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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box]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12월 넷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복지팀에 복지 없고, 노동팀에 노동만 있는 시민단체

한국의 시민단체를 일컬을 때 흔히 ‘시민 없는 시민단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시민운동이 몇몇 명망가들 주도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처지는 어떨까? 오마이뉴스 [20대 청춘! 기자상]에 응모한 20대 기자들이 저임금 중노동에 허리가 사라지는 시민단체의 현실을 짚었다.

두 단체의 상근을 맡으며 중노동을 하는데도 임금은 100만 원. 활동가의 평균 월급은 115만 2,200원이다. 중간책임자급이 돼도 평균 월급은 151만 4,900원이다. 청년 활동가는 주거, 학비, 결혼 문제 등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시민단체 활동가의 꿈을 이어가지 못한다.

평화팀에는 평화가 없고, 복지팀에 복지 없고, 노동팀에 노동만 있는 시민단체들.

재생산의 위기에 처한 시민운동의 위기를 짚은 이 기사 추천!

● 오마이뉴스 [20대 청춘! 기자상] 기로에 선 시민단체

오마이뉴스 - 소통은 없고 '각오'만 강요... 젊은 활동가가 떠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66018
오마이뉴스 – 소통은 없고 ‘각오’만 강요… 젊은 활동가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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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규직 전환율 0%, 청년을 죽음으로 내몬 대기업 인턴

지난해 4월 모두가 부러워하던 대기업 인턴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턴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의 일이었다. PD수첩은 이 청년의 죽음을 시작으로 정규직 전환이라는 희망의 끈을 빌미로 인턴을 착취하는 업계 관행을 고발했다.

동부금융그룹은 ‘정규직 전환’을 제시하며 1년이나 인턴을 시킨다. 인턴들은 정규직과 다름없는 보험판매를 해야 하며 이를 통한 실적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영업실적에 시달리던 청년은 결국 목숨을 끊고 만다. 동부그룹 담당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3년간 정규직 전환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인턴들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말한다.

동부금융그룹만의 사례가 아니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 대신 수익을 위해 인턴들을 이용하고, 정규직 전환에 목맨 청년들을 악용한다. 청년들의 열정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기업들의 실태, 끔찍하지만 우리가 직면해야 할 현실이다.

● PD수첩

PD수첩 - 1020회 갑을병정.... 그리고 인턴 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vod/index.html
PD수첩 – 1020회 갑을병정…. 그리고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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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CTV에 GPS까지, 감시당하는 ‘을’들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이 행복해질까? ‘을’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KBS 취재파일K가 CCTV와 GPS 등으로 감시당하는 ‘을’의 현실을 짚었다.

사장은 손바닥 안의 핸드폰으로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직원들이 조금만 딴짓을 하면 바로 전화한다. 특히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한 감시는 더욱 심각하다. CCTV로 부득이 종업원들을 지켜봐야 한다면 일일이 사전에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알바를 할 수가 없다. 통제 불능의 감시 시대가 ‘을’들을 괴롭히고 있다.

● KBS 취재파일K

KBS 취재파일K - 사장님이 보고 있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91237&ref=A
KBS 취재파일K – 사장님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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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가 낸 기부금, 어디에 쓰일까?

연말연시, 누가 얼마를 기부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때가 많다. 실제로 한해 기부금의 60%가 12월과 1월에 몰린다. 그런데 우리가 낸 기부금은 어디에 쓰이는 걸까, 그리고 제대로 쓰이는 걸까? 한국일보는 우리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도 없는 ‘깜깜이’ 기부금의 실태를 짚었다.

한국일보가 비영리기구 평가기관 한국가이드스타와 함께 경영정보를 공개한 3,991개 단체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재정정보를 공개한 곳은 0.47%인 19개에 그쳤다. 거리모금의 상징인 구세군조차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공시 의무사항인 ‘월별 기부금 모집 및 지출명세’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부금을 쓸어 모으는 몇몇 대형 단체들조차 회계 투명성에서는 허점투성이였다.

세계 14위 경제교역국인 한국에서 기부 수준은 세계 60위에 그친다. 이는 한국인들의 박한 문화 탓이 아니라, 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신뢰하지 못하는 현실 탓이 아닐까? 기부단체 선별법까지 소개한 한국일보 이 기사 추천!

● 한국일보의 기부단체 투명·효율성 검증 기획기사

한국일보 - "어디에 썼는지…" 깜깜이 기부금  http://hankookilbo.com/v/240099c13e344e1ab6e2f8ba913c4635
한국일보 – “어디에 썼는지…” 깜깜이 기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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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탈북자 동아일보 기자가 종북 마녀사냥에 반대하는 이유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계기로 ‘종북’ 공안 몰이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전에도 신은미·황선의 토크 콘서트를 둘러싼 종북 공세가 거셌다. 이런 와중에 탈북자 기자,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가 종북몰이를 경계하는 글을 썼다.

주성하 기자는 신은미 콘서트를 2014년 판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한다. 그는 이어 ‘왜 해킹만 터졌다면 북한 소행이냐’며 한국 사회의 ‘북한 만능주의’를 지적한다. 통합진보당도, 이석기를 비롯한 진보당 의원들도, 그들의 주장도 싫지만, 법에 의한 통진당 해산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국 우파들은 ‘탈북자’에 ‘동아일보 기자’조차 종북으로 만들까?

● 주성하 기자 블로그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 글 모음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 신은미 콘서트와 2014년판 마녀 사냥 http://blog.donga.com/nambukstory/archives/94720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 신은미 콘서트와 2014년판 마녀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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