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새 정부와 언론의 허니문, 당부에 가시가 돋혔다… “시궁창으로 떨어진 보수 정치에 희망의 불씨”, 조선일보의 이준석 띄우기.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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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경고했던 김민석을 총리로.
- 이재명(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대한 통찰력이 매우 깊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 총리 후보에 지명된 김민석(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정몽준 편에 섰다가 배신자 딱지가 붙기도 했다. 특유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두괄식 보고를 이재명이 선호한다는 말이 돌았다. 지난해 8월 최고위원 선거 때 이재명이 “왜 이렇게 김민석 표가 안 나오냐”고 지원사격할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당과 국회에 모두 ‘그립(장악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비서실장은 강훈식(민주당 의원)이다. 이재명은 “1970년대생 비서실장으로 대통령실을 젊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바꿀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 국가정보원장은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 국가안보실장은 위성락(민주당 의원),
- 경호처장은 황인권(전 육군 대장),
- 대변인은 영화 평론가 출신의 강유정(민주당 의원)이다. “정책과 정치 철학에 대한 이해력이 깊고 논리력과 문화 감수성까지 두루 갖춘 인재”라고 소개했다.
- 경호처 차장에 박관천(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임명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정윤회 문건’을 작성해 박근혜 정부 몰락을 이끌었다.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이 1위, 정윤회가 2위, 박근혜는 3위다.” 2015년 1월 검찰 조사에서 이런 말을 했는데 10개월 뒤 거의 사실로 확인됐다.


김남국도 돌아온다.
- 거론되는 내각 인사는 다음과 같다.
- ‘확장 재정’을 펼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전 국무조정실장)과 김태년(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 통일부 장관에 정동영(민주당 의원),
- 환경부 장관에 김성환(민주당 의원),
-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민주당 의원),
-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은경(전 질병관리청장),
- 외교부 장관에 조현(전 유엔대표부 대사) 등이다.
- 금융감독원장으로 홍성국(민주당 최고위원)과 제윤경(전 민주당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 7인회로 분류되는 김남국(전 의원)이 디지털 소통 비서관에 내정됐다는 보도도 있다.

쟁점과 현안.
“박정희·김대중 정책 다 쓴다.”
- 이재명 취임 연설의 키워드는 “모두의 대통령”이었다.
-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 1호 명령은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 구성이었다.
- 김대중(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참고서처럼 활용했다고 한다. 연설 담당 비서관이었던 고도원(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관여했다.
청소 노동자들을 만났다.
-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청소 노동자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 노회찬(전 정의당 의원)이 국회 개원 첫날 청소 노동자들과 점심을 했던 걸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노회찬은 “여러분들과 같은 처지에 놓인 많은 분들이 누구보다도 먼저 생각하고 대변해야 되는 분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덤 같다. 아무것도 없다.”
- 취임 첫날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한 말이다.
- “필기도구를 제공해 줄 직원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한데 마치 소개 작전을 시행한 전쟁 지역 같다.”
- 늘공(직원 공무원)들이 소속 부처로 돌아가고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강유정은 “물리적인 업무 불능 상태”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재인(전 대통령) 임기 종료 직후에도 연필 한 자루 수건 한 장 남아있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고 했지만 그때는 윤석열(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 상황이 다르다.
여야 대표와 비빔밥 점심.
- 취임 첫날 야당 대표들과 밥을 먹은 건 처음이고 비빔밥도 상징적인 메뉴였다.
- 대법관 증원법을 두고 논쟁이 있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는 “국민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 법안을 밀어붙인다면 대통령이 말한 국민 통합과 거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재명은 “사법 개혁이 뒤로 밀릴 경우 왜 뜬금없이 하느냐고 반발할 수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좋은 방향으로 개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깊게 읽기.
묵은 특검법 오늘 처리한다.
-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을 오늘 처리하기로 했다. 그동안 윤석열과 한덕수(전 국무총리), 최상목(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법안들이다.
- 집권 여당이 된 뒤 처음 열리는 본회의다.
- 대법관 수를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어제 법사위를 통과했다.
- 이재명 재판 중지법으로 불리는 선거법 개정안 등은 일단 미루기로 했다.
출구조사는 왜 빗나갔나.
- 결과는 맞혔지만 득표율은 오차 범위 밖이었다.
- 출구조사 결과는 이재명과 김문수가 51.7%와 39.3%였는데 실제 개표 결과는 49.4%와 41.2%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 김춘석(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은 “김문수를 찍고도 응답하지 않은 비율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김문수 득표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 사전 투표에서 오차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1만1500명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를 반영했지만 보정에 실패했다. 사전투표 조사에선 ‘누구를 찍었느냐’고 물을 수 없고, ‘누구를 지지하느냐’ ‘누가 바람직하냐’는 식으로 묻게 돼 있다.
- 우상호(민주당 의원)는 “샤이 보수가 5~5.5% 정도 분명히 확인된 것으로 본다”며 “투표를 망설이던 샤이 보수 쪽에서 총결집했다”고 말했다.
“큰 죄를 지었다”, 김문수의 큰절.
- 선거 패배를 사과한 게 아니라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걸 막지 못한 게 죄송하다는 의미다.
- 비상계엄을 처절하게 반성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 “왜 이렇게 됐을까를 깊이 생각해 봤다. 첫째, 우리 당이 지금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신념, 그것을 지키기 위한 투철한 사명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계엄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일로 나타났다. 지금 이 시대에 계엄이 왜 필요했는지 그것이 무슨 결과를 가져왔는지 이미 다 판명이 났다. 우리 당이 계엄을 했던 대통령을 뽑았고 대통령의 뜻이 당에 일방적으로 많이 관철된 것에 대해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 이런 식의 계엄은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
- 국민의힘은 벌써 계파 갈등이 끓어오르고 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책임론이 거센데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줌밖에 안 되는 세력들이 당을 흔들고 있다”는 반발도 나온다.

민주노동당에 쏟아진 후원금 13억 원.
- 권영국(전 민주노동당 후보)은 “어젯밤부터 쏟아진 후원금이 그동안 걷혔던 후원금을 넘겼다”면서 “낙선한 후보에게 모아준 성원을 결코 잊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정치로부터 외면받아 온 약자들과 함께 손잡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율이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선거 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의 호응이 득표로 이어지지 않은 문제는 숙제로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리박스쿨 대표 출국 금지.
- 경찰이 손효숙(리박스쿨 대표)을 출국 금지 조치하고 리박스쿨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 리박스쿨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운영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간 자격증을 발급해 초등 늘봄학교에 교사를 파견한다는 명분으로 댓글 공작 교육을 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 리박스쿨은 성명을 내고 “리박스쿨은 관변단체가 아닌 순수 시민단체”라며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 공작팀을 모집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다르게 읽기.
이준석 선거 비용 30억 원? 이미 후원금으로 채웠다.
- 최소 30억 원 수준이라는 관측이 돈다. 서진석(개혁신당 부대변인)이 “이미 후원금으로 선거 비용을 다 충당했다”고 말했다.
- 이준석이 선거 끝나면 택시 기사를 해서 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조롱도 있었지만 김철근(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우리 당은 흑자 정당”이라며 “단 1원도 적자가 없다. 선거가 다 끝나더라도 전혀 적자가 없으니 그런 걸 가지고 얘기하는 것 자체는 당을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 득표율이 15% 이상이면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하고 10~15%면 절반만 보전한다. 이준석은 10% 미만이라 받을 수 없다.
‘이대남’ 이준석 1위를 어떻게 볼까.
- 20대 이하 남성들만 놓고 보면 이준석이 1위였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 김창환(캔자스대 교수)은 20대 남성의 극우+펨코+일베화의 경향성을 빼고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고 본다. 다른 가설은 입증된 바 없다. 다양성이라는 설명으로 뭉뚱그릴 게 아니라 경향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조귀동(작가)은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둘 다 싫다는 정서를 봐야 한다고 본다. 왜 이준석을 지지하느냐, 이 질문을 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느냐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다. 민주당이 가진 자들의 주류 정당이 되면서 꼰대화하는 경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이하나는 반이재명 연대가 아웃사이더들의 연대라고 본다. 주류 기득권을 대변하는 민주당이 이들을 끌어안을 수 없는 건 당연한 결과다.
- “학교에서 배운 게 혐오와 차별이다. 남자애들 더러워. 냄새나, 공부 못하면 죽어야지. 지잡대 나온 주제에, 저 새끼 짱깨래요.”
- “장애인을 차별하면 폐급이지만 신분과 능력은 차별해도 된다는 게 지금의 학교”라고 한다. 20대가 멍청해서가 아니고 세뇌당해서도 아니고 살아온 대로 판단하고 지지하는 것일 뿐, 민주당과 정치적 지형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 손희정은 “ 김문수-이준석을 뽑았다고 ‘극우화’라고 규정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안 우파의 세계관을 공유한 지형에서 그 세계관을 산다면(practice & buy) 극우화라고 설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신진욱(중앙대 교수)은 단순히 20대 남성이 보수화하고 있다고 규정하기보다는 사안에 따른 입장 차이를 봐야 한다고 본다. 김문수나 이준석을 찍었다고 해서 이들 모두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 페미니즘에 반감을 갖는 20대 남성들 상당수가 동성 결혼에 찬성한다. 이들을 극우라고 뭉뚱그려 가두면 편견과 낙인을 강화하게 된다.
- 김낙호(드렉셀대 교수)는 좀 다른 관점이다. “이준석의 반짝인기는 정주영과 문국현, 박찬종, 이인제, 안철수로 이어지는 제3지대 선호의 프레임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필이면 이번 선거에서 혐오에 기생하는 이준석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20대 남성들에게 이준석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더 적었을 수는 있다.
- 강성현(성공회대 교수)은 신진욱의 글을 이렇게 해석했다.
- “이대남의 이준석과 김문수 지지는 감정적 탈주선과 분열의 표현이다. 즉, 이들은 전통적 의미의 ‘기득권 수호’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느끼는 배제와 불신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보수적 선택을 하고 있다.”
- 강성현은 20대 남성들이 민주당을 떠난 건 보수적 지향 때문이 아니라 민주당에서 배제됐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본다. 공정 담론과 부동산 폭등, 젠더 갈등에 대한 일관되지 않은 태도가 아웃사이더들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 강성현은 이준석의 혐오 정치가 주류 정치를 침범하는 상황을 단순히 20대 남성들의 극우화로 일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들에게 ‘정의’와 ‘공정’은 단순한 가치가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며, 진보 정치는 이제 이들에게 진정성 있는 삶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조선일보가 발견한 희망.
- “시궁창으로 떨어진 보수 정치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보여줬다.”
- 양상훈(조선일보 주필)의 평가다. 18~29세 유권자의 31%와 24%가 김문수와 이준석을 지지했다. 합치면 55%가 넘는다. 20대 청년 절반 이상이 보수 진영을 지지하는 건 정치 역사에 없던 일이다. 30대도 합치면 50%다.
- 양상훈은 “보수 정치가 자기 혁신만 이루면 새로 유권자로 유입되는 청년들도 보수에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손솔과 최혁진.
-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위성락과 강유정이 대통령실로 차출되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손솔(전 진보당 수석 대변인)과 최혁진(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이 넘겨받았다.
-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손솔은 30세, 22대 최연소 의원이 된다.
- 최혁진은 기본소득당 소속으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했는데 탈당하지 않고 남아있었다.
- 이재명과 강훈식의 빈자리는 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이다.
- 김민석은 의원직을 유지한다.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임하는 것은 가능하다.
“의원직 도둑, 최혁진 제명하라.”
- 용혜인(기본소득당 대표)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적 사기꾼, 그저 의원직 도둑에게 국민의 대표자 자리는 걸맞지 않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 최혁진은 원래 기본소득당 소속이니 복당을 하거나 비례의원 자리를 기본소득당에 줘야 한다는 논리다.
- 기본소득당은 최혁진의 비례후보 추천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 위성정당에 합류해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았던 용혜인이 “의원직 도둑”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해법과 대안.
‘어떻게’를 말하지 않는 이재명의 ‘기본사회.’
- 새 정부의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 오건호(’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기본사회’를 내세우려면 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획이 담겨야 한다”면서 “기본소득을 포기하면서 ‘기본’이라는 개념만 포장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은 선거 기간에 증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오건호는 “강력한 증세론자였던 이재명의 대변신”이라고 평가했다. 가뜩이나 조세부담률이 윤석열 정부 들어 크게 낮아진 상태다. “막대한 국가 재정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런 변신은 실용일까 후퇴일까.”
- 기초연금 부부 감액 축소와 일하는 노인 국민연금 감액 등도 굳이 지금 바꿔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의 ‘기본사회’는 장애물도 많지만 방향과 의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질문이 잘못됐다.
- 최성수(연세대 교수)는 “필요한 것은 ‘실패한’ 청년들의 구제가 아니라, 애초에 그들을 실패자로 만드는 제도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사립대에 쏠린 상위권 학생들을 지역 거점 국립대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은 통로를 넓히는 것일 뿐 다수의 실패한 학생들에게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 최성수는 “능력주의와 공정성 담론의 좁은 틀을 넘어, 그동안 사회가 방치했던 다수의 보통 청년들이 그들의 생애를 중장기적으로 꿈꾸며 설계할 수 있는 사회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장승진(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고, 기회의 진입로를 전국 단위로 재구성하겠다는 국가균형 발전 전략”이라고 본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전략”이라는 이야기다.
- 조지프 피시킨(법학자)은 “기회의 경로가 좁을수록, 경쟁은 더욱 파괴적이며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 조지프 스티글리츠(경제학자)는 “불평등은 정책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정책을 바꾸면 결과도 바뀐다”고 강조했다.
- 장승진은 “교육의 기회가 ‘지역’이라는 운명에 따라 결정되는 상황은 민주 사회가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차별의 구조”라고 강조했다.
노인 범죄 늘어난 이유.
- 65세 이상 노인들의 강력 범죄가 5년 동안 11.6% 늘었다. 과거에는 생계형 범죄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살인과 폭행 등 강력 범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범도 68세 노인이었다.
- 조선일보가 만난 경찰관들은 “어르신들이 예전보다 훨씬 정정한데 위험한 흉기를 들고 범죄를 저지르면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 “체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좋은데 60세가 넘으면 사회에서 밀려나는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 양혜경(한국법무보호복지학회 회장)은 “독거노인과 빈곤 노인, 정신 질환 이력이 있는 고위험군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의 TMI.
이재명 취임 첫날 코스피 2.7% 급등.
- 2770.84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1일 이후 가장 높은 주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 역대 대통령 재임 기간 주가를 보면 김영삼(전 대통령)은 -17.5%, 김대중(전 대통령)은 19.3%, 이명박(전 대통령)은 18.1%, 박근혜(전 대통령)는 4.4%, 문재인은 15.0%, 윤석열은 -17.5%였다.

제주 바다 미세 플라스틱 9년 전보다 네 배.
- 중형 플라스틱은 21배 늘었다.
- 주요 오염원은 발포 폴리스티렌이다. 양식장에서 쓰는 부표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 페트병 원료로 쓰는 펠릿이 1㎡에 42개나 됐다.
- 이종수(오션 모니터연구팀장)는 “특정 해변의 관리 부실이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유통, 폐기 등 모든 과정에서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면서 “플라스틱 생애주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아파트값 평균 11.7억 원.
- 역대 최고 기록이다.
- 지난 3월 토지거래 허가제가 강남 3구와 용산구로 확대되면서 동작구와 마포구, 성동구, 강동구 등 이른바 한강 벨트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퍼스트 프렌드’가 저격수가 됐다.
-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는 한때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1호 친구’라고 불렸다. 그런데 백악관을 떠난 뒤 X(트위터)에 트럼프를 비난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 “이 거대하고 터무니없고 군살로 가득 찬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럽다.”
- “의회가 미국을 파산으로 몰아넣고 있다. 내년 11월 우리는 미국 국민을 배신한 모든 정치인을 해고한다.”
- 일론 머스크는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인데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빠진 게 머스크를 화나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정치를 복원해야 국민이 통합한다.
- 이재명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 성한용(한겨레 선임기자)은 “절반만 옳다”고 지적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고 국민주권을 너무 강조하면 포퓰리즘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다. 성한용은 “걱정스럽다”면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
- 첫째, 이재명을 반대했던 국민들도 끌어안아야 한다.
- 둘째, 김민석은 좋은 정치인이지만 이재명 색깔이 너무 강하다. 거국 내각이 필요할 때다.
- 셋째, 대법관 증원을 서두르면 안 된다. 숙의를 거쳐야 한다.
악습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일.
- 막스 베버(정치철학자)는 “정치란 열정과 현실 감각, 둘 다를 가지고 단단한 널빤지를 강하게 그리고 서서히 구멍 뚫는 작업”이라고 했다.
- 김광호(경향신문 논설위원)는 전쟁 같은 정치를 끝낸다는 건 “정치의 자리에 존중 대신 갈등과 분열을 심어오고 짧게 잡아도 십수 년 켜켜이 쌓인 ‘악습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야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정치 존중은 새 정부의 신념이 돼야 한다. 정치를 존중한다는 건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다. 정치는 결국 하나하나 인간 길항의 결과로만 도출된다. 따라서 존중은 상대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를 이해하지 않은 정치적 식견은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고 만 것이 인간의 역사다.”
- 첫째, 권력에 취하지 않도록 두려워하고 경계해야 한다.
- 둘째, 사과에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 셋째, 여당은 대화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 넷째, 겸손과 인내가 필요하다. 승부보다 설득, 결과보다 과정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야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패한 대통령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 윤석열을 앞장서서 비판했던 김순덕(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이 이재명 정부에 주는 조언이다.
- 이재명이 취임사에서 ‘억강부약(강자의 폭력을 제지하고 약자를 보듬는다)’을 강조한 걸 두고 “강한 것으로 치면 대통령 권력보다 강한 건 없다”면서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위주의적 권력을 분산시킨다면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이 이뤄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 김대중(전 대통령)이 “청와대는 감옥 같은 곳이죠?” 하니 한승헌(당시 감사원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 “감옥은 들어갈 때 기분 나쁘고 나올 때 기분 좋은 곳인데 청와대는 들어갈 때 기분 좋고 나올 때 기분이 나쁘니 정반대 아닙니까.”
- 김순덕은 “이재명은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기분 좋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 정부와 언론의 훈훈한 허니문.
- 이재명은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주되 일반 독주를 경계하라는 절묘한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국민들은 뿌리 깊은 정치 갈등에 지쳐 있다”면서 “통합의 신호를 보내고 경제성장 동력을 일으킬 의지를 확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늘 아침 사설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당부와 경고가 넘친다.
- 조선일보도 “실용과 통합, 양보를 선언한 첫날의 다짐을 끝까지 지켜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일방통행의 유혹을 떨치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 “100%를 얻으려면 야당은 물론 국민 절반과 싸워야 한다. 반대로 야당과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면서 타협한다면 전임 정부와 다른 길을 갈 수 있다. 이념 대신 실용을 강조하겠다는 것은 이제 실천으로 보여줘야 하고, 그 시험대가 경제와 외교·안보다.”
- 첫 번째 인사를 두고도 미묘한 긴장이 흐른다. 한국일보는 “첫발을 뗀 새 정부에 큰 기대를 품게 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우리 편’으로부터 시야를 확장해 출신·성향 등이 다양한 인사, 변화와 미래를 꿈꾸게 하는 인재를 적극 기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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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제목을 꼭 “이준석 선거 비용 30억 원? 이미 후원금으로 채웠다”라고 했어야 합니까? 이게 뭐가 중요하다고? 그리고 이 조차도 교차검증된 내용이 아닌데, 이걸 공식적으로 언급합니까?
성한용씨? 당신의 의견을 거부합니다. 당장 내란당을 옹호하는 반대편 끌어 안을수 없으며 내란 정리하려면 그쪽 얘기를 들어줄 수 없지요. 암을 제거하고 당신같은 언론들 개혁후 천천히 통합의 시간을 갖을겁니다.
위 댓글에 공감합니다. 이준석 이제와서 띄워주기 의도가 드러나는 것 같네요.
밑줄을 치면서 까지 읽으신 칼럼들..
거기엔 가장 중요한 전제가 빠지지 않았습니까?
민주당 정권만 들어서면 협치네, 거국내각이네 하는 건 결국 당부가 아니라 협박아닙니까?
그리고 국민의 힘은 아직 계엄과 내란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는데…
저런 자들과 협치를 하라구요? 병든 몸을 이끌고 병과 함께 살아가라는 말과 뭐가 다른지. 결국 그 병이 온 몸을 갉아 먹을텐데…
이런 언론들이 아직까지 레거시라며 남아 있으니, 광복 후에도 친일 부역자 하나 제대로 처단하지 못 한 겁니다. 그걸 반복하자는 칼럼들이 중요합니까?
지금 언론은 이미 아직 끝나지도 않은 계엄과 내란을 잊은지 오래입니다. 국민에게도 잊음을 주입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미 절반, 아니 그 이상, 성공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김문수가 40%가 넘는 득표를 하는 거지요.
새 정부에 당부와 조언도 중요하지만, 선행되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이라는 걸 조금만 하면, 초등학생도 알겠소이다.
언론을 누르는 힘이 사라지니고 민주정권이 들어서니 예전 못된 습관을 반복하려는데… 그걸 밑줄씩이나 치면서 강조하시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협치와 거국내각이라는 팬시한 말을 하려면, 어제의 권성동, 이준석, 김용태 같은 일어서서 박수하나 쳐주지 못 하는, 승자를 인정하고 반성하지도 못 하는, 정치가 실종된 저들의 단죄가 먼저 되어야 하는 겁니다.
최소한 그걸 지적하는게 언론의 일이고요. 전제가 잘못 되었는데, 이제와서 올바른 척하고, 양비론의 탈을 쓰면, 그 논리가 주는 울림이 과연 있을까요?
의제설정 왕정파들 주제에
평소에 잡것이라고 신생매체를 통해 사회가 관심보이던 문제들은 개무시해 왔으면서
권력에 균형을 입에 담는 모습에 절레절레하고 갑니다.
어디 찍소리 섞을 생각일랑말고 필히 망하길 바랍니다.
민주정의 이상도 없었으면서
그 기본도 충실하지 않고 오히려 더럽히고 방해했으면서
언론이라는 가당치도 않는 타이틀로 감히 표현의 자유를 방패삼아 오만떨었으면서
정말 가소롭지도 않습니다.
그 구태 분탕기술자님들도 통합이라는 단어 그렇게 줄기차게 배설해 대시는데
니들이나 평소에 열심히 해보고 우리만큼 해봐라라고 하면 반감이라도 안들지
일제강점때부터 돈핑계대면서 그렇게 자국민을 대상으로 공작수준으로 갈라대놓고
그런 표현을 감히 할 수 있는가 그 뻔뻔함에 또 한번 감탄하고 갑니다.
책임감이나 죄책감을 느낀다면 스스로 은퇴하시길 바랍니다.
당신들 라인은 조용히 보내드릴 때 조용히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니들이 물들인 오염된 친구들이랑 같이
사진을 싫어하시는듯..
근데 분석에 따르면 어느 부류일지 예상은 되는데요
뭐 저야 이런다고 그를 지지한게 아니고
그러한 당신들과 같은 매체를 지켜보고 동의했고
당신들처럼 열심히 같이 혐하는 입장이긴 한데요
여기 그 어디에도 지지하는듯한 내용은 없습니다.
“왜 그런지 분석하는 것과 지지는 구분을 하시길”
문제에 집중하기 싫어서 다 우리들 덕이라고
저 몹쓸 것 지지한다고 다 덮어버리고 비난만 하지마시고…
넘겨 짚는거 거꾸로 당해보니 기분이 어떠신지요?
아 근데 계속 저렇게 통합 거품만 무는거보니까 살려달라 애원하는거 같네요 불쌍하니 완전히 폐. 폐간이 답이라 생각하는데 어떠신지요? 그간 이런 신생매체에서 관심보이던 사회문제들은 개무시하던 놈들이 얼어죽을.. 정보왜곡에 국민혼란 유도해서 내란물타기 한 것으로 엮어 집어넣어 버리고 싶네요 조용히 찌그러져 은퇴하지 기어이 튀어서 재판을 받고싶은지 협박하니 똑같이 협박하고 싶어집니다 지금 이 기울어진 불평등한 정치바닥과 언론 법새의 구조를 인정도 안하는 태도 그대로 여기서 중립박자고 미친소리하는데 중심잡자고 지금은 움직이자는겁니다 민주정 이상따윈 없으면서 그 자유만 등에업고 밥그릇타령만 했던 분들아
20대 남성들이 저러는 이유를 다른 데서 찾는건 한국 영화관이 망해가는 이유를 가격 외의 것(예를들면 OTT탓)에서 찾는 거랑 비슷함. 핵심은 이명박근혜가 국정원으로 일베 작업해서 조성한 나무현 조롱, 색깔론이 유행이 돼서 또래집단 영향력이 강하고 지식과 사고력이 부족한 어린애들을 홀렸고, 그 애들이 이제 2030이 되었다는 거임.
아 이거 수정이아니네요
답글 노출은 처음이라… 도배를 해버렸네.. 미안하지만 뱉을거 다 뱉겠습니다.
동의합니다 그 말대로 통합하자고요. 분탕질로 줄기차게 통합을 방해해왔던 당신들부터 깔끔히 정리해서 그 자리에 색깔이나 좌우니 편따지는 소모나 편견유도나 오류유도같은 말장난에 빠지지 않고, 사회문제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가지고 해결의지가 있는, 정상적으로 토론이 가능한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요. 한시적으로라도 자극적이지 않고 돈벌이 안되더라도 언론으로써 널리 사회문제와 서로의 입장을 ‘편중없이’라도 알려서 그 조차로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조명하고, 촉진하고 ㅡ이런게 언론 기본역할이고 통합촉진이지 이것들아 밥그릇 핑계로 그 역할 거꾸로하는 니들대신 지금 신생매체들이 문제 들고와서 다 풀어서 입에 단내나게 꾸역꾸역 소개해주는 이유다ㅡ 당신들이 생산한 그 분탕질 똥들을 치워서 ‘통합’하기 위해. 당신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 사회에 존재하실테니 솔선수범하시는건 어떠신지요?
언론개혁님의 발언…
이재명대통령이 제일 싫어할 발언인데 , 본인이 대통령마냥 마구던지니 개념없는 이대통령 바라기들은좀 조용히 대동령 응원하시길. 그래야 이정권 유지됨.
본인들이 이재명죽이기하는줄도 모름.
한기자 맨트를 곱씹어보시길…
-이재명 뽑은 일반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