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 인터뷰] 기후 및 국제금융 전문가 임대웅, “빠른 전환은 한국의 강점, 한국형 녹색 대전환으로 초격차 일으키자.” (⏰12분)
이게 왜 중요한가.
- 한국 정부의 국민경제성장전략에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이 들어갔다. 정부는 녹색 전환의 지연을 생산성 정체 요인 중 하나로 봤다.
- 성장전략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국민성장펀드 투자대상에는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원전, 전력망 등 인프라 부문이 들어갔다.
- 중국은 2015년 녹색금융위원회를 창립하고 세계 최초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등 녹색 산업에 자본을 흐르게 했다. 현재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산업에서 압도적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국가가 됐다.
- BNZ파트너스 대표 겸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한국대표·아세안자문관인 임대웅은 16일 슬로우뉴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산업 혁신의 핵심은 녹색”이라며 “국민성장펀드 투자에 녹색 전환을 연결해 민간 자본이 흘러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정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독주가 시작됐지만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 유럽연합에선 혁신기업에 마중물을 댈 수 없는 상황”이라 “오히려 한국이 유리할 수 있다”고 임대웅은 전망했다.

이제 녹색은 생산성 요소의 핵심.
💬 이경숙(이하 ‘아이콘’): 정부가 9일 발표한 2026년 국민경제성장전략에는 녹색 전환(GX)이 인공지능 전환(AX) 다음으로 중요하게 언급됐다. 과거 정부가 녹색을 기후위기 관점에서 접근한 것과는 달라 보인다. 기후 금융, 국제 금융 전문가로서 이 정부의 전략을 분석해달라.
임대웅(이하 생략): “이 정부의 핵심은 생산적 금융이다. 생산적 금융의 이행 수단은 국민성장펀드다. 그런데 대개 녹색전환과 국민성장펀드를 잘 연결시키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환경은 비용’이라는 프레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인 등 금융권 사람들은 이미 녹색전환이 생산적 금융의 핵심이란 걸 잘 알고 있다. 환경은 생산적 요소의 핵심이다.”
🌞 국민경제성장전략과 K-GX
정부는 1월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 최종본에서 잠재성장률 하락, 양극화(K자형 성장)를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고 문제 극복을 위한 산업 대전환의 큰 틀로 인공지능 전환(AX)과 함께 녹색 전환(GX)을 제시했다.
녹색 전환을 위해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가속하고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을 위해 2026년 상반기 중 ‘K-GX’ 전략이 마련된다. 전력·산업·수송·건물 등 전 부문의 녹색대전환과 지원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전력 부문에선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시스템이 설계된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보급 햇빛소득마을은 연 500개 이상 조성되고, 기존에 태양광과 풍력 등 에너지원별로 분산해 입찰했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는 ‘통합 입찰’ 형태로 일원화된다.
산업 부문에서는 설비·공정전환 R&D와 감축투자 관련 보조·융자가 확대된다. 저탄소인증제 개편, 탄소크레딧 거래소 신설을 통한 산업의 탈탄소 전환 지원책도 늘어난다. 수송·건물 부문에서는 2026년 2분기부터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이 의무화되고, 히트펌프 확대 등 자립형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이 설계된다. 버스·화물의 친환경 전기·수소차 전환과 대용량 수소교통 복합기지 확대 정책도 지속된다.
인프라 부분에선 선박, 항만 등 해상풍력 인프라와 차세대전력망 등 전력망, 첨단산업 용수공급시설 등 대형 인프라 확충 계획이 마련된다.
이와 관련, 재정 부문에선 K-GX에 향후 10년간 대규모 재정투자를 추진한다. 2026년 1분기에는 기후금융·녹색금융 공급이 확대되고 한국형 전환금융이 도입된다. K-택소노미(Taxonomy) 즉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저탄소 제품 등 탈탄소 경제활동 지원도 이어진다.
수출 부문에선 탄소중립산업 수출전략, K-에너지 수출대책이 마련된다. 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과 협력해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GVCM) 시범사업을 발굴하고 한국 기업 참여를 지원한다.

💬 정부는 한국의 생산성 정체 요인 중 하나로 녹색 전환(GX) 지연을 꼽는다. 나머지는 인공지능 전환(AX) 지연, 중국의 기술추격,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의 저(低)생산성이었다. 녹색 전환이 어떻게 생산성과 연결되는가?
“지금 시대에 녹색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다. 두 가지 방향으로 생산성을 만들 수 있다. 첫째는 기존 산업을 녹색화하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린데이터센터를 만드는 것부터 전기차 혹은 수소차를 제조하고 이차전지를 개발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Green Mobility), 그린선박, 그린빌딩 등 산업을 재설계하는 것까지 다양한 산업이 해당된다. 둘째는 녹색 산업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이나 수소 에너지 등 에너지 전환, 에너지 저장 장치(ESS)나 지능형 전력망 등 스마트 그리드, 제로 에너지 빌딩과 고효율 가전제품 등 에너지 효율, 자원 순환 같은 부문이다. 산업의 녹색화와 녹색 산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 다 잡는 게 K-GX다. 여기에 필요한 게 생산적 금융이다.”
🌞 생산적 금융과 국민성장펀드
금융위원회는 생산적 금융을 “소비적 분야보다는 생산적·혁신적 분야에 자금을 집중 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 등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실물과 금융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정책으로 강화하기 시작한 건 2017년이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기업 대표자 등 연대보증제를 폐지하고 기술금융을 강화하는 한편 창업재도전자와 중소기업 등 자금지원을 늘리고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의 역할을 조정했다.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에서 핵심은 ‘국민성장펀드’다. 금융위는 ‘2026년 새해부터 달라지는 금융제도’ 자료를 통해 이번 정부 생산적 금융의 5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국민성장펀드’다. 이 펀드는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 전반에 연간 30조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그 외, 2026년 1월1일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 하한을 상향(15% → 20%) 조정하고 벤처 혁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장 공모펀드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3월 17일부터 도입한다. 4월 1일부터는 주신보 출연료율을 대출금액에 따라 차등 부과해 고액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비수도권 정책금융 비중은 40%에서 41.7%로 확대한다.
중국은 10년 전부터 자본 흐름을 바꿨다.
💬 생산적 금융을 어떻게 녹색 전환과 연결할 수 있는가.
“중국을 보면 알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회(EC)도 중국을 보면서 2018년 지속가능금융 이행계획(Action Plan: Financing Sustainable Growth)을 제시한 적 있다. 중국이 2016년 녹색금융 체계를 세계 최초로 법제화하며 앞서나가자, 유럽 역시 자본의 흐름을 ‘녹색’으로 돌리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과 기후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던 것이다. 중국의 녹색금융체제는 녹색 대출, 녹색 채권, 녹색 보험, 탄소 금융, ESG공시 등 모든 금융 수단을 포괄한다.”
💬 중국은 산업 혁신의 핵심을 녹색으로 잡고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셀 등 뉴트리오(New Trio)를 키웠다. 금융이 기반이 된 것인가?
“중국은 금융뿐 아니라 산업, 정책을 모두 잘 활용했다. 2013년 발표한 중국의 13차 5개년 계획이 그 기반이었다. 이 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혁신’과 ‘녹색 발전’을 핵심 가치로 삼는 ‘생태적 문명화(Ecological Civilization)’를 제시한 부분이다. 금융도 잘 활용했다. 중국은 정부에는 돈이 없다면서 녹색금융체제로 민간자금을 끌어들였다.
이후 전 세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융자에 민간자금이 들어갔다. 중국은 자국의 녹색금융 전략과 글로벌 기준을 연결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나는 2019년 상하이 푸동에서 열린 UNEP FI 아시아-태평양 지역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중국 녹색금융위원회의 마쥔(Ma Jun) 의장 등 주요 정책 입안자들과 금융계 리더들이 대거 참여해 녹색 투자 가이드라인,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TCFD) 권고안 이행, 녹색보험 및 핀테크를 활용한 녹색전환 가속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5년 중국 소주에서 다시 개최된 UNEP FI 라운드테이블에서도 중국이 주도하며 인도, 일본, 아세안 등의 중앙은행, 금융당국, 금융기관들이 한 목소리로 녹색금융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중국은 UNEP FI 가입회원사가 가장 많은 국가일 정도로 국제 기준에 관심이 높다. 국가별로 중국, 독일, 영국, 한국 순서로 회원사가 많다.”
🌞중국 ‘뉴트리오’로 역대 최대 무역흑자…‘쌍탄 전략’ 먹혔나
2025년 중국이 역대 최초로 1조 달러를 넘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등 신삼양(新三樣), 영어로 뉴트리오(New trio) 산업이 수출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1월 15일 발간한 ‘경제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무역흑자는 2024년보다 19.8% 증가한 1조 1890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연합 등 미국 외 지역에 대한 수출을 전기차, 철강, 배터리, 태양광 제품들이 이끌었다.
이 제품들은 중국 내에선 공급과잉 품목들이다. 중국 기업들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특히 태양광과 배터리는 2025년에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면서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중국 ‘뉴트리오’는 이미 2021~2024년 사이에 세계 시장 점유율 50~80%를 기록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중국의 쌍탄 전략 : 순항 중인 에너지 전환, 그린 디커플링 현실화’ 보고서는 세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태양광은 84%(2021년), 전기차 배터리는 67%(2024년), 전기차는 47%(2024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나타나는 시행착오와 불균형을 통제 가능한 리스크로 관리하면서 산업 구조 개편과 전력시장 제도의 점진적 시장화를 병행 추진 중”이라며 “이러한 전환 흐름은 탄소 정점 달성과 탄소중립을 아우르는 중국의 ‘쌍탄 전략’이 현재까지는 순항 중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쌍탄(雙碳)’ 전략이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정점에 도달(탄달봉)하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탄중화)하는 목표를 뜻한다. 2020년 시진핑 주석이 유엔총회에서 선언한 바 있다.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2025년을 기점으로 탈탄소 경제 초입에 들어섰다. 탄소배출 없는 경제성장, 즉 녹색 전환을 통한 탈동조화(Green Decoupling)가 시작됐다는 뜻이다. 2025년 12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15년에서 2023년 사이 중국의 소비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이 24% 증가한 반면 경제 성장률(50% 이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영리씽크탱인 에너지기후 정보기구(ECIU)에 따르면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5년 12월까지 18개월 동안 늘어나지 않았다. 가디언은 “중국이 이러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면 전 세계도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녹색산업 부문은 이미 중국에 뒤처진 게 아닌가? 미국, 유럽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한국이 따라잡을 수 있을까?
“오히려 한국이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 투자에 보증이 필요한 유럽연합에선 혁신기업에 마중물을 댈 수 없다. 대규모 투자하는 경쟁력 있는 자금을 만드는 것 즉 자금조달비용을 낮추는 것이 혁신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처럼 탄소배출권 유상할당을 받은 기업들 돈을 기후대응기금으로 쌓았다가 중국처럼 보조금이나 투자의 마중물로 쓰는 것이다. 전력기반 기금, 환경개선특별회계(환특), 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에특) 같은 재원들을 최대한 승수효과가 높은 방식으로 집행하고, 민간의 자금이 매칭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마중물을 공급하면서 방향만 잘 제시한다면 민간자금 수백조 원을 녹색대전환으로 흐르게 할 수 있다. 에너지 전환에 한국이 1년에 100조 원이 든다지만 한국의 은행, 보험사, 금융투자회자 자산이 6천조 원이다. 정책과 금융을 연계해 수익성만 보장한다면 이 자금 중 연 100조가 움직이는 건 문제가 안 된다.”
💬 흐름을 만들려면 필요한 것은?
“싼 자금을 공급해줬다면, 이후부터는 정책이 정비되어 있어야 작동한다. 특히 기후에너지환경부, 금융위원회의 역할이 크다. 돈이 없어서 안 돌아가는 게 아니라 뭐가 녹색인지 몰라서 안 돌아가는 측면이 훨씬 크다. 우리나라 녹색금융의 유일한 기준인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가 어려워 주춤하는 기업들도 있다. 한국은행의 역할도 중요하다. 한국은행은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 부도율을 우려하면서 그린CLO(녹색대출 담보부 유동화증권) 같은 아이디어 같은 방법론 내긴 했지만 자금 공급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중국의 경우, 자국 은행이 신재생에너지 혹은 에너지 효율 개선 기술 등 탄소 감축 효과가 높은 기업에 대출을 해주면 중국인민은행이 대출 원금의 60%를 연 1.75%라는 초저금리로 시중은행에 빌려주는 제도를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탄소 배출량이 적거나 감축 목표가 뚜렷한 기업의 채권을 우선적으로 대매입하는 등 자금 공급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K-택소노미’란?
녹색분류체계란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자원순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 다양성이라는 6대 환경목표에 기여하는 녹색경제활동을 분류한 것이다. 2020년 유럽연합(EU)이 ‘EU 택소노미 규정’을 법제화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분류하는 공통 기준을 제시한 이래, 싱가포르·캐나다·호주 등 여러 국가가 각국의 상황에 맞는 분류체계를 개발했거나 개발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ISO 14030-3: 분류체계’를 2022년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2021년 4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즉 ‘K-택소노미(K-Taxonomy)’를 수립했다. 2025년 12월 개정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환경목표에 기여하는 세부 경제활동 총 100개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는 탄소중립 및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경제활동인 ‘녹색 부문’, 탄소중립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간과정으로서 과도기적으로 필요한 경제활동인 ‘전환 부문’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경제활동에 대해 대출, 투자, 구매, 리스, 할부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녹색경제활동으로 인정한다.
K-택소노미의 적합성판단 절차를 충족하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2022)’ 또는 ‘녹색여신 관리지침(2024)’에 따른 녹색 사업 및 활동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녹색펀드 등 다양한 녹색금융 활동 및 기업과 금융기관 공시 전반에 K-택소노미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0년 후를 상상하라.
💬 한국의 산업구조에서 석유화학, 철강 등 온실가스 난감축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런 산업도 녹색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30년 전 삐삐가 좋았다고 지금도 계속 만들어야 하나? 한국은 핸드폰, 스마트폰을 넘어 이미 AI폰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성장했다. 빠른 전환은 한국의 강점이다. 지금의 산업구조가 2050년에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기업 전략을 짜고 있다면 큰 기회를 놓칠 수 있다. 한국은 철강, 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다배출산업에서 중국의 도약으로 많이 움츠러들고 있다. 기후변화보다 먼저 글로벌 경쟁이 영향을 받고 있다. 혁신을 밀어줘야 한다. 시멘트에서 온실가스가 많이 나온다고 해도 건물은 지어야 한다. 그런데 만약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이 나온다면 어떻겠나? 철강, 석유화학도 마찬가지다. 미래 친환경 소재가 나오면 그걸로 시장을 얻을 수 있다. 현재의 산업을 녹색화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이 판을 뒤집을 대체혁신기술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전환이 일어날 때가 기회다. 빠른 산업전환, 기술혁신이 생존전략의 핵심이다. 초격차 대전환, 초격차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
💬 어떤 전환과 혁신이 가장 필요한가?
“전 산업에서 녹색전환, 녹색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키우려는 첨단전략산업에서도 혁신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로보틱스는 피지컬AI를 어떻게 공장에 적용하는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AI산업에선 그린 데이터 센터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도 온실가스(F-가스와 N2O)를 대폭 줄이면서 초절전, 초고효율 제품을 통해 K-GX에 기여할 수 있다. 배터리, 전기차, 수소 등 현재의 주력산업에서도 혁신 여지가 많다. 선박은 LNG, 메탄올, 에탄올, 수소, 암모니아, 전기와 함께 원자력 추진선이 나올 수 있다. 바이오 산업에선 기후적응 대책으로 인수공통감염병 진단키드와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방위산업에서도 청정에너지, 연료전지, 드론 등을 활용하면서 녹색전환을 이끌 수 있다. 이게 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 먹거리다.”
K-택소노미로 조달금리 3%까지 낮출 수 있다.
💬 BNZ파트너스의 미래 먹거리는 뭔가.
“지속가능성 인텔리전스(Sustainability Intelligence)이다. BNZ파트너스는 기후변화, 녹색금융 분야의 지식서비스 회사로써 AI를 녹색금융에 접목시킨 첫 회사이다. AI 기반 녹색금융 지원 시스템인 ‘BNZ AITM’를 개발했다. 녹색금융, 전환금융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은 많은데 K-택소노미 적용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AI를 K-택소노미 적합성 판단에 적용했다. 기존에 녹색채권 인증 수수료는 약 5000만 원에 달한다. 너무 비싸다. 그러면 녹색여신, 녹색투자 확대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AI를 통해 가성비 높은 서비스 혁신을 이뤄냈다.
최근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BNZ AITM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녹색채권, 녹색여신 외부검토 서비스를 런칭했다. 기업들의 투자계획을 검토해 K-택소노미 적합성판단을 해주고, 이를 금융기관과 연결시키는 서비스다. 그러면 기업들은 더 많은 자금을 더 싸게 조달할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금리를 약 3%까지도 낮출 수 있다. 대기업도 혁신적으로 자금조달을 낮출 수 있다. 이를 통해 BNZ파트너스는 녹색대전환을 추진하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데 기여한다.”
인프라 투자로 ‘초격차’ 이끌자.
💬 녹색대전환 기업들 중 선순위로 자금을 공급해야 할 곳들이 있다면?
“녹색대전환을 위해서는 해상풍력, 자원순환, 친환경 항만 등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다. 녹색금융, 전환금융을 통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면 인프라 투자시 자본금 투자자(Equity investors)의 투자수익률이 대폭 상승한다. 녹색대전환 인프라 투자가 훨씬 더 매력적이 된다는 의미이다. BNZ파트너스는 인프라프론티어 자산운용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이다. 양사는 더 많은 녹색대전환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투자 및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녹색대전환의 실현에 규모 있게 기여하고자 한다.”
임대웅은 누구?

- 현재 BNZ파트너스 대표이사 겸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한국대표·아세안자문관이다.
- 1999년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에서 환경지속가능성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 ㈜에코프론티어 상무이사 시절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및 지속가능금융 분야의 공로를 인정 받아 2004년엔 환경부 장관상을, 2012년엔 금융위원장상을 받았다. 2020년 ㈜에코앤파트너스로 독립해 대표 파트너 겸 의장으로 일하던 시절에는 국무총리상 (2021년), 금융감독원장상(2019년)을 수상했다.
- 2026년 기준으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문위원회, 국민연금공단 ESG경영위원회, 금융위원회 자체평가위원회, 한국회계기준원(KSSB) 자문위원회 등 공공기관과 포스코홀딩스 등 민간기업들에 위원으로 참여해 ESG와 녹색성장 전략을 자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