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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쉐어하우스는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알찬 노하우 정보를 큐레이션하는 인터넷 미디어입니다. 쉐어하우스 배윤식 대표를 인터뷰하는 내내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단어는 ‘유익’과 ‘신뢰’였습니다. 컨텐츠와 큐레이션에 관한 배윤식 대표의 생각을 ‘쉐어'(공유)합니다.

  • 일시: 2014년 4월 21일 오후
  • 장소: 서울 압구정동 인근 카페
  • 인터뷰어: 민노씨, 써머즈 (슬로우뉴스)
  • 인터뷰이: 배윤식 (쉐어하우스)

(실제 인터뷰가 이루어진 것은 지난 4월입니다. 슬로우뉴스 사정상 발행이 늦어졌습니다. 이점 양해를 구합니다. 편집자)[/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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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풀기: 배윤식과 쉐어하우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이름은 배윤식이다. 쉐어하우스는 2013년 7월에 만들었다. 그전에는 창업을 했다가 지금은 쉐어하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쉐어하우스 배윤식 대표

PR회사에 있으면서 다양한 온라인 활동, 기업 캠페인, 개인 미디어를 보면서 지내다 보니 인터넷과 웹 공간에서의 저널리즘, 마케팅 윤리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게 쉐어하우스를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쉐어하우스 로고
“세상의 모든 노하우”를 표방하는 쉐어하우스

– 사람들에게 쉐어하우스를 어떻게 설명하나?

노하우 형태를 활용한 컨텐츠 플랫폼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거나 상상할 수 있는 각종 노하우,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좋다는 식의 내용 등 정보성 컨텐츠부터 감성적인 컨텐츠까지 직접 기획하고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생활 노하우 중에 통조림을 쉽게 따는 법, 옷걸이로 노트북 거치대를 만드는 방법 같은 걸 보고 많은 분이 공감했다.

YouTube 동영상

– 크게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라고 할 수 있나?

그걸 지향하고 있다.

– 삶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아이템을 예로 든다면?

이런 예도 있다. 귀성길에 듣는 플레이 리스트 공유, 명절 잔소리 대처법 같은 걸 스토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단순히 ‘OO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볼 수 있다.

– PR을 오래 한 걸로 알고 있다.

8년 정도 했다.

– 쉐어하우스도 광의로서는 PR – ‘대중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어떤 이야기를 이끌어 낼 것인가’와 연결된다고 보는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PR을 할 때 내 개인적인 신조가 있었다.

첫째, 신뢰성. 둘째, 진정성. 조심스럽게 써야 할 단어지만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속성이라 생각했다. 셋째는 크라우드 소싱. 넷째는 협업.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가치를 찾는 거다. 이런 것들이 있을 때 전달하고자 하는 맥락을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다섯째는 “컨텍스트”. 이것들을 쉐어하우스에도 담으려고 한다.

노하우는 ‘리뷰’와 맥락이 전혀 다르다. 리뷰는 주관적이다. 우리가 만드는 노하우는 물리적, 객관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각각의 노하우가 모두 각자의 가치가 있다.

우리 사이트에는 ‘하우스메이트’라는 분들이 있다. 일종의 필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 삶에서도 노하우를 공유하지 않나.

– 인적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직원은 5명이고 글을 쓰는 대부분이 직원이다. 노하우의 원본을 주시는 역할을 하는 분들이 하우스메이트인데 10여 명 정도 있고 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하우스메이트가 완전한 주축이 아니라 주로 하우스메이트의 노하우를 내부 에디터가 만들어 올린다. 우리가 노하우를 웹사이트에 올리는 과정은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스토리를 구현하는 거다.

노하우 컨텐츠에 필요한 것: 유익함, 공익성

– 노하우는 기원이 불분명한 경우가 매우 많다.

노하우 자체는 지적재산권의 개념이 아니다. 실제 노하우를 표현한 저작물은 지적재산권의 범위 안에 있지만.

– 노하우란 원작자의 개념이 애매모호 하기도 하고, 원작자가 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고 있나.

출처가 불분명한데 딱 봐도 유용해 보이면 일단 우리는 직접 해본다. 그리고 그걸 자체적으로 다시 만든다. 제보를 받기도 하고 지인들의 노하우도 원천으로 삼아 노하우를 큐레이팅 하는 거다.

– 소재 발굴이 참 어려울 것 같다

물론 기본적인 고민은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진 않다. 세상에 존재하는 건 모두 노하우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정말 기발한 노하우인데 너무 짧아서 스토리로 풀기 어려운 노하우도 있을 것 같다.

그럴 경우엔 포맷을 변화시킨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 포맷을 가지고 있다. 동영상도 있고, 웹도 있다. 모바일에서는 모바일에 적합한 포맷으로 변화를 준다. 페이스북, 카카오톡에 포맷에 맞춘다.

페이스북에 맞춰서 컨텐츠를 다시 소개하는 예 (쉐어하우스)
페이스북을 예로 들자면 컨텐츠를 다시 자르고 재구성해서 소개하기도 한다.

– 컨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저작권 리스크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A부터 Z까지 저작권을 중요시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게 아니면 올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외부 필진이라 할 수 있는) 하우스메이트들이 컨텐츠로 사진을 제공할 때 우리는 그게 직접 찍은 사진인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해맞이 관련 컨텐츠를 스토리와 함께 적은 게 있는데 그때 이용한 사진도 인터넷에서 퍼오지 않고 정부 담당 기관에 연락해서 받았다. 우리는 전혀 문제없이 진행한다.

– 저작권 이야기는 조금 있다 다시 이야기하자.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쉐어하우스가 근본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노하우 컨텐츠가 대중적이고 공익성이 높은 형태이다.

– 공익적이라고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

사람들이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광고 환경에 있어 글을 써서 돈을 받는 형태를 넘어서서 객관성을 견지하며 만든 컨텐츠는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쉐어하우스에 올리는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유익함’이 기본 가치다. 누군가에게는 필요 없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유용하다. 이런 노하우 컨텐츠는 누구나 올릴 수 있다. 그 말은 기업도 유익한 컨텐츠를 만들어 올릴 수 있다는 거다. 기업이 큐레이터가 되는 거다.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가 맛집, 레시피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 의미가 없지만, 밥솥 회사가 밥에 대한 노하우를 올릴 수 있는 거 아닌가.

– 현재 그런 모델이 잘 이뤄지고 있나?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이런 정도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과 리뷰 마케팅에 대하여

– 사람들이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말을 들으면 벌써 “이거 또 장난치는 거구나’, ‘우릴 기만하는구나’ 라고 느끼는 것 같다. 이런 인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인터넷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일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업자들 사이에서도 왜곡된 형태가 됐다. 엄밀히 말하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는 형태를 지칭하는 건데 지금은 좀 왜곡됐다.

정보에 다다르는 방법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포털이다. 네이버다. SEO 관점에서 봤을 때 정보를 비집고 들어가서 마케팅 정보를 노출하는 형태로 왜곡됐다. 소비자가 포털을 그렇게 이용한다고 하니 기업도 그런 방식을 원하는 거 아닌가.

바이럴 마케팅
정말 입소문 마케팅인가, 아니면 입소문인 척하는 마케팅인가

–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말 자체에 모순이 있는 거 아닌가. 바이럴 마케팅 업체란 ‘바이럴처럼 보이게 만드는 행위를 해 줄 수 있는 업체’가 요즘의 바이럴 마케팅 업체 아닌가.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바이럴 마케팅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낼 수 있는 메시지나 영상을 우리가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단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 뿐이다. 기존의 좋지 않은 방법으로 어뷰징을 한다. ‘우리가 관리하는 블로그 100개에 올려주겠다’고 하는 식이다.

청탁이 아닌 이상 온전한 방법으로 ‘우리 제품을 써 보시고 소감을 올려주세요’라고 하는 방식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사례가 보도되고 널리 알려지고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포지셔닝이 되는 것 같다.

네이버가 장악한 온라인 환경이 그런 마케팅을 양산하고 있다. 물론 네이버도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 예를 들어 지식인에서도 의학전문 답변, 전문가 답변 등이 생기지 않나.

– 전문 리뷰어가 없다. 애매한 사람들이 전문 리뷰어 행세를 하면서 물건 받고 돈 받고 하는 거 같다.

많은 사람이 리뷰 블로거가 될 수 있다. 물론 독자들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이상에는 알 수 없으니 불신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리뷰를 하는 행태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어디는 감성으로 풀어쓰고, 어디는 모두 까발리고… 그런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문화가 필요하다. 지금은 그런 게 아니라 네이버 상단에 노출할 수 있는 블로거를 섭외하니까 바뀌지 않는 거다.

'맛집 김밥천국' 검색결과
맛집으로 김밥천국을 추천하는 시대

– 일차적으로 문화가 해결해야 한다. 리뷰는 리뷰답게. 그다음에 제도가 들어와서 해결해야 한다. 미국은 대가성의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나.

우리나라도 여러 제도적인 규정이 정착되면 다양한 리뷰어들의 관점이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지금은 계속 악순환하고 있는 것 같다.

– 기업들도 블로거의 리뷰에 나쁜 말 한마디만 들어있어도 절대 다시 리뷰를 안 시키지 않나.

기업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슬로우뉴스도 보면 독자들과 계속 호흡하면서 어떤 성향이 생기듯이 리뷰어들에게도 자신만의 성향과 캐릭터가 필요하다. 기업이 이걸 존중할 때 기업과 리뷰어가 상생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야 신뢰가 생길 것 같다.

쉐어하우스의 수익모델

– 네이티브 광고와 PPL을 구별하는 지점은 무엇일까

우리가 제작하는 컨텐츠는 우리의 형태에 맞추기 때문에 네이티브라는 범주에 넣을 수는 있겠지만, 광고라고 보지 않는다. 노하우 컨텐츠라고 본다. 노하우가 왜 광고인가. 제품이 나온다고 광고인가?

– 광고의 요소가 포함된 컨텐츠라고 하면 될까?

누군가 알리고자 하는 목적은 있으니까 그렇게 볼 수는 있겠다. 하지만 알리고자 하는 게 광고는 아니다.

광고란 이런 거다. 밥솥 업체가 밥 잘 짓는 방법 노하우를 만들면서 ‘우리 제품에 달린 이 버튼을 사용하면 빨리 맛있게 밥을 지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을 넣는 거다.

하지만 쉐어하우스 컨텐츠는 이런 식이 아니다. 우린 그냥 스토리와 함께 밥 잘 짓는 방법 노하우를 만든다. 다만 상식적인 선에서 제품을 노출한다. 하우스메이트의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그걸 전달한다. 따라서 기업도 큐레이터가 될 수 있다. 결국, 콘텐츠에 본질이 있다.

– 외국에도 사례가 있나?

업월디나 버즈피드발 컨텐츠가 다른 매체의 기사가 걸려있는데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기업의 이름으로 글도 쓴다. 물론 거기에는 다양한 기준들이 있을 거다. 큐레이션 매체가 많은데 기업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제품 알리고 홍보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없는 것 같다.

– 현재 접촉하고 있는 기업의 수나 범위는 얼마나 되는가.

10개 이상이다. 쉐어하우스 이름으로 기업에 컨택하고 있다. 리큅(L’EQUIP)을 예로 들면 여긴 이미 하우스메이트다. 블렌더 업체다. 건강한 스무디를 만드는 동영상 레시피를 만들었다. 요리 전문가를 모셔서 설명을 했다.

http://www.youtube.com/watch?v=RqHJuYGZ4pY

물론 이 동영상을 보고 광고라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광고적인 요소를 빼려고 노력했고 소비자 노하우의 관점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옥션이 있다. 최근 파트너십이 맺었다.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계다. 옥션에서 파트너십이나 스폰서십을 지원할 테니 옥션에서 파는 물건을 이용해서 노하우를 만들어 보는 형태로 진행된 거다. 우리는 더 많은 컨텐츠를 만들 수 있고 독자는 더 많은 노하우를 알게 되고 옥션은 만들어진 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 쉐어하우스의 수익모델은?

기본적으로 장기 계약이다. 이런 형태의 관계는 장기적인 형태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

– proudly sponsored by OOO 이런 거 같다. 기업과의 관계를 숨기지 않고 밝히면서 ‘이 스폰서십 덕분에 우리가 계속 유익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어.’ 이런 거 아닌가. 오히려 고전적이다.

그러기 위해서 과정을 거치는 거다. 미디어의 컨텐츠가 안 보이는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다.

– 광고를 너무 기만적인 걸로만 생각하는데, 유익한 광고도 있을 수 있고 광고적 요소가 있는 통합 컨텐츠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런 유익함을 유지하는 데 있어 ‘노하우’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기업도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만 하지 말고 유익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일단 이러한 문화가 싹터야 한다고 보지만 그러지 않은 문화가 많은 게 사실이다. 쉐어하우스는 미디어를 지향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뉴미디어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표현이 있더라.

“Create, Curate, but Don’t Pirate” (만들어라, 큐레이션을 해라, 하지만 해적질은 하지 마라.)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안 좋게 쓰이는 마당에 큐레이션이라는 단어의 쓰임새도 요즘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나는 절대 해적질을 하는 사람들에게 큐레이션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뺏기고 싶지 않다. 다들 큐레이션이라고 하지 않나.

– 그래서 가능성은?

가능성을 많이 보는 것 중의 하나로 오프라인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노하우를 전달하는 리포터를 지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다.

– 정치, 사회만 해야 미디어인 건 아니니까.

우리에게는 ‘크게 히트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가 담긴 컨텐츠’가 많이 있고 롱테일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 기업들이 직접 노하우를 제작할 때 기업이나 제품을 과장할 거 같다. 그걸 검증, 제어해야 할 것 같다.

기업을 계속 설득해야 한다. 쉐어하우스를 꾸준히 보고 있는 페이스북 팬, 유튜브 구독자, 이메일 구독자 등 독자들과 “여기는 노하우를, 유익한 컨텐츠를 다루는 매체다”라는 약속이 된 거다. 그 독자 커뮤니티가 꾸준히 성장을 해야 한다. 그래서 스폰서십이 있다는 것도 독자에게 알리고, 기업에는 단순히 제품 홍보하는 것 이상의 유익한 내용을 알려야 한다는 걸 설득해야 한다.

이런 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

큐레이션 스타트업에 대한 생각

– 쉐어하우스의 규모는 어떤가.

컨텐츠는 작년 1월부터 250개 (그중 동영상 60개). 구독자는 SNS가 많다. 웹사이트는 많은 트래픽이 나오진 않는다. 페이스북 팬 2만 5천 명.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미디어파트너) 6만 3천 명. 유튜브 구독자는 1만 1천 명. 최근 유튜브 구독자가 증가했다.

소셜 미디어 구독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7월 22일 현재 기준)
소셜 미디어 구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7월 22일 현재 기준)

그리고 CJ와 제휴를 했다. 대도서관이 속한 ‘크리에이터 그룹’에 참여하기로 했다. 빙글(Vingle)과는 최근 함께 상생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그룹
유튜브 MCN 중 하나인 ‘크리에이터 그룹’

– 바이럴 마케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그저 웃긴 동영상, 재밌는 컨텐츠… 즉각적인 반응만을 바라는 컨텐츠를 유통하는 업체들을 큐레이션 자체라고 하는 것 같다.

큐레이션에는 두 가지가 있다. 올바른 큐레이션과 그냥 큐레이션. 그들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재밌는 컨텐츠를 남들보다 빠르게 찾아서 소비자가 많이 있을만한 채널에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남의 컨텐츠라는 한계가 있다. 퍼블리셔, 큐레이터, 리더(독자) 이렇게 세 부류가 있다. 독자는 누가 만들었는지를 크게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올바르지 않은 방식으로 큐레이션을 하지 않으면 퍼블리셔는 큰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을 텐데 그게 모두 사라지는 거 아닌가.

단순히 컨텐츠를 만드는 것과 큐레이팅을 한다는 것은 가치가 다르고, 각각의 분야는 나뉘어 있다. 사실 나는 온라인에서는 링크라는 가치만 잘 지켜도 좋다고 본다. 그리고 원본에 대해서도 잘 알려야 한다.

– 다른 사람의 동영상을 임베드 하지 않고 출처 빼고 자기가 다시 업로드하는 세웃동이나 피키캐스트 같은 업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곳을 포함해 온라인에는 이미 그런 문화가 너무 만연해 있다. 사실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물론 개인 이용자에게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다. 다만 자정 작용, 정화 작용이 작동할 필요가 있다. 국내는 공정이용(fair use)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

– 큐레이션이라 주장하는 업체들은 저작권법의 어느 조항을 들이밀어도 저작권 침해다. 그들의 행위는 모호하지도 않다. 그냥 침해다.

그런가.

– 쉐어하우스는 이런 업체와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유사한 영역에 있는 업체라 할 수 있다. 이런 업체들이 상도 받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걸 보면 어떤가.

스타트업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누군가 우리 컨텐츠를 무단으로 퍼가서 그게 다른 채널에서 히트하면 ‘아, 우리 컨텐츠가 역시 저력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열 받는다.

남들은 ‘그래도 많이 알려지면 좋은 거 아닌가’라고 하지만 저명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컨텐츠를 담는 그릇이 옳지 않기 때문이다.

– 무단으로 퍼간 컨텐츠에는 원본 출처가 있어도 그 출처로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원본을 완전히 대체한다.

동감한다. 우리는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든 컨텐츠를 어떤 기업이 무단 도용을 했다고 치자. 그런 경우 맥락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고 우리가 노력한 게 하루아침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 원작자들은 ‘우리가 창작하면 뭐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들도 컨텐츠의 관점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신뢰성이 높은 컨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노력은 컨텐츠 제작자만 해야 하는 노력이 아니다.

큐레이션이라는 말 자체가 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두렵다.

– 어떤 멋진 단어, 개념이 몇몇 업자들을 만나면 왜곡되면서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되는 것 같다.

미국 블로그를 많이 찾아보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큐레이즈닷컴이란 시도도 하고 있다. 우리의 견해나 정보를 추가해서 소개한다. 업월디 같은 프로젝트다. 만든 지 한 달도 안 했고 동영상을 20개밖에 안 한 상태였는데 태국의 광고 영상 하나를 큐레이션을 했는데, 10만 뷰를 찍었다. 우리는 이 광고 영상을 올린 원작자의 링크를 찾아서 소개했다.

YouTube 동영상

– 사실 큐레이션은 컨텐츠가 만들어진 태고의 순간부터 있었다.

맞다. 큐레이션의 힘은 분명히 있다.

– 지금은 동물의 왕국이다

쉐어하우스는 큐레이션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스타트업이다.

신선한 경험: 윤리를 강조하던 SXSW

– SXSW를 다녀온 것으로 안다. 거기서 어떤 점을 느꼈는가?

매우 많은 세션이 있는데 미국 등 해외 다양한 컨텐츠 제작자들이 있다. 윤리 의식에서부터 컨텐츠 비즈니스 방법론부터 다양한 세션이 있다. 빼먹지 않고 하는 이야기는 ‘윤리’다. 큐레이션이 올바르게 될 수 있는지 업월디 담당자가 이야기하고 유통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정말 재밌었던 점은… 그런 것들이 ‘강연’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는 거다.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동의를 구하거나 동감을 시키는 점들이었다. 대체로 느낌을 이야기한다. 함께 만들고자 하는 하나의 커다란 장이었다.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동감을 구하고 서로 대화를 한다. 서비스의 가능성도 함께 묻고 답한다

– 윤리를 강조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미국 또한 큐레이션 분야에 있어서 어뷰징하는 업체가 많다. 그런 부분을 끄집어내서 공론화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을 건지 나누고 의견을 구하는 세션이 있었다.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끌어 가는 거다. 좋은 큐레이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변호사가 나와서 법리적인 이야기도 한다.

저작권 침해는 사실 어린이도 아는 것 아닌가. 그냥 도둑질 아닌가.

– 최근 국내 큐레이션 업체들도 대형 업체들과는 컨텐츠 이용권리와 비슷한 계약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 무수히 많은 개미 원작자들은 무시해 버린다. 이게 너무 얄밉다.

업체 입장에서 설마 모를까 싶다.

–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처럼 보인다.

허허.

마무리와 끝인사: 기본을 지켜야 한다

– 못했던 말이 있다면?

원래 PR인이었다. 2007년 이후로 SNS 채널에 기업들이 많이 뛰어들고 있다. 일반 이용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의 인터넷 실명제도 법제화 논란이 있었던 것처럼 이용자들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히 기술 기반에 포커싱을 한다기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웹이란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 인터넷에서는 링크가 없으면 신뢰성이 떨어진다. 리터러시 교육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런 시스템이 너무 부족하다.

온라인 리터러시 교육이 잘 되면 다음 세대에서는 인터넷을 참여, 개방에 대한 문화를 잘 향유할 수 있지 않을까.

– 팀 버너스 리는 ‘연결될 수 있는 자유를 점점 더 잃어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맞다. 페북에 해적 큐레이션 기업들이 양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페북 책임이다. 과거에는 컨텐츠 하나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었던 시스템이 있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본을 지켜야 한다. 그게 모든 일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쉐어하우스는 사실 매우 도전이다. 설득하고 보여주는 일들을 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다고 아직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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