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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9년쯤 된 이야기입니다.

제 지인의 사모님(아내분)께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신해철 씨가 맨처음(5년 전) 위밴드 수술을 받았던 서울 N의원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당시 50대 후반이셨던 사모님은 대한민국 평균적인 아줌마 체형으로 고도비만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배에 염증이 생겼고, 곧 복막염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일이 지난 후 남편으로부터 제가 연락을 받았을 때에는 환자가 이미 패혈증 증세를 보이고 있었고, 저는 조속히 대학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Jorge Gobbi, CC BY https://flic.kr/p/9on1qb
Jorge Gobbi, CC BY

그러나 당시 환자의 주치의는 “여기서 해결할 수 있다”고 남편을 설득했습니다. 주치의 말에 다시 마음이 흔들린 남편이 망설이는 사이 환자 상태는 더욱 악화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사모님을 잃어도 좋다면 그대로 계셔도 좋지만, 꼭 살려야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즉시 대학병원으로 옮기시라!”

끝까지 이송을 반대하는 주치의 의견을 무시하고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이송 즉시 수술을 받았습니다. 배의 염증을 제거하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누출(leakage)이 있는 부위를 장간막(omentum)으로 덮는 수술을 받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서울 N의원에서 받은 수술에 대해 저는 위 축소 수술로, 남편은 위밴드 수술로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당시 주치의는 이번 신해철 씨 주치의인 K원장이 아닌 다른 분입니다. K원장은 당시 N의원에서 봉직의로 근무했었습니다. 이 회고담에서 등장하는 N의원 주치의는 신해철 사건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패혈증에 빠졌던 환자는 일주일가량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넘나들다가 천만다행으로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부인을 잃을 뻔했던 제 지인은 지금도 저를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와의 통화에서 지인은 사모님과 같은 사고를 겪은 피해자들이 본인이 알고 있는 분들만 해도 여럿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유족 측, 고 신해철 장협착 수술 전후의 X-ray 사진 공개 

故 신해철 씨가 서울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기 전후 흉부엑스선 사진을 유족 측에서 공개했습니다.

고 신해철 유족인 부인 윤 모 씨가 공개한 수술 전 사진(10월 17일, 좌)와 수술 후 사진(10월 19일, 우). 우측 강조 표시는 MBC가  수술 전후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한 것임. (재인용 출처: MBC) http://imnews.imbc.com/replay/2014/nwdesk/article/3555962_13490.html
고 신해철 유족인 부인 윤 모 씨가 공개한 수술 전 사진(10월 17일, 좌)과 수술 후 사진(10월 19일, 우). 우측 강조 표시는 수술 전후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한 것임. (재인용 출처: MBC)

수술 후 사진을 보면 몇 가지 다른 문제들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심낭내 공기(pneumopericardium)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 경우에서는 ‘심낭천공’을 시사하는 사진입니다.

복강경을 이용하여 식도 수술을 하거나 식도와 가까운 위 상부의 성형술 즉, 위저추벽성형술(fundoplication)을 하는 경우에는 천공이 없어도 식도가 횡격막을 통과하는 부위를 통해 심장 주위로 공기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해철 씨는 그런 수술을 받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장 유착을 벗겨내는 수술이었으며 3번째 복부 수술을 복강경으로 하였는데, 수술 후 심장 주위에 공기가 보였다면 즉각 천공을 의심하고 추가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합리적 판단이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환자는 종격동염을 뒷받침할 방사선소견뿐 아니라 임상적 증세를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의료진이 이 사진을 놓쳤다 해도 문제이고, 보고도 퇴원을 시켰다면 더욱 큰 문제입니다.

‘의료 과오’  의심이 합리적인 의학적 판단

그동안 신해철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논란이 일었을 때, 대다수 의사들은 경과만을 듣고서도 문제가 있음을 직감하였으며 그것은 부검 결과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하는 의사들이 많기에 이번에도 피해의식과 동병상련의 동료의식이 버무려져서, 또는 동료의 등에 칼을 꽂는다는 비판을 피하고자 다수 의사들이 진실을 말하기를 주저했습니다.

Truthout.org, CC BY
Truthout.org, CC BY

그런데 이 문제는 감쌀 문제가 아닙니다. 더는 감쌀 수도 없고, 책임이 없다고 무조건 감싸서도 안 됩니다. “의학적 문제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때 의사들이 전문가의 분명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의학적 권위를 지켜내자”는 것이 저의 변함 없는 소신이었습니다.

신해철 씨 수술 과정과 특히 수술 후 관리 및 처치에 있어 의료 과오를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학적 판단일 것이며 의사협회는 이를 인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의사도 실수할 수 있지만 바로 조치해야… 그건 환자의 ‘권리’ 

의사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에게는 실수가 일어난 이후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은 환자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의료의 전문가인 의사들이 스스로 의무를 방기하고 환자의 권리를 지키려 하지 않는다면, 비전문가인 외부인들로부터 또 다른 강제적 조치를 강요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강제적 조치는 의사와 환자 모두를 불행하게 할 것입니다.

의사들이 진실의 목소리를 낼 때입니다.

국민이 의사를 믿을 수 있도록, 의료의 전문가로 인정하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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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댓글

  1. 이번 기회에 의사들이 나서서 스스로 자정작용을 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걸 증명했으면 좋겠네요. 이제까지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었거든요.

    이미 국민들 사이에서는 과다의료청구와 실력 없는 의사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른지 오래입니다. 왜 그런지 의사들 스스로 더 잘 알겠지요.

    만약 이번에도 의사들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면, 글쎄요. 에볼라 의료진 파견때 보여준 모습이나 의견들 봐도, 그냥 집단이기주의의 고유명사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1.에볼라 파견때 왜요? 뭐 어쨌어야 하는데요?
    2. 심평원(의사의과다청구를 부풀려서 발표할 유인이
    있는 곳이죠)에서 발표한 과다청구비율이 얼마인지 아세요?
    그리고 과다청구라고 하는건 그냥 심평원 맘대로 잡을수
    있는 부분인거 알고 계시나요?
    3.이미 신뢰할수 없다는 프레임이 박힌 상태에서
    솔직히 의사들이 뭘해도 바뀔것 같지 않네요

    제가볼때 의사의 신뢰가 떨어진 것은 제도의 후진성을
    의사라는 전문가 집단을 방패막이로 가리고 있기 때문
    입니다 실제 의사들 뒤에 숨어서 의사의 직역 대표성을
    이용하는 집단들이 의사보다 훨씬더 강한 권력과 힘을
    행사한다는 건 생각해보지 않으셨죠?

  3. 우리나라 정부의 진료 목표는 ‘적정진료’ 입니다
    적정진료..이것만 들어선 모르겠죠? ‘최선의치료’ 가
    아니란 뜻입니다 당연히 환자도 의사도 최선의 치료를
    원하죠. 최선의 치료를 하게 되면 적정진료 이상의
    불필요한 진료를 한것으로 간주되어 ‘과잉진료’로
    삭감되곤 하죠. 물론 진짜 과잉한 진료도
    존재하지만 언제나 비율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최선의 치료를 못받은 국민들은 불만이 생기고..
    정부는 이런 불만을 직역대표성이 있는 의사에게
    떠넘기고 숨어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 심평원이나 공단에서 하는 광고 등을 봐도,
    스스로 정책을 결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실제적인 내용에 대한 홍보는 부담스러우니 쏙 빼고
    이미지 광고나, 의사를 관리 감독 한다는 내용의
    광고만 하죠. 그것만 보고 별생각없이 살면
    수리부엉이 님 같은 생각을 하게되는거죠.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결정할수 있는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어차피 믿지 않으시겠지만……

  4. 정부의 진료 목표가 적정진료던 아니던 의료진 과실이 명백하다면 책임지는 사회가 되야지 동종업계 감싸안기가 뭡니까. 나도 언젠가 실수할 수 있다 이건가요? 대다수 의사들이 생명을 대하는 태도는 이미 많이 개선되었으나 아직도 일부 돈만 쫓거나 환자를 사람이 아닌 무슨 교보재로 인식하는 의사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 사람들까지 옹호할 것인지 묻고 싶군요.

  5. 뭐 의사들 힘든거야…근데 대한민국에 힘들지 않은 직업군이 어디 흔하기는 하던가요? 엄살은 그 정도로 하시고, 지금 의료사고시 의사들의 지나친 동업자정신 얘기를 하고 있는데 뜬금없는 우리 힘들어 징징 드립은 대체 무슨…
    대한민국에서 의료사고재판 환자측 승소율, 외국하고 비교하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는 아세요? 워낙에 여기저기 치이면서 힘들게 환자진료하는데도 워낙에 한국 의사들의 실력이 출중해서 거의 실수도 안하나봅니다. 재판가면 거의 다 의사 손 들어주는 거 보면.

  6. 1. 제가 언제 징징댔죠? 과연 어느 부분이?
    2. 에볼라 파견때 보여준 모습 어디서 동종업계 감싸기가 나오죠?
    3. 소송에서 우리나라 의사가 많이 이긴다고 생각하세요?
    외국 어디랑 비교한건가요?
    재판결과 직접 보셨는지 모르지만
    일단 우리나라 결코 의사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의사가 전문가라는 것을 감안하여
    환자의 입증책임도 상당히 경감되어 있지요
    실제 현장에서는 환자가 상식적으로 합리적인
    추궁을 법리적으로 정리해서 잘 할 경우,
    환자측이 제시한 가설이 꼭 맞지 않다는 입증을
    의사쪽이 해야 합니다. 가끔 인터넷에서
    의료소송은 환자가 입증해야 된다던지 하는 말이
    나오는데 실제 소송 진행해보신적이 있나 모르겠군요

    예를 들면 환자가 가벼운 배탈이라고 진찰받다
    죽었다..하면, 환자측은 가벼운 배탈이라더니!
    가벼운 배탈이라고 오진해서 실제 큰병 놓쳐서
    죽은거 아니냐! 는 정도의 문제제기만 해도 됩니다
    실제 환자의 사인이 뭔지, 오진이 아니었다던지
    배탈도 갑자기 죽을수 있다던지, 오진이었지만
    미리 발견했었어도 경과는 마찬가지 였을거라던지
    이런건 다 의사쪽이 입증해야 합니다
    솔직히, 님이 생각한거랑 좀 다르죠?

    그리고 소송같은 경우 일단 원고측에서는 상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을걸 알아도 일단 훨씬 큰 액수를 요구하게
    됩니다. 모든 소송이 마찬가지에요. 그게 다 인정되지
    않고 일부만 인정되는걸 환자가 졌다고 하시면……
    진짜 저도 할말 없습니다

  7. 이날 강용석은 “의료 사고는 원고가 조금이라도 소송에서 이기는 경우가 1/4 정도”이며 “완전 승소율은 4%를 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용석은 “민사 1심 소송에서 승소하는 건 50% 정도가 넘는데 의료사고는 다른 소송에 비해 원고가 이기는 경우가 확연히 낮다”고 말을 이었다.

    또 강용석은 “환자가 사망했을 경우 화장하면 의료사고는 절대 밝힐 수 없는 것이다. 또 의사가 집도 과정에서 차트를 기록하는 게 원칙이지만 나중에 밀렸다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병원의 실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368334

    지나가다님이 하신 말씀은 정말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네요.

  8. 1. 에볼라 파견때 뭘 어쨌어야 하냐구요? 그건 의사들이 대답해야죠
    당신들의 직업이고, 당신들이 전문가잖아요..
    이 병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연구할 것인지.
    검역체제는 어떻게 해야 할것인지요.
    정부가 틀렸으면 정부랑 싸우고,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생각해서
    지침도 만들어내고 해야 할 거 아니예요?
    그런데 의사들은 무조건 안된다. 이대로는 안된다. 누가 가냐?
    이런 이야기만 반복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고, 뭘 해야하고 다 정해드릴까요?

    2. 심평원 과다청구비율에 대한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의사들이 계속 적자를 봤어야 하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의사들이 오랜 세월 이익을 많이 내왔거든요? 병원들이 계속 커져가잖아요.

    물론 개인의원들 열심히 하시는 분들 있는 거 알죠.
    그런데 그런거 말고 전반적으로 병원들이 점점 커져가는게 보입니다.
    의료민영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보이구요.
    검진센터나 요양 산업에 더 투자 많이 하는 것도 보여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래서 의료보험 적용 안 되는 것만 골라서 권유하는 병원들이 꽤 많은 것은 인정 안 하시나요?

    3. 다른 의약분쟁 날때마다 의사들 목소리 높이는데요. 의료사고 날 때 의사들이 사과하거나, 이부분에서 잘못되었다고 말하는거 별로 못 봤습니다.
    그리고 진짜 필요없는 진료나, 검사를 요구하거나, 필요 없는 수술 같은거 권하지 않나요? 제때 제때 처치 못해서 의료사고에 가까운 일을 당한 적이 있는데, 아무도 와서 사과하는 사람 없고, 은근슬쩍 넘어갑디다.

    그리고 이럴때마다 왜 자신들의 실수나 의료사고나, 이런 것에 대해서 반성하는 글을 보기가 힘들죠. 무조건 정부만 잘못하고, 국민들이 자신들을 신뢰할 수 없는 것만 문제인가요?

    다시 물을게요.
    정말 의사들이 과다의료 청구 안 합니까? 의료과실 정말 없어요?
    그리고 심평원 과다청구때문에 보험 적용 안 되는 진료나 검사만 환자에게 권유한 적 없습니까?

    왜 자신들의 잘못은 항상 쏙 빼놓고 이야기하죠? 왜 항상 남 탓만 하죠.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신해철씨는 의료사고입니까? 아닙니까?
    신해철씨 수술은 정말 필요한 처치였습니까?
    돈을 벌기 위한 수술이였습니까?

    이 질문에 먼저 답해주세요. 그럼 답이 나오잖아요.

    지금 이글도 거기에 대한 글이고, 한 의사분이 실제로 의료사고 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한거고 의사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한다고 말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네요.

    이런걸 보면 전 의사들이 자기들 잘못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가다님을 보니 전혀 모른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말해주세요. 의료사고와 과다진료와 최선의 치료를 위한 시스템과 심평원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걸 바로 잡기 위해서 의사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요.

    저는 전혀 모르겠어요. 밑의 댓글들 봐도 환자들을 위해서 무언가 시스템을 바꾸려고 했다기보다, 의사들에게도 애로사항이 있다는 거잖아요. 그거야 당연한거잖아요.

    저 이번에 수련의들 파업한거 지지합니다. 간호사들 파업하는 것도 지지합니다.
    자신들의 일하는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거 이기주의라고 생각 안 해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심평원이 문제 있어서 싸운다. 지지합니다. 자기들 이익만 쫒는거라고 생각 안해요.
    그런데 이제까지 어쨌든 심평원의 구조 아래에서 이익을 보는 시스템으로 살아온거 아닙니까?

    우리가 의심이 많아서 의사들을 신뢰를 안 하는게 아니라요. 당신들이 의료사고 일으키고, 과잉진료 일으키지 않아서 신뢰를 안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자신들의 잘못이 의심되는 순간에도 거기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놓고, 자기들 불편한 것만 이야기하고, 환자나 국민이 몰라서 그런거라고 무시하니까 점점 신뢰를 잃어가는 겁니다.

  9. 비만의사협회에서 처음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네요.

    “고도비만환자를 위한 수술적 치료법이 오남용되고, 고도비만을 질병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우리사회의 현실에 주무학회로서 안타까움을 표하며, 한편으로 전문가 집단으로서 의료 상업화에 의한 의술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전문학회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177

    일본천황이 일제식민지배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쓴 애매한 “통감”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상당히 유감이지만,(애초 통감이라는 말 자체가 잘 쓰지도 않는 말을 억지로 찾아내서 쓴 말이라), 그래도 그나마 이번에는 신해철씨가 당한 의료사고라 이렇게까지
    이슈화되고, 처음으로 의사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나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의료 상업화”라는 말을 쓴 것만으로 어느정도 자각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 것 같습니다.

    실제 결과도 ‘공정’하게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요.

  10. 일단 저 의사 아니고요, 업계 컨설턴트라고 해야겠죠.
    일단 병원과 의사는 다릅니다.
    마치 요새 젊은놈들 어렵다 어렵다 엄살 피우던데
    삼성 현대 다 잘나가는데 뭔소리여? 거의
    이런 느낌이네요….

    그리고..우리나라 국민들이 의사에 대해서 원하는건
    제가볼때 거의 무조건 적인 희생입니다
    대단히 비이성적이죠.
    반성하고 책임지라고 하는데 과연 의사가 어디까지 반성하고
    책임져야 하는지 생각은 별로 없어요. 그냥 뭐 과실
    비율 이딴거 상관 없이 무조건 다… 예전에 왕 죽으면
    주치의도 같이 묻어버렸다는 거의 뭐 그런 수준을 원하죠.

    의사들이 한 십년 십오년 정도 이런 구도를 바꿔보자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움직임도 좀 있었는데
    요새는 다 포기상태죠. 요새 젊은 의사들은
    ‘국민이 날 x같이 보는데 왜 내가 희생정신을 가져야 하지?’
    식인것같습니다

    솔직히 다른 업종 컨설팅 해볼때도 있지만 의사만큼
    순진한 양반들이 없죠. 다른 업계라면 수익창출이라고 대칭송
    받을 일들이 학화차원에서 내부적으로 만류되기도 하고..
    (안과 비뇨기과 정형외과등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모르시죠?)

    솔직히 전 국민 수준에서 현재는 과분한 의사 수준을 가지고
    있는것 같네요. 십년 사이에 점점 의사들도 포기하고
    있어서 수렴되가고 있으니 뭐 별로 아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런 분위기가 더 제 경기에는 좋거든요…

  11. 그리고 자꾸 의사들이 뭘 했느냐고 하시는데 의사들 별로 힘 없습니다…….의사협회도 힘없고……

    정부에서 의료정책 만들때 의사들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물론 어용학자? 몇은 구색상 끼워넣죠)
    의사협회에서 반대해도 무시하고…

    이건 의사들도 잘 깨닫지 못하는 사실이에요. 자기들이
    전문가 집단이라고 뭐라도 되는줄 아는데 사실 정부에서는
    의사들 생각에 관심 없거든요. 자기들이 목소리 높이고 하면
    사람들이 들어주고 정부에서도 참고할줄 알았던 의사들이
    진짜 순진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합니다…

  12. 그리고 위에 전임 의사회장? 이던분이 쓴글도
    반성 하는글 아닌가요? 제가 보면 항상 반성의
    글도 꽤 된느데 그런건 다 무시하고
    전체 의사가 한목소리로 반성만을 하길 바라시는건가요??

  13. 일본어의 통감(痛感)은 일반적으로도 자주 쓰이는 단어이며, 특별히 이상한 의미는 없습니다.
    일본어 사전에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http://dictionary.goo.ne.jp/leaf/jn2/146218/m0u/

    つう‐かん【痛感】
    [名](スル)強く心に感じること。身にしみて感じること。「力量の差を―する」

    통감
    [명사] 강하게 마음 속으로 느끼는 것. 몸에 새겨질 정도로 느끼는 것. 「역량의 차를 —한다」

    비슷한 단어로 통절(痛切, 츠우세츠)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쪽은 잘 안 쓰이는 단어입니다. 이쪽은 ‘강하게 안타까움을 느낀다’라는 의미죠.

    일본에서 사과문 발표하면서 책임 회피를 위한 단어를 사용했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이 한국에서 번역을 잘못하거나 과장된 경우가 많아서요.

  14. 말씀하신대로 대부분의 의사들은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적정진료” 논란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 동안 의사들 역시 환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가령, 부작용은 0에 가깝고, 효과는 종전과 비슷한 보험비대상 신약과 보험이 적용되는 스테로이드가 있다면, 건강보험공단에서야 당연히 후자를 쓰라 하겠지요.. 그러면, 그 때 의사협회 차원에서 반드시 신약을 써야한다는 일종의 정책제안이라도 해 본 적 있던가요? 그냥 공단에서 “과잉진료”라 하면, 쉽게 포기하지는 않던가요? 제가 알기로는 오히려 환자들이 조직적으로 민원을 넣어서 해결한 경우가 더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환자의 삶의 질 보장’ 측면에서 전문가라는 의사들이 “이 환자는 이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집단적으로 주장한다면, 그리고 그에 대한 반론인 건강보험의 부실화 대책도 함께 고심한다면, 과연 말씀하신 “적정진료” 논란이 생길까요? 의사들이 협회 차원에서 “감기 진료는 특이한 경우 아닌 한 필요 없고, 건강보험 적용도 해서는 안된다, 차라리 그런 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다른 제도로 해결하고, 중증질환이나 만성질환자의 삶의 질 보장에 노력하자”는 주장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의사 자체에 대한 불신은 나타나기 어렵지 않았을까요? 그런 건설적인 정치적 주장은 별로 없고, 온통 터지는 건 리베이트나 치료거부, 수술 과실, 의료수가 논란 등입니다.

    즉 과잉진료냐 적정진료냐는 결국 의사들이 자신들의 서비스 대상인 환자들을 위해 활동하지 못한데도 분명 있습니다. 결국 적정진료라는 개념 “의사를 믿을 수 없다”는 데 기반한 것이니까요.. 첨언하자면, 리베이트도 결국 국민건강보험이나 환자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거라는 것도 알고 계시겠지요? 회사입장에서 “약의 값= 비용+이윤”이라 했을 때, 리베이트는 결국 비용이니 말입니다.

    말씀하신 입증책임 역시 이미 독일이나 미국 등에서는 십수년 전부터 환자가 아니라, 의사가 입증책임을 지도록 강제하는 게 논의되었습니다. 물론 의사만이 아니라 전문가 집단의 특수성 때문인 거죠.. 그렇게 해도 의사의 승소율이 높은 편입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여전히 의사에게 유리한 제도인 건 사실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환자를 치료한다”는 건 좋은 믿음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의사들이 그렇게 하고 있겠지요.. 고학력 사기꾼 천지라면, 의료제도 자체가 무너질테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사람의 목숨을 다룬다”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할 때 너무 순진한 믿음 아닐까요? 그에 따른 사회적, 정치적 책임을 요구한다는 것이 지나친 것일까요? 만약 향후에라도 의사협회에서 자신들의 이익이 아닌,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 제도개혁을 부르짖는다면, 이렇게 집단적으로 매도당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5. 의사의 실수,의료과오가 아닌 불가피한 의료사고에도 변호사들 꾐에 넘어가 소송을 내니, 이길 수 가 없죠.

  16. 의사들이 에볼라 파견때 그냥 반대만 하실줄 아십니까?
    제대로 된 대책도 없이 파견한다니 반대하는거죠.
    얼마전 TV에서 나온, 아프리카에서 온 고열 환자 때 행태만 봐도
    정부의 처리 과정에는 문제가 있는 것 모르시겠습니까?

    의료사고랑 의료과오랑 혼동 하시는데, 의료 사고는 의료의 모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로, 의사의 실수, 환자의 실수 등등 모든 사고를 포함합니다.
    의료과오는 그 가운데 의료진의 실수를 의미하구요.
    의료사고 소송을 이기기 어렵다?
    불가피하게 일어날 수도 있는 합병증에도 소송을 거니 당연히 환자가 지죠.
    그런거까지 의사 책임으로 하면 누가 의사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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