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6를 발표했다. 뒤늦게 영상을 보고 많은 관련 기사들을 봤다. 아이폰에 한해서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 아래 첨부한 이미지는 모두 애플 홈페이지에 올려진 동영상에서 캡처한 것이다.
1. 몇 가지야?
두 가지 모델의 아이폰을 발표했다. 하나는 아이폰 6, 하나는 아이폰 6 플러스다. 두 가지가 나오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바였다. 다만 아이폰 6 외의 다른 모델의 이름이 무엇일지가 관심이었다. ‘아이폰 6 프로’일 거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결론은 ‘아이폰 6 플러스’였다. 프로라는 이름을 붙이면 다른 하나가 아마추어같이 느껴질까 봐 바꾼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럴리가)
2. 커졌어?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이다. 커졌다. 화면 대각선 크기가 아이폰 6는 4.7인치, 아이폰 6 플러스는 5.5인치다. 아이폰 5/5s는 4인치였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비교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아이폰 6 플러스를 아이폰 5s와 대충 비교해보면 세로가 3.5센티미터, 가로가 2센티미터쯤 더 크다. 아이폰 6는 대충 세로가 1.5센티미터, 1센티미터쯤 크다.
남들(주로 언론들)이 아이폰 대항마라고 부르는 갤럭시 시리즈와 비교해 보자. 아이폰 6는 갤럭시 S5보다 대충 세로로 5밀리미터쯤 길고 가로로 5밀리미터쯤 좁다. 아이폰 6 플러스는 갤럭시 노트 3보다 대충 세로로 7밀리미터쯤 길고 가로는 비슷하다. 어디까지나 ‘대충’ 비교한 거니까 1, 2밀리미터 차이로 뭐라고 하진 말자.
3. 굵어?
두께는 더 얇아졌다. 하지만 아이폰 5(7.6밀리미터)와 1밀리미터 차이도 나지 않는다. 아이폰 6는 6.9밀리미터, 아이폰 6 플러스는 7.1 밀리미터이다. 하지만 크기가 커졌기 때문에 두께는 더 얇게 느껴질 듯하다.
4. 세졌어?
아이폰 5s의 A7 칩셋에 이어 더 힘세고 강해진 A8 칩셋이 아이폰 6 시리즈에 들어갔다. 두 번째 64비트 프로세서라든가,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높아졌다거나, A7보다 CPU가 25%, GPU가 50%, 에너지 효율이 50% 향상되었다거나 하는 어려운 얘기는 생략한다. 아, 이미 다 말했구나. 아무튼 더 빠르고, 더 작고, 더 전기를 덜 먹는다.
5. 오래가?
크고 센 게 다는 아니다. 오래가야 한다. 주어를 생략했지만 계속 아이폰 6 얘기를 하고 있으니 오해하면 안 된다. 아이폰 6 시리즈는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어났다. 와이파이 웹브라우징을 기준으로 아이폰 5s는 10시간, 6는 11시간, 6 플러스는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어쨌든 좀 늘어났다. 아, 음악만 들을 때의 사용 시간은 대폭 늘어났다. 애플이 멋진 MP3 플레이어를 만든 것 같다.
6. 잘 생겼어?
나는 아이폰 4와 5 시리즈의 각진 테두리를 정말로 사랑했다. 그래서 이번에 적용된 둥그스름한 테두리와 뒷면의 선은 아쉽다. 솔직히 아주 예쁘다고 말하지는 못 하겠다. 물론 이 디자인이 엄청나게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존중이니까 취향한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면서 향상된 디스플레이는 기대된다. 아이폰 6 시리즈에는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6의 해상도는 1334 X 750, 6 플러스는 1920 X 1080이다. 6 플러스의 경우 왠만한 넷북보다 해상도가 높고 일반적인 와이드 모니터와 맞먹는 해상도다.
아이폰 6 플러스에는 가로 모드도 적용되어 있다. 아이패드처럼 가로로 놓으면 홈 화면도 돌아가고 앱 화면과 키보드까지 달라지기도 한다. 아이폰에 아이패드의 사용자 경험을 일부 이식한 셈인데, 큰 화면에 걸맞은 좋은 시도다.
카메라도 향상되었다. 그런데 화소는 여전히 800만이다. 하지만 애플은 늘 화소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해왔다. 아이폰 6 시리즈의 카메라는 1.5미크론의 대형 픽셀과 ƒ/2.2 조리개를 적용했다. 또한 초당 60 프레임의 1080p HD 동영상, 초당 240 프레임의 슬로 모션 영상, 타임랩스 기능(빨리감기 영상 만들기)이 추가되었다.
또한 아이폰 6 시리즈에 적용된 포커스 픽셀은 동영상을 찍을 때 초점을 더 빨리 정확하게 맞춰준다. 자동 흔들림 보정 기능과 시네마틱 동영상 흔들림 보정 기능도 적용되었다. 아이폰 6 플러스의 경우 모션 보조 프로세서와 연동하는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기능까지 있다. 전면 페이스타임 카메라에 연사 기능과 타이머 기능도 생겼다.
7. 잘 해?
크고 세고 오래가고 잘 생긴 것도 좋지만 역시 중요한 건 기술이다. 그러니까 계속 아이폰 6 얘기 중이다.
아이폰 6 시리즈의 모션 보조 프로세서인 M8에는 기압 센서가 추가되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아이폰이 이제 높이를 측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운동 앱 같은 데서 평지를 걸었는지 경사로나 계단을 올랐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즉, 운동량을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음성통화에 3G망을 사용하던 전작과 달리 VoLTE를 지원한다. 그래서 엘지 유플러스에서도 아이폰 6를 사용할 수 있다. 이제껏 3G망 없이 LTE망만 가지고 있어서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팔로 팔로 미라고 할 수 없었던 엘지 유플러스로서가 이제는 ‘아이폰 6플은 유플 팔로 팔로 미’라고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 iOS 8 버전이 적용되면서 추가되는 기능들도 있다. 가족 공유,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향상된 알림 기능, 사진 분류 기능이 추가된 사진 앱 등이다. 메시지 기능에 관해서는 “애플 판 ‘오빠 믿지’ 기능 등, iOS8 메시지 앱의 열 가지 변화”를 참조하시길.
8. 둘 중에 뭐 사?
살까 말까라는 질문을 먼저 해야 하는데 이놈의 애플빠에겐 그런 선택지가 없다. 그렇다면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 중 무엇을 살 것인가. 기본적인 차이는 크기와 무게와 해상도다. 적당한 크기가 좋은가? 큰 게 좋은가? 또 고려할 사항은 기능이다. 아이폰 6 플러스는 가로 모드를 지원하며,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기능이 있다.
내 경우는 큰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 그리고 가로 모드와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기능도 써 보고 싶다. 아마도 나는 아이폰 6 플러스를 사게 될 것 같다. 이제 목욕 재계하고 기다릴 때다. 그러니까 아이폰 6 말이다.
재밌게 잘 읽었어요 ㅋㅋㅋ
존중이니까 취향한다….!?
2번부터 7번까지의 소제목이 모두…
뭔가 의미심장하네요. 크크크……
여성부에서 항의 안들어 올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