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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 년, 피키캐스트 1년 전 인터뷰

약 1년 전 저는 도둑질 큐레이션 권하고, 원작자 죽이는 사회라는 글을 썼고, 그 안에서 피키캐스트를 비롯한 몇몇 큐레이션 서비스를 비판했습니다.

그 글을 읽은 피키캐스트의 장윤석 대표는 댓글을 달았고, 2014년 4월 9일 저와 편집장은 피키캐스트 사무실에 찾아가 장윤석 대표를 인터뷰 했습니다. 당시 제가 큐레이션의 탈을 쓰고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업체라는 평을 내렸던 피키캐스트는 할 말이 많았습니다. 이런 평가가 억울한 점이 있으니 열심히 노력하는 걸 알아달라고 했습니다.

피키캐스트

당시 인터뷰는 상당히 길게 진행됐고 인터뷰 내용은 쳇바퀴를 돌듯 반복됐습니다. 결국, 인터뷰는 다른 사정에 의해 바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때의 인터뷰를 공개해보는 게 의미가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년 그때 피키캐스트

당시 피키캐스트는 큐레이션 서비스이면서 원저작자를 제대로 밝히는 노력이 상당히 부족했고, 저작권을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이미지가 중요한 서비스라고 하면서도 자사 서비스에 이용하는 이미지의 출처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서비스 여기저기에 사용한 이미지도 적절하게 이용 허락을 얻은 이미지인지도 말해주지 못했습니다.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질문할 때마다 그건 실수인 것 같다며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다음 스토리볼 안에서의 피키캐스트 저작권 표시 예

자신들이 만드는 컨텐츠에 들어가는 이미지의 권한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장 피키캐스트로 돈을 버는 게 전혀 없으므로 공정이용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조금은 모순된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들의 컨텐츠 이용은 공정이용이라면서도 방송사 등 규모가 큰 저작권자들과는 일부 계약을 맺었습니다 (해당 저작자와의 “비밀유지 사항” 때문에 어디인지는 정확히 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만). 다만 그 외 작은 규모의 저작권자, 개인 창작자들까지 챙길 여력은 없다고 했습니다. 언젠가 돈을 벌게 되면 저작권자들과 수익을 나누겠다고 했습니다.

2015년, 여전히 피키캐스트

잘 아시겠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피키캐스트는 누적 다운로드 비율이 30배 성장하고 50억 원의 투자를 받아 TV 광고, 버스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는 무료 컨텐츠 사이에 광고를 삽입해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지금의 피키캐스트를 보면서 다시 궁금해졌습니다. 가끔 피키캐스트가 눈에 들어오면 ‘세상의 모든 이미지와 유머 컨텐츠, 감동 컨텐츠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참 좋겠구나.’와 같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상업적) 사용 허가 라이센스가 없는 곳에서 이미지를 퍼와 출처라고 밝히거나 CCL 이미지를 쓰면서 출처 표기를 정해진 방식대로 하지 않거든요.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하다. 누가 봐도 외국 업체가 찍은 것 같은데 출처는 네이버 블로그, 누가 봐도 외국 모델 사진이고 화보인 것 같은데 출처는 텀블러. 텀블러 유저가 그 이미지의 저작자가 아닐 거잖나. 그 유저가 불펌을 한 거겠지. 에스콰이어, GQ 이런 곳에서 텀블러 유저 하나를 고소하겠나.

그렇다 하더라도 피키캐스트는 당연히 그 사진을 쓰면 출처를 에스콰이어, 출처를 GQ라고 해야 맞는 거 아닌가. 그래야 사람들이 그 사진을 보면서 “아, 에스콰이어를 보면 저런 화보를 볼 수 있구나.” 하는 걸 알 것 아닌가. 아무리 원죄가 있는 큐레이션이라 하더라도 그래야 원작자에게 최소한의 크레딧을 주는 것 아닌가.

그런데 피키캐스트는 텀블러라고 적지 않나. 그럼 그 사진을 찍은 사진가나 화보를 실은 잡지나 이런 곳은 붕 뜨는 거다. 해외 사례든 국내 사례든 마찬가지고.

이 질문에 누구도 답변을 해주진 못했습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평범한 예를 하나 들면 이런 식입니다. 이건 올해 3월 18일 피키캐스트가 올린 “20년간 런웨이를 지배한 레전드 모델의 미친 몸매”라는 컨텐츠의 첫 부분입니다.

피키캐스트가 단 잘못된 출처의 예

마리오 테스티노가 촬영하고 배니티페어에 실린 지젤 번천의 사진을 이용하면서 출처를 themanual이라는 블로그로 표시합니다. 사실 저 블로그의 포스트는 마리오 테스티노의 사진전 “In Your Face”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 사진을 쓰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떠나 피키캐스트가 마리오 테스티노나 배니티페어의 허락을 받을지 말지 고민한 적도 없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출처가 어디고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르는 걸요.

큐레이션의 공공성 vs. 우리가 소개하니 재밌지?

사실 피키캐스트가 출처를 잘 쓰느냐 안 쓰느냐는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서비스의 질과 관련된 것이고 그건 피키캐스트가 알아서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서비스가 컨텐츠 큐레이션이라는 것에 주목하면 어떨까요.

큐레이션은 새로운 형태의 검색이다.
curation is the new search.

검색 서비스를 예로 들죠. 검색 서비스는 정보 제공자와 정보 검색자를 연결해 줍니다. 그러므로 다른 이들의 컨텐츠를 자사의 검색 서버에 저장해도, 검색 서비스에 광고를 일부 삽입해도 용인해줍니다. 검색 서비스는 공공성을 갖고 있으니 정보를 잘 보여주면 다른 이의 컨텐츠를 일부 자유롭게 이용하거나 광고를 삽입해도 용인해주는 겁니다.

큐레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큐레이션으로 컨텐츠를 모두 다 보여줄지 일부만 보여줄지, 원래의 맥락을 다 떨어내고 새로운 맥락으로 소개할지 아니면 원래 맥락에 충실하게 소개를 할지는 서비스마다 다른 정책을 구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생산한 컨텐츠를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에 상응하는 기본적인 공공성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컨텐츠 큐레이션

피키캐스트는 큐레이션을 자처하면서도 컨텐츠에 들어가는 이미지의 출처조차 제대로 표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컨텐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에 끼어들어서 ‘우리가 소개해주니까 고맙지? 재밌지?’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듯합니다. 큐레이션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것들이라 할 수 있는 창작자에 대한 설명, 창작자의 의도 같은 건 별 관심이 없고 그냥 재밌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더 커지면 그때는 가치 있는 일을 할 것이다’는 태도를 유지하며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역할을 방기합니다.

내가 좀 성장하자 vs. 큐레이션 해줄게

이쯤 되면 무엇을, 어떻게 큐레이션 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위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사진을 만들어낸 사람에 대한 정보는 날아가고 당장 눈에 보이는 매력적인 모델과 그 사진을 어디선가 주워 올린 해외 블로그만 ‘참조’라는 이름으로 남았습니다. 컨텐츠 생산자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출처가 어디고 원저작자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창작자, 저작권자들과 수익을 나누고 크레딧을 돌려줄 수 있을까요? 피키캐스트는 1년 전에는 유료 스톡 이미지(돈을 내고 사용권을 구입해서 이용하는 이미지)를 어떤 식으로 이용하나 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지금도 서비스의 많은 곳에서 유료 스톡 이미지를 이용하던데 그건 잘 해결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외부에서 이미지를 퍼올 때 출처가 어딘지도 모르고 엉뚱하게 적는 경우가 상당하니, 당연히 퍼온 이미지가 유료인지 무료인지 어떻게 공개된 건지 모를 확률도 매우 높을 것이기 때문이죠.

왜?

1년 전 인터뷰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을 곧 만들 것이며, 그 시스템을 통해 큐레이터가 원저작자에게 허락을 받고, 허락받은 서류를 첨부한 것들에 대해 진행을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별로 그래 보이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지피(giphy.com)나 텀블러(tumblr.com) 같은 곳을 출처로 표기합니다. 1년 전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피키캐스트는 이런 곳의 이미지는 뭐든지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허락도 필요 없고요.

하지만 지피 같은 경우만 봐도 디즈니, 20세기폭스, 켈빈 클라인, 빌보드 등 다양한 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용을 위한 공식 임베드 툴을 지원하긴 합니다만, 이미지를 내려받아 지피 밖에서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없죠.

세상의 모든 컨텐츠, 내 성장의 발판

우주의 얕은 재미, 피키캐스트

피키캐스트는 자신을 ‘우주의 얕은 재미’라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이것 빼고 저것 빼고 일일이 허락받거나 적합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만 이용해 이야기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겠습니까. 아마도 피키캐스트가 다른 서비스보다 잘하는 점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마우스 우클릭 한 번이면 뭐든지 퍼올 수 있으니 말이죠. 아, 피키캐스트는 마우스 우클릭이 금지되어 있더군요.

투자를 받아 컨텐츠 라이센스를 확보하고 자체 제작을 늘린다는 글을 봤는데, 이제 방문자들이 많아졌으니 자체 제작 컨텐츠를 늘리고, 이제까지 방문자들을 모으는 데 이용했던 출처 불명, 묻지마식 컨텐츠 이용은 조금 줄어든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과거에 사용했던 컨텐츠, 지금도 이용하는 컨텐츠에 비용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반복되는 말이지만 정확한 출처를 알아야 하니까요.)

보통의 큐레이션 서비스는 수많은 컨텐츠 중에서 의미 있는 걸 골라 그 의미와 출처를 잘 소개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창작자와 소비자를 제대로 연결해줘야 합니다. 피키캐스트는 인터넷의 수많은 이미지와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출처”라는 표현 대신 “참조”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실 참조는 관련된 사항을 더불어 살펴본다는 뜻이니 큐레이션과는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죠. 참조했다면 그 컨텐츠를 쓰지 말고 자신이 만든 걸 보여줘야겠지요.

참조: 관련된 사항을 더불어 살펴봄.

출처: 사물이나 소문 따위가 생기거나 나온 곳.

피키캐스트는 큐레이션을 통해 재밌고 유용한 컨텐츠를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고는 하지만, 큐레이션을 잘하는 것에는 우선순위를 미뤄두고 자신들의 성장에 더 관심을 두고 있지 않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1년 전 인터뷰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1년이 지났지만, 피키캐스트가 성장한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모습을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길고 긴 인터뷰의 전문은 아니지만 쳇바퀴가 돌고 돌아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정리된 마지막 1시간의 인터뷰를, 늦었지만 공개합니다.

  • 인터뷰어: 써머즈, 민노씨
  • 인터뷰이: 장윤석 (피키캐스트 대표), 그 외 담당자 다수
  • 날짜: 2014년 4월 9일
  • 장소: 피키캐스트 사무실

* 참고로 인터뷰에는 장윤석 대표 외에도 담당자들이 함께 동석했습니다. 담당자들의 답변은 (담)이라고 별도 표기를 했습니다. 질문은 써머즈와 민노씨가 함께 하였으나 구분하지 않고 표기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자체 앱으로

– 올해 초 이전에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비디오를 소개할 때 임베드 방식이 아니라 업로드 방식을 의식적으로 이용한 건가.

맞다. 그건 사실이니까.

(담) 여기서 조금 말씀드릴 게 있는데, 우리가 페이스북에서 두 번 삭제됐다. 삭제될 때마다 저작권 기사가 함께 나오고 해서 조금 더 신경을 썼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이용자가 제보해서 올리는 것도 줄이게 됐다.

– 그럼 그 이후부터 대형 컨텐츠 프로바이더의 컨텐츠를 주력해서 활용하고 있게 된 건가.

(담) 그렇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광고 활동도 하지 않았다.

– 하지만 계속해서 페이지 관리를 대행하는 소티(SOTY; SBS 컨텐츠 허브의 페이스북 페이지)나 피키캐스트 앱을 광고하는 건 맞지 않나.

맞다.

– 우리 걸 광고하는 거지 제3자 광고를 하는 건 아니라는 뜻인가.

(담) 그렇다. 페이스북과 한번 마찰이 있고 난 후에는 우리 걸 광고하지 제3자 광고는 안 한다.

–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서, 지금은 페이스북 페이지도 있지만, 주력은 앱을 상품으로 개발하려고 노력 중인 건가. 인력 비중은 어느 정도로 쓰고 있나.

페이스북에 들이는 공이 3이라면 피키캐스트 앱 쪽에는 7이다.

(담) 지금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브랜드 마케팅 채널로 이용하는 거지 사업은 아니다.

컨텐츠 사용에 관한 피키캐스트의 이해

– 그럼 피키캐스트 앱에 올라가는 컨텐츠 중에서 저작권을 클리어한 컨텐츠의 비중은 얼마나 되나.

현재 기준으로 말하자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대부분 문제가 없다. 그런데 2차저작물, 예를 들면 디즈니가 원작자인 경우에는 애매할 수 있다. 부족하다. 페이스북 페이지가 차단됐던 2013년 9월 전에는 문제가 있었던 게 맞고, 올해 피키캐스트 앱을 만들면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가는 건 문제가 없다. 2차저작물의 경우 원저작자 문제는 해결이 안 됐지만.

유튜브는 임베드하고, 움짤 등은 텀블러, 포지프(4gif), 플리커 같은 곳에서 가져오는데 이곳도 일종의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라고 본다. 그리고 자체 제작(확보)한 것이 있다. 나머지는 커뮤니티에서 따오는 건데, 여기에 올라오는 2차저작물은 우리가 건별로 연락하거나 아니면 아예 파트너로 연락한다.

저는 텀블러, 포지프, 지피(giphy) 등에서 가져오는 게 문제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곳에는 잠재적 위험이 있을 뿐이죠. 피키캐스트가 플리커 이미지를 쓸 때도 CCL의 규정을 지켜가면서 쓰는지는 상당히 의문입니다. (필자주)

유튜브 동영상이 약 30%, 아까 말한 텀블러 같은 이미지 플랫폼에서 올리는 게 30%인데, 여기는 CCL 적용이 된 걸로 알고 있다. 10%는 웹툰이나 잡지 등 직접 올리는 컨텐츠. 나머지 30%가 커뮤니티 등에서 가져오는 건데 아까 말한 대로 원저작자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없었다는 말에는 일부 인정한다. 파트너에게는 전달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버전에서는 이런 걸 다 반영해서 아예 시스템에서 만들려고 한다. 초상권도 있고, 수위제한도 있어서 그런 걸 다 관리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게 클리어가 안 되면 아예 올라가지 않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출처가 너무 작다, 안 보인다 이런 것도 해결할 거다.

그리고 원저작자들이 우리 쪽에 더 랜딩을 시켜달라는 니즈가 있기 때문에 더 랜딩할 수 있게 하는 UI 개선 작업도 하고 있다.

– 사례 중심으로 두 가지 질문이다. “마이클 잭슨의 외모에 대한 사실화의 실체”처럼 그나마 커뮤니티에서는 원저작자의 출처가 명확히 표시됐는데 피키캐스트에서 올릴 때는 출처가 삭제된 것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잘못임을 인정한다. 관리를 제대로 못 했다.

– CNN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Top 50이라는 컨텐츠가 있었는데 그걸 그대로 베낀 것과 같은 컨텐츠도 있다. 이런 경우는?

(담) 우리가 출처도 안 밝히고 썼다는 건가?

– 여기서 이야기할 건, ‘출처를 밝히면 쓸 수 있는 건가, 아닌가’하는 거다. 계속 말하는 거지만, 피키캐스트의 컨텐츠 이용은 공정이용에도 해당이 안 된다. 이걸 이용해서 CNN을 출처 삼아 인포그래픽으로 만들거나 해서 부가적인 가치를 만드는 게 아니라, 심지어 “이건 CNN이 보도한 거야” 하면서 전문을 그대로 옮기는 것들도 있지 않나.

피키캐스트가 올리는 걸 보면 원래의 컨텐츠 페이지로 갈 필요가 없다.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0곳이면 3곳 정도 보여주고 거기 가서 봐”가 아니라 그냥 그대로 붙여놓는 거 아닌가.

(담) 가이드에 그런 건 안 된다고 이미 적어놨다. 뭔지 정확하게 알려주면 다시 확인하겠다.

– 컨텐츠를 주로 다루는 컨텐츠 큐레이션 스타트업이지 않나. 그렇다면 저작권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전체적인 반응은 ‘몰랐다’, ‘이해가 부족했다’, ‘전달이 잘못됐다’이다. 이런 답변을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오히려 ‘우리는 저작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 ‘저작권법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할 수 있겠는데, 상까지 받은 스타트업이 자꾸 ‘몰랐다’, ‘전달이 잘못됐다’ 이러니 저긴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담) 우리가 가이드를 만들고 법률 자문을 구했다. 그래도 전문가적인 지식이 없다. 법률 자문을 구해서 들어보니 완전히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비즈니스적으로 괜찮다, 양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담) 컨텐츠 큐레이팅은 좋은 컨텐츠를 이용자에게 많이 전달하는 거다. 그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우리도 해결하려고 한다. 포털이나 언론도 이걸 100% 클리어하지는 못하고 있지 않나.

– 그런 수준이 아니라 저작권에 관심이 있거나 지식이 있는 독자들이 보기에 피키캐스트는 의도적으로 원저작자를 지우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는 거다. 그리고 포털 등과도 다른 건, 여기는 저작권 신고를 받는 곳도 없다.

그 부분도 업그레이드에 반영될 거다.

–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니 현재를 가지고 비판을 하고 있다.

새로운 버전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느려서 다시 개발하고 있는 과정이다. 시스템 장애와 복구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신고 기능도 처음부터 들어있었어야 하는데 하다 보니 출시일도 맞춰야 하고 그러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 투자자들의 요청 때문에 출시일을 맞추려고 한 건가.

투자자 요청은 없고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서 내부적인 로드맵이 있다. 미흡한 부분은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 그렇다면 저작권이나 저작권자를 뭉개며 성장하는 업체라는 표현이 비아냥이 아니라 사실인 것 아닐까. 우선순위를 둘 때 성장이 우선이지 다른 것들이 아니니까.

맞는 지적이다. 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를 100% 안 지키고 있고, 앞으로도 저작권에 신경도 안 쓸 거라는 것처럼 여기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도 내부적으로는 다 사정이 있는 건데.

컨텐츠 생산자와의 상생, 피키캐스트의 성장

– 명시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잘하겠다는 약속을 공개한다면 반론권뿐만 아니라 기고도 환영한다. 혹시 투자를 받은 게 있나.

현재 투자를 받은 게 없다. 현재 외주로 수입이 있고 몰을 운영하면서 수입이 있다. VC와 논의 중이긴 하다.

– 직원은 얼마나 되나.

정직원은 15명이다. 돈을 많이 주지는 못하고 비전에 동의해서 함께 하고 있다. 파트너가 10명 정도 있고, 중국에 외주 전문 개발팀이 있다.

– 피키캐스트는 컨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보기에는 대놓고 ‘공공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부당한 공격이든 받아야 마땅한 비난이든 명확하게 하고 가는 게 피키캐스트든 다른 컨텐츠 사업자들이든 좋을 것 같다.

(담) 컨텐츠 제작자분과의 관계를 보자면 그쪽은 채널이 생기는 거고 우리는 수급을 받는 거니까… 금전적인 것 없이 프로젝트를 한 건 많다. 웹툰작가나 인디밴드 등등.

– 피키캐스트를 홍보채널로 이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 있다는 뜻인가.

(담) 우리는 컨텐츠만 좋으면 제작자와 좋은 관계를 지속했다.

– 그런 노력이 외부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인 것 같다. 좀 더 개방해서 창작자들과 모임도 하면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어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담) 처음 앱이 나왔을 때는 기자들에게 정말 연락을 많이 했다.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 알렸는데 아무도 안 써주더라.

– 개인적인 의견인데, 저작권자, 창작자와 상생하고 싶은 의지를 갖고 있고, 로드맵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언제까지 이런 걸 해결하겠다고 제시하면 ‘피키캐스트가 약속을 지키고 있구나’ 혹은 ‘말 뿐이구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담) 현재 개발하고 있는 버전이 그런 걸 많이 반영한 버전이다.

– 뉴스페퍼민트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거기도 저작권 리스크가 굉장히 높은 사이트다. 하지만 많은 분이 오히려 좋아했는데 두 가지였던 것 같다. 첫째는 비영리라는 점, 둘째는 앞으로 수익이 생기면 저작권자들에게 수익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깊게 고민하고 있다는 걸 어필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피키캐스트는 현재 이미 영리 목적 아닌가. 그렇다면 생태계를 위해서 수익을 어떻게 하겠다는 명확한 로드맵이라도 필요한 게 아닐까. 어떤 이유에서건 미디어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이지 않나.

(담) 우리도 고민하고 있다. 피키캐스트 앱으로 수익이 나면 생각을 해볼 텐데 지금은 우리 서비스를 통해 컨텐츠 제작자들의 컨텐츠가 좀 더 많이 회자하도록 하는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어떻게 상생할지는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 슬로우뉴스도 원작자를 찾거나 이용할 수 있는 이미지 하나를 찾기 위해 어떤 경우는 몇 시간씩 헤매기도 한다. 즉, 옵션이 아니라 필수 아닌가 하는 이야기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못 찾을 수도 있고 출처 미상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피키캐스트는 아무리 봐도 아닌데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의견이 충돌하는 것 같다.

우리 대부분의 컨텐츠는 이미지다. 슬로우뉴스처럼 글을 주로 생산하는 미디어는 이미지 하나를 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원저작자를 가능한 한 많이 찾아서 표기해달라고 주문을 했는데 잘 작동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은 시정을 할 것이다. 대화하면서 나도 더 심각하게 인지가 됐다.

– 지금 그 부분이 오늘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공회전하게 만드는 부분인 것 같다. 어떤 선구안을 가지고 컨텐츠 제작자에게 컨택을 해서 많이 알려지게 하는 건 잘하는 것 같다. 다만 과연 그 혜택이 정말 원저작자에게 가는가 하는 게 의문이다. 구석에 조그마하게 표기를 했다고 해서 창작한 사람에게, 혹은 기존의 것을 이용해 구성(2차 창작)을 한 사람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든다.

오히려 그걸 피키캐스트에 올린 피키캐스트 직원 혹은 파트너가 주목을 받는 거 아닌가. 그렇다고 할 때 이제까지 말한 게 절반은 맞는데 절반은 틀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원저작자를 제대로 찾지도 않으니까 더 그렇다.

아까 담당자가 한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겠다. 그 담당자가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준비하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사실 우리는 많이 고민하고 있다. 생태계가 안 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원저작자 문제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한다.

그리고 원저작자에게 과연 혜택이 돌아가느냐의 문제인데… 원저작자를 두 가지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트래픽이 몰렸을 때 배너광고든 뭐든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에게는 랜딩되는 게 중요하다. 다른 부류는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업로드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조금 더 유명해지고 싶은, 자기 글이 더 알려지길 원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나도 남들이 다 하는 걸 하면서 욕먹는 게 싫다. 우리만의 가치를 추가했을 때 의미가 있는 건데, 실제로는 문제가 있었으니 우리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개선작업 중이다.

우리 혼자서 살아남으려고 하는 거 아니다. 현재 큐레이션하려는 사람들 많은데 우리는 사실 게이트웨이가 되고 싶다. 많은 사람이 보고 싶게끔 한 다음에 랜딩을 시키는 거다. 이게 금전적인 걸 원하는 분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거다. 그리고 돈을 안 바라고 명성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우리도 막상 해보니까 우리 측 큐레이터가 더 주목을 받더라. 그 부분도 다음번에는 출처를 할애하는 쪽으로 개선하려고 한다.

벤처이기 때문에 진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스냅샷만 잘라 보면 “얘네 이거 안 하고 있네” 할 수 있지만,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구현한다는 건 이런 식이다.

  • 큐레이터가 원저작자에게 허락(컨펌)을 받는다.
  • 허락을 받은 증빙서류(메일 등)을 첨부를 한다.
  • 그럼 최소한 2차저작물에 대해서는 저작권이 해결됐다고 판단한다.
  • 최종 진행해서 피키캐스트에 올린다.

그리고 원저작자들에게도 허락을 받고 올리는 프로세스를 시스템에 녹여내려고 한다. 그 시스템으로 설계해서 개발 중이다. 지금 계획으로는 2014년 5월 중에 출시 계획에 있다.

문제가 될 가능성

– 주변에 컨텐츠 비즈니스 하는 분들의 의견은 이렇다. 솔직히 요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재밌는게 있다는 건 다 아는데, 그걸 어떻게 사업적으로 풀어낼지 마땅치 않다. 그러니까 못하는 거다. 즉,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를 풀어내는 게 비즈니스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보기엔 피키캐스트는 그런 걸 해결하지 않고 그냥 한다는 거다.

그러니 밖에서 보기에 “콜럼버스의 달갈” 같은 게 아니라 “아, 쟤네는 그냥 해결하지 않고 그냥 하네. 속 편하네.” 하는 거다. 예를 들어 창작자나 컨텐츠 업체들은 다른 사람의 만든 걸 보고도 막 가져다 쓸 수 없으니 그걸 아이디어 삼아 새로 만들지만 피키캐스트는 인터넷에 돌고 돌고 돌고 하는 걸 가져다가 그냥 마구 쓴다. 그럼 창작자 입장에서는 분노가 커질 수밖에 없다. 예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거 아닌가.

우리가 욕먹는 이유도 인지하고 있다. 왜 그런지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서 우리가 저작권을 신경 안 쓰고 있는 업체처럼 비치고 있는 걸 해명하고 싶다.

우리가 언젠가는 플랫폼이 돼서 광고 수익 등 영리활동을 하기 위해서 방문자를 모으고 있는 거다. 하지만 아직은 매체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실제로 매체가 돼서 광고 수익이 생기면 원저작자를 찾아서 페이지뷰에 따른 1/n이든 뭐든 생각하고 있다.

– 아까 저작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좀 돌아왔는데 저작권 문제를 제대로 방어할 수 있는 컨텐츠의 비중이 얼마나 되나.

기본적으로 1차저작물에 대해서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90% 이상 방어를 할 수 있고 우리 앱에서는 70% 정도라고 본다. 디지털 컨텐츠에 대해서는 원죄가 있는 게 큐레이션 비즈니스다.

– 우리가 유튜브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직접 업로드하는 것에 관해 저작권위원회에 문의를 해봤다. 이런 경우 ‘저작권 침해로 볼 수 있는가’ 그리고 이런 경우 ‘제3자가 고발할 수 있는 사안인가’를 물어봤다. 저작권위원회는 단서를 달긴 했는데, 두 가지 모두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혹시 현재 피키캐스트 앱에 있는 컨텐츠를 제3자가 문제 삼았을 때 잘 방어할 수 있나.

(담) 지금 앱에서는 유튜브 동영상을 임베드하고 있으니 질문이 잘못된 것 같다.

– 그 뜻이 아니라 우리가 피키캐스트의 과거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방식을 사례화해서 (실제 피키캐스트라고 밝히지는 않고) 문의를 해서 저런 답변을 받았는데, 지금 앱의 운영을 다시 사례화해도, 영상이 아니라 컨텐츠 이용에 대해 문의를 해도 문제가 있다고 답변할 것 같다는 뜻이다. 피키캐스트가 방어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돼서 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면 다음 스토리볼에 입점해서 피키캐스트가 만드는 컨텐츠를 하나 보자. (화면을 보여주며) 여기 이 이미지들은 피키캐스트가 확보한 이미지인가?

이건 확인해 보겠다. 이건 외부 에디터가 작성해서 주는 거다.

– 이렇게 여러 곳에 쓰이는 이미지들은, 이용해도 되는 이미지를 쓴 건가.

기본적으로 플리커나 CCL로 해결된 이미지를 쓰도록 가이드라인이 되어 있다. 그런 걸로 알고 있다.

– CCL 중에서도 반드시 출처를 표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고, 영리활동에 쓰면 안 되는 것들이 있지 않나.

예전 대법원 판례였나, KBS의 뉴스에 영화 영상이 잠깐 들어간 게 있었다. 영화 제작사에서는 소송을 했는데 KBS가 패소했다. 패소 이유는 KBS가 그 뉴스로 광고 수입을 올린 게 아니라 그 뉴스를 유료 다시보기에 올렸기 때문인 걸로 안다. 즉, 직접적인 영리활동을 한 경우에만 해당이 되는 거다.

우리가 현재 광고 수익을 내는 것도 아니고, 자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자체 앱을 홍보하는 걸 영리활동으로 보는 건 좀 너무한 것 같다.

– 이런 경우를 당연히 우리가 직접 판단할 수는 없고 법원이 판단할 내용이다. 그런데 좀 헷갈린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한 거다. 컨텐츠의 핵심이 되는 이미지 외에도 이렇게 살짝살짝 쓰는 이미지들도 매우 많은데 저런 것도 괜찮을 걸 쓰는 건지… 나중에 더 크게 돌아올 수 있지 않나. 법적인 책임이든 법 외적인 비난이든 커버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몇 개 찾아봤는데 전혀 CCL과 관련 없는 이미지인데 피키캐스트 이름으로 돌아다니고 있더라.

그래도 공회전

– 대화가 계속 공회전을 하는 와중에 뭔가 말끔하지 않은 것 같다.

이제까지 과거를 잘 설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이야기한 것 아닌가.(웃음)

– ‘어쩔 수 없다’고 답변하는 그 지점이 비난의 지점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피키캐스트 같은 걸 안 하는 이유가 바로 그 ‘어쩔 수 없기 때문’이지 않나. 그 ‘어쩔 수 없는 걸 해결해야 비즈니스 모델’ 아니냐는 거다.

(담) 9월 이전에는 어쩔 수 없는 그런 것에 대해 확실히 잘못을 인정하고, 그 이후에는 고쳐나가고 있었고 지금 들어보면 느껴지지 않나.

– 이제까지 들어본 느낌은, 저작권을 잘 해결하겠다는 방안들이 해야 하니까 하는 거지 그 원저작자와 함께 가기 위해서 하는 것 같진 않다.

그렇게 보였다는 것에 대해 충분히 동의한다.

– 이렇게 쓰고 있는 이미지들을 저작권 해결한 거냐고 물어보는 것에도 답변을 못 하는 걸 보면 아예 체크를 안 한 것 같다. 무슨 뜻이냐면 인하우스 15명과 파트너 10명이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고 그 사람들이 잘못 했다고 하고 있으나 사실 그들이 피키캐스트인 거 아닌가.

확인을 안 해봤다는 게 아니라 100% 자신이 없는 거다.

– 내가 보기엔 ‘과연 체크해서 클리어한 비율이 50%라도 될까?’ 싶은 거다.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언뜻 봐도, 여기 피키캐스트 첫 페이지에서 진짜 원본(유료 스톡 이미지)을 찾으라 그러면 나 혼자 찾는다고 해도 다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즉, 언뜻 봐도 아닌 것 같다는 뜻이다. 외부의 시선과 내부에서 노력했다는 말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다른 사업자들이 안 하는 이유는, 결국 해결할 수 없어서가 아닐까도 싶다. 말씀하신 것처럼 원죄를 해결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다른 사업자들은 열어두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를 성장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재밌는 컨텐츠만 골라서 올리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올릴 수 있게 열어두는 거다. 불법자료를 올리라고 열어둔 게 아니기 때문에 만약 이용자들이 올린 자료 중 저작권자가 요청하면 자료를 내릴 수도 있는 게 기본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인 것 같다. 대표님 개인 이름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도 아닌데, 노력한다고는 하는데… (웃음)

(담) 정리하자면, 노력하고는 있는데,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모르더라도 컨텐츠를 제작하거나 잘 아시는 분들에게는 만족하지 못할 정도라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위해 나름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 거고.

그리고 시기상 그런 게 필요할 만큼 시스템이 업데이트되지 못한 게 있는 것 같다.

– 자체 인원이 15명이나 된다고 했는데, 자체 컨텐츠를 생산하려는 기획은 강하지 않은 것 같다.

계속해서 오해가 있는데, 우리는 오리지널 컨텐츠를 많이 생산한다. 그리고 나는 궁금한 게 버즈피드를 보면 게티이미지 이런 식으로 쓰지 않나.

– 게티이미지는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임베드를 하면 쓸 수 있다.

텀블러도 그런 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 텀블러는 플랫폼이지 않나.

(담) 버즈피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일체 언론대응을 안 하고 있고, 버즈피드 대표가 우리는 공정이용이라고 한 것으로 안다. 우리는 그런 포지션을 취하고 싶은 게 아니긴 하다.

우리가 처음부터 다 풀어갈 수는 없지 않나.

–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피키캐스트에 이야기가 집중되는 건 에디터가 15명이 있고 파트너가 10명이 있고 해도 쉽게 이야기하면 모두 피키캐스트 소속 아닌가. 결국, 전부 피키캐스트가 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플랫폼들은 이러지 않다. 개인들이 올리고 그 책임은 1차적으로 개인이 지고, 플랫폼은 공간을 제공하고 잘 관리를 하는 거다.

외부에 대한 시선

– 혹시 몬캐스트 같은 곳이 경쟁상대인가.

거기와 우린 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다. 페이스북만 보면 다 재밌는 것만 올리는 유사한 업체로 보일 수 있는데, 거긴 동영상 위주고 우린 처음엔 큐레이션이지만 나중엔 자체제작 비중을 높이려 한다. 허핑턴포스트나 버즈피드처럼 처음엔 큐레이션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창작으로 돌아서면서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저작권자들과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거다. 초반 단계에서 우리는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거다.

몬캐스트는 피키캐스트와 함께 옐로모바일로 편입된 업체입니다. (필자주)

– 피키캐스트는 “나는 글로벌 벤처다”에서 대상을 받았고, 몬캐스트는 투자사들이 선정한 2014년 올해 주목해야 할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페이스북 페이지로 사람을 모은 걸로 상을 받은 건 아니고 앞으로의 뉴미디어 비즈니스에 대한 청사진 때문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 기존의 성과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하나.

기존의 성과도 일정 부분 반영이 됐을 거다. 이런 청사진은 누구나 제시할 수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왔느냐를 볼 테니까. 거기서도 질문이 나온 게 두 가지였다. 저작권 문제를 클리어할 수 있느냐, 로컬 비즈니스로 보이는데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 나갈 거냐 하는 것. 거긴 비즈니스만 보기 때문에, 저작권은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고 법적인 리스크가 아주 크지는 않다고 어필을 했다. 언뜻 보면 로컬 비즈니스지만 컨텐츠를 잘 고르는 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과 크로스해서 비즈니스를 할 가능성이 크고 또 아시아 시장에서는 또 아시아에서 잘 되는 한류 같은 것도 있고… 그런 걸 어필했다.

– 개인적으로도 이런 사업모델이 많아지고 비즈니스 필드에서는 주목을 받을 거라 생각을 한다. 다만 우리의 철학과는 반대라고 생각을 한다. 이용자들을 수동화시키는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슬로우뉴스 같은 매체와 제휴해 보고도 싶었다. 이런 모델은 누군가는 나와서 할 거다. 이런 게 ‘문제가 있으니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라고 하지만, 우리는 욕 먹으면서 일단 해서 사람을 모아서 우리가 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은 거다. 그러면서 깊이 있는 보도를 하는 매체들과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우리도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뉴스를 만들려고 한다. 사람들이 우리가 웃긴 컨텐츠만 취급한다고 생각하지만 웃긴 컨텐츠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우리도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고 싶다.

– 우리는 세웃동과는 다르다?

굳이 의식하는 건 아니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싶다. 진정성을 얼마나 믿을지는 모르지만, 예전에는 교육 비즈니스를 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했는데 다 망했다. 그래서 피키캐스트로 꼭 교육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려면 일단 사람을 많이 모으고 힘을 얻었을 때 가능한 거고,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로 현재 욕을 먹고 있는 거다. 이번 기회에 해명하고 싶었던 게 질타가 있으면 받아들이고, 우리의 진정성도 어필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딱 보이는 게 없을 수 있다.

우리도 벤처고 투자도 안 받았고 없는 살림에 꾸려서 하다 보면 저작권 문제뿐만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조정이 될 수 있는 거다. 산적한 문제 중의 하나였던 거고 풀어나가는 과정을 어필하고 싶은데 지난 9월 페이스북 문제만 주목받고 우리가 저작권에 대해 아무런 해결도 하지 않은 것처럼 비치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평판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거다.

저작권과 관련해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 싶다.

개선에 대한 계획들

– 사실 이용자들은 피키캐스트가 이걸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감동해서 이용하는 게 아니다. 앱이 좋으면 쓰는 거고 안 좋으면 안 쓴다. 그 ‘좋으면’에 컨텐츠가 들어있고 그게 가장 핵심인데 많은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거나 비난을 하는 것 같다. 댓글 중에 피키캐스트와 여러 큐레이션 서비스를 보고 있다가 그것들의 통합 큐레이션 사이트를 만들면 되겠네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해보면 안 될 거다. 거기에도 또 풀어야 할 문제가 있을 것이다.

– 즉, 정확하게 법적인 걸 몰라도 이런 건 뭔가 이상하다는 의심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신고하는 방법도 없고…

앱에는 있는데 웹에는 잠시 빠져 있었던 것뿐이다.

– 피키캐스트가 어쨌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여주니까 페이스북 폐쇄를 당했음에도 빨리 팬 수를 확보한 거 아닌가. 그럼 피키캐스트 사람들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에 반해 저작권과 관련된 부분은 굉장히 못 하고 있는 거다. “저렇게 똑똑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저작권 관련만 방치하고 있는 걸 보면 노력하고 있다는 건 핑계야. 안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렇다고 언론 인터뷰에서도 그런 말을 안 하고, 미디어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설파하는 업체인 피키캐스트가 이와 관련해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유는 뭔가 구린 게 있는 거로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소연이 아니라, 페이스북이 생사의 기로였는데, 우리가 자원봉사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작년에 우리가 관리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5개가 삭제됐다. 그 와중에 페이스북 측과 오해를 푸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이제 앱을 좀 잘해보려고 하는데 슬로우뉴스 글이 나와서 가급적 진정성 있게 어필을 하려고 한다.

지금 시점에서는 해놓은 게 없으므로 오해가 극에 달할 수 있는 건데, 조금 더 진정성을 갖고 하려고 한다.

– 그러니 UI 개선을 하고, 여러 가지를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걸 밝히면 어떨까.

내일 당장은 안 되고(웃음), 5월에 개편 예정이다. 그리고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다.

– 혹시 그런 로드맵이나 계획들을 확인해 줄 수도 있나. 그런 걸 십분 반영해서 후속 글을 쓸 수도 있으니까. 생긴지 얼마 안 된 업체이기 때문에 끊기 힘든 레거시가 많은 것도 아니지 않나. 그런데 지금 모양새는 컨텐츠와 관련된 문제를 잔뜩 끌어안고 가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야지’라고 하면서 하청업체 부도 시키는 건설업체 같은 느낌이다. 컨텐츠 제작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우리부터 크고 볼게. 우리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우리가 살아야지. 저작권? 어길 수도 있어. 우리가 살아야지.’라는 메시지를 소리 없이 시장에 전달하고 있다고 본다.

(담) 그런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 맞다. 그래서 그런 계획들이 있다고 하니 계획을 알려주면 좋겠다. 그래야 비판이 중단될 수도 있고, 비판이 계속될 수도 있고 그렇게 논의가 진전되는 것 아니겠는가.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원저작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업체인지, 생존만을 강조해서 여타의 가치들을 깔고 뭉개는 업체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알려주면 좋겠다.

대전제가 하나 있다. 나는 큐레이션 서비스의 초반에는 저작권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100% 저작권법을 지키며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 뭐든 100%는 불가능할 수 있겠지.

그럼에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어필은 잘 안 됐다는 걸 말하고 싶고, 지적한 대로 되돌아볼 거다. 이미지를 많이 써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많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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