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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쟁사에 밀린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BMW, 포르쉐,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모두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자동차 산업을 지탱해주던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한 실적이 구조조정 원인으로 꼽힌다.

이게 왜 중요한가.

  • ‘내연기관 제국’ 성공 방정식이 전기차 시대에 더는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 중국 BYD 같은 전기차 회사와의 ‘효율’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BMW “8000개 일자리 감축.”

  • 지난 30일(현지 시각) BMW는 전 세계적으로 최대 8,000개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 전체 직원 15만 4,000명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 지난해 BMW의 중국 차량 판매량은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 도널드 트럼프 관세 정책,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성장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포르쉐 “2035년 말까지 5000개 일자리 감축.”

  • 폭스바겐 소유의 포르쉐도 2035년 말까지 일자리 5,000개를 감축할 전망이다. 전체 직원의 5분의 1 규모다.
  • 앞서 2029년까지 슈투트가르트에서 일자리 1,900개를 감축하고 2,000건의 기간제 계약을 만료시키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 임금 인상을 연기하고, 성과 보너스는 이익과 더 밀접하게 연동시킬 계획이다. 라이프치히 공장 일자리를 줄이고 약 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자회사 3곳을 폐쇄할 계획이다.
  • 독일의 공영 국제 방송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 DW)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포르쉐는 약 4만 1,8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85%가 독일에서 근무하고 있다.
포르쉐 공장 모습. 포르쉐 뉴스룸.

폭스바겐 “최대 10만 명 감축할 것.”

  •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은 최대 10만 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감원 계획을 두 배로 늘린 수치다.
  • 폭스바겐은 독일 내 공장 4곳을 폐쇄할 계획이다. 노조와 함께 의결권 20%를 보유하고 독일 니더작센 주 정부는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 폭스바겐은 방대한 직원 규모로 유명하다. DW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3만 명, 중국 합작법인을 포함하면 68만 명에 달한다. 비슷한 수의 차량을 생산하는 도요타와 비교해도 직원 수가 60% 더 많다.
폭스바겐 홈페이지.

메르세데스 5500명, 퇴직금 받고 떠났다.

  •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노조와 협의해 2027년까지 50억 유로(한화 약 8조 25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수립했다.
  • 올해 3월까지 관리·연구 개발·IT 직원 5,500명이 퇴직금을 받고 떠났다.
  • 지난달에는 독일 직원 중 75%를 상대로 2027년까지 보너스 지급을 유예하고, 추가 수당 없이 주당 근무 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우디 “2029년 말까지 일자리 7,500개 감축.”

  • 폭스바겐 소유의 아우디도 2029년 말까지 독일에서 최대 일자리 7,500개를 감축할 계획이다.
  • 모회사 폭스바겐은 아우디의 네카르줄름 공장을 2030년 폐쇄 가능성이 있는 공장으로 지정한 상태다.

시사점: 민첩한 체질 가능할까.

  • 폭스바겐 위기를 분석한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 기사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경쟁사보다 더 많은 생산 단계를 직접 관여한다. “많은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노동 수요가 증가하고, 인건비가 상승한다”는 지적이다. 독일 공장 비용은 “경쟁업체의 두 배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내연기관차는 수만 개 부품이 정밀히 맞물려야 한다. 직접 관리가 유리했다.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거대한 노동 집약적 구조가 치명적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 셈이다.
  • 포르쉐처럼 인력 85%가 고임금 국가인 독일에 집중된 구조는 글로벌 경기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걸 어렵게 한다. 과거엔 이를 기술력으로 극복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업체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 중국이 전기차 제조업체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경쟁업체 가격 경쟁력을 약화하는 전략에도 속수무책이었다.
  • 단순히 감원, 그 자체가 전부는 아니다. 시장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민첩한 체질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한국과 독일 모두 강력한 노조가 높은 임금 인상과 후한 복리 후생을 요구해 왔고, 세계적으로도 ‘비싼 노동자’ 가운데 하나가 됐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꺼내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이다.
포르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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