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조희대의 치킨 게임, 청와대 공문 문제 삼아 재제청 거부… 폭주하는 AI, “늑대가 온다” 외쳐야 할 때.
방위비 늘릴 테니 핵잠수함을.
- 이재명(대통령)과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만났다.
- 미국 투자 1호가 결정됐다는 보고를 받고 트럼프가 시간을 냈다. 30분 정도 짧은 시간에 진도를 뽑았다.
-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이 방위비를 증액하기로 했고 핵잠수함 논의에 속도를 내자고 제안했다. 전시 작전권 전환도 마무리 짓자고 제안했다.
- 호르무즈 파병 이야기는 없었다.
-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투자 협상이 진전된 뒤에야 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가 한-미 동맹의 불편한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쿠팡 로비와 투자 지연, 파병 논란 등으로 휘청거리던 한-미 관계가 다소 안정 궤도로 진입했다고 조심스레 결론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핵화가 아니라 핵 없는 한반도.
- 연설문 초안에 비핵화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고쳤다.
- 이재명(대통령)은 UN 연설에서 “우선 북측의 핵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4자 대화도 제안했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논의해온 과제”라고 말했다.
-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핵 없는 한반도와 비핵화는 같은 의미로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며 “최종 목표는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 한국일보가 만난 한 전직 외교관은 “대북 제재 해제의 ‘가격’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박원곤(이화여대 교수)은 “제재 해제로 핵 보유국 지위를 얻은 파키스탄의 길을 북한에 열어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쟁점과 현안.
조희대의 치킨 게임.
- 청와대는 조희대(대법원장)의 제청 과정에 절차적 흠결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조희대는 “청와대가 보낸 공문에 재제청 요청 사유가 명확하게 기재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청와대는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제청에 기속된다고 보는 것은 사실상 대법원장이 대법관을 임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 청와대는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재제청을 요구할 권한.
- 중앙일보가 만난 한 판사는 “재제청 요구가 통하면 대통령이 원하는 후보자를 고르는 ‘체리피킹’이 관행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이 만난 한 변호사는 “‘청와대 마음에 드는 후보를 앉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박성준(민주당 대변인)이 “제청권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임명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권한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 김민석(민주당 대표)은 “조희대의 재제청 거부는 본질적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태업”이라고 비판했다.
- 한병도(민주당 원내대표)는 “순방을 떠난 대통령 등 뒤에서 칼을 꽂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 박지원(민주당 의원)은 “파면이 목표지만, 당장 직무 정지라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민주당 의원)은 “용납할 수 없고 탄핵의 사유로 본다”고 강조했다.
- 송평인(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은 “재제청 요구 자체가 위헌인 것은 아니지만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재제청 요구를 하는 것은 위헌의 소지가 크다”고 썼다.
내란 특별수사본부.
-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조희대(대법원장)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 여권 관계자가 “내란 특검이 불완전하게 끝났다는 비판이 나왔다시피, 재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널리 퍼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다른 한 관계자는 “특수본 검토는 일종의 아이디어 차원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 한겨레가 만난 한 민주당 의원은 “적폐청산만 하다가 중도 확장에 실패한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의원은 “(중도층 이탈이라는) 정치적 책임을 지더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내란 프레임 없이는 단 하루도 정권을 유지할 수 없는 ‘내란 의존 정권’”이라 비판했다.
“결과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 이재명 사건 공소 취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정현(대검찰청 차장검사,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한 말이다.
- 공봉숙(서울고검 검사)은 “조사단이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가져오면 공소 취소를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 주진우(국민의힘 의원)는 “이재명 공소 취소를 위한 지명 대타”라고 비판했다.
- 이창온(이화여대 교수)은 “공소 취소 하기보다는 재판을 통해 수사와 기소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OECD,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3.7% 전망.
- 석 달 전 2.7%에서 1.1%포인트 올랐다. 내년 전망도 1.9%에서 2.6%로 높여 잡았다.
- 반도체 수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 물가도 오른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6%에서 3.0%로 오른다. 내년도 2.2%에서 2.7%로 높여 잡았다.
더 깊게 읽기.
미국과 이란이 만났다.
- 이란을 “전멸시키겠다(annihilate)”는 트럼프의 연설이 끝난 뒤 스티브 위트코프(미국 중동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이란 외무장관) 등이 만났다.
- 트럼프는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면서 “추가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는 “위대해질 가능성 아니면 완전한 파괴(potential greatness or obliteration)”라고 압박했다. 미국의 조건을 받아들이면 재건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신속히 파괴할 수 있다는 위협이다.
- 합의 시점을 11월 중간선거 직후로 찍었다. 선거 이후라는 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선거가 전쟁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선거 때문에 타협하지는 않을 것이다), 둘째, 선거에 이겨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공화당을 찍어달라)는 의미다.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해달라(Pretend, please, that I’m on the ballot)”고 말하기도 했다. 모순되는 말이고 오히려 공화당이 과반을 잃으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아무말이나 내뱉고 있는 상황이다.
- 안토니우 구테흐스(UN 사무총장)는 “군사력만으로 평화를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담이 열렸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전리품은 승자의 것.”
- 트럼프의 UN 연설은 참담했다.
- 이란을 겨냥해 “살아남을 기회도, 미래의 위대함이나 다음 세대에 대한 희망도 없이 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체포하고 석유에 대한 권리를 확보한 걸 두고 “전쟁이었지만, 어쩌면 사상 최대의 거래”라고 말했다.
- 국제형사재판소를 “통제 밖의 기관(rogue institution)”이라고 공격했고 기후변화는 “사기(hoax)”라고 일축했다. AI 통제도 거부했다. 인공지능이 아니라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 SI라고 쓰겠다고 선언했다. “나에게 힘이 있는지 보자(Let’s see if I have any power)”고 말했다.
-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은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했다”고 말했다.
- 줄리어스 마다 비오(시에라리온 대통령)는 “기후위기에 가장 적게 관여한 이들이 가장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연설 팩트체크.
- 터무니없는 과장과 근거 없는 주장이 반복됐다.
- “미국과 베네수엘라를 합치면 세계 석유의 60% 이상”이라고 말했지만 매장량 기준으로 22%, 생산량 기준으로도 23%다.
- “가자 전쟁을 끝냈다”는 주장도 과장이다. 지난해 10월 휴전을 중재했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휴전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인 1000명 이상이 숨졌다.
- “해상 유입 마약의 97%를 파괴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뉴욕타임스는 밀매업자들이 다른 경로를 찾았다고 지적했다.
- “21조 달러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는 주장은 두 배 이상 부풀려진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대 감세”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 “취업자가 역대 가장 많다”는 주장은 인구 증가를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다. 8월 실업률은 4.1%로 낮지만 취임 당시보다는 조금 높다.
- “쓰고도 남을 만큼 탄약이 많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
효과 없는 협박.
-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우리도 이란 혁명수비대도 이미 여러 번 들은 말이 아니었다면 더 믿을 만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란은 선거 압박 때문에 트럼프가 물러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트럼프는 선거에 이길 것이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도 오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이 지더라도 트럼프의 임기는 2년 이상 남아 있다. 오히려 전쟁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 파괴와 평화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그 어느 것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 이란도 말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다고 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행하지 않는 위협은 미국의 억지력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우리에게는 힘이 필요합니다.”
- “이스라엘은 사람을 죽이고, 이란은 제재를 받는다.”
- 마수드 페제슈키안(이란 대통령)이 UN 총회 연설에서 한 말이다.
- “우리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누구에게도 허락을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적 핵 기술은 본질적인 발전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 미국과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대화와 외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르게 읽기.
늑대가 온다.
- 토머스 프리드먼(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은 “차라리 양치기 소년이 되겠다”면서 “9.11과 코로나19에서 반복된 상상력의 실패를 AI에서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 규제가 혁신을 죽인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에릭 바인하커(옥스퍼드대 신경제사고연구소 소장)는 “좋은 규제는 신뢰를 만들고, 신뢰는 시장을 키운다”고 말했다. 항공과 제약산업이 커진 것도 소비자가 안전을 신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프리드먼은 스콧 베선트(미국 재무부 장관)가 AI 기업에 ‘책임 면제 장치(liability shield)’를 주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계획은 쓸모없지만, 계획하는 과정이 전부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전 미국 대통령)의 말이다.
핵전쟁도 막았는데.
-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핫라인을 만들었다.
- 앤서니 아기레(미래생명연구소 CEO)는 우라늄 농축 대신 AI 연산 능력의 상한을 감시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킬스위치는 불가능하지 않고 결국 정치적 의지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 핵무기는 정부가 관리하지만 AI는 민간 기업이 개발하고 누구나 이용한다는 게 차이다.
- 중국이 뒤처진 상태에서 개발 동결을 받아들일지도 변수다. 소련도 미국을 따라잡은 뒤에야 핵무기 수량 제한에 동의했다. 인류가 어떤 위험에 직면했는지에 대한 공통 인식도 약하다.
“미국 금리는 1% 이하여야 한다.”
- 트럼프가 실제로 한 말이다.
- 마틴 울프(파이낸셜타임스 평론가)는 “부적절하고 터무니없다(irrelevant and absurd)”고 반박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오히려 늦었다.
- 세계 최고의 신용이라는 트럼프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마틴 울프는 “트럼프 같은 사람을 두 차례나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라의 국채를 투자자들이 계속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 “근본적으로 강한 경제와 무책임한 정부 사이의 싸움”이라는 이야기다.
채권 시장 퍼펙트 스톰.
-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1%를 넘어섰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 수익률이 높다는 건 국채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 크리스토퍼 설리번(UN 연방신용조합 최고투자책임자)은 “이란의 해결하기 어려운 분쟁부터 겉보기에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미국 경제에 이르기까지, 현재 상황에서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어디쯤에서 선을 그으려 할 때마다 계속 올라간다.” 아이작 브룩(RBC캐피털마켓 미국 금리 전략가)은 “지금 금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 6개월 내내 같은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 미국 경제는 3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5.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OECD 국채 이자 2조 달러.
- GDP의 3% 규모다. 스테파노 스카르페타(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채 금리 상승은 중대한 우려”라고 경고했다.
- G7 국가의 10년물 국채 평균 금리가 4%를 찍었다. 금융위기 이후 충격이 반복될 때마다 GDP 대비 부채가 계단식으로 늘었다. 여러 나라에서 이자 지출이 이미 국방비를 넘어섰다.
- 많은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단기 채권에 의존한다. 미국이 만기 1년 이하 국채를 최대 1조 달러 발행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 OECD에 따르면 G20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4.1%로 오른다. 내년은 3.6%다. G20 국가 절반 이상이 물가가 중앙은행 목표를 웃돈다.
유튜브 부족주의.
- 한국일보는 “정치 유튜브가 팬덤 차원을 넘어 진영 내 권력투쟁을 위한 최전선이 됐다”고 분석했다.
- 주요 정치 유튜브 댓글을 분석했더니 참여자의 1.6%가 전체 채팅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 사람이 하루 5만 건 이상 채팅창에 글을 쓴 경우도 있었다.
- 지난 3월 유시민(작가)의 ABC론 이후 매불쇼와 뉴스공장을 중심으로 이재명(대통령) 비판이 쏟아졌고 이동형TV가 이재명을 엄호했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의견은 매불쇼와 뉴스공장이 각각 19.0%와 26.2%, 이동형TV는 88.5%로 갈렸다.

해법과 대안.
슈퍼 엘니뇨는 이제 시작.
- 6개월 동안 45만 명이 죽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디언은 “고질라급”이라고 평가했다. 엘니뇨는 기상 현상이지만 기후 변화 때문에 증폭됐다.
-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 수단, 인도, 브라질 등 열대 지역에서 타격이 크다.
- “엘니뇨는 미래에서 온 엽서”라는 지적도 나온다. 20년 뒤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끔찍한 상황이 닥칠 거라는 경고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남아 있다.
- 재생 에너지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석탄 사용이 2100년까지 다섯 배까지 늘어날 거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지금 경로로 가면 여전히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오를 게 확실하다. 대략 25년 안에 2도를 넘길 확률이 50%다.
- 2150년까지 4도를 넘길 확률은 25%다. 물론 확률은 확률이고 2.2도에 그칠 수도 있고 3.9도까지 갈 수도 있다. 배출량뿐만 아니라 구름과 수증기, 산불, 해양의 탄소 흡수 변화 등도 변수다.
- 지구가 흡수하는 에너지와 우주로 내보내는 에너지의 차이는 20년 동안 대략 두 배가 됐다.
- 월리 브뢰커(기후과학자)는 “기후 시스템은 성난 짐승이고 우리는 막대기로 찌르고 있다”고 비유했다. 막대기를 한두 개 줄였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 데이비드 월리스웰스(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불확실성은 우리 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화석연료를 더 빨리 대체하고 배출을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이야기다.
15달러로 생애 첫 전기를.
- “우리는 모두 같은 태양 아래 살고 있다.”
- 2030년까지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자는 버니 샌더스(미국 상원의원) 등의 공개 제안이다.
- 재생 에너지는 첫째, 에너지 요금을 낮추고, 둘째, 오염을 줄인다. 셋째, 전기가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가장 저렴하고 빠른 방법이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태양광과 배터리 덕분에 3년 전보다 LNG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 아프리카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달마다 수백만 명에 이른다. 15달러면 한 사람이 한 세대 동안 깨끗한 전기를 쓰게 도울 수 있다.


올해 출산율 0.9명 찍을까.
- 7월까지 누적 17만 명을 넘겼다. 25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늘고 있다.
- 결혼도 늘었다. 7월까지 14.7만 건,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오늘의 TMI.
종로3가, 이제는 그렇게 쿨하지 않다.
- 라파엘 라시드(가디언 기자)는 3년 전 가장 멋진 동네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종로3가를 추천했다. 실제로 그해 3위에 올랐고 올해는 1위가 됐다.
- 라파엘 라시드는 “기뻐해야 할 텐데 오히려 참담했다(devastated)”고 털어놨다.
- 종로3가는 버림받은 이들의 안식처였다. 갈 곳 없는 사람들과 노인들, 게이들이 몰려들었다. 연금 수급자들이 장기를 두고 음악가와 예술가들이 사는 허름하고 아늑한 동네였다.
- 신분이 노출되거나 괴롭힘을 당하거나 비난받을까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동네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스타그램에서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숨어 지내던 동네가 이제는 남들에게 눈에 띄는 장소가 됐다. 나이 든 술꾼들은 쫓겨났고 장기판도 사라졌다. 임대료도 올랐다. 소박한 국밥집도 사라지고 있다.
- 라파엘 라시드는 “예전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달라져서 더 이상 한국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서 “괴물을 만드는 데 거든 것 같아서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가장 멋진 동네가 된 건 축하할 일이지만 할 수만 있다면 그 말을 취소하고 싶다”고 할 정도다.

AI 공포? AI 포모(FOMO).
- 나스닥 100이 사상 최고 기록을 깼다. AI 낙관론이 대형 기술주를 끌어올렸다.
- 에마뉘엘 코(바클레이스 전략가)는 “AI 포모가 강하게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 메타의 새 AI 모델 뮤즈가 기대를 키웠다.
- 마이클 지그몬트(비스덤인베스트먼트그룹 트레이딩 책임자)는 “모두 다시 수영장으로 들어가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6월 급락 이후 레버리지 투자가 정리된 것도 반등 요인이다.
- 자금 조달 부담은 남아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여전히 4.95%다. 전쟁과 물가, 높은 금리라는 변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 어제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빠졌다. S&P500과 다우, 나스닥 지수는 각각 -0.76%와 -1.03%, -0.69%를 기록했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경자유전 가능한가.
- 농사를 짓는 사람이 농지를 소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르면 인구 4%의 농민이 국토 19%의 농지를 소유해야 한다.
- 하현옥(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농지 조사를 ‘농촌판 비거주(비자경) 때리기’라고 평가했다.
- 정부가 농지 전수 조사를 한 결과 27%가 위반 의심으로 분류됐다. 하현옥은 “임차 농가가 절반가량이고 계약서 없는 소작이 절반을 넘으며, 상속받은 자녀가 직접 농사를 못 짓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팔려 해도 살 사람이 없어 가격 급락과 거래 절벽이 온다”고 지적했다.
- “농지의 활용도를 높일 생각은 하지 않고, 사문화한 원칙에 매달려 국민을 투기꾼과 범법자로 만드는 건 멈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왜 민생 복지 메가 프로젝트는 없나.
- 오건호(’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대표)는 20살이 되는 청년 모두에게 5000만 원의 사회출발금을 제공하는 사회 상속제와 간병비 부담을 덜어줄 간병 국가책임제 등을 제안했다.
- 안선희(한겨레 논설위원)는 대학 등록금 완전 무상화와 공공 임대주택의 파격적인 확충도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문재인-윤석열 정부의 복지 로드맵만이라도 따라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안선희는 “더욱 담대한 정책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업적 합리성보다 사업적 합리성.
- 상업적 합리성이 개별 프로젝트의 수익과 위험을 따진다면, 사업적 합리성은 그 사업으로 지킬 시장과 얻을 후속 기회까지 살피는 개념이다.
- 미국 투자 1호로 발전소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걸 두고 하는 말이다. 투자하지 않을 때 치러야 할 비용도 포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권효재(COR에너지인사이트 대표)는 “상업적 합리성은 사업을 고르는 기준으로 지키되, 최종 결정에는 국가 전체의 손익을 따지는 사업적 합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쏠리고 들끓다가, 갑자기 빠진다.
- 한국 정치의 휘발성이 커진 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코어 그룹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 조귀동(정치컨설팅민 전략실장)에 따르면 민주당은 고학력+고소득+고자산 중장년의 정당이 됐다. 검찰개혁과 정치개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혁 그룹은 오히려 소수다. 조귀동은 “양극화된 동원 정치가 도리어 다수의 중도나 연성 지지층의 유동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 해법은? 각각의 유권자 집단을 대변하는 정당들이 연합 정치를 하거나 장기적으로 중선거구 또는 대선거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때라는 제안이다.
슬로우레터는 뉴스를 더 열심히 읽고 구조와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문제에 더 깊이 뛰어들기 위해서입니다. 슬로우뉴스를 지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에 슬로우레터 구독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날마다 아침 7시에 찾아뵙겠습니다.
피드백.
- 대법관은 모두 14명입니다. 법원행정처장을 빼고 12명이라도 전원재판부 구성이 가능합니다. 바로잡습니다.
- 독일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1kWh 17.6유로가 아니라 17.6유로센트입니다. 바로잡습니다.
- 후원회원 중에 오픈채팅 연결이 안 된다는 분이 계신데, 피드백으로 요청 주시면 본인 확인이 안 되고요. 연휴 끝나고 전체 공지 한 번 드리겠습니다.
- 명절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만났다. 꼭지에서
합의 시점을 11월 중간선거 직후로 찍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선거가 전쟁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둘째, 선거에 이겨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의미다.
선거가 전쟁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이겨야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은 서로 상충하는 내용 아닌가요? 기사 원문 링크가 없어 확인을 못 하겠네요. 확인 부탁 드립니다.
김동우님, 안녕하세요.
설명이 조금 부실했습니다. “첫째, 선거가 전쟁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둘째, 선거에 이겨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목은 여러 보도를 참고해서 설명한 건데요.
어쨌거나 중간 선거 이전에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걸 트럼프도 알고 있고 그래서 선거에 이겨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트럼프는 내 이름이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투표하라고 말할 정도로 여전히 본인의 인기가 많다고 착각하고 있죠. 실제로도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이기도 합니다. 트럼프는 공화당을 찍어야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첫째, 선거가 전쟁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말은 내가 전쟁을 못 끝내는 게 아니고 일단 선거부터 치르고 보자, 이런 핑계를 대고 있는 거고요.
둘째, 선거에 이겨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 이 말은 나를 믿고 공화당을 찍어주면 어떻게든 전쟁을 끝내겠다, 이런 말인 거죠.
뭔가 논리모순이지만 트럼프의 주장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다시 보니 살짝 표현이 정확하지 않았습니다만 트럼프는 실제로 저렇게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였습니다.
원문은 파이낸셜타임스입니다. https://www.ft.com/content/1434496d-0eaf-4270-8ad3-87724cd3721e?syn-25a6b1a6=1
“선거 직후에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I believe we will make a deal right after the election).”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해달라(Pretend, please, that I’m on the ballot)”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https://apnews.com/article/trump-midterm-convention-dallas-republicans-abf83481a5add5a3b16977b3ceb87feb
트럼프는 트럼프 때문에 지는 선거라는 걸 모르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니까 나를 찍어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이죠. 제 설명에 살짝 비약이 있었습니다. 본문을 좀 더 보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