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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제품 리뷰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 만들고파” – 언더케이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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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안의 화제인 언더케이지.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공식 판매 이전에 입수해 공개했던 곳입니다. 갤럭시 노트4도 마찬가지였고요. 다른 제품들도 판매가 시작되면 당일에 입수해서 보여주곤 합니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판매가 안 되는 제품도요.

과연 어떤 분들이 만들어가는 곳일까요?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에는 총 4분이 참석해 주셨고, 인터뷰가 끝나고도 저녁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슬로우뉴스에서는 노모뎀, 뗏목지기, 이진혁이 참석했습니다. 언더케이지 측의 요청에 따라 직업이나 신분은 밝히지 않기로 했으며, 얼굴 사진 촬영도 하지 않기로 협의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편집자

역할 분담이 뚜렷한 5명의 독수리 오형제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쟈칼: F717이 주로 리뷰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저는 영상 촬영 및 편집을 담당합니다. 맥스클리어는 사진 촬영, 리뷰(글)과 가젯류의 리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헨톨은 소셜미디어와 홍보를 담당하고 있고요. 그리고 언더케이지는 제품 공수 및 그 외 모든 걸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유해보면 F717은 얼굴, 언더케이지는 심장, 저(쟈칼)는 왼손, 맥스클리어는 오른손, 헨톨은 발입니다.

헨톨: 발이라고 하니 느낌이 이상하군요. (웃음)

쟈칼: 사실 언더케이지는 별도의 닉네임이 없어서 그냥 관리자 계정으로 접속해서 글이나 댓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언더케이지’로 닉네임이 굳어졌습니다.

  • F717: 제품 리뷰
  • 쟈칼: 영상 촬영 및 편집
  • 맥스클리어(MaxClear): 사진 촬영, 가젯류 리뷰, 리뷰(글)
  • 헨톨(hentol): 소셜미디어 및 홍보
  • 언더케이지(UnderKG): 제품 공수 및 기타 모든 업무

1kg 미만 IT 제품의 동영상 리뷰 전문 사이트

– 언더케이지는 처음에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쟈칼: 모두 본업은 따로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분도 있고 대학생도 있고요. F717, 쟈칼, 언더케이지 이렇게 3명이 친분이 있었는데 언더케이지가 먼저 제안을 했고 그래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정확히 언제 오픈한건가요? 그리고 이름을 언더케이지라고 정한 이유는 있나요?

쟈칼: 2013년 7월 15일에 오픈했습니다. 5월부터 준비를 시작했구요. 이름을 정하는 데는 한 3일 걸렸어요. 무거운 걸 다들 싫어해서 리뷰는 1kg 미만 제품만 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의하다 ‘언더케이지?’라는 말을 누군가 했고, 그래서 그걸로 가기로 정했습니다.

F717: 이름을 정말 잘 정한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사람들이 자동차도 리뷰해달라고 그러고, TV도 해달라고 했을 텐데 말이죠.

쟈칼: 원래 취지는 무거운 게 아닌 들고 다니는 모바일 기기 위주로 리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느낌상 1kg 미만의 제품을 리뷰한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시 전 아이폰 6, 갤럭시 노트 4 어떻게 구했나

– 최근 아이폰 6나 갤럭시 노트 4를 출시하기도 전에 구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어떻게 구한 건가요?

쟈칼: 어떻게 구한 것인지는 영업비밀입니다. (웃음) 익명의 제공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 정도만 이야기해드릴 수 있겠네요.

헨톨: 아이폰 6가 판매 시작된 첫날 우린 모든 색상을 구했어요. 호주에 유심을 들고 가서 아이폰 6를 개통한 분이 국내 1호 개통자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 팬들이 커뮤니티에서 언더케이지가 1등 아니냐고 싸워주시기도 하더군요. 사실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고… 아무튼 아이폰 6를 단독 입수했을 때 보도자료를 IT 기자에게 보냈더니 보도도 많이 되었습니다. 기자들 연락도 많이 왔는데 주로 제품을 빌려달라는 내용이더라구요. (웃음)

– 그럼 보통 다른 제품은 어떻게 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요?

헨톨: 주로 언더케이지가 구해옵니다. 그런데 제품을 구해오는 것에 대해서는 멤버끼리도 서로 물어보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쟈칼: 그리고 박스가 있으면 소비자들도 구할 수 있는 정식 루트를 통해 구한 것이고, 없으면 모종의 경로로 구한 거라고 보면 됩니다.

영상기기 덕후들이 만드는  4K 동영상 제작 노하우

– 리뷰할 때는 보통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나요? 정말 한국에서 언더케이지 만큼의 영상 리뷰를 하는 곳이 없는 것 같거든요.

쟈칼: 초반에는 물론 여러 시행착오도 거쳤고, 지금은 완전히 체계화시켰습니다. 그래서 요즘 기준으로 설명해볼게요.

f717: 일단 제품은 대부분 언더케이지가 공수해 옵니다. 그리고 언박싱 촬영은 길어도 4,50분이면 끝납니다.

쟈칼: 현재는 포맷 정형화가 되어 있어서 촬영시간보다 편집시간이 더 적게 걸립니다.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렌더링을 수십 번 하면서 영상 최적화 고민이 있었죠. 그런데 이 최적화를 HD 화질로 맞춰놨더니 어느날 갑자기 4K로 바꾸자고 해서 멘붕이 오기도 했었어요. (웃음)

헨톨: 편집이 다 끝나면, 인코딩, 업로드, 그리고 유튜브에서는 업로드 이후에 유튜브 서버에서 처리하는 시간이 걸리는데 다 합치면 한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언박싱 영상 기준 총합 4시간 반에서 5시간 반 정도 걸림: 리뷰 (40 ~ 50분) -> 편집 (40분 미만) -> 인코딩, 업로드, 유튜브 서버 처리시간 (3 ~4시간)

– 영상이 4K까지 지원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촬영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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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화질을 지원하는 언더케이지 영상

쟈칼: 소니 Z100인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들어온 장비입니다. 4K를 지원하는 최초의 핸드헬드 장비라고 할 수 있죠. 사진은 캐논, 동영상은 소니. 터키산 레일도 씁니다.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촬영장비들이라고 할 수 있죠.

헨톨: HD에서 4K로 바꿀 때 굉장히 힘이 들거라고 생각해서 반대했었는데, ‘언더케이지는 이래야 한다, 남다른 리뷰를 보여줘야 한다’고 하면서 진행하시더군요.

쟈칼: 언더케이지랑 제가 둘 다 영상기기 덕후라서 막 지르는 편이에요. 비싸지 않느냐고 하지만, 미래를 위한 대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리뷰가 돈이 안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안 된다고 멈출 수는 없죠. 새로운 서비스와 기기를 발전시키는 데 리뷰는 중요하니까요.

자비로 영상 장비와 리뷰 제품 구입, 수익은 별로 없어

– 웹사이트나 동영상 조회수는 어느 정도인지.

헨톨: 유튜브는 평균적으로 월 100만 정도의 조회수가 나옵니다. 이번 달에는 260만이였고요. 언더케이지 웹사이트는 하루 3만 명 정도가 방문합니다.

쟈칼: 이번 달은 아이폰 6 이슈가 있어서 많이 온 편입니다.

– 그럼 수익이 장난 아닐 것 같은데요. 슬로우뉴스보단 100만 배 돈을 벌 것 같은데? (웃음)

헨톨: 수익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애드센스(웹사이트에 붙이는 구글 광고)나 유튜브에 붙는 광고는 그렇게 큰 수익이 나는 편은 아닙니다. 이걸로는 리뷰 제품 사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많이 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쟈칼: 대도서관이 많이 번다고 보도가 나와서, 우리도 그렇게 잘 벌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F717: 어떤 제품은 리뷰하려고 샀는데, 다시 중고제품으로 내놓으면 반값도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완전 적자죠.

반응 좋았던 짝퉁의 짝풍 폰 리뷰, 추억의 스타텍 리뷰

– 촬영할 때 NG는 많이 나는 편인가요?

쟈칼: 놀랍게도 NG는 거의 없습니다. 제일 많이 찍은 횟수가 3번이고요. NG가 나도 2번째엔 끝납니다. 그리고 NG가 나는 경우도 F717이 말이 꼬이거나 실수를 해서가 아니라 외부환경, 그러니깐 밖에서 시끄러운 차 소리가 난다든지, 아니면 주변에서 누가 시끄럽게 한다든지 이런 경우 때문에 NG가 납니다. 그리고 F717은 스크립트 같은 것도 없고, 대본도 짜지 않아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대단한 능력자입니다. 처음 보는 제품은 스펙 시트 정도 한번 스윽 보고 바로 촬영하죠.

쟈칼: 처음에는 F717이 혼자 리뷰를 했었는데, 모든 제품을 다 커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맥스클리어도 리뷰를 하고 있습니다.

맥스클리어: 처음에는 영상이 아니라 글과 사진으로 리뷰하는 걸로 들어왔다가 갑자기 영상을 찍으라고 해서 그것도 하게 됐습니다. 저는 리뷰를 할 때 F717처럼 하지는 못하고, 목차 같은 걸 써 놓고 합니다.

– 기억에 남는 반응이 나왔던 리뷰가 있다면?

쟈칼: 아이폰 짝퉁으로 불리던 구폰(Goophone)이라는 걸 구했을 때입니다. 처음에 할까 말까를 많이 고민했는데, 리뷰가 나가니 뜨거운 반응이 나오더군요. 간접 경험 측면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돈 주고 사긴 싫고, 그런데 어떤지는 궁금한 그런 제품이었던 거죠. 재미있는 건 우리가 입수한 제품이 나중에 알고 보니 구폰의 짝퉁, 즉 짝퉁의 짝퉁이더군요. (웃음)

F717: 처음에는 ‘에이~ 누가 짝퉁폰을 궁금해하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서 놀랐습니다. 추억의 리뷰(스타텍)도 반응이 좋아서 놀랐고요.

리뷰어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 만들어 가고 싶어

– 멤버가 되고 싶다고 연락해오는 사람은 없나요?

맥스클리어: 엄청 많죠. 그래서 언더케이지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직접 찍은 리뷰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쟈칼: 입사조건을 물어보기도 해요. 우린 회사도 아닌데. 장래 희망을 리뷰어로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헨톨: 장래 희망이 F717. (웃음)

– 소니 카메라(F717은 소니 카메라 모델명)가 되는 게 목표인 분이 있단 말인가요? (웃음) 그러면 언더케이지의 장기/단기적인 목표는 뭔지 말씀해 주시죠.

쟈칼: 언더케이지의 단기적인 목표라면 리뷰어로 먹고 사는 환경을 만드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지금도 어떻게든 리뷰어로 먹고 살 수는 있겠죠. 기업 후원을 받으면서 글을 쓴다던가… 하지만 그게 언더케이지가 추구하는 목표는 아닙니다.

에프717: 리뷰까지 봐가면서 제품을 구입하는 계층은 한계가 있어요. 문화나 정치 평론에 비해 IT 기기 리뷰의 소비층은 폭이 좁은 편이죠. 그 한계를 넘어서 범위를 넓히는 게 하나의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쟈칼: 사실 궁극적인 목표라고 정해놓은 건 없어요. 이걸 본업으로 삼으면 좋겠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언더케이지가 추천하는 스마트폰은?

– 지금 시점에서 슬로우뉴스 독자들에게 딱 하나의 스마트폰을 추천한다면 어떤 폰을 추천할 건가요?

F717: 갤럭시 S5.

– 오잉? 아까 쉬는 시간에 이야기할 땐 아이폰 6 플러스라면서요.

F717: 한국 일반 사람이 쓰기에는 갤럭시 S5가 최고라고 봅니다. 물론 저는 소니 폰을 좋아해요. (웃음)

– 내가 쓸 거 아니면 갤럭시 S5라는 말씀이신가요? (웃음) 모두들 어떤 기기를 쓰고 계시죠?

F717: 소니 Z2

쟈칼: 갤럭시 노트 3

헨톨: 아이폰5

맥스클리어: 베가 아이언 2…

디바이스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었으면

– 마지막으로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언더케이지만의 매력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헨톨: 기기를 부수기도 하고 믹서기에 갈기도 하고, 이런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리뷰어들이 있죠. 언더케이지의 정체성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가 직접 이 장비를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리뷰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신 만져보면서 보는 사람에게 직접 만지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그런 거요.

– 독자/시청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F717: 언더케이지 커뮤니티에 와서 활동해 주시는 분들이 가장 고맙습니다. 우리는 리뷰를 하고, 그 리뷰를 보는 관찰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을 주거든요. 언더케이지가 점점 더 폭이 넓어진다고 할까요.

헨톨: 가끔 상처받을 때가 있는데요, 오늘 출시한 폰 왜 아직도 리뷰를 안 하느냐고 할 때요. 우리도 많은 리뷰를 하고 싶긴 하지만, 이런 제품을 왜 안 하느냐고 따지듯이 말하면 상처를 받죠.

쟈칼: 비난과 비판을 구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내가 쓰는 제품에 대한 과도한 애착을 보이는 경우를 보는데, 디바이스의 노예가 아닌 주인인 입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슬로우뉴스와 매우 비슷한 분들이였습니다. 본업은 따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점점 그 일이 커지고, 사람들은 너무나도 좋아하는. 하지만 큰 수익을 내지 못해서 고민인. 앞으로도 언더케이지와 슬로우뉴스에 많은 사랑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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