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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언론사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 총정리다. 7개 매체에서 추린 것을 정리했다.

가장 많이 꼽힌 책은 아래 다섯 권이다.

들풀 2018 책

전체 결과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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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통계에 속으면 안 된다. 작년에도 지적한 바 있다. 여러 표를 받은 책들은 훌륭한 것들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같은 추천자가 여러 매체에 중복 초빙되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예컨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추천자는 절반 가까이 겹친다. [동아일보] 추천자 45명 중 21명(47%)은 [조선일보] 추천자 50명에 들어가 있다(42%). 두 신문이 각각 뽑은 10권 중에서 6권이 겹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겹치기 출연한 추천자들 대부분은 출판사 관계자다(16명).

[한겨레]의 책 선정에는 외부인 5명만이 참가했는데 그들 중 3명은 [동아일보]나 [조선일보]의 책 선정에 참여했고, 심지어 2명은 세 신문에 모두 추천자로 나섰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부 계층, 특히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시각이 한 해의 지적 작업을 정리하는 데 결정적인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 해 출간된 책의 성과를 정리하는 작업에 치명적이다. 의도하지 않게 몰아주기가 되기 때문이다. 책이 일으키는 넓은 반향을 담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 해 새로 나오는 책은 4만5천 권 정도다. 이 중에서 10권 남짓 뽑아내려면, 문화적 다양성을 최대한 보장할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검토해야 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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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론사 자체의 안목

서점이나 도서관, 인쇄소에서 일하는 사람을 빼면, 언론사 출판 담당 기자는 아마도 한국에서 새 책을 가장 많이 접하는 이들일 것이다. 기자들이 책을 찾아가지 않아도, 책이 기자들을 찾아온다. 비록 이 책을 다 읽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출판 현장에 대한 안목을 갖게 된다. 또 책으로 표현되는 지적(知的) 흐름을 예민하게 주시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스스로 전문가이면서 굳이 남에게 손을 벌릴 필요는 없다.

2. 전문가들의 겹치기 추천 지양

언론사로부터 책 선정에 초빙되는 사람들은 복수 매체에 책을 추천하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 이유는 위에 썼다. 언론사들도 좀 더 다양한 관심과 기준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평가단 풀을 운영해야 한다.

3. 책 평가 포커스 그룹

한 해 출간된 책들을 평가할 포커스 그룹을 연초에 구성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문가와 일반인을 망라해 그룹을 구성하고, 이들에게 평가를 맡기는 것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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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론사가 뽑은 2018년 올해의 책은 다음과 같다. 매체는 가나다 순, 책은 각 매체에서 제시한 순서. (그림 이미지가 기울어져 보이는 것은 착시 현상입니다. ^^)

 

경향신문 (10권) 

들풀 2018 책

 

동아일보 (10권) 들풀 2018 책

 

서울경제 (15권) 

들풀 2018 책

(※  [서울경제]는 책이 많아 정신이 없었는지, 15권을 뽑아놓고도 기사 부제에서 “서울경제-교보문고 선정 ‘2018 올해의 책 10′”이라고 해놨다.)

 

세계일보 (10권) 

들풀 2018 책

(※ [세계일보]도 정신이 없었는지, 10권을 뽑고도 기사에는 9권만 올려놨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제목과 사진이 없어 무슨 책인지 알 수가 없고, [김일성 이전의 북한]은 사진만 있고 내용이 빠졌다.)

 

조선일보 (10권) 

들풀 2018 책

중앙일보 (8권) 

들풀 2018 책

 

■ 한겨레 (20권) 

국내서 (10권) 

들풀 2018 책

번역서 (10권) 

들풀 2018 책

  • 하버드-C.H.베크 세계사 (현2권) / 에밀리 S. 로젠버그 외, 조행복 외 옮김 / 민음사 / 1,300+1,040쪽, 58,000+53,000원
  • 폭염사회 / 에릭 클라이넨버그, 홍경탁 옮김 / 글항아리 / 472쪽, 22,000원
  • 칸트 전집 (현3권) / 임마누엘 칸트, 김상봉 외 옮김 / 한길사 / 각권 408~528쪽, 각권 32,000~35,000원
  • 스케일 / 제프리 웨스트,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664쪽, 30,000원
  • 숲은 생각한다 / 에두아르도 콘, 차은정 옮김 / 사월의책 / 456쪽, 23,000원
  • 부족의 시대 / 미셸 마페졸리, 박정호 외 옮김 / 문학동네 / 336쪽, 22,000원
  • 나는 뇌가 아니다 / 마르쿠스 가브리엘, 전대호 옮김 / 열린책들 / 456쪽, 18,000원
  •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자키스, 유재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587쪽, 13,000원
  •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 리처드 플래너건,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544쪽, 15,500원
  • 시스터 아웃사이더 / 오드리 로드, 주해연 외 옮김 / 후마니타스 / 368쪽,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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