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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몽구 김정환입니다. 세월호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드디어 교황을 만났습니다. 청와대 보안요원이 막아서는 교황을 교황청 경호대에서 뿌리치고, 교황이 유민아빠와 그 슬픔과 아픔, 그리고 희망을 함께 했습니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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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 / 유민아빠

사랑하는 유민이는 나를 꼭 안고 곁에 있는 것처럽 좋아했습니다. 뒤에서 안고 아빠 아빠 부르고 잘때 팔베게도 해주는 딸이었습니다. 가난한 아빠가 용돈 줘야 한다는 부담 느낄까봐 수학여행 간다고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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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구조되었어야 하는데 아무 구조를 하지 못하고, 유민이가 뒤집힌 배에 갇혀 죽어가는 걸 제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습니니다. 왜 내 딸이 죽어야 했는지 반드시 진상 규명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독립된 조사위원회에서 강력한 조사권한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 했습니다.

그러나 참사의 책임이 있어서인지 정부 여당은 유가족들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하고, 유가족을 음해(하고) 방해했습니다. 우리의 간절함과 절박함을 알리기 위해 단신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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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죽음을 명명백백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죽을 각오를 했습니다. 우리의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이 자리를 절대 떠나지 않겠습니다.

평화와 인권을 중요시하는 교황성하, 거리의 약자를 보살피는 교황성하라고 들었습니다. 우리를 기억해 주십시오. 생명보다 귀한 딸을 읽은 애비가 딸이 죽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한 달째 단식 중입니다.

한달을 굵어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것은 유민이가 내 가슴 속에서 아직까지 숨을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저만의 사건이 아닙니다. 생명보다 이익을 앞세운 탐욕적인 세상, 부패하고 무능하며 국민보다 권력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부라는 인류 보편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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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가져주시고, 우리 정부를 압박해 주십시오. 그래서 힘이 없어 자식을 잃고 한도 풀어주지 못하고 있는 우리를 구해주십시오. “가장 가난하고, 가장 힘없고,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부드러운 사랑으로 끌어안는 것이 교황이 해야 할 일”이라고 프랑치스코 교황서하께서 말씀하셨죠.

교황 성하님, 힘없는 저희를 사랑으로 끌어 안아 주십시오.

#. 세월호 야간 집회에서

이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게 아닙니다. 법을 바꾸겠다고 바꿔달라고 그 투지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저는 27일간 굶어봤습니다. 아직도 투지가 꺽이지 않았습니다. 국민 여러분도 꺽이지 마시고 끝까지 잊지 말고 도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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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은 살이 너무 빠졌어요. 27일 굶어보니까 어느 정도 살이 빠졌느냐면 옆으로 돌아보면 인간이 아닐 정도로 많이 빠졌습니다. 아랫배에 기름기가 다 빠져 나가서 구부리면 갈비뼈가 장기를 찌릅니다. 지금 몸 상태가 그 정도까지 와 있습니다.

제가 어제 오늘 청와대에 매일 힘들어도 걸어갑니다. 휠체어 타고 가자고 합니다. 안 갑니다. 봉고차 타고 가자 그럽니다. 안 갑니다. 그거 타는 순간 내가 이 정권에 지는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가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나약한 거 보여주기 싫습니다. 내 투지가 이 정도로 강하니까. 나 꺽으려면 법을 제정해라. 그 오기로 가는 겁니다.

청와대에 가서 제가 피켓을 전달해 드립니다. 대통령께서 약속을 하셨죠. 특별법 민간 유가족 다 참여해서 해 드리겠다고. 그런데 그 약속 안 지키시니까 가는 거고. 대통령께서 약속 지켜달라고. 저는 16일까지 단식을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 했었는데, 아마 16일까지 법안이 통과 안 되면 저는 관을 짜놓고 여기서 쓰러져 죽을 때까지 할 겁니다. 나 쓰러지면 병원에 싣고 갈거죠? 안 갑니다. 링거 맞고 일어나서 또 할 겁니다.

대통령 고집이 센지 내 고집이 센지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 세월호 집회에서

내일 이곳에 세월호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신 교황님이 오십니다. 교황이 내일 오시는 걸 많이 기대하고 계실겁니다.

그러나 교황님이 가실 때까지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더라도 저는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교황님을 통해서 전 세계에 정부와 정부가 장악한 언론이 외면하는 진실을 알리는 게 저의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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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떠난다고 특별법 제정 못하는 거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힘이 하나가 되면 꼭 특별법은 이루어집니다.

부패하고 무능한 이 정부, 권력이 아무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방해해도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특별법 제정은 저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특별법 제정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 생각만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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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이를 위해
그리고 유민이와 같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저는 끝까지 광화문 광장에 있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도 저를 믿고 저와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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