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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헤드헌터에게 ‘갑질’하는 인사 담당자가 있는 회사와는 거래를 안 한다.

그 이유.

내가 다른 물건을 파는 것이라면 ‘먹고 사는 게 쉬운 게 어딨나. 다 그런 거 참고 이해하고 넘겨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건 단순한 자존심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 평생을 영업 관련된 일을 한 사람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직급 낮은(?) 사람에게 나를 낮추고, 공손하게 대하는 게 나한테 뭐 그리 어렵겠나. ‘그 까이 거’ 일도 아니다.

‘갑질’ 인사 담당자 있는 회사가 좋을 회사일 리 없다 

채용은 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아니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사람은 당연히 회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어야 한다. ‘갑질’ 따위나 하는 인사 담당자에게 그 중요한 채용 업무를 맡긴 회사가 좋은 회사일 리가 없다.

그런 인사 담당자가 있는 회사가 SW 개발자들에게, 인재들에게 어떻게 대할까? 멋진 개발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까? 좋은 조직문화에 대해서 고민할까? I don’t think so. 그런 회사에는 SW 인재들이 아예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유감스럽게도 적지 않은 대기업 인사 담당자가 그렇다. 그래서 대기업과 여러 번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은 것 같다. 이들은 모른다.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이 업종 불문하고, 우수 SW 개발자들을 채용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지.

좋은 개발자를 채용하는 회사는 인사 담당자부터 다르다 

좋은 개발자를 채용하는 회사들은 인사 담당자들부터 다르다. 스카우트 대상 후보자들에게 깍뜻함은 물론이고, 회사에 지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상냥하다. 이들은 헤드헌터들이라고 ‘갑질’하지 않는다. 좋은 개발자를 추천해 주는 헤드헌터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파트너로 대해준다. 이는 회사규모에 상관없다. 외국 고객사들은 특히 더하다. 정말 파트너로 대한다.

Agreement

좋은 개발자를 뽑고 싶은 회사의 임원, 회사의 실무진들은 헤드헌터들을 파트너로 여기지, ‘갑질’하는 분들은 한 분도 본 적 없다. IT 회사들이 비교적 그런 편이다.

당장은 우리 일에 손해일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개발자가 좋은 회사, 개발자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회사, 개발자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회사에 보내는 것만이 장기적으로 우리 일에, 그리고 개발자의 앞날과 생태계 전반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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