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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전국설명충연합회(이하 ‘전설연’)나 기타 트위터 및 넷상의 프로 아무말러들께서 들고 행진하시는 집회·시위용 깃발은 보통 3~5m의 깃대에 1,800×1,200 내외의 깃발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설연

그러나 이 사이즈의 깃발을 깃발 전문 업체에서 주문하면, 깃대 포함 13만 원~16만 원 사이의 비용이 들다 보니, 이 비용은 정식 단체가 아닌 개인이 즐겁게 시위 나가기엔 꽤 비싼 금액이라 무거운 부담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Led 초가 3천 원인데! 15만 원이면 50개를 달고 인간 횃불이 될 수 있는데!!

전설연에서는 이 시위를 매주 웃기는 깃발 보는 재미로라도 길게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쟁은 길고 힘드니까요. 재밌는 깃발로 웃으면서 합시다. 그래서 깃발을 가장 합리적 가격으로 만들 방법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많이 퍼 날라서 공유하고 깃발을 만들어주세요. 토요일에 만납시다!

1. 깃대 → 낚시 뜰채 (2만 원 중반대) 

프로 시위러들에게 중요한 건 깃발의 비용과 내구성, 휴대성입니다. 그런 면에서 깃대로 낚시 뜰채 이상의 제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싸고, 엄청 튼튼하고, 접이식이거든요. 뜰채를 사서, 뜰채 망은 고이 접어 언젠가 쓸 수도 있겠다는 맘을 가지고 서랍에 넣어주세요.

추천하는 뜰채는 ‘싸파몰’ 에서 파는 ‘묵수 뜰채’입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지만, 시중 가장 가성비가 좋기도 하고, 전설연과 몇몇 친구 페이지들의 깃대가 여기서 산 거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전설연은 3.9m를 샀는데, 뭔가 좀 아쉬운 맛이 있네요. 5m 이상을 사시면 행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만 원대 초반에서 아무리 비싼 쇼핑몰도 대개 3만 원 안쪽에 살 수 있습니다.

'묵수 바다뜰채' 쇼핑몰 가격비교 (쿠차) http://www.coocha.co.kr/search/salefinder.do?keyword=%EB%AC%B5%EC%88%98%20%EB%B0%94%EB%8B%A4%EB%9C%B0%EC%B1%84&hashtag=%EB%AC%B5%EC%88%98%20%EB%B0%94%EB%8B%A4%EB%9C%B0%EC%B1%84&searchLabel=%EB%AC%B5%EC%88%98%20%EB%B0%94%EB%8B%A4%EB%9C%B0%EC%B1%84
‘묵수 바다뜰채’ 쇼핑몰 가격비교 (출처: 쿠차 검색화면

2. 깃발 → 현수막 프린팅 업체에 (2만 3천 원 정도)

포토샵, 일러스트, 그림판이건 파워포인트건 좋으니 여러분의 창의력을 발휘해 보여줄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고해상도 pdf 파일로 만들어 현수막 제작 업체에 맡겨서 깃발을 뽑아주세요. 깃발 역시도 깃발업체보단 현수막 업체가 싸게 먹힙니다.

깃발의 추천 규격 사이즈는 1800×1200입니다. 이보다 크면 행진하는 사람들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이보다 작으면 눈에 좀 덜 띄는 감이 있습니다.

또한, 현수막의 모서리 후가공은 아일렛을 추천드립니다. 아일렛 가공은 링을 끼워 줄을 통과시킬 수 있는 가공방식입니다. 그리고 주문 시, ‘시위용 깃발이니 좌측 상·하단의 구멍만 뚫어주세요.’ 라고 써주시거나 전화로 연락해주시면 깔끔하게 원하는 부위에만 구멍을 뚫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거주하시는 분들께 제가 추천해 드리는 곳은 성수동 ‘레드프린팅’이라는 인쇄업체입니다. 이 역시 별 이유는 없고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저희 동네랑 가까워서 전설연 깃발을 여기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 1800×1200 사이즈로 2만 3천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현수막 주문 화면 (출처: 레드프린팅&프레스) http://www.redprinting.co.kr/product/item/MCN_WTR/BNBNXXX
현수막 주문 화면 (출처: 레드프린팅&프레스

3. 케이블타이 (1천 원~2천 원) 

마지막으로 도착한 깃발을 깃대와 묶는 케이블 타이가 필요합니다. 다이소, 철물점,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아시는 카페 사장님이 주셔서 비용은 들지 않았습니다.

케이블타이

케이블 타이는 조심해서 잘 묶어주세요. 상단 케이블은 꽉 조여주시고, 하단 케이블은 탄탄하되 살짝 여유 있어서 말려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만 조여주세요. 너무 헐렁하면 깃발이 말려 올라가 안 보이고, 너무 쫀쫀하면 접히질 않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불편하시다면 찍찍이 타이도 좋습니다.

이렇게 도합 5만 원 내에서 깃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짜잔! 주문은 늦어도 수요일쯤엔 해주세요! 제 경우는 목요일에 주문해서 혹시나 늦게 오면 어쩌나 불안해서 엄청 맘고생을 했습니다. 꼭 재밌고 참신한 깃발을 가져와서 함께 행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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