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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여론조사 ‘엉터리’ 보도 

  1. 오차 무시 서열화와 여론조사 뒤섞기
  2. 답정너 언론 (ft. 2030, 젠더 갈등)
  3. 지지율에 목맨 언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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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과 선호도에 목맨 언론, 유권자는 정책과 인물이 아니라 사표 방지 심리와 이미지에 의한 '인기투표'를 강요받습니다.
지지율과 선호도에 목매는 신문과 방송, 유권자는 정책과 인물이 아니라 사표 방지 심리와 이미지에 의한 ‘인기투표’를 강요받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선거 100일 전(2021년 11월 29일)부터 60일 전(2022년 1월 8일)까지 여론조사 보도를 살펴봤습니다. 3편에서는 1, 2편에 이어 여론조사 보도에 인용된 질문을 분류해 여론조사 보도 추세와 방향을 점검했습니다. 모니터 대상은 6개 종합일간지와 2개 경제일간지 지면, 3개 지상파와 4개 종합편성채널 저녁종합뉴스 보도 중 ‘여론조사’를 키워드로 추출하여 수치가 정확히 표기된 기사입니다(신문 218건·방송 139건). 모두 3편에 걸쳐 여론조사 보도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정리했는데요. 남은 선거기간만큼은 제대로 된 언론의 선거보도, 정확한 여론조사 보도를 만나길 기대합니다.

정책보다 지지율·선호도 일변도

신문 지지율 여론조사 보도 46.1%, 중앙일보 압도적

이번엔 여론조사 보도를 전수분석해 인용된 질문 종류를 추렸습니다.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제20대 대선에서 유난히 ‘호감도’를 묻는 여론조사와 이를 전하는 여론조사 보도가 많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인용되는 질문을 △호감도 △지지율 △당선가능성 △정권교체 △이미지·느낌 △도덕성 △가족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관련 의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관련 의혹 △단일화 △정책 △기타 등 총 12개 항목으로 분류하고 하나의 기사에서 여러 질문이 인용된 경우 중복체크했습니다. 분석 결과, ‘호감도’ 질문이 많은 것보다 ‘정책’에 대한 질문 자체가 매우 적은 게 문제로 나타났습니다.

신문의 경우 지지율 관련 여론조사 보도가 전체 평균 46.1%로 가장 많았습니다. 중앙일보, 한국경제, 한겨레는 각각 57.9%, 56.7%, 50.0%로 절반 넘는 수치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그밖에도 경향신문 48.1%, 매일경제 46.7%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고, 동아일보·조선일보·한국일보는 평균엔 못 미쳤지만, 다른 내용에 비해 지지율 보도가 월등히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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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지율에 비해 정책 관련 여론조사 보도는 적게 보도했습니다. 한겨레 12.5%, 조선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 각걱 6.7%로 전체 평균 5.4%를 웃돌았지만, 여론조사 보도에서 정책을 충분히 언급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런 경향은 여론조사 보도내용을 4개 항목으로 단순화하면 더욱 도드라지는데요.

호감도와 지지율, 당선가능성, 정권교체, 이미지·느낌 등 후보 선호도나 지지율과 관련된 보도내용을 ‘선호도·지지율’로 종합하고, 도덕성, 가족 논란, 이재명 후보 의혹, 윤석열 후보 의혹은 ‘각종 의혹’으로 종합했습니다. 정책은 단일항목으로 두었습니다. 그밖의 단일화나 기타 보도는 ‘기타’로 종합했는데요. 그 결과, 선호도·지지율이 모든 신문에서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였고, 정책 여론조사 보도 비율은 미미했습니다. 특히 중앙일보는 선호도·지지율 항목에서 82.5%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습니다.

방송 지지율 여론조사 보도 35.9%, 채널A 가장 높아

방송도 신문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지율 관련 여론조사 보도가 전체 평균 35.9%로 가장 많았습니다. TV조선·채널A·MBN 종편3사는 각각 48.6%, 44.9%, 39.1%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KBS·JTBC는 평균엔 못 미쳤지만, 지지율 여론조사 보도가 다른 내용에 비해 많았습니다. 반면, 정책 관련 여론조사 보도는 적었습니다. JTBC와 채널A를 제외한 방송사들은 평균비율 5.3%를 웃돌긴 했지만, 여론조사 보도에서 충분히 언급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여론조사 보도내용을 4가지 항목으로 단순화했을 때도 신문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신문에 비해선 낮지만, 선호도·지지율 여론조사 보도가 방송사별로 월등한 비율을 나타냈고 정책 여론조사 보도 비율은 미미했습니다. 특히 채널A는 선호도·지지율 여론조사 보도비율이 69.4%로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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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 제22조(순위 일변도 보도 지양)“선거 기간 중 정당이나 후보자의 지지율과 선호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정책 및 공약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더불어 “여론조사의 주제를 선정할 때도 정당 및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를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주문합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봤듯 신문과 방송 모두 여론조사 보도에서 선호도와 지지율 인용에 편중돼 있습니다. 정책과 공약에 대한 유권자 평가 관련한 여론조사 보도는 찾기 어렵습니다.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2016년 마련된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이 제20대 대선을 앞두고도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이 사회의 공기가 맞다면, 여론조사 보도에서 정책과 공약 중심의 내용을 적극 인용해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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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대상:

  • 2021년 11월 29일~2022년 1월 8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보도
  • 2021년 11월 29일~2022년 1월 8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1,2부), TV조선 [뉴스9] (평일)/[뉴스7] (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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