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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테크 리뷰: 구글 이메일 검열 의혹, 로봇벌, 히치하이킹 로봇, 대규모 비밀번호 유출, IBM 뉴로모픽 칩 등

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

주간 테크 리뷰 (by 한상기)

1. 구글은 이메일 내용을 검열하는가?

국내에서도 여러 언론에서 구글이 이메일 계정에 ‘아동 포르노’를 올린 사람의 신원을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구글이 이메일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 아닌가’하는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보도들이 구글의 이메일 스캔 기능을 오해한 것이라는 테크크런치 기사를 읽어보면 그 기술의 배경을 잘 알 수 있다.

물론 알다시피 구글은 지메일의 내용을 자동으로 스캔해서 적절한 광고를 제시하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는 무료로 메일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에 구글은 어떤 사람의 개입도 없이 알고리듬에 의해서만 내용을 파악한다. 더군다나 ‘공유하는 이미지가 불법적인지’ 또는 ‘내용이 불법적인 활동을 공모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다.

한가지 예외가 아동 포르노의 경우다. 이는 전 세계 인터넷 기업과 시민 단체의 공동 노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의 ‘포토DNA’라는 기술을 이용해 아동 포르노뿐만 아니라 실종 아이들을 찾거나 어린이 학대를 확인하는 경우에도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WF(인터넷 왓치 재단), CEOP(아동 탐색과 온라인 보호 센터)는 2013년부터 공동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서 구글이 사용한 것은 성적 학대 이미지를 찾기 위해 2008년부터 사용한 기술로 알려졌다.

인터넷 기업들은 이런 공동의 노력으로 사회적으로 문제 있는 불법적 활동을 확인하고 관련 당국이 조처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지, 개인의 사생활을 파악하거나 침해하고자 하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주요 기업은 모니터링 그룹을 통해 다양한 검열 정책을 갖고 있다. 대부분 사용하는 서비스의 서비스 정책, 이용 약관을 보면 허용하지 않는 콘텐츠의 종류와 원칙을 명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에는 오히려 이런 모니터링 부분이 기술적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일이 확인하거나 관여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더 문제일 것이다.

2. 벌이 사라지는 것을 로봇벌로 채울 수 있을까?

꿀벌이 사라진다는 뉴스는 자주 보았을 것이다. 지난겨울에만 미국에서 양봉 업체의 꿀벌 23.2%가 죽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고자 ‘꽃가루 매개자 건강 태스크 포스'(Pollinator Health Task Force)를 만들었을 정도다. 꿀벌에 의한 꽃가루 수분은 미국 내에서 매년 150억 달러 이상의 농업 생산을 이루어낸다고 한다.

이에 대한 또 다른 접근으로 하버드 대학의 마이크로로보틱스 랩의 로버트 우드 교수가 이끄는 팀이 로보비(RoboBees)라는 초소형 로봇 군단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우드 교수는 이미 로봇 파리, 로봇 다족류, 로봇 바퀴벌레 등을 개발한 적이 있다. 이때 꽃을 찾기 위해 스마트 센서가 필요하고 수많은 로보비들이 서로 통신하기 위해 무선 통신 디바이스가 필요하며 오랫동안 움직일 수 있게 하도록 배터리가 있어야 한다.

이런 스웜(swarm; 떼) 컴퓨팅은 수색과 구조, 위험한 장소 탐색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수많은 마이크로 로봇이 상호 연결되고 무리 지어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협동하는 컴퓨팅 모델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꽃밭이나 식물 사이를 이런 마이크로 로봇이 날아다니며 꽃가루 수분을 도와주는 미래를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면 뭔가 으스스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전에 꿀벌이 사라지는 문제를 풀어서 원래 자연의 모습을 찾아갔으면 한다.

이렇게 무리를 지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스웜 컴퓨팅(Swarm computing)과 마이크로 로봇에 대한 나의 다른 글도 참고하기 바란다.

3. 히치하이킹 로봇을 통한 사회적 실험

데이빗 스미스(David Smith)와 프로우크 젤러(Frauke Zeller)라는 두 명의 캐나다 커뮤니케이션 교수가 흥미로운 사회적 실험을 시도하는 것이 보도됐다. 히치봇(Hitchbot)이라는 간단한 로봇을 만들어 캐나다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보내는 실험이다.

흔히 말하는 히치하이킹처럼 이 히치봇은 길거리에서 만나는 여행자를 통해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과 얘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이미 이 과정을 함께 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친구가 57,000명이나 된다고 한다. 히치봇은 내부 GPS가 있고 3G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 got to ride in a #European van yesterday. Thanks, Seb & Kim! Http://goo.gl/QoGqtk

위의 사진은 8월 9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이다. 유럽에서 온 여행자들이 태워줬다고 한다.

두 교수는 길에서 차를 얻어타는 히칭(hitching)이 그렇게 위험한 것이 아니고 인간과 기계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과 이에 우리가 어떤 책임을 갖고 있는가를 보이고 싶었다고 한다. 현재 히치봇 위치를 알려면 hitchbot.me 에 접속하면 된다. 어제 날짜로 이미 앨버타 주를 지나고 있다.

히치봇 위치

히치봇의 이동 경로

참고로 히치봇 페이스북 페이지는 facebook.com/hitchbot 이다.

4. 120억 개의 패스워드 유출과 이에 대한 브루스 슈나이어의 비판

뉴욕타임스 기사였기 때문에 더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의 사이버보르라는 갱이 450억 개의 기록을 해킹해서 갖고 있는데, 그중에 120억 개의 사용자 이름과 암호 그리고 5억 개의 이메일 주소가 있다는 홀드 시큐리티(Hold Security)라는 회사의 발표를 보도했다.

나 역시 이 보도가 나간 뒤 중요한 인터넷 서비스의 암호를 모두 바뀌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구석이 보이는 게 이 홀드 시큐리티라는 회사가 연간 120달러를 내면 향후 60일 안에 자기 계정이 영향을 받았는지 판명해준다는 것이다.

브루스 슈나이어여기에 대해 하버드 버크만 센터의 펠로우이면서 EFF(전자 프런티어 재단)의 이사인 부르스 슈나이어가 블로그 글을 올렸다.

그는 시큐리티 전문가로서 이 회사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으며, 뉴욕타임스 기사의 내용이 불분명하고 아무래도 PR 기사인 듯하다는 것이다. 원래 보안회사는 사람들이나 기업이 겁을 먹게 하여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인정보가 외부에 팔린 것 같지 않다는 보도가 있으면서 테크크런치는 대응 방식을 제시했다.

방법은 암호를 바꾸거나, 암호 관리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2단계 인증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Enter Your Password

이미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털린 국내 사용자들은 별로 감흥이 없는 뉴스였는지 내 페이스북 포스팅에도 큰 반응이 없었다. 그래도 주요 서비스의 암호는 바꾸시는 게 좋을 듯하다.

서비스별 2단계 인증 방법 설명

5. IBM의 새로운 뉴로모픽 칩 발표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컴퓨팅을 뉴로모핑(Neuromorphing) 컴퓨팅이라고 한다. 이를 위한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프로젝트가 시냅스(SyNAPSE)이다. (뉴로모핑 연구의 내용은 이 칼럼을 참조. 아이뉴스24 – 인지컴퓨팅 II-인간 뇌 모방하는 뉴로모픽 칩과 새로운 프로그래밍)

IBM이 이 영역에서 지속해서 개발하는 것이 뉴로모픽 칩이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칩은 과거 256개의 뉴론이 있는 프로토타입이 아닌 백만 개의 뉴론과 2억 5천6백만 개의 시냅스를 갖춘 칩이다. 시냅스 프로젝트의 궁극 목표는 100억 개의 뉴론과 100조 개의 시냅스를 갖는 칩을 만들려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목표에 많이 부족하지만 빠르게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BM chip

실리콘 칩을 이용한 방식으로 인간의 두뇌를 모방하겠다는 연구는 1980년대부터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인공지능의 급부상과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에 대한 강한 의지를 기반으로 IBM뿐만 아니라 인텔, 퀄컴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번 IBM의 데모에서는 도로 교차로 비디오에서 자동차, 사람, 자전거들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기존 랩탑으로는 100배 느리고 10만 배 더 파워를 써야 할 수 있는 컴퓨팅이었다. 이 시냅스 칩을 수천 개 연결해 수퍼 컴퓨터를 만드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런 뉴로모픽 칩의 진가는 초고속 컴퓨팅뿐만 아니라 적은 에너지 소비로도 인지 능력이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사물 인터넷(IoT) 시대에 가장 핵심 디바이스가 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뇌가 20W 수준의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도 고성능 인지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이런 칩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는 기존 폰 노이만 구조를 벗어나는 칩에 적합한 새로운 프로그래밍 기술이다. IBM이 이미 이 영역에서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이 영역을 이끌고 있는 모드하(Modha)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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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한상기
초대필자, 테크 저널리스트, 태크프론티어 대표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테크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사업전략 컨설팅,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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