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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테크 리뷰: 카카오토픽, 연성 뉴스 위주의 정보 쏠림을 우려한다

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

주간 테크 리뷰 (by 한상기)

1. 카카오의 새로운 뉴스 앱 카카오토픽 베타 서비스

모바일 시대의 뉴스 서비스이면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 앱이라고 말하는 “카카오토픽”이 선을 보였다. 내가 주로 쓰는 휴대전화기는 아이폰이라서 아직 사용할 수 없지만, ‘세컨드 폰’인 갤럭시 3에서 사용해 보고 있다.

카카오토픽

특색은 없고 제약은 많다

여러 분석과 평가가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뉴스 전문가들이 평하는 미디어오늘 기사이다. 대부분은 너무 특색이 없고, 제약이 많아 보인다고 논평했다.

하이퍼링크, 어디로 갔나

특히 많은 전문가가 하이퍼링크 제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터넷(웹) 정보의 기본은 하이퍼링크를 통한 하이퍼텍스트 구조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은 국내 포털 뉴스와 기존 뉴스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카카오토픽 역시 이런 한계를 그대로 갖고 있다. 이 글도 카카오토픽에서는 내가 제공하는 다양한 원본이나 관련 기사에 전혀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우려하는 문제점은 완성되지 않은 개인화, 인기 중심의 소셜 랭킹, 정보 쏠림의 현상이다.

완성되지 않은 개인화

카카오토픽에 가입하면 내 아이디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사용한다. 그 아이디를 통해서는 어떤 개인 성향이나 콘텐츠에 대한 선호를 파악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내 검색은 구글이나 다른 포털에서 이루어지며, 대부분 주요 해외 뉴스사이트를 직접 접속하고, 내가 생성하는 대부분의 개인 성향의 콘텐츠는 페이스북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 섹션을 보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서 많은 사람이 ‘좋아요’를 눌렀거나 리트윗을 많이 한 포스팅을 보인다. 이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필터이다. 대중에 의한 인기 있는 콘텐츠의 제공은 네이버로 족하다.

IT/모바일 섹션을 봐도 나에게 제공하는 뉴스 스트림을 무슨 근거로 구성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선호하는 장르나 키워드, 만족도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흥미롭게 볼 콘텐츠의 최소한의 기준은 내 소셜 써클에 있는 사람들에 의한 선택이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고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거나 한다면 데이터를 통한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작은 문제는 이 정도의 뉴스는 이미 포털에서나 페이스북에서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를 생각하면 IT/모바일 섹션에서 더 다양한 채널을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뉴스 채널을 내가 추가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큐레이션을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연성 뉴스 위주의 정보 쏠림 현상 우려

그러나 내가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정보의 필터링과 어뷰징 그리고 쏠림 현상이다. 소셜 뉴스는 대부분 실패했다. 사람들이 보는 뉴스를 카카오가 모아서 나름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언제나 의도하지 않은 필터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좁게 만들며 때로는 상단의 뉴스가 어뷰징 될 수 있다. 의도적으로 랭킹을 어뷰징하는 것은 다음의 뉴스 뷰에서나 디그닷컴에서도 큰 문제였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볼 생각이다.

또 다른 문제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글을 보여주는 쏠림이다. 사람들이 세상의 소식을 몰려다니면서 극히 일부의 뉴스를 접하게 하는 것은 포털에서 인기 검색어가 갖는 어두운 면이다. 저널리스트의 뉴스 가치 판단이 아닌 인기에 의한 순서는 근본적으로 연성 뉴스로 쏠리게 만들 수밖에 없다. 물론 대중의 선택이 다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인정할 수준의, 사람들이 선택해준 뉴스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단지 ‘많이 본 뉴스나 콘텐츠’는 내가 관심을 가지기에는 너무 근거가 취약하다.

에단 주커만(Ethan Zuckerman)은 [Rewire: Digital Cosmopolitans in the Age of Connection]에서 이런 쏠림의 문제가 다양한 글로벌 뉴스의 감소, 우연히 발견하는 즐거움이 사라지게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매체로의 이동이 가능하지만 특별한 설명이 없다

기사 상단의 매체 로고를 누르면 해당 매체의 기사 페이지로 이동한다.

카카오토픽에는 링크가 없어서 카카오토픽에 등장한 뉴스를 페이스북 같은 다른 공간으로 공유했을 때 매우 단조로워 보인다. ‘원출처’로 가려고 하면 맨 상단에 나오는 각 매체의 로고를 눌러야 한다는 것조차 특별히 눈에 띄지 않게 해 놓은 것은 또 우리를 가둬 놓으려는 의도로만 보인다.

2. 존 팰프리, ‘월드와이드웹 25년, 그다음 25년을 논의하자’

내가 받아보는 중요한 뉴스레터 중 하나가 하버드의 ‘인터넷과 사회를 위한 버크만 센터’에서 보내는 것이다. 매우 뛰어난 디지털 사상가와 법학자들의 글을 정기적으로 모아서 보내주는 것으로 모든 글이 매우 가치가 높다. 이번 주에 받은 뉴스레터에서는 이 글이 눈에 띄었다.

존 팰프리존 팰프리(John Palfrey)(사진)는 미국 앤도버의 필립스 아카데미 교장이다. 그 전에 하버드 버크만 센터의 디렉터였으며 법대 교수이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그들이 위험하다](원제: Born Digital)라는 희한한 제목으로 번역된 책의 공동 저자로 잘 알려졌다.

이 글에서 그는 팀 버너스-리가 창안한 월드와이드웹의 25년을 맞아 앞으로 다음 25년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영역을 교육, 도서관, 저널리즘으로 제시했다. 모든 영역이 건강한 민주주의에 핵심적이면서 자유, 개방, 상호 운용성을 갖는 웹이 있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그동안 기술의 발달에서 덜 영향을 받았으나 이제 대규모 온라인 공개 수업(MOOC)의 출현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팰프리는 향후 교육이 MOOC와 기존의 전통적 교육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결합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보고 있다.

또 다른 면에서 교육은 이제 학제적이면 프로젝트 기반으로 커뮤니티, 도서관, 박물관, 기업 등 세상과 연결하면서 기존의 교실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웹이 가진 하이퍼텍스트는 교육의 교습과 학습 방식을 크게 확장하게 할 것이며 기존 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는 문제 해결, 깊은 연구, 팀워크, 아이디어 연결, 창조적 생각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웹은 인류에게 전례 없이 지식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세상은 어린이들이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경험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게 했고, 세상의 다른 사람과 연결하고 지식을 구성하고 공유하는데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제 도서관은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 중 하나는 팀 버너스-리가 주창하는 시맨틱 웹 구조를 통한 새로운 지식의 축적이고 이는 디지털 도서관을 구현하는 방향이 된다. 유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유로피아나 프로젝트’나 미국의 ‘디지털 공공도서관 프로젝트’ 등이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고 혁신과 학습의 방법을 바꿀 것이다.

교육과 도서관과 달리 저널리즘은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네트워크 환경에서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은 큰 도전이다.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에서 학교, 도서관, 저널리즘은 모두 매우 중요한 주춧돌이라는 점이다.

팰프리 역시 저널리즘에 대해서는 새로운 혁신적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이 세가지 기능이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와 성장, 밝은 미래를 가져오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고 앞으로 25년의 웹의 미래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임을 지적하고 있다.

3. 단순하고 유용하며 광고 없는 소셜네트워크 엘로

페이스북과 같이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SNS에 대한 거부감과 실명 정책, 지나치게 엄격한 콘텐츠 관리에 대항하는 엘로(ello.co)라는 SNS가 새로 관심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에 대한 대항은 디아스포라도 실패했고, 구글 조차 구글 플러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갖는 실명 기반의 네트워크에 대한 피로감, 지나친 광고주 지원, 성적 표현이나 성취향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 등에 대한 반감으로 광고 없으며 포르노에 친화적인 SNS가 등장한 것이다.

엘로의 선언문을 보면 우리의 소셜 네트워크는 광고주가 소유하고 있으면 우리의 모든 포스팅이 추적당하고 저장되며 데이터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소셜 네트워크는 우리를 강화 하는데 사용되어야지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는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엘로의 화면은 다음과 같다.

엘로는 기본적으로 모든 기능이 무료지만, 프리미엄 기능에 대해서는 유료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투자는 43만 5천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디자이너,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를 우선 생각한다는 엘로가 다양성을 선호하는 사용자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자유를 추구하는 커뮤니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지켜볼 재미가 있다. 중요한 것은 페이스북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나 트위터의 제약을 넘어서려는 사람들의 새로운 시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4. 인터넷 루머 확인 추적 사이트 emergent.info의 등장

애틀란틱의 보도에 따르면 두 달간의 테스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루머의 발생과 이의 진위를 확인하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사이트명은 이머전트(emergent.info). 크레이그 실버만(Craig Silverman)이라는 루머 연구가가 만들어냈으며 사람과 알고리듬을 통해 작용한다.

전에도 스놉스(snopes.com)라는 사이트가 있었으나 이머전트처럼 백엔드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API로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 가를 모으지도 않았다. 이머전트는 각 루머가 어떻게 변화되고 어디서 얼마나 공유되고, 어떤 미디어에서 보도되면 진위가 판명 나는지를 밝히고 있다.

사이트를 보면 루머는 보도한 곳, 부정한 곳, 공유된 공간, 시간에 따른 공유 등이 대시보드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이 보이는 다양한 루머들이 보이고 있다. 아래 보이는 화면은 가슴을 세 개로 수술했다는 여자에 대한 기사인데 거짓으로 판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SNS상에서는 돌아다닌다.

인터넷 루머를 확인 추적해주는 서비스(emergent.info)

인터넷 루머를 확인 추적해주는 서비스(emergent.info)

한글로 된 루머도 이렇게 분류하고 파악할 수 있는 사이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서비스이다.

5. SK플래닛의 샵킥 인수

SK플래닛이 미국의 쇼핑 앱인 샵킥(shopkick)을 인수했다는 보도가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2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샵킥은 사용자들에게 상점에 들어가서 사용하면 킥이라는 포인트를 제공하며 바코드를 스캔해도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이렇게 모은 킥 포인트는 메이시스, 올드 네이비, 크레이트&배럴 등에서 기프트 카드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를 이용해 무료 커피나 저녁, 액세서리, 음악 다운로드, 영화 티켓, 자선기관에 기부 등을 할 수 있다. 현재 8백만 이상의 사용자를 갖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작년부터 두 곳의 메이시스 백화점에서는 비콘(beacon)을 통한 방식을 실험하고 있고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아메리칸 이글스는 이미 100군데에 설치했으며 2014년 1/4분기에 천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기존 투자자는 그레이록 파트너스(Greylock Partners), 클라이너 퍼킨스 콜필드 바이어스(Kleiner Perkins Caulfield & Byers), 론 콘웨이가 이끄는 SV 엔젤 등 쟁쟁한 벤처 투자자들에게 2천만 달러 정도를 투자받았으며 포브스에 의하면 2013년 매출이 2,630만 달러라고 한다.

전자신문은 14개 유통업체 1만 2천여 개의 매장에서 샵킥 서비스가 사용되며 P&G 등 150여 개 글로벌 기업과 제휴해서 상품 정보와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창업자이며 CEO인 시리악 로딩(Cyriac Roeding)은 2008년에 클라이너 퍼킨스의 인터넷 전문 펀드인 아이펀드(iFund)에 EIR(내부 창업자)로 조인해서 샵킥의 아이디어를 고안했다고 한다. 포브스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 100개 중 35위로 이 회사를 선정했다. 패스트컴퍼니에서는 2012년 혁신 기업 모바일 부문에서 6위로 선정했다.

2014년 2월 벤처비트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가 고객에게 제공한 혜택이 2천5백만 달러에 해당하며, 파트너들이 판매한 금액이 8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닐슨 조사에 의하면 아마존, 이베이, 그루폰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쇼핑 앱이고 실제 매장에서 사용하는 앱으로는 1위라고 한다.

SK플래닛이 샵킥을 인수한 것은 현재 추진 중인 시럽 프로젝트에 가장 잘 맞는 기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과거에 흔히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문제가 있는 기업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내에서 전국적 유통망을 가진 소매점이나 주요 브랜드, 금융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한국 기업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며 특히 해외 비즈니스가 약한 SK의 인터넷 사업의 측면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인수라고 생각한다.

이런 인수를 통해 오케이캐시백으로 시작한 포인트 기반의 쇼핑 리워드 경험이 미국의 쇼핑 리워드 프로그램과 결합하고, O2O로 표현되는 사람들의 실제 경험과 온라인을 연계하면서 모인 데이터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서비스로 발전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사업 전개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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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한상기
초대필자, 테크 저널리스트, 태크프론티어 대표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테크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사업전략 컨설팅,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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