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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속 남과 여: 소셜미디어와 사귀는 남자들

‘대화하고 싶은 욕구는 우리 모두에게 내재해있다. 사람들은 사회적 교감을 형성하고 이를 증대 시키기 위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를 나누면 확실히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 하게 된다.’

-폴 아담스 [그룹드; Grouped]

그의 여친은 소셜미디어

타임지는 “그는 당신과는 사적으로 그의 생각을 나누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수백 명이 넘는 페이스북, 트위터 친구들에게 외칠 것이다.”라는 화두를 던진다.

메디칼 데일리는 이러한 현상을 빗대어 ‘소셜미디어와의 삼각관계’라 칭한다. 소셜미디어와 삼각관계를 겪는 그녀들의 고민이 일파만파 번져 나간다.

  • ‘잔다면서 페북하는 남자’
  • ‘페북은 하는데 연락이나 카톡은 안 하는 남친’
  • ‘말 없는 남편’

이런 고민과 질문은 국내 주부들 인터넷 카페나 연애 관련 질문란에도 점차 증가 추세다.

페이스북 사랑

페이스북에서 사랑하기 좋은 시간? 오히려 페이스북이 애정전선에 이상을 가져오고 있다. (이미지: 페이스북 데이터센터)

사례: 핸드폰은 “남편의 다른 여자” 

“요즘은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마저 그는 바보 같은 트위터 계정만 들여다봐요. 중대한 이슈가 아니라고 해도 속상해요. 왜 남자들은 와이프보다 트위터에 있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느끼는 거죠?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남편은 내가 과잉 반응을 보인다 말해요.”

– 런던의 부동산 중개인 샬롯

“내가 이야기하는 도중 남편 필은 핸드폰을 쥐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죠.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느냐 물으면 그렇다 대답해요. 하지만 그는 내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 속의 사람들의 답에 웃고 있어요. 정말 무례하죠.”

-필의 부인 로셸 피치 (그녀는 남편의 핸드폰을 ‘남편의 다른 여자’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제 크레이그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아요.” “그러나 어떤 기분인지 우리는 서로 한 번도 이야기 할 수 없었고, 그 사실조차 발설한 적이 없어요.” “제 생각에 직장 스트레스와 아직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이 그에게 많은 부담인 듯해요. 그는 자신이 느끼는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인터넷 세상으로 은둔하는 것 같아요.”

– 빅토리아 (그녀는 남편 크레이그와 재결합했다.)

“끊임없이 트윗을 올리는 남자친구는 소통에 꽤 능해요. 하지만 그녀는 침대 곁에서도 알 수 없는 그의 생각과 감정을 그의 트위터 페이지에서 알 수 있어서 그와 더 친밀함을 느껴요.”

– 런던 소셜미디어 상담원 제시카 리치 (23세)

스마트폰 남자

소셜미디어, 그의 더 편안한 대화 공간

남친과 남편의 대화를 훔쳐가는 얄미운 소셜미디어, 그들의 이야깃거리가 궁금하다. 표면적으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사용률의 성별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그녀’들이 즐기는 이야기와 ‘그’들이 즐기는 이야기 속의 성격과 성분은 서로 다르다. 최근 아틀란틱지는 트위터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남자들의 소통과 영향력에 관해 설명한다.

남자는 정보와 사실에 관한 대화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영향력을 발휘한다. 뉴욕 대학 언어학 연구자 엘리슨 쉐프는 해시태그 사용의 성별 차이를 살펴본다. 쉐프 박사는 사람, 공간, 주제, 사건과 관련된 ‘전통적’태그와 감정, 농담, 개인적 해석과 같은 ‘표현적’ 태그로 구분 한 1,633개의 해쉬태그를 분석했다. 여성이 쓴 약 59%의 해시태그는 ‘표현적’이었던 반면, 남성이 사용한 해시태그는 무려 77%가 사람, 공간, 주제, 사건과 관련된 ‘전통적’ 태그였다.

2009년 하버드 비스니스 리뷰 연구는 트위터에서 남자와 여자 모두, 남자를 더 팔로우 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결론지었다. 또, 최근 트윗-Q를 이용한 연구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용자 리스트를 통해 남성의 유력함이 지배적이라고 분석한다. 남성이 쓴 트위터 콘텐츠가 다시 공유되는 리트윗 비율은 여성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더 높다.

남성이 선호하는 정보 성격 콘텐츠는 페이스북에서도 더 확산하는 추세다. 최근 퓨 리서치센터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뉴스 영향력에 관한 연구가 많은 언론을 통해 회자한다. 가디언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뉴스보도의 출처로써 점차 막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사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66%, 트위터 이용자는 17%이며 10명 중 1명이 트위터에서 뉴스를 접하고, 10명 중 4명이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접한다.

이들 조사결과는 사회심리학적으로 접근하면 남성의 인정욕구 심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폴 아담스는 [그룹드(Grouped)]에서 여성은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대화를 자주 하는 반면, 남성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전문성을 ‘과시하기 위한’ 대화에 주력한다고 지적한다. 폴 아담스는 말한다.

“남성이 자신의 주변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경향을 지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도움됐다고 인정받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 폴 아담스, [그룹드]

남자는 다른 이가 가치 있다고 여길 만한 컨텐츠를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고 자신의 평판을 높일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 감정을 드러내는 남자 

소셜미디어에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뉴스만 전하는 남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소셜미디어 속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남자들이 꽤 많아지고 있다.

물론 견해 차이, 소셜미디어 유형 차이, 국가별 문화적 차이, 혹은 글쓴이의 익명 여부에 따라서도 남성 간 생각과 감정의 노출이 소셜미디어 속에서도 불가능하거나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실제 한 중년 남성을 인터뷰할 수 있었는데, 그는 남자친구들과 편하게 하는 개인적 감정과 솔직한 생각은 소셜미디어에서는 털어놓지 않는다. 점차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이곳에서도 사람들의 이목, 판단과 정죄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점점 감정과 생각을 오프라인보다는 소셜미디어 속에서 더 자유로이 감정을 공유하는 남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호주에 거주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를 연구한 로이진 파킨스(RÓISÍN PARKINS)은 오프라인에서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도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감정 표현에 더 적극적이라고 한다.

타임지에 개재된 워먼즈 미디어 센터의 조사는 71% 여성, 62% 남성 참여율을 대조해 여자들이 소셜미디어를 남자보다 더 사용하는 경향을 발표했다. 하지만 심리학자와 연구자들은 이러한 연구 표면에 가려진 남성에 대한 발견에 더 주시하길 권유한다. 여자는 디지털 방식이든,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이든 꽤 균등히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지만, 남자는 이 공유 경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등하지 못하다.

타임지 (Time)의 에바 뷰켈(Eva Bauechel)은 마이애미 대학에서 사회적 미디어 행동을 연구한다. 사회적 불안을 가진 남자와 여자의 경우 사회적 지지에 대한 필요와 함께 그들의 감정을 더 표현 하고 싶은 필요를 느낀다. 이때, 여자는 소셜미디어에서와 사적으로 모두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한다. 하지만 남자도 감정을 드러내는 공간에 있어서 오프라인보다 마이크로 블로그에 강력한 선호도를 보인다.

“굳이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항상 알려주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런 것들을 어느 누군가는 들어주면 좋겠어요.”

– 에비단 에커슨(28세), 뉴욕에 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는 서로 다른 트위터 계정을 3개나 소유하고, 페이스북보다 트위터에 개인적 이야기를 더 많이 공유한다.

차단된 감정 해소가 필요한 남자들

왜 점점 많은 남자가 ‘그녀’가 아닌 소셜미디어라는 가상의 동굴에 이야기를 늘어놓기에 더 편안할까? 왜 그는 그녀에게 입을 다물까?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우선 그들의 감정 차단 문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관습적인 문화적 각본으로 인해 남성은 자기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도 숨기지도 못한다. 남자들에게 감정을 표현하라고 권해 놓고, 막상 그렇게 했을 때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남자답지 못한 모습에 그녀는 당황스럽다. 그녀는 그가 감정을 표현해 주길 기대하지만, 실은 남성적인 특정 몇몇 감정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 때문이다.

다프네 로즈 킹마(Daphne Rose Kingma)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한 남자](The Men We Never Knew)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소년들이 사회성을 익히는 과정에서 그들은 감정을 다루는 능력을 구조적으로 약화한다. 남자는 느끼지 않기, 울지 않기, 그들이 어떤지 표현할 단어를 찾지 않기를 하나씩 배운다.”

버클리 대학교 사회학 명예교수 알리 러셀 혹실드(Arlie R. Hochschild)는 남자들이 여성적으로 보일까 두려운 마음에 감정을 표현하길 회피한다고 지적한다. 전 미국 심리 학회 회장인 로날드 레반트(Ronald F. Levant)는 이러한 전통적 양상을 “사회 규범적 감정 표현 상실증(normative male alexithymia)”이라 칭한다.

치료 전문가이자 최면 상담가 마크 티렐 (Mark Tyrrell)은 남자의 감정 차단에 몇 가지 추가적 해석을 덧붙인다. 한 예로, 여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감정을 내보이긴커녕 남자는 자주 입을 다문다. 여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많은 경우 여자는 남자가 화가 나서 침묵한다고 단념한다. 하지만 마크는 진화론 시각을 빌려 말한다. 남자는 예로부터 사냥을 했고, 사냥할 때 우선 감정을 차단해야 했다. 남자가 말을 멈출 때 여자의 말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해결방법에 집중하는 것일 수 있다. 

남자는 흥분할 때 본능적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흥분은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데, 남자는 면역 체계와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여자보다 훨씬 더 걸린다. 그래서 남성은 (자신이 왜 그러는지 인지하지도 못한 채) 육체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감정적 흥분을 피한다.

또 남자는 감정에 대해 여자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는 흔하다.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보다 남성 사망률이 높다. 노년 남성은 부인이 죽은 슬픔을 더 견디지 못하고, 같은 경우에 처한 여자들보다 더 빨리 생을 마친다. 아기 울음 녹음을 틀어 놓으면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더 빨리 오디오를 끈다.

위 동영상은 ‘스위치 온 더 라이트'(Switch On The Light) 캠페인 영상이다. 영국 남자 4명 중 1명의 사망 원인은 자살이다. 영국은 사회적 매너과 교양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사회. 이들의 허망한 죽음으로 남자의 감정 억제와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묵과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캠페인이 바로 ‘스위치 온 더 라이트’다.

  • 난 남에게 지는 게 두렵다.
  • 난 무시당하는 게 싫다.
  • 슬픔을 드러내는 게 어렵다.

남자가 남에게 드러내지 않는 약점이나 정신적 불안, 두려운 감정을 고백하는 이 캠페인은 현재 유럽에서 미국을 거쳐 전 세계적으로 퍼져가고 있다.

화성에서 날아온 듯한 소셜미디어 속 그 남자는 지식과 잠재 능력을 펼쳐 보일 기회와 자신의 가장 뛰어난 모습에 대한 평판과 인정을 갈구한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거나 비밀스러운 감정을 표출하고 싶을 때 자신만의 동굴을 찾아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고 있다.

정보 전달이든 감정 표출이든 중요한 사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자가 스스로 ‘표현’하는 시간을 더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대화가 더 자유롭기를 바란다. 더불어 여친이나 아내보다 소셜미디어를 기대는 남성에 대한 정죄와 판단을 일단 멈추고, 남성이 소셜미디어에서 느끼는 평온함이 실제 가정과 사회로 널리 확장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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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엠제이
초대필자. 커뮤니케이션 연구자

위스컨신대의 커뮤니케이션아트, 카이스트대학원 소셜컴퓨팅을 연구하고 방송 통역과 인터넷 강의 등에 참여하며 미디어 언저리를 서성이는 중. 당신의 관계, 심리를 알고픈 희망을 품은 채 '소셜미디어의 남과여'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싶다. → 페이스북 l 블로그 l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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