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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box]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3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건강 프로그램? 아니요, 광고입니다 

TV만 틀면 건강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특히 종편은 몸에 좋은 식품을 소개하고 이 식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덧붙인 프로그램들이 인기다. 이 프로그램들의 신빙성은 얼마나 될까? 뉴스타파가 종편 건강 프로그램에 의문을 제기했다. 방송이 아니라 광고였다.

MBN ‘천기누설’에는 ‘왕의 열매’ 아로니아를 먹고 시력이 회복됐다는 A 씨가 등장한다. 그러나 A 씨는 아로니아 판매자였다. 최근 유출된 MBN 미디어랩 업무일지에 왜 MBN이 이런 방송을 하는지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광고주 한국인삼공사로부터 3천만 원을 받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뉴스타파 보도에 등장하는 한 광고주는 “한국 대부분 프로그램이 돈을 받는 조건으로 제작된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 뉴스가 광고되는 시대, 기자들은 기자가 아니라 영업사원이 된다. 식품과 건강을 다루는 방송 뉴스,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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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찌질하게 웬 독서”, 책 읽으면 ‘왕따’?

책 시장이 점점 줄어든다. 팔리는 책은 참고서뿐이다. 조짐은 교실에서부터 시작했다. 동아일보는 책 읽으면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교실의 ‘책따’ 현상을 조명했다. 청소년들이 독서 행위를 찌질하게 생각하고 친구가 독서하면 방해한다는 것.

동아일보가 중학생 97명을 상대로 독서할 때 친구들의 반응과 행태 대해 조사한 결과, ‘굳이 왜 책을 보느냐며 놀렸다’ ‘굳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당연한 비극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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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또 털리는 포스코, 민간 기업인데 왜?

‘부패 척결’을 내세운 정부 외침에 포스코가 가장 먼저 걸려들었다. 돌이켜보면 포스코는 외국인과 개인, 기관들이 지분을 골고루 나눠 가진 민간 기업인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른다. JTBC 뉴스룸 ‘팩트체크’가 정권의 부침에 따라 외풍을 겪는 포스코 현실을 짚었다.

정권은 세무조사나 검찰 조사로 포스코를 위협하고, 포스코는 그냥 정권이 정한 사람을 세우자고 결심한다. 포스코의 사업이 정부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움직인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17%의 영업이익률은 5%로 줄었고,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세계 1위 철강 기업은 세계 6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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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래회충 공포,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지난 13일 KBS에 무시무시한 뉴스가 나왔다. 한 낚시꾼이 잡은 50마리 망상어에서 한 마리당 10마리 기생충이 나왔다는 것. KBS는 이 기생충이 고래회충이며 감염 위험성을 경고했다. 내시경 치료 외에 뚜렷한 약물치료법이 없다는 사실까지.

많은 언론이 KBS 보도를 받아썼고 인터넷에서는 ‘회 먹으면 안 되겠다’는 말까지 돌았다. KBS에 보도된 흉측한 기생충의 모습은 공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공포심이 높아지던 가운데 한국일보가 18일 기사에서 “안심하고 회 먹어도 된다”고 반박했다. KBS에 등장한 기생충은 고래회충이 아니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다. 한국일보는 또한 고래회충 역시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로 인해 생겨난 공포심에 브레이크를 건 이 기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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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온 국민 분노한 ‘형제복지원’, 1년 지난 지금은?

1년 전 온 국민이 형제복지원 사건에 분노했다. 부랑인과 노숙인을 단속한다는 명분으로 1975년부터 87년까지 수많은 이들을 부산 형제복지원에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사건. 형제복지원에선 구타와 학대, 암매장 등 온갖 인권 유린이 벌어졌고 현재 알려진 사망자만 500여 명이 넘는다. 1년 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분노가 증폭됐다.

1년이 지난 지금,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시 형제복지원 사건을 조명했다. 1년 전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특별법은 국회에 계류 중인 데다 그 때의 진실을 폭로했던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고통은 늘어나지만,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가해자로 지목된 형제복지원 박 원장과 그 일가를 직접 찾아 나섰다. 피해자의 고통과는 반대로 박 원장 일가는 여전히 떵떵거리며 살고 있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을 잊지 않고 추적한 이 방송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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