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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 종합 뉴스 △종합 편성 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포털 △노동정책 관련보도 등을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신문과 방송 보도에 한해 한 주간 선거보도를 양적 분석하여 미비한 정책 보도의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다음은 신문보도 2차 양적분석 보고서로 2월 10일(목)부터 2월 16일(수)까지의 6개 종합일간지(경향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신문·한국일보), 2개 경제일간지(매일경제·한국경제) 지면에서 나온 선거보도를 추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작성해 2월 22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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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주차 6개 종합일간지·2개 경제일간지 선거보도는 총 796건입니다. 선거보도가 가장 많은 신문은 한겨레로 125건이고, 적은 신문은 한국경제 71건과 매일경제 89건입니다. 경제지를 제외하고 선거보도건수가 적은 곳은 중앙일보로 87건입니다. 그 외 동아일보 116건, 조선일보 113건, 경향신문 104건, 한국일보 101건으로 비슷한 보도량을 보였습니다.
‘비호감 대선’ 몰이는 적극, 정책 보도는 소극
이번 선거를 역대 ‘비호감 대선’로 규정한 언론은 비호감 선거를 정책 선거로 만들기 위한 정책 보도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요. 언론이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796건의 선거보도를 정책언급 여부와 정책검증여부로 나눠봤습니다.
후보의 정책명을 적었거나 정책 방향을 가늠할 만큼 정보를 제시했을 경우 정책을 언급한 보도로 분류했습니다. 정책명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정책을 제안하거나 정책 부재를 지적한 경우에도 정책 보도에 포함했습니다. 그 외 ‘○○와 관련한 정책을 내놓을 예정’처럼 큰 틀의 분야만 제시하거나 ‘RE100’처럼 정보 없이 용어만 있을 경우엔 정책 보도로 보지 않았습니다.
선거보도 796건 중 정책을 언급한 보도는 246건(31%), 언급하지 않은 보도는 549건(69%)입니다. 2월 1주차(2/3~9) 정책언급 보도건수 253건(39%)보다 9%P 줄어든 것인데요. 1주차엔 2월 3일 TV토론에서 언급된 정책을 모든 언론이 다루면서 정책 보도건수가 높았습니다. 2주차엔 TV토론과 같은 정책 관련 이슈가 줄면서 정책언급 보도 건수도 줄어든 걸로 보입니다. ‘받아쓰기’할 정책언급이 줄면, 정책언급 기사도 줄어든 셈입니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2월 12일 ‘언론사 파산’ 발언, 2월 14일 발표한 사법제도 개편안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이어지면서 관련 정책이 등장했고, 2월 13일 여야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을 보도하면서 정책을 언급한 경우도 눈에 띄었습니다.
검증보도 10%대, 조선일보 가장 소홀
전체 선거보도량 중에서 정책언급만 한 보도와 정책검증보도 비중을 살펴본 결과, 정책언급이 없는 보도건수는 549건(69%)으로, 2월 1주차 390건(61%)과 비교했을 때 160여 건 늘었습니다. 2월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과잉의전’ 논란 사과, 같은 날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하겠다는 윤석열 후보의 중앙일보 인터뷰, 2월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제안 등 정책과 무관한 사안이 이어지면서 정책언급 외 보도건수도 증가했습니다.
전체 선거보도 중 정책을 언급만 한 보도는 139건(17%), 검증까지 한 보도는 108건(14%)이었는데요. 2월 1주차 정책 검증 보도가 82건(1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건수는 늘었지만, 비중은 여전히 10%대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주는 정책 외 이슈에 더 골몰했습니다. 후보 배우자 관련 의혹이나 후보 발언이 보도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TV토론 축소 등으로 유권자가 정책을 검증해볼 수 있는 기회는 더 줄었는데요. 언론이 이들 유권자에게 더 많은 검증보도를 제공해야 하지만, 여전히 그러한 역할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문사별 정책 검증 보도, 정책언급만 한 보도 비중도 살폈습니다. 정책 검증 보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일보로 57%(21건)이고, 한겨레가 49%(23건)로 뒤를 이었습니다. 정책 검증 보도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조선일보로 24%(5건)였고, 동아일보 30%(9건) 순입니다. 조선일보는 2월 1주차 때도 정책검증보도 비중이 15%(4건)로 두 번째로 낮았는데요. 조선일보가 전반적으로 검증보도에 소홀하다는 점을 이번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 리스크’, 유독 김혜경에 집중한 조선일보
2월 9일은 거대 양당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졌습니다. 이날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는 ‘과잉의전’,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같은 날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는 주가조작 혐의 관련해 김건희 씨 계좌를 이용한 거래가 다수 있었다는 정황이 KBS 보도를 통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해당 기간 김건희 씨의 주식 래가 없었다고 해명해왔습니다.
다음날인 2월 10일부터 16일까지 두 후보 가족논란 보도 건수는 매체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 가족논란 관련 보도는 조선일보 11건, 중앙일보 8건, 동아일보 6건 순으로 많았습니다. 윤석열 후보 가족논란 관련 보도는 한겨레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한국일보 4건, 중앙일보·매일경제 각각 3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두 후보 가족논란을 얼마나 다뤘는지 살펴보면 조선일보는 이재명 후보 가족논란 보도 비중이 65%로 많았고, 한겨레는 윤석열 후보 가족논란 보도 비중이 42%로 많았습니다. 조선일보는 대체로 김혜경 씨 의혹은 많이, 김건희 씨 의혹은 적게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KBS가 찾은 김건희 주가조작 추가 정황, 동아·한겨레 적극 보도
김건희 씨 의혹에 주목한 신문은 동아일보·한겨레 등입니다. 2월 9일 KBS는 [‘5월 이후’ 주식거래 없다더니…40여 건 확인] (2월 9일 박진수 기자)에서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 ‘선수’ 이 모 씨와) 관계를 끊었다던 5월 이후에도 김 씨 명의 주식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활발히 거래된 사실”이 있고,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40여 차례”로 “통정 거래 수법 등으로 저지른 주가조작 범죄 사실들로 검찰이 파악한 내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김 씨의 주가조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2021년 10월 윤 후보 캠프 측은 2010년 1월 14일~2월 2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내역을 공개하며, “주가조작이 있었던 2011년, 2012년엔 주식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해왔는데요. 이와 배치되는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주가조작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유력 대선 후보 배우자가 주가조작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는데도 대부분 신문은 여당 공세로 치부하거나 TV토론에서 오고간 후보들의 관련 발언을 옮기는 수준의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중앙일보는 [대장동·가족·무속 공방 이 ·윤 네거티브 난타전] (2월 12일 손국희 기자) 등에서 2월 11일 TV토론에서 오고간 후보들의 발언으로만 김 씨 의혹을 전할 뿐 직접 취재하거나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 기사는 없없습니다. 경향신문·매일경제·한국경제 역시 토론회 기사에서 후보 발언으로만 의혹을 전달했고, 조선일보는 [이, 한노총 만나 “친노동이 친기업”] (2월 11일 김경화 기자)에서 “이 후보 선대위”가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며 정치적 공방 정도로만 다뤘습니다.
반면 동아일보와 한겨레는 별도 기사나 칼럼을 통해 해당 의혹을 상세히 설명하거나 수사를 촉구했는데요. 한겨레는 [김건희, 미공개 계좌로 50억 거래] (2월 11일 강재구·손현수 기자)에서 “김건희씨가 검찰이 파악한 주가조작 시기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증권계좌 등을 통해 50억원 가량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혹을 설명하고, [사설/‘주가조작 의혹’ 거짓 해명 드러난 김건희, 왜 조사 않나] (2월 11일)에서 2010년 5월 이후 주식거래가 없었다는 해명에 대해 “실제 주가조작에 사용된 계좌들을 숨기고 일부 거래내역만 공개한 것은 ‘꼼수’로 국민을 속이려 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며 비판했고요.
동아일보 [천광암 칼럼/괜한 걱정만은 아닌 현직 대통령 부인 첫 형사소추] (2월 13일 천광암 논설실장)는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 “‘과잉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함께 김건희 씨 의혹이 사실이라면 “수많은 개미들을 절망으로 내모는 주가조작은 자본시장의 근간을 허무는 행위”라며 의혹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짚었습니다.
윤석열 ‘적폐청산’ 발언, 호위무사 자청한 조선
중앙일보의 윤석열 후보 인터뷰 기사에 관한 칼럼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월 9일 보도된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건가”라고 묻자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했고, 최측근 한동훈 검사를 두고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보았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며 집권 시 기용할 뜻도 내비쳤는데요. 그러자 대선 국면에서 발언을 자제하던 청와대가 “매우 부적절하고 불쾌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여권에선 문재인 정부에 ‘보복수사’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비판했고, 윤 후보 측은 “원론적 발언”이라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것 없다면 불쾌할 일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가 나가자 조선일보는 여러 칼럼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적폐 수사를 비판하면서도, 수사 책임자이자 ‘적폐 수사’를 언급한 윤석열 후보 발언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 [선우정 칼럼/겁먹은 권력자의 말기적 반응] (2월 16일 선우정 논설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 수사를 “조선 최대 숙청 사건인 갑자사화”, “폭군의 집착”이라고 일컫고, 일부 유죄 판결이 나온 사법 농단 사건을 두고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숙청을 위한 숙청만 존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구속 기소를 당했다는 것 외에 적폐 수사가 부당했다는 근거는 부족했고,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비유가 칼럼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조선일보 [동서남북/“선거가 두렵다”는 사람들] (2월 10일 황대진 정치부 차장)도 윤석열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이 나온 다음 날 “전직 대통령 2명 포함 감옥에 보낸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 원을 선고 받은 것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 것 등을 근거로 “문 대통령은 5년 내내 야권을 ‘적폐’로 몰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역시 두 대통령에 대한 재판 등에 문재인 대통령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근거는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적폐 수사’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한 것은 윤석열 후보이며, 박근혜 씨 수사 책임자가 윤석열 후보였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구둣발 논란 외면하고, 조문 사진으로 단일화 부추기고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은 이런 공방 속에서도 검증이 필요한 이슈는 무엇인지, 보도했을 경우 오히려 네거티브를 조장할 만한 사안은 아닌지 가려내야 합니다. 2월 12일 윤 후보가 구두를 신은 채 열차에서 비어 있는 앞 의자에 두 발을 올리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구둣발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벌어진 만큼 비판 목소리도 컸습니다.
하지만 2월 2주차 동아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에선 ‘구둣발 논란’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시민들의 비판이 거셌고, 당대표가 사과까지 했지만 세 신문은 언급조차 않은 겁니다. 중앙일보 [분수대/매너] (2월 16일 한영익 정치에디터)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기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걸 두고 여당이 공격”한 것으로 규정했고, 조선일보 [이 “윤은 검사 나부랭이, 궁예” 맹공…지지층 결집 기대] (2월 14일 김형원 기자)는 더불어민주당의 비판 논평을 짧게 전하는데 그쳤습니다. 결국 윤석열 후보의 ‘구둣발 논란’은 정치공방, 네거티브 정도로 다뤄졌습니다.
2월 18일 유튜브채널 [한겨레TV] ‘논썰’에서 박용현 기자는 ‘구둣발 논란’을 두고 윤 후보가 사과하지 않았다고 짚으면서 “평생 검찰이라는 특별한 조직에서 검사라는 우리 사회의 권력층으로 살아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주 120시간 노동’ 등 현실과 동떨어진 과거 발언과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는데요. 더불어 박 기자는 “별것도 아닌데 민주당과 언론이 키우고 있다고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인식하고 있는 것, 이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구둣발 논란’에 대한 정치권 반응이 아닌 시민들이 왜 ‘구둣발 논란’을 비판하는지 살핀 거의 유일한 기사입니다.
2월 17일 조선일보는 윤석열 후보가 장례식장에서 안철수 후보와 손을 맞잡은 사진을 실은 뒤, 우측에 [유세버스 사망 빈소서 윤, 안과 25분간 독대] (2월 17일 김승현 기자)를 싣고 “긍정적 신호”라는 작은 제목을 달았습니다. 두 후보가 장례식장에서 “단일화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음에도 조선일보는 “양측 관계자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한 것인데요. 특히 ‘손 맞잡는 윤석열·안철수’ 사진 옆에 ‘긍정적 신호’를 언급한 기사 배치는 단일화에 초점을 맞추게 해 단일화를 부추기는 듯한 효과를 냈습니다. 양 후보가 부인하고, 조문 자리임에도 ‘단일화’에 관심을 쏟은 기사입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관심 보이고 있나
선거 기간 언론의 관심사는 유권자의 관심사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언론이 선거와 관련한 정책을 얼마나 보도하는지, 어떤 이슈에 관심을 갖는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2월 2주차 신문 지면에선 정책보도, 정책검증보도보다는 정책과 무관한 보도가 늘었습니다.
후보의 부정적 논란과 관련해 선택적 관심사를 보이거나 ‘구둣발 논란’처럼 반향이 큰 이슈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신문도 있습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보이는 것,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선거 기간 언론이 더욱 유념해야 할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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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10일~2022년 2월 16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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