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type=”note”]영어 문장 교정 서비스 ‘채팅캣’에서 일하는 필자(김종욱 님)가 영어 이메일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식으로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편집자)[/box]
이제 막 영어 이메일 쓰기를 시작하는 학생부터, 그동안 영어로 이메일을 많이 썼지만, 뭔가 막막한 느낌이 드는 직장인까지. 영어 이메일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자주 맞닥뜨리는 ‘영어 글쓰기’의 순간이지만, 언어의 차이뿐 아니라 문화의 차이 탓에 정말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계시지요.
오늘은 ‘영어 이메일 완전정복’ 첫 번째 시간으로 ‘참조'(Cc)와 ‘숨은 참조'(Bcc)를 간단히 짚어볼까 합니다. ‘받는 사람'(To)이야 워낙 자명하니, 이건 넘어갈게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저와 함께 참조와 숨은 참조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1. 참조(Cc) = 카본 카피 = 먹지
한국어로는 ‘참조’라고 간단히 말하지만, 영어를 보면 ‘카본 카피'(Carbon copy)의 약자인 ‘Cc’로 표현되는 이메일 기능이에요. 카본? 탄소? 이메일을 보내는데 웬 ‘카본 카피’일까요.
그 이유는 과거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하던 시절 사본을 만들던 방법에 있습니다. 타자기는 한 번에 한 장의 문서밖에 만들 수 없었지만, 그 시절에도 사본을 만들어두는 것은 필수였겠죠?
당시 해결책은 ‘카본 카피’, 즉 카본 페이퍼를 두 장의 종이 사이에 끼워 똑같은 문서를 얻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제 눈치채신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카본 페이퍼는 우리말로 ‘먹지’라고 부르는 그 종이랍니다. (^^)
결국, ‘참조'(Cc)는 먹지로 사본을 찍어내듯, 동일한 이메일을 또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동일한 내용이 발송되는 곳이야 당연히 ‘참조'(Cc)에 적힌 이메일 주소겠지요.
그럼 실제 화면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함께 확인해볼까요?
우선 보내는 사람의 화면입니다.
위 화면은 구글 G메일에서 제 회사 이메일(tony@chattingcat.com)로 메일을 한 통 보내려는 장면이에요. 또한, 네이버 메일로 한 사람을 참조인으로 지정했지요. 받는 사람인 Tony Kim이야 당연히 이메일을 받을 테고요, 참조(Cc)로 지정된 네이버 주소에도 같은 메일이 전송되겠죠?
그리고 ‘받는 사람’의 화면을 확인해보죠.
조금 가려지긴 했지만 ‘첨부된 파일 확인하고 답장해주세요~’라는 본문과 첨부 파일(chattingcat.docx)이 나오네요. 여러분이 평소에 자주 보시는 이메일 화면 그대로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확인하실 점이 있습니다. 바로 받는 사람의 화면에도 ‘참조'(Cc) 주소가 노출된다는 사실입니다. Tony Kim의 이메일 화면이지만, 초록색 박스로 표시된 것처럼 참조인으로 설정된 네이버 이메일 주소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참조인으로 설정된 사람의 화면도 확인해볼까요?
참조인의 네이버 이메일에서 확인한 화면입니다. ‘받는 사람’과 ‘참조’가 밝혀져 있지요. 결국 ‘참조'(Cc)로 메일을 받아본 사람도 ‘지금 받은 메일은 기본적으로 Tony Kim에게 가는 것이지만, 나에게 함께 전송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받는 사람’과 ‘참조’의 두 화면이 말해주는 것을 종합해볼까요.
누군가가 이메일을 보내면서, 받는 사람으로 A를 지정하고 참조인으로 B를 지정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A에게 보낸 메일을 B가 함께 받고 있다’는 사실은 A와 B가 모두 알게 됩니다. 주소까지 서로에게 모두 공개되지요.
주소까지 서로에게 알려진다는 점은 ‘참조'(Cc)에서 가장 신경 쓰셔야 할 부분입니다.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인 ‘개인정보’가 달린 일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팀원 등 당연히 이메일 주소를 서로 알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서로 모르는 관계인 받는 사람과 참조인이 각자의 이메일을 알게 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상황이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이메일을 보내야 하지만 서로의 개인정보를 공개해선 안 되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해답이 바로 ‘숨은 참조'(Bcc)입니다.
2. 숨은 참조(Bcc)
받는 사람과 참조인의 존재 유무, 그리고 각자의 메일 주소는 이메일을 받는 모든 사람이 공유하게 됩니다. 하지만 누가 동일한 이메일을 받는지 꼭 알릴 필요가 없거나, 혹은 숨겨야 하는 상황도 얼마든지 존재하겠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능이 바로 ‘숨은 참조'(Blind carbon copy)입니다. 영어 단어 ‘Blind’가 말하듯, ‘받는 사람’과 ‘참조’로 메일을 받은 사람은 ‘숨은 참조'(Bcc)인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답니다.
개념에 대한 설명은 위에서도 충분했으니, 이제 스크린샷으로 바로바로 함께 확인해봅시다.
보내는 사람의 화면
받는 사람은 여전히 Tony Kim이지만, 참조(Naver)에 더해 숨은 참조(Hanmail)를 포함시켰습니다.
받는 사람의 화면
나와 같이 메일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참조)는 나와 있지만, 숨은 참조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참조(Cc)인의 화면
해당 메일의 원래 수신인인 ‘받는 사람’의 이메일 주소 그리고 내가 ‘참조’로 이메일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숨은 참조’는 역시 발견할 수가 없지요.
숨은 참조(Bcc)인의 화면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참조인의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숨은 참조'(Bcc)에 관해 스크린샷으로 설명을 대신해봤는데요, 구구절절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마무리
자,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린 내용은 참조(Cc)와 숨은 참조(Bcc)가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메일을 보내면서 항상 보게 되는 이름인 ‘참조’와 ‘숨은 참조’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은 분도 많아서 대체 그것들이 ‘무엇’인지부터 소개한 것입니다.
사실 더 중요한 내용이 남아있답니다. 참조(Cc)와 숨은 참조(Bcc)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가 남아있지요. 이것에 관해선 다음 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사용하는 것 같지만, 왠지 써보기 조심스럽고 또 참조와 숨은 참조를 각각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막막했던 분들이라면 ‘영어 이메일’ 두 번째 글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