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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세라(Flexera)는 미국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회사로, 주로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및 클라우드 관리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에서는 매년 클라우드 활용 현황 및 관련 이슈들을 조사하여 매우 포괄적인 보고서를 공개한다. 이번에도 다양한 산업 영역을 대표하는 전 세계 750명의 IT 전문가와 경영진을 대상으로 2022년 겨울에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조사 대상 기업군을 산업 분야별로 구분해 보면 금융서비스,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기업이 전체의 반을 조금 넘고, 뒤를 헬스케어 분야가 잇고 있다(그림 1).

주요 동향을 우선 요약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멀티-클라우드가 대세
  •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계속 증가
  • CCOE(Cloud Center of Excellence) 기반 클라우드 환경 구축
  • 주류가 되어가는 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 활용
  • 퍼블릭 클라우드의 PaaS 서비스 활용 증가
  •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이들 동향 및 주요 이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멀티-클라우드가 대세

이 조사에서 의미하는 멀티-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두를 합해 최소 두 가지 이상의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두 개 이상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만 쓰는 경우, 또는 하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하나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경우 모두 멀티-클라우드 범주에 포함된다. 이런 가정하에 전체의 87%가 멀티-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그림 2).

전년도 조사 결과인 89%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멀티-클라우드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시 72%로 대부분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병행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의 56%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활용하면서 동시에 두 개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멀티-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식도 관심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전체 응답자의 44%는 애플리케이션별로 각각 다른 클라우드에서 실행한다고 답을 했는데, 이는 아직 다른 클라우드 간 유연한 워크로드의 이동 및 확장은 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클라우드 간 워크로드 이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37% 수준에 머물고 있다. DR(Disaster Recovery) 용도로 활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42%로 멀티-클라우드가 DR 용도로 많이 활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멀티-클라우드를 활용하면서 진정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형태로 클라우드 간 워크로드를 자유자재로 확장/이전하는 수준에 도달한 기업은 1/3 정도로 꼽을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현황

전체 응답자의 답을 종합해 보면 전체 워크로드의 반 이상이 이미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실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의 규모에 따라 구분해 보면 종업원 1,000명 미만의 중소기업(SMB)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그림 3).

그림 3 워크로드 분포 현황 (Enterprise=627개, SMB=123개)

데이터의 분포 역시 워크로드 분포와 비슷하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경향은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SaaS 활용 증가와 맞물려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가장 쉬운 방식이 기존 온-프레미스 도구를 SaaS로 전환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등과 같은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 데이터도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것처럼, 기업에서 사용하는 ERP 도구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도 SaaS 전환과 함께 일부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SaaS를 활용한다고 해도 데이터는 온-프레미스에 따로 보관할 수 있으므로 주요 기업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기업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주요 CSP(Cloud Service Provide)별 활용 동향

멀티-클라우드 활용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부동의 1위인 AWS 대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구글 GCP를 사용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물론 이는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이므로 실제 해당 CSP가 올리는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과는 다르다.

그림 4.에서는 현재 단순 사용 여부뿐만 아니라 실험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CSP 판도 변화도 이 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맨 좌측 푸른색은 이미 주요 워크로드를 해당 CSP에서 실행하고 있다는 뜻이며, 그다음 보라색은 일부 워크로드를 실행 중, 이어 노란색 부분은 POC(Proof of Concept)와 같은 실험단계, 그리고 마지막 회색은 앞으로 사용할 계획이 있다는 뜻이다. 이 모두를 종합해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90%에 달해, 88%인 AWS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온다. 챗GPT 선풍을 일으킨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깊은 관계로 인해 이러한 판도 변화가 실제 시장 점유율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눈여겨 볼만하다.

주요 3개 CSP인 AWS, 애저, GCP에 지출하는 비용으로 구분하면 그림 5와 같다. 백만 달러 이상 비용을 쓴다고 답한 기업이 AWS는 전체의 14%, 애저 12%, GCP 7%로 AWS가 아직 가장 많이 사용되는 퍼블릭 클라우드임을 알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형상 관리 자동화 도구 활용 증가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증가와 함께 자원의 할당 및 분배를 위한 형상 관리 자동화 도구 활용이 늘고 있다. CSP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형상 관리 서비스 옵션도 있고, CSP와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는 테라폼, 앤서블, 세프와 같은 전문 도구들도 있다. 전문 도구보다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도구가 더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활용 계획에서도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 도구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치 및 운영 부담을 기업이 직접 안고 가야 한다는 단점이 크기 때문이다.

CCOE 기반 클라우드 전환 및 확산 (중앙집중 방식)

CCOE(Cloud Center of Excellence) 팀은 클라우드 정책 설정, 공급자 선택 안내, 솔루션 아키텍처 및 워크로드 배치 지원 등의 업무와 함께 성과 개선 및 위험 관리를 목표로 하는 전문 IT 조직이다. 성공적인 클라우드 도입 및 확산을 위해 이러한 CCOE 기반 중앙집중 접근 방식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멀티-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확대와 함께 효율적이며 안정적인 클라우드 운영을 위한 이러한 중앙 콘트롤타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이 CCOE를 두어 활용하는 추세다.

그림 7.을 보면 이미 반 이상의 기업 CCOE를 활용하고 있으나, SMB(종업원 1000명 이하 중소기업)의 경우는 30%도 안 되는 회사만 CCOE를 두고 있다. 인적 자원이 부족한 SMB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는데, 향후 1년 안에 CCOE를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SMB가 44%나 된다는 것은 CCOE는 일단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조직에서 더 필요로 함을 알 수 있다.

CCOE와 함께 핀옵스(FinOps)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핀옵스는 재무와 데브옵스를 결합한 포괄적인 개념으로 IT팀, 재무팀, 비즈니스팀의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에 대한 재무적 책임, 속도, 성능, 비용의 균형 잡힌 관리를 위해 데이터에 근거한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단순히 비용 절감만이 목표가 아닌, 클라우드 활용에 있어 걸림돌을 해소하며 위험 요소 또한 최소화하는 것이 핀옵스의 목표다.

핀옵스는 어찌 보면 CCOE의 전제 조건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앞서 그림 7에서 CCOE를 두고 있는 기업 비율이 56%이고 핀옵스를 두고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56%로 같은 것이 우연의 일치라 보기 어렵다(그림 8).

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활용

컨테이너는 이미 클라우드 활용의 기반 기술로 깊숙이 자리 잡았다.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은 쿠버네티스가 사실상 표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CSP의 필수 서비스이다(그림 9).

CSP가 제공하는 쿠버네티스와 관계없이 별개로 쿠버네티스를 설치 활용하는 기업도 40%로 아직 많은 편이다. 이 밖에 레드햇의 오픈시프트(OpenShift), 도커 스웜(Swarm), SUSE 랜처(Rancher)는 각각 17%, 13%, 8%로 아직도 꽤 사용 중이나 작년 대비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줄어드는 부분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쿠버네티스 서비스로 많이 전환될 것으로 생각된다.

퍼블릭 클라우드 PaaS 활용 현황

예년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웨어하우스와 데이터베이스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PaaS 서비스이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머신러닝/AI 서비스를 실험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회사가 48%로 거의 반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다. 실험 중 및 계획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다. 이미 사용 중인 회사 36%를 더하면 조만간 대부분 회사가 머신러닝/AI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그림 10)

이 밖에도 CaaS(Container-as-a-Service)가 현재 사용 중 43%, 계획까지 합하면 80%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볼 수 있고, 머신러닝/AI에 이어 실험 중 및 계획 중 모두 두 번째로 답을 한 DRaaS(Disaster Recovery-as-a-Service)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특히, 최근 카카오 장애 이후 우리나라에서 부쩍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 활용 현황

대부분 기업이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은 이미 활용하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호환성이다. 이런 호환성을 쉽게 달성하는 방법은 이미 사용 중인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 설치하는 것이다. 이에 주요 CSP는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호환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WS는 아웃포스트(Outpost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애저 스택(Azure Stack), GCP의 경우는 구글 앤토스(Anthos)를 제공한다. 아웃포스트는 랙 단위 또는 서버 단위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모두를 제공하는 일종의 어플라이언스 형태 제품이다. 애저 스택도 아웃포스트와 유사하나 용도에 따라 엣지(Edge), HCI(Hyper Converged Infrastructure), 허브(Hub) 등으로 구분된다.

한편, 구글 앤토스는 한마디로 관리형 쿠버네티스 서비스이다. 기업은 별도로 쿠버네티스를 구축/운영할 필요 없이 앤토스가 생성/관리하는 GKE(Google Kubernetes Engine) 클러스터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CSP가 제공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이 아니더라도 VM웨어, 오픈스택, 등을 활용한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많이 존재한다. 특히 VM웨어의 경우 46%가 활용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그림 11).

대부분 오픈소스 기반으로 기술이 공개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기술력만 갖추고 있다면 자체 구축해도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호환성이 크게 문제없기 때문이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SMB의 경우 전반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활용 및 계획은 대기업보다 낮은 것으로 나왔다.

클라우드 관련 도전 과제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이 확대되며 대부분 기업이 클라우드 비용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비용은 공통된 고민거리다(그림 12). 늘 단골로 제기되는 보안 이슈도 어김없이 상위권에 있다. 특기할만한 것은 대기업의 경우 SMB보다 오히려 전문인력에 대한 부족을 이슈로 더 높게 꼽고 있다는 사실이다.

SMB는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높게 꼽고 있는데 이는 클라우드 운영과 관련된 조직 역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CCOE나 핀옵스 도입 수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림 12.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도전과제에 대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식 차이를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대기업군이 대부분 과제에 대해 좀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아마도 클라우드 활용 경험과 역량이 쌓일수록 더 많은 이슈가 눈에 띄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에 계획하고 있는 클라우드 관련 이니셔티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상대로 비용 절감을 위한 클라우드 사용 최적화를 62%의 기업이 꼽았다(그림 13).

두 번째에 있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의 진전을 무려 55% 기업이 언급했는데 이는 작년 40% 대비 크게 는 것이다.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성과에 관해 부담이 해가 갈수록 커지는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있는 클라우드로의 워크로드 확대, 그리고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의 SaaS 전환을 꼽은 기업이 40%가 넘는다는 사실은 내년에도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 확대가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인 재무 가시성 및 정책 거버넌스 자동화는 CCOE와 핀옵스 구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일곱 번째, 클라우드에서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리는 컴퓨팅 자원에 대한 자산관리와 직결되는 것인데, 단순 라이선스 관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사이버 보안에서 중요하게 인식되는 엔드포인트 관리 및 보안을 위한 초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덟 번째 아홉 번째는 퍼블릭 클라우드 확대를 직접 언급한 부분으로 클라우드 전략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는 이니셔티브라기보다는 원론적이 얘기로, 아마도 클라우드 활용 수준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답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13.에서 별로 기업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항목들은 이미 성숙한 단계에 와 있거나 아니면 일반 기업에서는 별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컨테이너 활용 확대나 CI/CD 구현, 클라우드 브로커 서비스, MSP 활용 같은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볼 수 있는 한편,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확대는 대부분 기업이 특별히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이 아니다.

플렉세라 보고서로 읽는 클라우드 컴퓨팅 동향

플렉세라 보고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동향의 변화를 데이터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편 이 보고서 데이터를 통해 내 조직, 내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플렉세라 보고서 뒷부분에 유럽 기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따로 뽑아 놓았으나 전체 클라우드 동향을 읽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본 글에서는 생략하였다.

참고문헌.

본 글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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