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box]
10월 넷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조선비즈, ‘밤의 대통령’ 네이버 뉴스가 걸어온 길
“이제 밤의 대통령은 조선일보가 아니라 네이버에요”
최근 만났던 한 기자가 농반진반으로 던진 말이다. 이제 모든 이들이 네이버를 통해 뉴스를 보고, 네이버 뉴스에 의해 여론이 좌지우지된다는 점, 그리고 아무리 막강한 언론사도 네이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표현한 말이다. 이른바 ‘포털 공화국’이다.
조선비즈가 모든 언론사를 ‘을’로 만들어 버린 네이버 뉴스의 역사를 되짚었다. ‘한국 인터넷 대중화 20년’ 시리즈의 이해진 네이버 의장 3편이다. 3편은 네이버 뉴스에 집중했다. 네이버 뉴스 정책이 바뀔 때마다 소동을 겪는 각 언론사 편집국들. 네이버는 어떻게 ‘갑’이 될 수 있었을까? 뉴스를 볼 때 언론사 이름 대신 ‘네이버’를 기억하는 당신들에게 추천한다!
• 조선비즈
2. 부산일보의 참여형 인터렉티브뉴스 ‘부산이 아프다’
어느덧 ‘인터렉티브 뉴스’가 언론사별로 하나의 유행이 됐다. 그 중에도 단연 돋보일 만한 ‘참여형’ 인터렉티브뉴스가 나왔다. 부산일보가 지역 언론 최초로 만든 ‘석면쇼크, 부산이 아프다’이다. 부산일보는 과거 석면공장 40곳 중 30곳이 부산에, 석면방직공장 14곳 중 9곳이 부산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부산 시민 340만 명 중 170만 명이 석면을 마셨을 것이란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는다.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주소를 입력하면 그 지역이 석면공장이 있던 지역으로부터 2km 내외에 있는 지 알 수 있다. GIS(지리정보시스템)까지 활용해 ‘2014 부산 석면지도’까지 만들었다. 지역 이슈에 독자 참여까지 이끌어 낸 인터렉티브 뉴스 추천한다!
• 부산일보
3. 중앙일보, 죽은 이들 죽인 이들 그리고 남은 군
윤 일병 사건의 가해자인 이 모 병장에게 사형이, 나머지 두 병사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이들이 죗값을 받으면 윤 일병 사건은 그대로 끝나는 걸까? 죽은 이들과 죽인 이들 간의 잔인한 이야기 속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군’의 문제가 남아 있다.
중앙일보가 어떤 아들은 악마로, 어떤 아들은 동조자로, 어떤 아들은 방관자로, 어떤 아들은 피해자로 만드는 군을 둘러싼 의문들을 ‘디지털 스토리텔링‘ 속에 담았다. 그들은 왜 악마가 되었고 군은 왜 그들을 막지 못했을까. 기사 내용 중 군대 내 폭력사슬을 표현한 그림, 그리고 군 보고체계 도식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 중앙일보
4. JTBC, 1년 전 전두환 재산 환수는 ‘쇼’였을까?
1년 전 검찰은 전두환 재산 징수를 통해 정말 드물게 칭찬을 받았다. 수십 년째 내지 않고 있던 추징금을 징수하고, 재산을 환수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1년 전, 대한민국을 들썩 하게 만들었던 전두환 재산 징수는 잘 진행되고 있을까? JTBC는 전두환 재산 환수가 ‘쇼’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확보했다고 밝힌 1703억 원 중 1270억 원은 부동산이었다. 하지만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부동산 중 실제 환수가 가능한 금액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부동산에 ‘선순위 채권자’들, 즉 먼저 돈을 받아갈 채권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JTBC의 이 추적보도는 검찰의 신속한 대응과 국감에서의 문제제기까지 이끌어냈다. 검찰의 반박에 재반박까지 펼친 JTBC의 보도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