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type=”note”]이 글은 범 네이버 계열 서비스의 특징을 다루고 있습니다. 네이버로 대표되던 NHN은 현재 포털, 게임, 메신저/모바일 게임 등을 중심으로 여러 회사로 나뉜 상태입니다. (편집자)
- 네이버 주식회사 – 검색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
- NHN엔터테인먼트 – 게임 서비스 회사 (전신은 한게임)
- 라인플러스 – 메신저, 모바일 게임 등을 서비스하는 자회사
- 캠프모바일, 라인주식회사(일본 법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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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위로 5년, 아래로 5년이 경쟁자이다. 즉, 30~40만 명이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데 원하는 직장의 수요는 약 10만 명. 경쟁률이 3:1 ~ 4:1이다. 아예 다른 나라에 가서 부딪쳐보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아프리카 센 놈이랑 어깨동무하면 국내에서도 무시 못 한다.
5년 전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저에게 어떤 선배가 해준 조언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고이 접어 보관해놓은 글을 다시 꺼내본 이유가 있습니다. 네이버라는 회사 때문이었습니다.
‘라인’이 국내 절대 강자 ‘카카오톡’에 대항하는 대신, 일본에 진출해 동남아시아와 남미지역을 휘어잡은 것을 아실 겁니다. 국내 최대 인터넷서비스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크게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이렇듯 네이버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국내 1위 포털’입니다. ‘2’라는 숫자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네이버 전략 = 패스트 팔로어
하 지 만, 네이버의 전략은 줄곧 ‘패스트 팔로어’에 있었습니다.
퍼스트무버(first mover, 선도자), 트렌드세터(trend setter, 시대의 유행 등을 선동하는 자)인 기업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놓으면, 이를 벤치마크해 1위 기업보다 더욱 개선된 제품을 싼 가격에 내놓는 식으로 이뤄진다. 1970년대 일본 기업과 90년대 이후 한국 기업들이 이 전략을 주로 채택한 바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2000년대 초로 시간을 돌려봅니다.
커뮤니티는 ‘카페’를 앞세운 다음, 뉴스는 야후코리아. 네이버는 만년 3위 혹은 4위였습니다.
포털 사이트 도달률(한 번이라도 그 사이트를 방문해 본 사람의 비율) 순위는 다음이 1위(81.7%), 야후코리아가 2위(77.0%), 라이코스코리아가 3위(67.8%), 네이버가 4위(63.4%), 네띠앙이 5위(6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동아일보 – [인터넷]네티즌 성향…포털 (2001년 2월 4일)
그러던 2002년. 네이버에서 ‘지식IN’이라는 서비스가 나옵니다. 이후 2003년부터는 다음과 1~2위를 다투며 판세를 뒤집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05년 완전히 자리를 잡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2005년 국내 인터넷 시장 전체 1위 자리를 차지한 후 10년 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02년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 당시 3,272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26조 원(6일 종가 기준)으로 늘었다.
출처: 테크조선 – [한국 인터넷 대중화 20년](7) 포털 공화국을 연 새 리더십 이해진 네이버 의장 ② (2014년 11월 7일)
네이버의 힘은 ‘모방’
개인적인 생각으로 네이버의 힘은 ‘모방’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03년 파이낸셜뉴스에 그 기록이 남아 있네요.
네이버가 12월 15일부터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카페iN(cafe.naver.com)’을 오픈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지난 1999년부터 커뮤니티를 가리키는 용어로 정착된 브랜드인 ‘다음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다음은 자사의 고유 브랜드를 도용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 네이버-다음 ‘카페’신경전 (2003년 12월 15일)
카페뿐만이 아닙니다. 네이버는 ‘검색’이 기반이었던 PC 시절, 야후의 뉴스 큐레이션 방식을 모방해 대입했죠. 따라하는 것만으로 1위를 차지한다는 건 불가능하겠죠. ‘더 많은 사람이 검색’하도록 만들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2003년 등장한 지식IN이 그 역할을 했죠.
[box type=”info”]이 글에서 “모방”은 합법적인 벤치마킹(bench-marking) 개념으로 한정합니다. 모방의 법적 한계는 아래 기사를 참고 바랍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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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후 팍스(Pax) 네이버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넷이 있는 한 우리나라에서는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스마트폰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랬죠.
반복되는 역사, ‘라인’으로 부활
2010년. 아이폰을 통해 우리나라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립니다. 트위터,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의 파도를 같이 타고 국내로 물밀듯 들어왔죠. 이때 혜성같이 카카오톡이란 메신저가 등장합니다. 이후 2012년 카카오 게임의 성공으로 국내 1위 자리를 굳힙니다.
포털 절대 강자 네이버도 모바일에서만큼은 2위의 자리로 물러나야 했죠. 하지만 ‘라인’으로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는 가입자 3,6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MAU) 3600만 명의 카카오톡에 무릎 꿇은 상태입니다(참고 링크).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이 넘보지 못할 수준으로 커졌죠.
라인은 글로벌 5억6천만 가입자 돌파, 글로벌 월간 활동 이용자(Monthly Active Users) 약 1억7천만 명 등 이용 현황과 실적을 공개했다.
라인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통신망이 끊긴 일본 사람들은 메신저를 이용했습니다. 네이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4월부터 ‘라인’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6월 첫 서비스가 나오고 6개월 만에 1,000만 명 가입자를 모읍니다.
이모티콘 마케팅뿐만 아니라 재빠르게 일본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사업자와 제휴해 서비스를 확대한 점이 성공 요인이었습니다. PC 시절 ‘연결’로 이용자를 모았던 네이버의 DNA가 모바일에 완전히 이식되는 순간이었죠.
동남아 지역은 ‘한류’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최근에는 태국에 라인 TV를 확장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죠.
네이버의 저력, 준비된 2등의 힘
이 모든 것이 ‘타이밍’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도 실력입니다.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는 것이 네이버의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1등만 해본 사람은 2등에게 자리를 빼앗겼을 때 다시 재역전하는 게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보이지 않는 시장을 개척하던 입장에서 벤치마크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쫓아가는 입장에서는 1위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이를 창조적으로 재생산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세상에서 다음이 ‘마이피플’을 멈춘 반면, 네이버가 라인을 일본에서 다시 살릴 수 있던 저력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네이버를 설립한 지 15년 동안 언제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늘 올해가 가장 힘들다고 얘기합니다. 15년 동안 회사를 하면서 매년 망할 것 같았고 15번 창업한 느낌입니다.”
– 이해진 네이버 의장 (2014년 6월 25일,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
네이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저급한 정크 페스트푸드다. 저속하고 저렴한 또는 해롭기까지 한 정보들을 사용자에게 쏟아부어대고 있다.
네이버 메인에 올라있는 내용들은 페스트푸드점 메뉴판 같다. 양방향 통신이 인터넷을 다른 미디어와 차별하는 점이라 하지만 네이버를 비롯 한 국내 포털사이트의 모양세는 티비와 별반 다를게 없다.
국내에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지식인같은 폐급 서비스를 지속하는한 구글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할거다.
그간 국내에서 닦아놓은 인지도는 높겠죠…
국내처럼 한다고 과연 해외에서도 잘 될거라 보시는건지
국내 인터넷 포털들…지금에 와서 웹 표준화는 떠들고 있지만 ㅋ
과거에 국내표준을 만들어준 그들 덕분에 지금도 X판인게 국내 웹인데 ㅋㅋ
외국기업들 물밑듯이 들어오면 국내 포털들 무사할곳 별로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