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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터넷이 가능하다 8-2: ‘아웃룩’ 대신할 이메일 클라이언트

‘프리즘(PRISM)’ 사건은 감시사회의 공포를 현실화했습니다. 이에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국슬로우뉴스가 공동기획으로 감시와 독점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다양한 인터넷 대안을 함께 고민합니다. 본 기획 연재는 총 8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이메일 클라이언트는 이메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요즘은 웹에서 바로 이메일 송수신과 분류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사용이 줄었지만,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수신된 편지를 관리할 수 있고, 탐색기와 유사한 인터페이스 덕분에 업무상 이메일 사용이 많은 사용자는 여전히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자주 사용한다.

이메일 클라이언트라는 용어 자체는 생소하지만 윈도우즈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익스프레스'(이하 ‘아웃룩’)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아웃룩 외에도 애플 PC 사용자는 OS X 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 OS X 메일이 있다. (주: ‘아웃룩익스프레스’는 윈도우즈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이메일 클라이언트고, ‘아웃룩’은 익스체인지 서버와 맞물린 종합 솔루션으로 양자는 개념상 구별된다.)

이메일 클라이언트도 중앙 서버를 거친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익스프레스

이메일 클라이언트는 사용자와 사용자 간 연결로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메일 클라이언트 작동 구조상 중앙 서버를 거쳐 메일을 전달하기 때문에 메일 내용이 서버에 저장되거나 이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 서버가 감시되면 메일 내용도 그대로 제3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미국 NSA의 프리즘 프로그램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받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이나 애플 OSX 메일을 이메일 클라이언트로 많이 사용하는 만큼 이제는 대안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한 번 고려해볼 만하다.

데스크탑용 오픈소스 이메일 클라이언트

1. 선더버드: 널리 알려진 모질라재단의 작품

이미 널리 알려진 이메일 클라이언트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모질라 선더버드(Mozilla Thunderbird)가 있다.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로 유명한 모질라재단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다. 윈도우즈 운영체제에 포함된 아웃룩 못지않게 선더버드 사용자도 많은 편이다.

최신 버전 선더버드 UI는 파이어폭스를 떠올리면 된다. 탭을 추가할 수 있으며 여러 부가기능 및 테마 설치가 가능하여 개인의 사용 특성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이메일뿐만 아니라 뉴스 그룹, 뉴스 피드 관리가 가능하고 채팅기능도 지원한다. 선더버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실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윈도우즈는 물론이고 리눅스, OS X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선더버드에 보안의 날개를 달아주는 부가기능들

선더버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부가기능(애드온)이다. 선더버드 부가기능 중에는 이메일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 중 두 가지를 소개한다.

(1) 에니그메일: OpenPGP 방식의 암호화 지원 

에니그메일(EnigMail)은 선더버드에서 이메일 내용을 OpenPGP 방식으로 암호화하고 또 암호화된 내용을 풀 수 있는 복호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부가 기능이다. 에니그메일을 사용하기 위한 절차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암호화된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간단히 사용법을 소개하자면 우선 그누 사생활 지킴이(Gnu PG)를 먼저 설치하고, 다음 선더버드 부가기능에서 에니그메일을 검색하여 설치한다. 에니그메일 설정에서 그누 사생활 지킴이가 설치된 폴더를 지정해준다. 그다음 OpenPGP 메뉴에서 암호를 생성하고 풀 수 있는 키 값을 생성해주면(암호를 풀 수 있는 또 다른 자신만의 암호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메일을 쓸 때 간단히 OpenPGP 메뉴에서 암호화에 체크하는 것 만으로 자신의 메일 내용을 암호로 전달할 수 있고, 반대로 암호화된 메일 내용을 해당 키 값을 입력해 풀 수 있다.

(2) 토르버디: 이메일을 익명 네트워크로 송·수신

토르버디(Torbirdy)는 지난 운영체제 편에서 짤막하게 소개했던 토르 네트워크(Tor Network)를 이용하여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부가 기능이다. 토르 네트워크는 익명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네트워크로 분산형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사용자의 통신 요청을 여러 번 토스하는 방식으로 감시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네트워크이다. 아직은 시험단계에 있는 불안정한 버전이지만 다소 번거로운 암호화 과정을 거치는 대신 익명이 보장되는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감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

2. 클로스메일: 가볍다!

클로스메일(ClawsMail)은 선더버드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오픈소스 이메일 클라이언트다. 인터페이스도 다른 이메일 클라이언트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거의 모든 명령을 키보드로 실행할 수 있고 다른 이메일 클라이언트에서 이메일을 쉽게 가져올 수 있다. 선더버드와 같이 플러그인을 통한 부가기능 설치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PGP 방식의 암호화를 지원한다. 선더버드를 포함한 기존의 이메일 클라이언트보다 가벼운 것을 사용해보고자 한다면 클로스메일이 적당하다.

3. 실피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실피드(Sylpheed)는 베타 버전으로 공개한 오픈소스 이메일 클라이언트이다. 실피드 역시 가벼움을 장점으로 하고 인터페이스도 사용자들에게 친숙하다. 이메일 내용을 암호화할 수 있으며 이메일 폴더 분류, 단축키 지정 등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게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구성할 수 있다. 이는 클로스메일과 거의 유사한 특징이다. 다만 선더버드나 클로스메일에 비해 아직 다양한 플러그인이 지원되지는 않는다.

안드로이드용 메일 어플리케이션: K-9메일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라면 데스크탑에서 웹기반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이메일 어플리케이션을 쓰는게 더 간편하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어플리케이션 중에 보안에 특화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이메일 어플리케이션이 있는데 바로 K-9메일이다.

안드로이드에 암호화 키값을 설정할 수 있는 APG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작성하는 이메일도 암호화 할 수 있다. 여러 이메일 계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스마트폰 SD카드에 이메일 내용을 저장할 수도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이메일 어플리케이션보다 훨씬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오픈소스로 개발하는 어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사용자 의견이나 버그 상황 등을 수렴하여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메일 관리와 보안에 특화된 이메일 클라이언트

소개한 이메일 클라이언트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오픈소스 방식의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이메일 클라이언트는 메일 계정만 잘 설정하면 실제 사용에 크게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윈도우즈 탐색기와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메일 분류나 정리 또는 중요한 이메일 저장 등에 있어 큰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대안 이메일 서비스 사용이 어려워 기존 G메일이나 한메일 등 계정을 유지한 상태라면 소개했던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사용하여 일부 이메일을 암호화함으로써 메일 내용을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차피 메일 사용이 많고 여러 계정의 메일을 가지고 있다면 메일을 정리하기도 쉽고, 이메일 보안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오픈소스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편리할 것이다.

‘다른 인터넷’ 연재를 마치며

지금까지 다양한 대안 소프트웨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부분 개인 정보가 유출과 권력기관의 감시에 문제 의식을 느끼는 다양한 개발자들에 의해 개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였다. 물론 기업에서 개발된 기존 소프트웨어에 비하면 설치 과정이나 인터페이스가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기존에 익숙한 소프트웨어들을 버리고 당장 대안 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하자고 하는 것은 더욱 무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은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빛난다. 더불어 사용자 피드백이 많을수록 인터페이스는 더욱 편리하게 변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조적으로 사용을 고려해봐도 좋고, 이용자의 특수한 상황에 맞춰 사용이 조금씩 늘어간다면 해당 소프트웨어의 발전과 특정 거대 기업의 소프트웨어 독점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비록 짤막한 소개에 그쳤지만 이 연재를 통해 거대 기업의 소프트웨어가 전부는 아니다는 점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보다 자세한 사용기를 써보기로 하고 지금까지 연재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토르’와 같은 익명 네트워크 등에 관한 소개는 번외로 준비하고자 한다.

프리즘 사건은 개인 정보를 얼마나 쉽게 정부기관이 감시할 수 있는지를 현실로 증명했다. 프리즘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 NSA가 국내 정보기관이 아니라 하더라도 인터넷감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다면 국내에서도 유사한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인터넷 개인 정보를 스스로 통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인터넷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독점과 감시가 아니다.
정보의 자유와 평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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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정보인권
초대 필자,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국

정보인권은 의사소통의 권리와 프라이버시 보호, 두 날개입니다. 두 권리는 상호 충돌하지만, 또한 보완적이기도 합니다. 현재(2012, 2013~) 망중립성이용자포럼과 프라이버시워킹그룹에 참여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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