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윤석열 오늘 기자회견도 집에 물어봤을까.(⏰12분)
더 늙고 더 위험한 트럼프가 돌아왔다.
-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가 4년 만에 다시 당선됐다.
- 선거인단 538표 가운데 집토끼 빼고 7개 경합주 93표가 모두 트럼프에게 넘어갔다. 트럼프와 해리스가 각각 314명과 22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 미국 언론의 여론조사는 세 차례 연속 트럼프의 지지율을 과소평가했다.
- 두 번의 탄핵 소추, 네 건의 기소를 당하고 한 건은 이미 유죄 평결까지 난 상태다. 중범죄자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첫 사례다.
- 가뜩이나 공화당이 이미 상원 과반을 장악했고 아직 개표 중이지만 하원도 절반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도 극우가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브레이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부활.
- 더 늙고 더 위험한 트럼프가 돌아왔다.
- 정치의 1원칙은 적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2016년 6298만 명이 트럼프를 지지했고 2020년에는 7422만 명이 지지했다. 아직 최종 집계는 남았지만 트럼프는 앞선 두 차례 선거 때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 뉴요커는 “미국이 실제로 어떤 나라인지에 대한 비참한 폭로”라고 평가했다.
-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가 넘쳐나는 선거였다. “트럼프만 해결할 수 있다(Trump alone can fix it)”는 슬로건이 트럼프 2기를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어떻게 이겼나.
- 파이브서티에잇이 세 가지 원인을 짚었다.
- 첫째, 경제가 문제였다. 출구 조사에서 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답변한 35%의 유권자 가운데 81%가 해리스를 선택했다. 경제가 중요하다고 답변한 31%의 유권자 가운데 79%가 트럼프를 선택했다. 낙태가 중요하다고 답변한 유권자는 14%에 그쳤다. 가구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유권자들은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고 그 이하 유권자들은 공화당 지지율이 높았다.
- 둘째, 인종 양극화도 변수였다. 백인 유권자의 55%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해리스는 대학 졸업 이상의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높았다. 대학 졸업 미만의 백인들은 트럼프 지지율이 높았다.
- 셋째, 민주당 투표율이 낮았다. 2020년 투표율이 66%였는데 올해는 61% 수준으로 줄었다. 경합주 가운데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 카운티에서 투표율 하락 폭이 컸다.
- 인플레이션과 불법 이민에 대한 ‘분노’가 임신중지권 박탈의 ‘공포’를 이겼다고 볼 수 있다. 백인 여성들의 결집을 끌어냈지만 대졸 이하 백인들의 결집이 더 강했다.
출구 조사를 살펴보니.
- 2020년과 비교해서 여성들의 해리스 지지율은 확실히 늘었다.
- 4년 전에는 가구 소득 10만 달러 미만에서 바이든 지지율이 높았는데 올해는 트럼프 지지율이 더 높았다.
- 교외와 농촌 지역,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높았다. 이들이 미국 인구의 가장 큰 집단이지만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과소 표집됐을 가능성이 있다.
- 4년 전과 비교하면 여성과 흑인들의 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고 백인 남성들이 좀 더 강하게 결집했다.
여론조사는 왜 틀렸나.
- 시골 지역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건 ‘샤이 트럼프’가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여론조사 표집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 이코노미스트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해리스의 당선 확률을 크게 상향 조정하면서 “샤이 트럼프의 존재를 과대평가했다고 판단해 수정했다”고 밝혔지만 완전히 어긋난 전망이었다.
- 파이브서티에잇의 경우 경합주를 빼고 나머지 여론조사는 다 맞았다. 다만 경합주를 초박빙으로 봤던 건 네이트 실버가 말했던 것처럼 안전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
- 네이트 실버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애리조나나 조지아 또는 네바다에서 트럼프가 5%포인트 이상 앞섰다는 수치를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첫째, 트럼프를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고 둘째, 망신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네바다와 애리조나는 격차가 5% 이상 날 가능성도 있다.
“독재자를 고용했다.”
- “America Hires a Strongman.” 뉴욕타임스의 평가다.
- 해리스는 바이든을 넘어설 수 없었다. 바이든이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많았는데 그건 해리스도 마찬가지였다.
- 미국 전체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2020년과 비교해서 플로리다는 공화당 지지율이 13%포인트 늘었다. 오하이오는 11%포인트, 텍사스도 10%포인트 늘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이 늘었다.
- 여성 대통령의 꿈은 좌절됐다. 힐러리 클린턴은 유리천장을 깨자고 주장했지만 졌고 해리스는 성별과 인종을 내세우지 않았는데도 졌다.
- 트럼프가 받고 있던 재판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 미국의 민주주의는 더 후퇴할 우려가 크다. 뉴욕타임스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5%가 “미국의 민주주의가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는데 민주당은 여기에 답을 내놓지 못했다.
- 우크라이나는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고 중동 분쟁은 더 깊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한 바 있다.
네이트 실버가 말하는 트럼프가 이긴 이유 24가지.
- 한때 ‘예측의 신’이라고 불렸던 네이트 실버(실버불레틴 운영자)는 일찌감치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내 직감은 트럼프다. 하지만 나는 물론이고 누구의 직감도 믿어서는 안 된다.” 다음은 네이트 실버가 정리한 트럼프의 성공 요인이다.
- 승자독식의 선거 시스템이 트럼프에게 유리했다. 해리스에게는 트럼프에게 있는 강력한 당파성이 없었다.
- 인플레이션이 변수였다. 2022년 6월 9.1%를 찍은 뒤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양적 완화의 후폭풍이라 바이든이나 해리스는 억울할 수도 있다.)
- 경제는 지표가 아니라 심리다. 기업 이익은 늘었지만 노동자들의 가처분 소득은 부진했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의 지표는 좋다. 완전 고용에 가깝고 성장률도 한국보다 높다.)
- 해리스에게는 현직 프리미엄이 아니라 핸디캡이 컸다. (잘하고도 욕 먹는 바이든과 공동 운명체다.)
- 포퓰리즘이 먹혔다.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열한 자들(Basket of deplorables)’이라고 비난했지만 그들이 미국 국민의 거의 절반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저 사람들 이상하지 않아요?” ’위어드(weird)’ 전략이 패인이었을 수도 있다.
- 이민자들에 대한 반발이 컸다. (트럼프가 집요하게 몰아붙였고 해리스도 끌려갔다.)
- 해리스는 매력적인 공약이 없었다. (낙태가 중요한 쟁점이었지만 판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 민주당이 코로나와 범죄, 워크(woke) 등의 이슈에서 너무 멀리 나갔다는 인식이 컸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작용이었을 수도 있다.)
- 코로나 팬데믹 이전, 트럼프의 첫 3년 동안 경제가 좋았다는 착각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때 힘들었던 경험이 바이든 집권 기간과 겹쳐서 인식이 좋지 않았다.
- 민주당이 흑인과 소수 인종에게 표를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백인 유권자들이 결집한 것도 아니었다. (바이든을 지지했던 흑인들 상당수가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았다.)
- 젊은 남성들의 박탈감도 컸다. (뉴욕타임스 조사에서는 18~29세 남성의 58%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해리스는 37%에 그쳤다.) 대학 진학률도 줄었고 오히려 역차별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 트럼프가 4년 전 바이든의 나이가 됐는데 정작 바이든 사퇴 이후 나이가 이슈가 되지 않았다. 해리스가 공격하기 가장 좋은 주제였지만 나이를 건드리지 않았다. 언론에서도 트럼프의 나이를 언급하는 기사가 크게 줄었다.
- 준비가 부족했다. 바이든 사퇴 이후 선거까지 넉 달이 채 안 됐다. 해리스의 캐릭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 여성 후보의 한계도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도 부동층이 크게 이탈했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 언론의 신뢰도 크게 추락했다. 상당수 언론이 작정하고 해리스를 지지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를 열심히 읽고 트럼프에서 해리스로 돌아선 사람은 거의 없다.)
- 트럼프는 유권자들이 “트럼프는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데 능숙했다. 해리스는 그게 안 됐다. (실제로는 트럼프 당선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해리스는 이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 민주당은 대학 교육을 받은 엘리트 계급에 어필했지만 그게 오히려 확장성을 떨어뜨렸을 수도 있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이상한(weird) 사람 취급을 했던 한계(marginal) 그룹에서 지지를 끌어냈다.
-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주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다. 1월6일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이슈를 더 효과적으로 공격했어야 했다.
- 바이든의 외교 정책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졌고 미중 관계도 악화했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민주당의 지지층을 분열시켰다. 공화당은 분열할 만한 이슈가 없었다.
- 좌파 성향의 3당 후보가 많았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버트 케니디 주니어가 트럼프를 지지한 것도 컸다.
-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와 실리콘 밸리의 부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샤이 트럼프’들을 끌어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게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
- 총격 사태도 트럼프의 호감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트럼프는 2016년과 2022년보다 호감도가 더 올랐다.
- 해리스는 분위기에 휩쓸려 달려왔고 명확한 국가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펀더멘털이 좋았다면 달랐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해리스는 왜 졌을까.
- 그럼에도 이 질문은 필요하다.
- 니콜라스 그로스만(일리노이대 교수)은 “해리스는 민주당 캠페인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다 했다”고 평가했다. 메디케어를 확대하겠다고 했고 여성의 권리를 전면에 내걸었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충분히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범죄도 줄었다.
- 그로스만은 “전략이 불분명하거나 안일했거나 지나치게 신중했기 때문이 아니라 충분한 지지자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졌다”고 평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선택했다고 해서 트럼프가 옳았다는 게 아니고 해리스가 내걸었던 가치가 틀린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앞으로 4년, 훨씬 더 힘든 싸움을 치러야 할 뿐이다.
쟁점과 현안.
트럼프 충격,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 트럼프가 세금을 깎고 채무를 늘리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강세가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비트코인 가격이 7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 한국 시장 주가도 한동안 부진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환율은 당분간 1400원을 웃돌 전망이다.
-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관련 주식은 급락했다. 트럼프가 전기 자동차 지원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논란, ‘7상시’ 행정관 복귀.
- 강기훈(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복귀했다. 지난 7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고 인사혁신처에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 한동훈이 인적 쇄신을 요구했던 8명 가운데 하나다. 이른바 김건희의 7상시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측근이다.
더 깊게 읽기.
“집에 물어보고.”
- 참모들이 공직 후보를 추천했더니 윤석열이 이렇게 말하더란 이야기가 돈다.
- 기껏 회의에서 결정한 게 다음날 뒤집힌 것도 김건희의 지시 때문이라고 말이 많았다.
- 김건희가 여러 정치인에게 고위 기관장이나 장관급 고위직 가능성을 흘리면서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돌았다.
- 김건희 라인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비서실을 패싱한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 명태균 녹취록이 처음 나왔을 때 한동훈이 방어를 할 수 있게 정보를 달라고 했는데 비서실도 아는 게 없었다고 한다.
- 한 여당 지도부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 “한동훈은 잘 모르는 데 나섰다가 역공을 당할 우려가 있어서 침묵했는데 용산에서는 대통령이 어려운데 모른 척 입 다물었다고 하니 기가 차더라.”
-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엘리베이터에서 한 직원이 들고 있는 가방을 보고 “디올인가요” 했다가 잘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 강찬호(중앙일보 논설위원)는 “사실이 아니기 바라지만 이런 구설수가 거침없이 퍼지는 환경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기회.
- 오늘 기자회견이 김건희 이슈를 정리할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 대략 세 가지로 정리된다.
- 첫째,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순방도 마찬가지다.
- 둘째, 김건희 라인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 셋째,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
“유배나 귀양이라도 보내야 한다.”
- 유승민(전 새누리당 의원)의 말이다.
- 김건희의 국정 개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명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 민주당은 오늘 회견을 본 뒤에 김건희 관련 통화 녹음을 추가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르게 읽기.
TK 미스터리, 윤석열이 또 격노했을까.
-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에서 가장 튀는 부분은 대구경북에서 윤석열 지지율이 18%, 전국 평균 19%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정작 국민의힘 지지율은 9%포인트 올라 53%를 기록했다.
-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디커플링(비동조화, 따로따로)이다. 김현기(중앙일보 논설위원)는 TK가 윤석열을 버리고 한동훈으로 넘어갔다고 본다. “윤석열이 자신의 지지율 하락은 별거 아닌 것으로 넘길지 몰라도 한동훈으로 쏠림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고 “김건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기자회견을 앞당긴 것도 한동훈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람을 잘못 뒀기 때문이다.
- 김현기는 인적 쇄신 대상을 이렇게 꼽았다.
- 존재감 없는 대독 총리(한덕수),
- 참사가 나도 국민 염장을 지르는 소리만 하고 고교-대학 후광으로 공항 활주로 제일 앞에서 이쁨을 독차지하는 장관(이상민),
- 마포대교 사진 하나 못 거르고 들통날 허위 해명만 반복하는 홍보라인,
-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참모를 제가 가르쳐야 한다” 같은 실언과 오버를 거듭한 참모(김태효) 등이다.
올해 체불임금 2조 원 넘을 수도.
- 정흥준(서울과기대 교수)은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아니라 낮은 정부 지지율 뒤에 숨어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정부의 무능력”이라고 지적했다.
- 먼저 임금체불이 심상치 않다. 올해 말 2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7월까지 이미 지난해 70% 수준으로 불어났다.
- 비정규직 비율은 38%,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1.7%에 그쳤다. 노조 조직률은 2022년 기준으로 13.1%, 지난해와 올해는 더 크게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가 물러나면 경제가 살아나나.
- 임지선(경향신문 기자)도 같은 문제의식이다. 김건희가 문제가 아니란 게 아니라 진짜 중요한 문제가 방치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 수출은 피크아웃(고점)을 지나고 있다. 반도체가 위기고 트럼프의 관세 장벽도 다가올 위기다. 올해 수출이 448억 달러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 내수도 안 좋다. 2022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소매판매업 지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의미다.
- 주식시장도 엉망이라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 리더십이 없다는 게 위기의식을 더한다. 임지선은 “지금 우리 경제에는 ‘길을 제시하는 셰프’와 ‘분명한 메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법과 대안.
아이 80명 진료비와 어른 2명 필러 시술비.
-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환자 1명에 1만900원을 번다. 그런데 미용의원에서는 9만7000원을 번다.
- 소아청소년과에서는 하루 종일 87명의 환자를 보고 169만 원을 벌었다. 1시간에 10명꼴이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다.
- 미용의원에서는 필러 시술 1cc에 18만 원을 받는다. 얼굴 전체에 하면 8cc 정도 100만 원을 거뜬히 넘긴다. 하루 50명을 진료하고 485만 원을 번다.
- 소아청소년과는 2020년 기준으로 평균 연봉이 1억875만 원인데 피부과 의사는 3억263만 원이다. 미용의원 일반의들도 월 1500만 원을 번다.
- 정재훈(고려대 의대 교수)은 “미용 비급여 시장의 성장 속도, 필수의료 인력 유출 상황 등을 먼저 면밀하게 파악해야 정확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 안 버리려면 잘 사야 한다.
- 울산대 도서관에서 책을 27만 권이나 폐기해 논란이 됐다. 그나마 45만 권에서 18만 권을 구출한 결과다.
- 강병철(꿈꿀자유 대표)은 캐나다 이민 시절 책이 없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참고할 만한 두 가지 해법을 제안했다.
- 첫째, 책을 살 때부터 잘 사야 한다. 캐나다에서는 도서관들이 서로 장서를 공유한다. 한 도서관에서 다른 도서관의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아무 도서관에나 반납해도 된다. 수요가 많지 않은 책을 중복으로 구매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둘째, 주기적으로 필요 없는 책을 싸게 판다. 모든 책을 영원히 소장할 수는 없고 무작정 책이 많아야 좋은 것도 아니다. 덜어내야 또 채울 수 있는 건 맞다. 그렇다면 누군가 필요한 사람에게 가도록 하자는 이야기다.
- 세금 들여 만든 도서관, 핵심은 투명성과 소통이다.
국정감사 폐지론.
- 정희옥(명지대 교수)은 “정책감사가 아니라 정쟁 감사에 그치고, 전문성 부족한 의원이 행정부에 과다하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제출 자료는 부실하다는 비판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 그래서 상시 감사체제로 전환하거나 감사 대상 기관을 축소하거나 격년제로 시행하거나 등등의 대안이 나왔지만 달라진 건 없다. 문제는 제도일까. 실행일까.
오늘의 TMI.
의사 국가고시 실기 합격자 266명.
- 지난해 합격자는 3045명이었다. 의료 대란으로 의대생들이 집단 수업 거부에 돌입하면서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
- 의대 증원을 한다더니 의사가 줄었다. 의사 공급 절벽이 오고 앞으로 10년 동안 의사가 부족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 송현숙(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무섭다”고 평가했다.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비과학적’인 생각이 의료 대란을 불렀다”고 지적이다.
더본코리아 상장, 백종원 지분은 4500억 원.
- 공모가 3만4000원에서 첫날 6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은 60.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와 빽다방, 홍콩반점 등 25개 브랜드에 290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다.
국방부가 디도스 공격에 뚫렸다.
- 북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인터넷진흥원이 보안 강화를 권고했는데도 속절없이 당했다.
- 합동참모본부와 환경부 홈페이지도 연결이 잘 안됐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김 여사 남미 순방 가야 되거든.”
- 순방부터 다녀와서 하겠다던 대국민 담화를 앞당긴 것도 김건희 판단이라는 말이 나온다. 일단 여론을 수습하고 순방을 가겠다는 생각일 수도 있다.
- 김순덕(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은 “차라리 정무 감각 있는 김건희가 특검 수용을 결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잔 다르크처럼 내 한 몸 희생해 나라를 구하겠다고” 나서라는 이야기다.
- 특검을 하면 탄핵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김순덕은 “다수 국민에게 ‘탄핵 트라우마’가 있고, ‘이재명의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기 꺼림칙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윤석열이 대단히 사랑했던 검찰 조직을 망가뜨린 탓에 도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누구 맘대로 파병인가.
- “국회는 국군의 외국 파견에 대한 동의권을 갖는다”고 헌법에 나와 있다.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겠다고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 개인 단위 파병은 국회 동의 없이 가능하다는 말도 나오는데 근거가 없다.
- 임재성(사회학자)은 “헌법을 수호해야 할 이들이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브써티에잇의 경우 경합주를 빼고 나머지 여론조사는 다 맞았다
>뭔소립니까;;; 뉴욕도 이번에 트럼프가 44%나와서 이변인데 548은 40%도 안 되게 나오더만요.
엊그제까진 오하이오도 해리스가 나온다더니
당신이 대체 극우 가짜뉴스 유튜버랑 다를게 뭡니까?
사실이랑 희망도 구분을 못 하면
그게 저널리즘입니까? 아니면 가짜뉴스입니까?
진보 성향의 미 메이저 저널리즘을 받아쓴 것에 대해서
정말 반성이 필요해보입니다만,
사과나 반성 없이 해명만 하는 모습 정말 부끄럽지 않으신가요?
의료대란에 대한 보도도 정말 편파적으로 느꼈어요. ‘사직’을 파업으로 보도하거나,, 정부측 주장만을 기술하거나,,
위어드(wierd)가 아니고 위어드 (Weird) 아닌가요?
미상 님께
맞습니다. ^^;
오타였고요.
바로잡았습니다.
바로잡을 기회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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