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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터넷이 가능하다 7: 내가 주인인 1인 미디어 만들기

‘프리즘(PRISM)’ 사건은 감시사회의 공포를 현실화했습니다. 이에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국슬로우뉴스가 공동기획으로 감시와 독점에서 벗어난 자유롭고, 다양한 인터넷 대안을 함께 고민합니다. 본 기획 연재는 총 8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스마트폰 보급으로 이제 따로 카메라를 휴대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뿐만 아니라 간편하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동시에 사진이나 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도 더욱 발전했다. 이렇게 인터넷 사용자는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미디어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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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미디어도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

미디어를 공유하는 목적은 보통 누군가 내 컨텐츠를 봐주길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시와 통제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의아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난 클라우드 편에서 살펴본 것 처럼 자신이 공유한 데이터나 미디어를 온전히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면 문제는 분명히 생긴다.

첫 번째는 사용자가 생산한 컨텐츠를 원치 않는 누군가가 감시하고 분석해 해당 사용자를 특정할 수 있는 문제(익명성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위협)가 있고, 두 번째로는 온갖 마케터의 표적이 되어 원지 않는 광고에 둘러싸일 수 있는 문제, 끝으로 사용자가 가입한 서비스 업체의 약관에 의해 자유로운 표현이 제약받을 수 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사진 공유 사이트로 최근 야후에서 인수한 플리커, 구글에서 서비스하는 피카사가 있고, 최근 사용자가 많아지는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그리고 텀블러 등이 있다. 그리고 영상을 공유하는 사이트로는 유튜브와 비메오 등이 있다. 이들 서비스는 분명 사용자가 제작한 사진과 동영상을 내보내고 공유하는 데 많은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들이다.

그러나 아무 문제 없는 서비스라고 하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 바로 감시와 통제 가능성 때문이다. 물론 구글의 피카사나 유튜브를 제외하면 프리즘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특정 기업의 서버에 사용자의 컨텐츠를 저장한다는 면에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결국, 특정 기업 서비스에 가입하면 약관에 따라 혹은 프리즘 때처럼 정보가 국가 기관에 자동으로 전달되고 이용될 수 있으므로 플랫폼을 직접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

지금부터 이를 가능케 하는 다양한 개성의 서버 설치형 CMS(저작물 관리 시스템)를 알아보자.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한 개인 출판 플랫폼

1. 워드프레스: 전 세계 웹사이트 1/6 사용

가장 먼저 소개할 플랫폼은 그 유명한 워드프레스(WordPress)다. 블로그나 홈페이지와 같이 미디어 출판이 가능한 플랫폼을 간단히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포브스](2012년 9월 24일 자)에 따르면 전 세계 웹사이트 중 1/6이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만큼 다루기 편리하고, 많은 사용자에게 워드프레스는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표적으로 서울시청 홈페이지가 워드프레스로 제작되었으며 다양한 기업 홈페이지나 블로그도 차츰 워드프레스로 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워드프레스는 기본적으로 독립된 서버에 설치하는 방식이며 워드프레스만 서버에 설치하면 추후 기능을 추가하거나 디자인하는 것은 대부분 웹상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또한, 다양한 테마와 플러그인을 공유할 수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홈페이지 디자인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만약 당장 자신의 서버를 구축하기 어렵다면 무료로 워드프레스 서버를 이용한 블로그 서비스를 해볼 수 있으며.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블로그 주소를 바꿀 수 있고, 개인 서버에 설치했을 때와 같이 디자인을 다양하게 바꿀 수도 있다.

2. 노블로그스: 프라이버시 보호 최적화

노블로그스(Noblogs)는 아우디스티치/인벤타티(Autistici/Inventati 이하 ‘A/I’) 라는 개발자 그룹에서 서비스하는 출판 플랫폼이다. A/I는 정부나 기업에서 무분별하게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개인정보를 수집해가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하고, 프라이버시 보호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그룹이다. 노블로그스는 이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블로그 플랫폼으로서 개발된 서비스다. A/I는 비 상업적 반 파시스트, 성 차별 반대와 같은 급진주의자를 연결할 수 있는 개인정보 지향의 블로그 서비스라고 노블로그스를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컨텐츠를 독립 개인 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노블로그스 서비스 자체가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하였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에 있어서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하여 웹에서 제작 가능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 미디어고블린: “플리커와 유튜브를 대체할 수 있다” 

운영체제 편에서 한 차례 소개했던 그누(GNU)가 개발한 출판 플랫폼인 미디어고블린(MediaGoblin)는 개인 서버를 구축하여 사용자 통제권을 강화하고, 다양한 미디어 유형을 지원할 수 있게 한다. 그누 측은 미디어고블린이 플리커나 유튜브등을 대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소개한다.

다만 개인 서버에 구축하는 절차가 쉽지 않아 어느 정도는 서버나 홈페이지 개발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사용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그누 측은 많은 사용자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발 관련 월례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워드프레스처럼 사용자가 다양한 테마를 만들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저작물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그누 미디어고블린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한다.

4. 피위고: 서버 설치형 사진 관리 소프트웨어

피위고(Piwigo)는 사진을 공개하고 관리하는데 적합한 서버 설치형 소프트웨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사용자와 개발자 커뮤니티가 직접 피위고를 만들었다.

특징으로 앨범 트리를 구성할 수 있고, 태그 기능을 사용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플러그인 추가나 테마 변경으로 인터페이스 및 기능도 바꿀 수 있고, 개별 사진들에 관한 공개/비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피위고는 기본적으로 서버에 설치하여 사용하지만,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호스팅 업체와 연결해 초심자도 좀 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5. 젠포토: 사진 영상 공유 특화

젠포토(ZenPhoto)역시 주로 사진 공유 소프트웨어로 역시 서버에 설치하여 사용한다. 사진을 슬라이드 형식으로 공개하는 것이 가능하고, 피위고와 마찬가지로 플러그인 추가와 테마 변경이 가능하다. 플래시 비디오 (. FLV), MPEG4 (. MP4), 퀵타임 (. MOV) 및 3GP (0.3 GP)등의 동영상 형식을 지원하고 MP3 및 MP4에 대한 오디오 또한 지원한다. 갤러리 및 앨범을 암호로 보호 할 수 있다.

개인이 온라인 출판 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있어 워드프레스와 유사하지만, 사진이나 영상 음악 컨텐츠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주로 일러스트레이터나 예술가, 디자이너, 사진작가, 영화 제작자와 뮤지션의 개인 웹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이상적인 제작 소프트웨어로 소개하고 있다.

감시와 자기 검열로부터의 자유

지금까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거나 개인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방식의 컨텐츠 출판 소프트웨어를 살펴봤다. 당장 개인이 서버를 구축하고 서버에 무언가를 설치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워드프레스 사례에서 보듯 개인 미디어도 특정 대형 기업의 서버에 집중되는 것 형태가 아니라 사용자나 외부 호스팅 업체의 서버에 분산 저장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다. 동시에 개인의 서버 구축 및 온라인 출판을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도 점점 더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은 점점 커진다. 재미를 위한 동영상이든, 트렌드 분석을 위한 사진이든 또는 사회를 바라보는 견해가 되었든 개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미디어는 온전히 그 자신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날 내가 애써 만든 나만의 미디어가 한 기업 마케팅이나 정부기관의 감시 목적으로 분석된다면 아마 컨텐츠를 외부로 내보내기 전에 자기검열을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감시와 검열을 의식하고 외부에 공개한 컨텐츠를 자신만의 온전한 컨텐츠라고 할 수 있을까?

자신만의 미디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권리와 익명성을 포함해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아야 하는 권리는 열린 다양한 인터넷 생태계를 위해서는 꼭 지켜져야 하는 중요한 가치다. 자신만의 미디어를 거대 기업 서비스에 ‘가입’함으로써 공개할 게 아니라 직접 자신의 개인 서버를 구축해 공개해 소통하고, 프라이버시도 지키는 방향을 한 번쯤 고려해보았으면 한다.

다음 글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장 대표적인 인터넷 통신인 이메일 서비스에 관한 대안을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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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정보인권
초대 필자,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국

정보인권은 의사소통의 권리와 프라이버시 보호, 두 날개입니다. 두 권리는 상호 충돌하지만, 또한 보완적이기도 합니다. 현재(2012, 2013~) 망중립성이용자포럼과 프라이버시워킹그룹에 참여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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