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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box]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8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충동’에 의한 분노범죄, 원인은 ‘충동’적이지 않다

우리 주변에서 화를 참지 못하는 범죄, ‘분노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애인의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한 남성의 범죄, 층간소음으로 인한 칼부림. 이럼 범죄들은 ‘분노’에 초점이 맞춰져 혀를 끌끌 차는 끔찍한 에피소드로 취급당하기 일쑤다. KBS [추적60분]은 거리의 공포로 자리 잡은 분노범죄가 ‘사회적 범죄’임이 분명하다고 밝힌다.

분노범죄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보복운전이다. 추적60분 제작진은 두 팀으로 나눠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두 팀의 차이는 ‘시간제한’뿐. 실험 결과, 시간에 쫓기는 운전자들은 운전을 난폭하게 했고 사고를 다섯 배나 많이 냈다. 운전자들을 난폭하게 만든 것은 개인의 분노가 아니라 ‘빨리빨리’라는 압박이었다.

추적60분에 등장한 전문가들은 분노범죄의 원인이 잦은 스트레스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의해 유발된다. 분노범죄가 발생하는 양상은 ‘충동’적이지만, 분노범죄의 원인은 결코 ‘충동’적이지 않다.

●추적60분

큐레이션 추적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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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블로그까지 조작하는, 블로그 마케팅의 실체

‘소래포구 맛집’ 우리는 흔히 여행 갈 때, 맛집을 찾고 싶을 때 포털의 블로그 포스팅을 눈팅한다. 음식점에, 여행지에 직접 가보고 남긴 글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블로그 글들이 조작된 것이라면? 블로터닷넷이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블로그’ 알바의 실체를 파헤쳤다.

블로그 알바생 김재희 씨는 시급 6천 원을 받고 하루에 블로그 15개를 대리 관리한다. 사무실에는 20여 명의 알바생들이 같이 있다. ‘글 0개 이웃 수 0명’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이웃을 늘리는 것이 임무다. ‘복붙’도 안 되고 글의 내용도 상업적이지 않은 순수해 보여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네이버 검색 결과 상위에 블로그를 노출하는 것이다.

이런 블로그들은 팔려 나간다. 이웃 수가 300명 정도 되는 블로그의 가격은 70만 원. 병원이나 기업은 이러한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된 블로그를 사들여 홍보에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조작이 일반 사용자의 불편을 가중한다는 점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거짓말로 가득 찬 블로그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블로터

블로터 큐레이션 블로그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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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후의 명 르포, 판문점 휴전협상 관전기

디지털 시대, 글쓰기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잘 쓰인 아날로그 시대의 글은 디지털 시대에도 빛을 발휘한다. 중앙일보 J플러스에서 해방 이후 한국 언론사의 ‘명문’들을 다시 소개한다.

중앙일보 J플러스가 이번 주에 소개한 명문은 종군기자 최병우 한국일보 기자의 판문점 휴전협상 관전기다. 그는 이 르포기사에서 우리의 운명을 다른 이들이 결정하는 현상을 두고 “기이한 전투의 정치”라 묘사했다. 최근 벌어진 판문점 협상을 그가 봤다면 뭐라고 평가했을까.

최병우의 기자관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 외국인 기자 17명이 생명을 바쳤지만, 한국인은 단 한 사람의 기자도 다치지 않았다”

“독자의 지식을 과소평가 말고, 독자의 정보를 과대평가 말라” “

“공부하는 기자가 되어야 한다”

●중앙일보 J플러스

중앙일보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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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앉아서 일하면 편하다? 산재의 온상 ‘사무실’

우리는 흔히 ‘산업재해’라는 말을 들으면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리거나 바닥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에게도 산재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내근자들이 겪는 산재의 현장을 취재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전체 업무상 질병자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 받는 근로자들은 2010년 70.5%를 기록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무업무가 늘어나면서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사무직들이 늘어나고 있다. 낮은 모니터 높이로 목이 움직이지 않거나 잦은 마우스 사용으로 팔이 마비되고, 움직이지 않은 자세 탓에 허리디스크가 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오마이뉴스는 사무직 노동자의 산재를 예방하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하는 바른 자세, 몸에 좋은 작업환경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나아가 노동환경이 바뀌어야 함을 지적한다. 사무실에서 일하면 편하다? 이제 개소리다.

●오마이뉴스 기획기사 – 사무실을 살려줘, 쫌

오마이뉴스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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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무늬만 교수’ 연봉 1,440만 원 ‘비정년트랙’

비정규직이 안 좋다는 사실은 이제 만인이 안다. 하지만 정규직을 고용하긴 곤란하다. 그럴 때 비정규직도 정규직도 아닌 애매한 고용형태가 생겨난다. 대학가를 휩쓸고 있는 ‘비정년트랙 전임교수’도 대표 사례다. ‘전임’인데다 교수라 불리지만 1년 또는 2년 마다 재계약하고 급여와 승진 등에서 정규직 교수와 차별받는 계약직 교수를 뜻한다.

경향신문이 교수도 강사도 아닌 비정년트랙 전임교수의 비애를 짚었다. 연봉은 정년교수의 절반 정도다. 강의와 연구 외에 학과 및 학교 행정 업무까지 떠맡고 재계약 심사 등 권한을 갖는 교수의 ‘보조원’으로 전락한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수라는 해괴한 직종은 교육부가 각종 대학평가에서 전임교원 확보율을 중시하면서 생겨난 풍토다. 교육개혁을 강요하는 교육부가 법에도 없는 이러한 편법 고용형태에는 침묵하고 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큐레이션 비정규교수 비정년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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