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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20대. 하지만 꿈도 우정도 사랑도 잃어버렸습니다. 목소리마저 잃은 채 먼지처럼 떠다닙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소리쳐야 합니다. 슬로우뉴스가 20대의 목소리 [미스핏츠]와 함께 합니다.

‘붕가붕가의 방을 찾다’는 가난한 20대 초중반 연인들의 안전하고 알뜰한 섹스를 위한 연재입니다. (편집자)

미스핏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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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생긴 미팅 자리.

“이상형은…?”

당신 맞은편에 앉은 그 이성이 이렇게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음~ 나는 웃을 때 미소가 예쁜 사람?”, “나는 손이 큰 사람!” 혹시 이렇게 답하려고 하나요? 맞아요. 미소도 예쁘고 손도 크고 하면 여러 모로 좋겠습니다만, 사실 전 그래요. 제 수준으로 음란마귀가 쓰인 사람들은 속으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자…..자취하는 사람이요!!!’

피노키오
“저는 미소가 예쁜 (자취하는)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사진: Kenny Louie, CC BY)

친구가 “내 애인 자취해” 하면 으흥으흥~ 축하의 눈길의 보내주는 것이 우리네 인지상정! 청춘이 사랑하기 좋은 날인 건 분명하지만, 사랑하기 좋은 조건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자유롭게 살 맞댈 방 한 칸 없는 사랑이 태반이니까. ‘자취하는 사람’이 의미하는 건 돈 많고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아, 자유롭게 살 맞댈 공간 하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뜻이랄까.

물론 ‘사랑 = 연애’가 아니듯이 ‘연애 = 붕가붕가’도 아니죠. 그렇지만 사랑은 ‘뇌’로만 하는 게 아니니까요. 눈길이 부딪치는 곳에 입술이 있고, 입술이 닿는 곳에 부드러운 살이, 살 닿는 곳에 뜨거운 사랑이…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몸이 하는 사랑도 중요하니까

마음이 하는 사랑만큼이나 몸이 하는 사랑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우리 어디서 하는 걸까요? 이 몸이 하는 사랑, 이 붕가붕가의 공간들이 어디냔 말입니다. 물리적 행위가 있으면 분명 그 행위가 일어나는 물리적 공간들도 있겠죠. 하지만 이 반짝반짝한 돈의 도시에서, 20대가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연애 기간은 더 길어졌는데, 그럼 우리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그 억겁의 시간을 붕가붕가하고 있단 말입니까? (응?)

Andreanna Moya Photography, CC BY
Andreanna Moya Photography, CC BY

그런 생각에서 기획한 ‘이팔청춘, 붕가붕가의 방을 찾다’. 우리, 편견 없이 이 공간 지형도들 좀 펼쳐놔봅시다. 이 지형도는 기본적으로 20대 초중반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습니다. 일부분은 블랙유머. 가볍게 읽어주십쇼. 20대가 점유할 수 있는 도심 한구석, 붕가붕가의 방들을 샅샅이 파헤칩니다. 위생성, 경제성, 체위 자유도, 방음까지 네 가지에 이르는 구체적 기준과 경험 팁을 담아 안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box type=”info” head=”‘붕가방 찾다’ 독자를 위한 안내문“]

하나. ‘붕가 방’ 시리즈는 섹스는 물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행위라는 관점을 기본으로 취하고 있습니다.

둘. 이 반짝반짝한 돈의 도시에서, 20대가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20대가 섹스를 위해 향유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에 대해 탐구합니다.

셋. 이 시리즈는 ‘이런 데서 하세요’라고 권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듣기 싫을 정도로’ 현실적인 이이기.

넷. 이 시리즈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신 분들은 모두 철저히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지인들의 수많은 경험담이 반영되어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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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부모님 집!

Aldo Cavini Benedetti, CC BY NC SA https://flic.kr/p/4N2TFA
꺄악~!! 우리 집에서??!! (합성: Aldo Cavini Benedetti, CC BY NC SA)

대학생은 절반 이상이 부모님 집에서 삽니다. 2013년 청소년정책원 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대학생은 약 64%. 열 중에 여섯이니 반이 가뿐하게 넘는 수치네요. 비용도 빵 원. 안전은 물론 위생과 방음까지 모두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무지막지한 장점이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에 청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넓고 싸고 안락한, 유일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부모님 집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부모님이 없는 시간대를 공략해야 합니다. 맞벌이하시는 부모님과 같이 산다면 쉽게 오후 시간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청소와 환기는 반드시 완벽하게. 하지만 주의할 점. 김 모 양의 증언입니다.

“환기를 소홀히 해 방 안에 흐르는 은은한 밤꽃 냄새 때문에 의심을 받았다.”

콘돔 쓰레기는 꼭 밖에 버리시길 바랍니다. 혹시 부모님이 다 쓴 콘돔을 못 알아볼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니시죠? 우리가 탄생한 비밀은 우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방에 있으니까요. 인생 선배인 부모님에게 혼쭐나기 싫으시면 쓰레기는 꼭꼭 밖에! 혹시 형제가 있다면 문은 항상 잘 잠가두시고, 들킬 경우를 대비해 미리 매수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 어떻게 불경하게 부모님 집에서?’

이런 생각에 말문이 막히신다면 미국이나 영국으로 배경을 바꿔서 상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하우스 파티를 열고 거실에는 맥주캔이 굴러다니며 모두 일어나 춤을 추다 구석에서 내 친구랑 키스하는 썸남을 발견하는 그런 상황. 여러 영화에서 본 거 같은데 그러다 어디 구석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상황, 자주 보지 않으셨나요?

[box type=”tip” head=”‘부모님 집’에 대한 왕년이 별점 “]

1) 위생성 ★★★★★

10점 만점에 10점. 샤워 가능한 욕실과 깨끗한 수건이 마련되어 있다.

2) 경제성 ★★★★★

총 소요 경비 0원 (월 4회 섹스 기준)
(최저임금 기준 5,210원 × 필요노동시간 0시간 )

3) 체위 자유도 ★★★★★

누울 공간이 있으므로, 서서, 앉아서, 누워서, 엎드려서, 모든 체위 소화 가능. 카마수트라를 시전한다!

4) 방음 ★★★★☆

이건 부모님이 소유한 주택 구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후에 소개할 공간들에 비해 방음은 아주 훌륭한 편. 그렇다고 해서 안심하고 교성을 지르는 일은 금물. 옆집에 아기 깨면 답 없다.

5) 기타

  • 불가능에 가깝다.
  • 담력 충만, 죽을 각오로 해야 한다. 들키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상견례 하러 바로 한식당 끌려갈 위험도 있음.
  •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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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및 펜션 등 숙박업소는 가장 보편적인 붕가붕가의 공간입니다. 연애 기간에 따라 조금씩 숙박업소의 이용 행태가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소개할 곳은 첫 경험의 성지, 펜션입니다.

“우리 혹시 여행 갈래?” 첫 경험 성지, 펜션

"지켜줄 수 있냐고? 하하하ㅏ 당근! 여행을 자연보러 가지, 그럼 넌 진도 빼러 가니?"라고 조인성은 말했지만… 모범적인 꼬시기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중에서)
“지켜줄 수 있냐고? 하하하 당근! 여행을 자연 보러 가지, 그럼 넌 진도 빼러 가니?”라고 조인성은 말했지만… 모범적인 꼬시기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중에서)
보통 서로의 경계를 풀기 위해 초심자가 이용하는 붕가붕가 공간 중 하나입니다. “우리 여행 갈래?”라는 속삭임은 “1박 2일로 펜션 같은 예쁜 언덕 위의 집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사랑을 만끽할래?”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가평, 춘천 등 서울 인근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에 비교적 저렴한 펜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대학생이 감당하기엔 꽤 비싼 가격입니다. 2인 기준 6만 원~15만 원 선으로 생각하면 보통 수준의 방.

‘여행’이라는 개념으로 가기 때문에 장 볼 비용, 관광에 쓸 돈도 생각을 함께해야 합니다. 못해도 교통비, 숙박비, 식비, 여행비 등 1인당 10만 원 정도는 드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펜션에는 간단히 고기나 라면 정도는 먹을 수 있도록 조리기구가 갖춰져 있습니다. 콘돔은 장 볼 때 잊지 말고 사셔야 합니다. 깊은 산 속 펜션에 갔는데 콘돔 없으면 완전 낭패. 경제성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위생, 체위 자유도, 방음은 상급입니다. 일상적인 붕가붕가엔 공간 활용이 어렵고,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 1박 2일 외박 조건이 흠이네요. 이벤트성으로 추천합니다.

[box type=”tip” head=”‘펜션’에 대한 왕년이 별점 “]

1) 위생성 ★★★☆☆

숙박업소는 대부분 ‘케바케'(case by case, 그때 그때 달라~요). 뽀샤시 효과를 적용한 사진에 속지 말 것. 평을 듣든 추천을 받아서 가라.

2) 경제성 ★☆☆☆☆

숙박비만 고려할 경우 소요 경비 24~60만 원 (월 4회 섹스 기준)
( 최저임금 기준 5,210원 × 필요노동시간 46~115시간)

※ 그러나 대부분 펜션을 한 달에 4번 가진 않기 때문에
소요 경비 6~15만 원 ( 월 1회 섹스 기준 )
최소 여행 경비를 더하면 2인 20~25만 원
따라서 총 26~40만 원 소요 예상.
( 최저임금 기준 5,210원 × 필요노동시간 50시간~77시간)

3) 체위 자유도 ★★★★☆

온돌방이냐 침대방이냐에 따라 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별 네 개.

4) 방음 ★★★★☆

독채를 예약했다면 두려울 것 없이 소리를 질러도 좋을 듯. 하지만 다른 방과 붙어있는 형태라면 방음을 걱정할 필요가 있다. 바비큐장에서 얼굴을 마주할 우려가 있고,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미리 주변 다른 손님들을 파악해둘 것.

5) 기타

  • 이벤트성. 일상적으로 할 곳은 아님.
  •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 붕가붕가는 덤인 거지 1순위는 아닌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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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오늘 MT가! 모텔(Motel)말이야!”

모텔
James Nash, CC BY SA

보통 대학생들 사이에선 MT라고 부르는 그곳, 모텔. 번화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이 쉽습니다. 모텔촌은 커플들이 주변을 배회하다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하여 일명 ‘버뮤다 삼각지대’라고도 불리는데요. 요즘은 모텔 평가 앱도 많이 나와 있으니 꼼꼼히 후기를 살피시고 깨끗하고 안락한 공간을 택하시길 바랍니다.

이용 형태는 숙박과 대실 두 가지입니다. 밤 10시 전에는 ‘대실’로 2시간~4시간(서비스 추가시)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대실 가격은 숙박 가격의 반 정도(2만 5천 원~4만 원 내외). ‘무한대실’ 을 제공하는 곳도 더러 있는데, 이 경우 숙박보다 싼 가격에 6시간~최대 12시간까지 모텔 이용이 가능합니다. (소셜커머스나 모텔 예약 사이트를 잘 찾아보세요.) 대실은 외박 없이 부모님의 눈을 피해 붕가붕가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위생용품은 따로 가져갈 필요가 없고, 1,000원 단위에서 카운터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콘돔, 면도기, 면도크림, 세정제, 클렌징크림, 머리끈, 화장솜 정도가 들어있습니다. 모텔의 콘돔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많다고 하니 젊은 나이에 엄마 아빠 되기 싫으면 따로 사가는 게 좋습니다. 또, 방에는 가운, 수건, 위생용품, 빗, 작은 냉장고와 음료수, 전기 포트, 커피믹스 등이 구비돼 있습니다. 배달음식점 전화번호도 붙어있고요.

아는 사람은 지루한 얘기, 모르는 사람은 신기한 얘기겠지 싶네요? 아, 스킨로션도 남녀용을 따로 구분해 제공합니다. 참 이상한 게, 분명히 밖에서 쓰는 것과 똑같은 스킨로션일 텐데 모텔 스킨 특유의 냄새가 있습니다. 한 커플의 전설적인 일화가 있죠.

여자친구 (의심 어린 목소리로): “자기야! 왜 자기한테서 모텔 스킨 냄새 나?”
남자친구 (황당해서): “니가 모텔 스킨 냄새를 어떻게 알아…..?”

알아도 모르는 척해야 하는 일들도 있다는 것, 아시죠?

플러스, 모텔은 하기도 좋을뿐더러 놀기도 좋은 공간입니다. 요즘엔 위(Wii) 게임기, TV, 컴퓨터, 영화 DVD 등이 구비되어 있는 곳이 다수입니다. P모 군은 “그냥 둘이 편하게 있으려고 가기도 한다. 가서 보통 영화도 보고 짜장면도 시켜먹는다”고 하는데요. 사실, 어차피 밖에서 온종일 데이트하면 한 사람당 2~3만 원은 기본으로 들기 때문에 ‘차라리 편하게 둘이 있자’는 생각으로 모텔 대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위생 상태가 ‘케바케’라 찝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대부분 딱히 다른 공간도 없으니까 사용 후기 살펴보고 그나마 나은 모텔로 갑니다.

아는 사람은 지루하고 모르는 사람은 신기한 사진. 내부는 이런 느낌. 여긴 너무 정갈한데…? 방 컨셉은 각양각색.
아는 사람은 지루하고 모르는 사람은 신기한 사진. 내부는 이런 느낌. 여긴 너무 정갈한데? 방 컨셉은 각양각색.

들어가 보면 아시겠지만 ‘아 여기는 진짜 붕가붕가를 위한 공간이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야한 영화채널도 있고, 다양한 체위를 돕는 보조 의자, 전면 거울, 방음 안 되는 반투명 샤워실. 어디 야동에서나 보던 장치들이 있습니다. 대체 어떤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기 위해 똥 싸는 화장실까지 반투명으로 만들었는지 좀 의아하긴 합니다. C 양의 증언.

“모텔 화장실은 문도 제대로 안 닫히고 소리가 다 들려서 불안하다. 숙박을 해도 제대로 잠도 잘 못 잔다.”

이런 식이라, 모텔에서 잘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온갖 미묘한 소음과, 찝찝한 침대, 불편한 화장실, 옆 방 청소 소리에 나갈 시간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압박. 그러니 할 일 끝났다고 ‘아이고 힘들다 난 자야겠다’하고 퍼져 자지 말고 파트너를 꼭 끌어안고 배려해주세요. 모텔은 붕가붕가를 위한 최상, 최적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온갖 섹스 판타지가 깃든 부자연스러운 공간이라는 흠이 있죠.

[box type=”tip” head=”‘모텔’에 대한 왕년이 별점“]

1) 위생성 ★★★☆☆

케바케. 정체 모를 이의 머리카락 위에서 자고 싶지 않다면 커뮤니티에서 미리 평가를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2) 경제성 ★☆☆☆☆

총 소요 경비 12~20만 원 (월 4회 섹스 기준 )
대실 이용 3만원 추산, 숙박비 5만원 추산하여 계산.
(최저임금 기준 5,210원 × 필요노동시간 23~38시간 )

3) 체위 자유도 ★★★★★

소파 이용 가능. 때로 물침대, 높낮이 조절 침대 등의 옵션이 있을 수 있어 더욱 다양한 체위가 가능하다. 전면 거울이 있으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연습할 수도 있고, 야동를 참고해 학습도 가능.

4) 방음 ★★★☆☆

별로 안 좋은 듯. 옆 방 소리, 청소하는 복도 소리, 창 밖 도심에서 들리는 소음 모두 걸러지지 않는다.

5) 기타

  • 게임, 영화, 식사, 붕가붕가 멀티태스킹 가능한 공간.
  • 불나면 다 죽는다.
  • 잠을 제대로 못잘 수도 있다.
  • 붕가붕가만을 위한 공간이라 신세계이면서도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떨칠 수가 없음.
  • 하도 써서 모텔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결혼할 때라는 낭설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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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 ‘붕가붕가의 방을 찾다 1편’에서는 부모님 집, 모텔, 펜션 세 곳을 집중적으로 탐구해봤어요. 종합적으로 평가해보겠습니다. 20대 초중반 청춘들에게 허락된 공간 중에 쓸 수 있는 가장 넓고, 싸고, 안락하고, 안전한 공간은 부모님 집이네요. 하지만 단점이라고도 말하기 민망한 커다란 단점이 있어요.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

그렇다면 자취하지 않는 이상, 큰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외부의 공간을 찾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은 숙박업소죠. 그렇게 해서 찾아본 모텔과 펜션은 한 달 4회 섹스를 기준으로 할 때 20만 원 가량의 경비가 필요한 ‘비싼’ 공간이었어요. 펜션은 이벤트성 공간. 특히 모텔의 경우 자유로운 섹스는 가능하지만, 안전하거나, 깨끗하지 않을 수 있고, 너무나 많은 성적 판타지가 반영된- 투명한 화장실이라든가- 괴이한 면도 있다는 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은 어디서 하고 계신가요? 이건 야한 얘기도 아니고, ‘하고 싶을 때’마다 어디서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그냥 일상의 이야기. 그래서 왕년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공간들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 보려고 해요. 다음 편에서는 자취하는 여러분을 위한 붕가붕가 공간을 탐구합니다. 씨유레이러~ 우리의 붕가붕가는 소중하니까요!

안녕~ 다음 시간에 봐요~
안녕~ 다음 시간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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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래 조사 통계를 참고해 서술했습니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행한 ‘2013 NYPI 부모 비동거 대학재학생의 주거유형 및 주거비부담 현황’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대학생은 약 64%, 부모 비동거 대학생은 약 36%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2012년 전국의 4년제 대학 및 2/3년제 전문대학 재학생 중 19세~24세 2,40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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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가 [미스핏츠]에 올린 글입니다. 슬로우뉴스 편집원칙에 맞게 표제와 본문을 수정, 보충했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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