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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box]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1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사흘 올림픽 위해 산이 무너진다 

‘평창!’ 2018년 동계 올림픽 장소로 대한민국 평창이 선정되자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 언론에 수도 없이 나오는 장면이다. 그 환호 속에서 잊혀진 몇 가지가 있었다. 평창올림픽에 과연 경제적인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 그리고 스키장 건설을 위해 사라지는 가리왕산이다. EBS 다큐 ‘하나뿐인지구’가 ‘당신이 몰랐던 올림픽’ 소식을 전한다.

올림픽은 길어야 한 달이다. 그것도 스키장은 단 사흘만 필요하다. 그 며칠을 위해 수백 년 뿌리내린 나무들을 잘라내고, 토양과 생태계를 밀어낸다. 너무나 쉽게 ‘복원’을 말하는 이들. 그러나 복원은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 국제적 체면과 위신 앞에서 희생되는 환경. 이러한 파괴는 과연 정당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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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언론에도 노조에도 진보정당에도 관심 없는 빈곤청년

모두가 다 청춘에 대해 말하는 시대다. 그러나 언론과 정치권에 등장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그들의 실상과 얼마나 닮았을까? ㅍㅍㅅㅅ에 올라온 안수찬 한겨레 기자의 글은 숫자가 말해주지 않은 채 지하에서 살아가는 청년 빈곤층에 대해 알려준다.

빈곤 청년들은 주로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에 살아간다. 이들이 생활하는 노동의 공간은 수도권 궁벽한 곳, 공단으로 밀려났다. 우리와 함께 있는 빈곤 청년들,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유니폼으로 자신들의 가난을 가리고 있다. 이들의 꿈은 임금생활자가 아닌 소규모 자영업자. 투표할 여유도 없는 이들에게 진보정당을 지지하라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이들은 뜬구름 잡는 복지보다 월급을 올려줄 경제성장을 지지한다.

절망에 가까운 이 글은 한 줄기 희망으로 마무리된다. 기자가 만난 청년빈곤층은 대화 자체만으로 즐거워했다는 것. 자신의 삶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 함께 일하며 밥 먹는 기자를 좋아해 주었다는 것. 이 글은 청년 빈곤층에게 인격과 인격으로 만나는 ‘정치’가 필요함을 알려준다. 4년 전 쓰인 이 글, 지금 읽어봐도 전혀 ‘과거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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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수의 노동시장 개혁, 진보는 그냥 까기만 하면 끝일까?

집권 3년 차 박근혜 정부의 최대 과제는 ‘노동시장 개혁’이다. 박근혜 정부와 보수세력은 노동시장 개혁으로 정규직 과보호론, 정리해고 요건 약화 등을 내세운다. 진보세력은 이들의 주장에 반발하며, 비웃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댓글 달기’만으로 노동시장 개혁이라는 파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시사IN 천관율 기자는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숙련 해체’의 현실을 짚는다.

숙련이 필요한 노동이 줄어든다는 말은 곧 기업이 정규직을 뽑아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말이다. 정규직 노조는 ‘투쟁’을 통해 일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앞으로도 이것이 가능할까. 진보진영은 이미 기능을 일정 부분 상실한 국가의 바짓가랑이만 붙잡고 있다. 정규직은 불안하니 지키고, 지킬수록 고립된다. 어떤 이들이 외면해왔지만 살 떨리게 정확한 분석, 이 기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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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급차 비켜줬다 과태료’ 사건의 진실은?

지난주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글 하나가 인터넷에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요약하면 구급차를 비켜줬다가 신호위반 과태료를 물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많은 이들이 이 같은 글을 퍼 나르며 ‘앞으로 안 비켜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글은 거짓이었다. SBS 김종원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밝혀낸 사실이다.

SBS 취재파일에 따르면 이 글의 주인공이 신호위반을 한 것은 맞지만, 구급차는 없었다. 글은 허위였다. 구급차 길을 비켜주기 위해 교통법규를 위반할 경우 무조건 면제라고 한다. 이 글의 주인공 못지않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법률구조공단의 엉터리 답변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허위 풍문을 바로잡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뉴스 큐레이션 시사인

5. 정치 활동의 자유? 정당 활동도 ‘금기’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누구나 정치적 활동의 자유가 있다. 원칙적으론 그렇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한겨레21이 정당 당원 활동을 밝히면 취업과 승진 등에서 ‘암묵적 차별’을 받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짚었다.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진보정당뿐만이 아니다. 새누리당 당원이건 민주당 당원이건 당원임을 밝히면 안 좋은 눈초리를 보낸다. “왜 그런 당에 가입했나”는 비난부터 ‘조직 생활하기 어렵다’는 편견에도 시달린다.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상사들과 부딪힐까 알아서 숨기기도 한다. ‘나는 정치에 관심없다’는 말이 당당한 한국사회다.

뉴스 큐레이션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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