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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에 관해 어쩌면 몰랐을 지도 모를 몇 가지 상식을 정리해보자.

1. ‘캐롤'(X)이 아니라 ‘캐럴'(O) 

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 표기를 기준으로 ‘캐롤’이 아니라 ‘캐럴’이다.

캐롤(X)이 아니라 캐럴(O)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갈무리) https://ko.dict.naver.com/#/search?query=%EC%BA%90%EB%A1%A4
캐롤(X)이 아니라 캐럴(O)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갈무리)

2. 크리스마스 캐럴

한해의 마무리 무렵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크리스마스 축제, 그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요소는 뭐니 뭐니해도 캐럴이 아닐까. 캐럴은 종교문화에서 비롯된 문화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관련한 내용을 노래로 알리는 일종의 복음이다.

본래는 특정한 기간과 상관없이 그런 내용을 노래로 담고 있으면 캐럴에 속하는 것이지만, 그중 크리스마스 중에 불리는 캐럴을 특별하게 ‘크리스마스 캐럴’이라하며 대중적으로 캐럴이라 하면 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뜻하는 것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예수 아기 예수

3.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캐럴

그렇게 크리스마스에만 불려지는 캐럴의 시작은 4세기 무렵이다. 밀라노의 대주교 암브로시우스가 만들었다는 성가 ‘오소서, 이방인의 구세주여'(‘Veni redemptor gentium’)가 현재 역사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YouTube 동영상

4. ‘퍼스트 노엘’에 대한 오해

‘저들 밖에 한 밤중에’ 라는 가사로 우리 한국사회에도 친숙한 ”퍼스트 노엘’ 은, 흔히 ‘프랑스어로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말 노엘’이라는 상식(?)과 함께 노래 제목만을 보면 최초의 캐럴로 생각되기 쉬워 많은 오해를 낳는 유명한 캐럴이라 할 수 있다.

퍼스트 노엘의 노엘이라는 단어는 사실은 프랑스어 ‘Noel’이 아니라 ‘Nowell’이라는 영어이며, 노래 자체가 1833년 영국지방의 캐럴들을 추려 소개한 윌리엄 산디스의 ‘크리스마스 캐럴들, 고대와 현대’ 라는 노래 모음집으로부터 알려진 것이다.

민요속의 고대영어였던 ‘Nowell’ 역시 당시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고대영어이다. Nowell 이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아 전파된 단어일 수 는 있지만 말이다.

'퍼스트 노엘' 악보
‘퍼스트 노엘’ 악보

5.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이 “퍼스트 노엘”인 것도 이 캐럴을 유명하게 만드는데 한 몫을 했다. 1927년 성악가 윤심덕이 일본에서 녹음한 이 음반은, 수집가 이경호 씨가 복원에 성공해 그 존재가 2013년에 확인된 바 있다.

6. 가장 많이 팔린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

20세기 들어 크리스마스 캐럴은 종교의 영역을 벗어나 활발한 현대의 대중문화로서 새롭게 인기를 누린다. 많은 가수와 음악가가 앞 다퉈 크리스마스 캐럴을 골라 음반으로 내놓는가 하면 현대의 대중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캐럴들이 대량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현대 캐럴 중 가장 많이 판매된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은 1942년 빙 크로스비가 부른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으며, 기네스북에 의하면 해당 노래외 3곡이 함께 들어있는 싱글앨범의 판매량은 2009년까지 5천만장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1954년에 노래 제목과 같은 뮤지컬 영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빙 크로스비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 것도 이 캐롤의 장기간 인기에 한 몫을 더했다.

https://youtu.be/w9QLn7gM-hY

7. 2019년 현재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캐럴

1994년에 출현한 이 유명한 캐럴은 2019년인 오늘날까지 크리스마스 캐럴의 신화를 계속 새롭게 쓰고 있다. 스트리밍 미디어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집계로 2018년 11월에만 1천만 번이 넘는 재생 횟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25주년 에디션이 새로운 뮤직비디오와 함께 출시되면서 다시 한번 유튜브를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는 이 노래는 한국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럴임이 확인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이다(지니뮤직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가장 많이 재생된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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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캐럴과 저작권

이렇게 대중문화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크리스마스의 꽃, 캐럴이지만 그 상업성 덕분에 저작권 문제로 함부로 그 노래들을 아무곳에서나 감상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최근 들어 거리나 가게에서 흔히 흘러나오던 크리스마스 캐럴이 자취를 감춘 것은 저작권 탓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저작권이 만료된 캐럴을 재생한다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운영하는 공유마당 사이트를 통해 아예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음원을 모아서 소개 중이다. 공유마당 사이트는 크리스마스 캐럴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자료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평소 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크리스마스를 겸해 들러볼만 하겠다.

 

크리스마스 아기 예수 성탄절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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