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type=”note”] ‘프리즘(PRISM)’ 사건은 감시사회의 공포를 현실에서 재현했습니다. 이에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국와 슬로우뉴스가 공동기획으로 감시와 독점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다양한 인터넷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본 기획 연재는 총 8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box]
최근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 NSA의 프리즘(PRISM) 사건은 국가권력의 전방위에 걸친 인터넷 감시가 현실화되었음을 방증한다. 그래서 프리즘 사건은 인터넷 감시를 가능하게 하는 현재의 인터넷 생태계에 관한 고민을 하게 한다. 개인정보가 주요 글로벌 IT업체에 집중하고, 그 기업은 각 분야에서 점점 더 독점을 심화한다. 결국, 몇몇 IT업체의 중앙서버에 수십 억 명의 개인정보가 쌓여 있는 셈이다.
이에 소수 기업의 독점에서 벗어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적 방법론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
리눅스: 윈도우의 세계 지배를 깨뜨리다
일반적으로 컴퓨터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 밖에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애플의 OS X 정도다. 특히나 국내에선 윈도우가 아닌 다른 운영체제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 독점 문제 또는 보안 문제가 종종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윈도우는 소스코드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독점하고 이를 개작하거나 이용할 수 없는 운영체제다. 하지만 ‘그누'(GNU)와 같이 오픈소스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소스코드를 공개한다는 원칙 아래에 개작 및 변형을 가능하게 하는 운영체제도 존재한다(*그누, GNU: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에서 개발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유닉스 운영체계 호환 컴퓨터 프로그램 시스템의 총칭).
가장 대표적인 오픈소스 운영체제가 바로 리눅스(Linux)다. 리눅스는 전 세계 500만 명의 개발자가 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인터넷 프로토콜인 TCP/IP(전송 제어 프로토콜/인터넷 프로토콜)를 강력히 지원하는 등 네트워킹에 강점이 있어 국내에서도 서버용 컴퓨터 운영체제로 사용이 늘고 있다.
그누(GNU) 소프트웨어의 특징은 ‘그누 일반 공중 사용허가서'(GPL)라는 협약에 따라 배포된다는 것이다. 이 협약에 따라 그누(GNU) 소프트웨어의 복사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같은 조건의 소프트웨어 재배포를 제한하지 못하고, 그누(GNU)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사람은 소스코드를 제공하거나 어디에서 획득할 수 있는지 알려야 한다. 즉, 개작된 소스를 공개하면 문제가 없으므로 여러 가지 형태의 배포판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눅스 기반의 배포판으로는 페도라(Fedora), 데비안(Debian), 트리스퀄(Trisquel) 등이 있다.
리눅스를 더 편리하게 사용하는 법, 다양한 리눅스 배포판
우선 페도라(Fedora)는 100%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라는 점을 표방하고 있다. 또한, 개인 또는 한 집단에 의해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공동체에 의해 제작되며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보안에 강점이 있다고 말한다.
데비안(Debian) 역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며 상업적 소프트웨어와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비상업적 배포판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개발자가 시스템을 장기간 새롭게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 보니 상업 소프트웨어 광고에서 리눅스에 기반을 둔 배포판 제품의 단점을 오도하기도 하는데, 이런 문제의식에서 데비안(Debian) 프로젝트가 시작했으며, 전문성을 가진 집단을 구성하여 개발자의 요구보다 사용자의 요구를 분석하고 시스템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집중한다.
트리스퀄(Trisquel)은 리눅스에 기반을 둔 운영체제 배포판이고, 개선 작업을 위해 코드 송고, 패치 제작, 버그 리포팅 등 모든 참여자에게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또한, 적절한 기부페이지를 운영하여 서버와 프로젝트를 유지한다.
그리고 테일즈(Tails)라는 데비안(Debian)에 기반을 둔 운영체제도 있다. 테일즈(Tails)가 다른 배포판과 가장 차별되는 특징은 ‘익명성’ 보호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기본적으로 하드디스크보다는 USB 스틱이나 DVD 등에 설치를 권장한다. 모든 소프트웨어가 토르(Tor)를 통해 구동되며 USB 등을 통해 다른 컴퓨터에서 테일즈 운영체제를 구동해도 하드디스크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 토르, Tor: 분산형 네트워크로 사용자의 통신요청을 여러번 토스하는 방식으로 감시로부터의 보호를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낯설지만 매력적인 대안 운영체제
지금까지 살펴본 리눅스에 기반을 둔 재배포 운영체제들은 낯설고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컴퓨팅 전문 지식이 있어야 이런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오해다. 이들 재배포판 프로젝트의 성과 덕분에 일반 사용자도 리눅스 운영체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좀 더 친근한 배포판을 가질 수 있었고,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멀티미디어, 오피스,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구현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테일즈(Tails)는 컴퓨터 사용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안에 큰 강점이 있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를 대체할 만한 운영체제인 리눅스와 그 배포판인 페도라(Fedora), 데비안(Devian), 트리스퀄(Trisquel), 테일즈(Tails)를 소개했다. 더 자세한 부분은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고, 운영체제를 구하거나 설치하는 방법 또한 해당 사이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해킹이나 인터넷 감시, 독점 소프트웨어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운영체제들을 한 번쯤 사용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다음 글에서는 웹 브라우저의 대안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box type=”info” head=”다른 인터넷이 가능하다 “]
1. 운영체제 편: 독점 없는 착한 운영체제
2. 웹 브라우저 편: 내 소중한 사생활을 보호하는 웹 브라우저
3. 검색 편: 나는 네가 무엇을 검색했는지 알고 있다
4. 메신저 편: 카톡이 불안할 때? 다양한 대안 메신저들!
5. 소셜서비스 편: 페이스북, 넌 내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좋아해!
6. 클라우드 서비스 편: 클라우드에 보관한 내 정보, 과연 안전할까?
7. 출판 플랫폼 편: 내가 주인인 1인 미디어 만들기
8-1. 이메일 편: 이메일 속 내 비밀을 지키고 싶다면
8-2. 이메일 클라이언트 편: ‘아웃룩’ 대신할 이메일 클라이언트 [/box]
트리스퀄은 우분투에 기초하고 있다는 문구 정도 넣어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
(그런 이유로 리눅스 민트와 비슷한 특징이 꽤 있습니다.)
알찬 기사 잘 읽었습니다.
그 유명한 우분투는 일부러 빼놓으신건가요?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리눅스 배포판이 우분투, 페도라, 오픈수세로 알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우분투가 빠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