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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주요 기업이 2017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기업이나 초과 실적을 보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미래 성장에 우려가 되는 기업도 나타나고,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를 보이거나 돌파구가 필요한 기업과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기업들로 구별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분야 주요 기업의 2017년 실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페이스북 페북 트위터 유튜브 스냅챗

1.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2017 4분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47% 늘어난 130억 달러 규모로 증가해 시장의 기대보다 4억 달러 이상 넘어섰다. 실제 사용자도 14% 증가해 21억 명에 달한다.[footnote]Business Insider, “Facebook revenue soars amid News Feed changes,” Feb 2, 2018[/footnote] 2017년 총 매출은 406.53억 달러를 달성했고, 광고 매출은 399.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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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분기별 매출 [출처: 페이스북]

2. 트위터

트위터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실적에서 이익을 창출했다. 2017년 4분기에서 7억 3,200만 달러 매출에 9,100만 달러 이익을 만들어 냈다.[footnote]Quartz, “For the first time ever, Twitter has finally turned a profit,” Fe 8, 2018[/footnote]
그러나 년간 매출은 2016년 25억 달러에서 2017년 24억달러로 약간 감소했다.

트위터의 분기별 순 이익 변동 [출처: 쿼츠]
트위터의 분기별 순 이익 변동 [출처: 쿼츠]

3. 스냅챗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의 2017년 4분기 매출은 2.85억 달러로 예상했던 2.53억 달러를 상회했다. 일 활동사용자는 1억 8,700만 명으로 890만 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결과이다.[footnote]Recode, “Snap beat all of Wall Street’s expectations with a boost in daily users – Snap stock is up almost 25 percent,” Feb 6, 2018[/footnote]

2017년 총 매출은 8억 2,495만 달러로 2016년 4억 450만 달러 수준에서 2배가 증가했다.

스냅의 분기별 매출 [출처: 스태티스타]
스냅의 분기별 매출 [출처: 스태티스타]

4. 유튜브

유튜브는 매월 15억 명의 사용자가 있으며, 하루에 평균 1시간 이상의 비디오를 시청한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 콜린 세바스샨에 따르면 2018년 유튜브의 매출은 15억 달러 정도로 구글 전체 광고 매출의 10%를 넘어설 전망이다.[footnote]The Motley Fool, “YouTube Could Be a $15 Billion Business This Year,” Feb 18, 2018[/footnote]

페이스북에 대한 피로감과 사회적 과제

2017년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표는 페이스북의 증가 둔화와 북미에서 사용자 감소이다. 월간 사용자 전분기 증가율은 2.8%였고, 일일 사용자 역시 2.4%에 머물러 처음으로 2%대로 하락, 글로벌 전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였다.

특히 중요한 지표인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하는 북미에서 일일 사용자 수가 2017년 3분기 1.85억 명에서 4분기 1.84억 명으로 백만 명 정도 감소한 것이다. 이는 페이스북 매출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49%이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시장에서 사용자 감소는 결국 매출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는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서비스의 노화와 피로감을 나타내는 변화로 읽힌다. 처음에 페이스북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14년이 지난 지금의 페이스북은 이제 10대와 20대의 눈으로 보면 삼촌, 이모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반-페이스북 알약
반-페이스북 알약. 특히 젊은 세대에서 페이스북 이탈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여러 분석 자료에서 젊은 층의 이탈이 목격되고 있는데, 젊은 세대는 페이스북보다 메신저나 스냅챗, 인스타그램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12~17세 연령층에서 페이스북 이용자는 9.9% 감소했다고 한다.[footnote]eMarketer, “Facebook Losing Younger Users,” Feb 12, 2018[/footnote]

그 경향은 올해도 지속되어 11세 이하는 9.3%가 감소하고, 12~17세는 5.6%, 18~24세는 5.8%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8년에만 24세 이하 사용자 2백만 명의 감소를 의미하는데 이들이 모두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켓터 예측으로는 인스타그램에 24세 이하 사용자 증가는 160만, 스냅챗은 190만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젊은 층 이탈보다 더 심각한 문제페이스북의 역할에 대한 사회 각층의 비판과 우려다. 페이스북은 지난 1~2년 동안 러시아 미국 선거 개입, 가짜 뉴스, 민주주의에 미치는 악영향, 인간관계 왜곡에 대한 반성 등 많은 비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footnote]Washington Post, “Mark Zuckerberg says he wants to fix Facebook. His employees keep getting in the way,” Feb 21, 2018[/footnote]

thierry ehrmann, CC BY https://www.flickr.com/photos/home_of_chaos/10022057243
thierry ehrmann, CC BY

마크 저커버그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서비스의 지표를 ‘좋아요’와 클릭이 아닌 ‘의미 있는 상호 작용’에 두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의미 있는 상호 작용이라 함은 주로 코멘트와 메시지를 말할 수 있지만, 그런 지표에 더 비중을 높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가 없다.어쩌면 이는 플랫폼 자체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저커버그가 지시한다고 쉽게 문제가 풀어질 수 없다. 사회적 비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점점 더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환멸을 느끼거나,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이 공간을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을 찾은 트위터 그러나… 

트위터의 실적 호전은 증권 시장에서 바로 반영되었는데, 발표 전날 44%가 올라 주당 27달러를 넘어서 2015년 기업 공개 이후 처음으로 초기 주가를 넘어섰다. 이익 전환 발표가 난 후에는 32달러를 넘어섰다. 꾸준히 문제가 되었던 사용자 규모와 일 사용자 증가 문제는 이번 발표에서 월 사용자는 4% 증가 했음에도 일 사용자가 12% 증가해, 사용자 인게이지먼트 증대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오용과 증오 표현에 의한 문제와 2016년 미국 선거와 영국 브렉시트 투표에 동원된 봇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가 있는 계정을 찾아 제거해 정보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2018년에 가장 중요한 투자라고 트위터 자체도 밝히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사용자가 월 사용자 기준으로 6,900만 명에서 6,800만 명으로 1백만 명이 줄어든 것 역시 문제 중 하나인데, 트위터는 사파리 브라우저의 정책 변화 영향이 큰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footnote]The Verge, “Twitter lost users in the USagain, but finally made a profit,” Feb 8, 2018[/footnote]

트위터
모처럼 성장 가능성을 찾은 트위터… 하지만 여전히 오용과 증오 표현 문제, 경영 안정의 영역에서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과거 경영진 간의 불화로 리더십에 문제를 보였던 트위터가 최고 운영 경영자인 안토니 노토를 핀테크 기업인 소파이(SoFi)에 뺏긴 것도 또 다른 숙제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제는 매출과 수익의 규모를 갖출 수 있는 사용자 규모로 성장했다는 안정감을 보이게 된 것이 트위터로서는 투자자들의 우려에서 한 숨을 돌린 것이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스냅이나 유튜브 같이 대규모 광고 플랫폼이 되거나,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서 자리를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계속 나올 것이다.

스냅은 퍼블리싱 파트너인 ESPN, 블리처 리포트, 피플 매거진 등에 배분한 광고 매출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매출 공유 프로그램에 의한 것으로 2015년 1천만 달러, 2016년 5,8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관련 비즈니스가 순조롭게 증가한다는 의미인데, 최근 새롭게 디자인한 앱에서는 이런 외부 파트너의 비중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반대로 사용자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footnote]Recode, “With Sanpchat’s new redesign, the company is betting that users want intimacy versus popularity,” Nov 29, 2017[/footnote]

스냅챗: 디자인 통한 확장성과 저항 극복의 문제

스냅의 성과는 증권가의 기대를 넘어서는 좋은 실적을 보인 것은 사실이고, 사용자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여력도 아직 많지만, 매출 증가가 일정하지 않고 4분기에 몰리는 현상을 풀어내 지속성을 갖춰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래도 스냅이 기업공개 이후 지속적으로 월가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표현한 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답을 했다고 하는 점이 2017년의 성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아직 북미가 전체 77%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해결할 문제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유럽과 나머지 지역의 성장이 각각 167%와 333%로 나타난 것은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최근 선보인 새로운 디자인 문제는 스냅챗 서비스가 처한 또 다른 도전이다. 회사는 더 쉬운 사용과 35세 이상의 나이 많은 세대를 겨냥했다고 하지만, 기존 사용자로부터 심각한 반대를 받고 있다. 120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Change.org’에 청원을 할 정도이지만, 회사는 창업자 슈피겔의 주장대로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질 것이고, 새로운 기능을 넣어서 각자 원하는 대로 커스텀화 할 수 있다고 대응하고 있다.[footnote]The Verge, “Snap responds to the 1.2 million petition signers who hate the redesign,” Feb 21, 2018[/footnote]

디자인 문제로
디자인 문제로 기존 사용자의 반발에 부딛힌 스냅챗

사용자 층을 연령과 지역 모두에서 넓히고 광고주들에게 더 어필하겠다는 스냅챗의 새 디자인이 기존 사용자로부터 강력한 저항을 받으면서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2월 20일 하루에만 6%의 주가 하락이 있었는데 이는 회사 가치가 13억 달러가 떨어진 수준이다. 일부 뉴스에서는 소셜미디어 스타인 카일리 제너가 ″스냅챗을 더 이상 열지 않는 사람들 있는가? 아니면 나만 그런 건가? 윽, 매우 슬프다” 라는 트윗을 올린 것이 영향을 주었다는 보도도 있다.[footnote]CNN Tech, “Snapchat stock loses $1.3 billion after Kylie Jenner tweet,” Feb 23, 2018[/footnote]

새로운 디자인으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스냅의 전략 방향이지만, 기존 사용자 저항을 얼마나 빨리 해소하는 가는 중요한 분기점이고, 많은 소셜미디어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이다. 페이스북도 뉴스피드를 처음 도입했을 때 유사한 경험이 있는데, 결과에 따라 새로운 성장 요인이 되거나 아니면 또 다른 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 

현재 글로벌 소셜미디어는 모두 10여 년이 지난 서비스로 많은 사용자 층이 나이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는 가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그 반면, 새롭게 등장한 서비스는 확장성과 지역 확대라는 큰 숙제를 갖고 있다. 2017년 성과는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볼 수 있다.

또한, 사회적 역기능과 본질적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 문제는 모든 소셜미디어의 큰 과제이다. 허위 계정, 가짜 뉴스, 선동과 증오 표현 등 소셜미디어가 지향했던 디지털 민주주의와는 오히려 반대의 모습으로 변질된 공간에서, 어떻게 다시 초기의 사회적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는 모든 소셜미디어 기업에게 던져진 중요한 과제이다.

피로감과 남용 문제 해결, 정보 가치의 회복, 새로운 세대와 기존 사용자의 조화는 커다란 도전이면서도 동시에 또 다른 혁신적 서비스의 등장 가능성을 남겨 주고 있다. 하나의 서비스가 10년 이상 세상을 주도해 나간다는 것이 인터넷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고 있으며, 이를 넘어서는 기업 만이 소셜미디어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 유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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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 KISA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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