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세 기업의 2021년 행보 중 하나는 웹 업무 이외에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지 않는 엔터프라이즈 고객 속으로 다가서는 거다. AWS를 이끌던 앤디 제시 사장(그는 최근 아마존 CEO로 내정되었다)는 기업 내 전체 IT 투자 중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는 고작 4%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히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대기업 시장에 큰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시장 방어 나선 오라클 

이들 행보에 맞서 대기업 시장 방어에 나선 곳 중 하나가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대기업 환경에 맞는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와 SaaS(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 시대를 겨냥한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고객들에게 장비를 직접 제공하고 사용량 베이스로 과금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업을 강화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가트너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 6개 업체 중 하이브리드 사업자로 구분한 IBM과 SaaS 서비스 사업자로 구분한 오라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알리바바를 제외한 AWS, MS애저, GCP를 IaaS 서비스 사업자로 분류했다. 
가트너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 6개 업체 중 하이브리드 사업자로 구분한 IBM과 SaaS 서비스 사업자로 구분한 오라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알리바바를 제외한 AWS, MS애저, GCP를 IaaS 서비스 사업자로 분류했다.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2020년 12월, 오라클은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서 오라클은 분기별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9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체 매출 비중 72.6%로 가장 큰 클라우드서비스와 라이선스 지원 매출은 4% 증가한 71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클라우드 라이선스와 사내 라이선스 매출은 3% 감소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리케이션 구독 수익은 29억 달러로 5% 증가했다. 퓨전 ERP는 33%, 넷스위트(NetSuite) ERP가 20%, 퓨전 HCM은 24% 증가했다. 인프라 구독 수익은 42억 달러로 3% 증가했다. 특히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64%, OCI의 경우 139% 증가했다. 가장 강력하게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는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CTO는 이렇게 말했다.

“오라클의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는 연간 100%를 훨씬 넘는 속도로 고객을 추가하고 수익을 높이고 있다. 기존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수요가 계획을 초과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열고 있다. 오라클은 2020년에 13개의 추가 지역 데이터센터를 개설해 AWS를 능가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미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늘렸고, 중동 두바이, 영국, 칠레 등 3개 상업용 클라우드 지역에 새로 문을 열면서 2021년 중반까지 38개 클라우드 지역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금까지 총 29개 영역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제공 

오라클은 포괄적인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는 공급 업체로, 29개 오라클 클라우드 리전오라클 정부 클라우드, 그리고 세계 전역의 6개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상호 연동 리전[footnote]Oracle-Microsoft Azure Interconnect regions[/footnote]을 아우르는 퍼블릭 클라우드 제품을 포함해 통합적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제공하고, 그 면면은 다음과 같다.

  • 오라클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footnote]Oracle Dedicated Region Cloud@Customer[/footnote]
  • 오라클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footnote]Oracle Exadata Cloud@Customer[/footnote]
  • 오라클 VM웨어 클라우드 솔루션[footnote]Oracle VMware Cloud Solution[/footnote]
2020년 말로 계획했던 오라클 리전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터커넥트 구축
2020년 말로 계획했던 오라클 리전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터커넥트 구축 (출처: 오라클)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대에 대해서 가장 강력하게 내세우고 있는 건 OCI와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통합된 엑사데이터 머신 같은 일체형 장비다. OCI는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엔터프라이즈 회사의 IT 워크로드를 실행하기 위해 온프레미스 고성능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IaaS다. 오라클의 자율서비스, 통합 보안과 서버리스 컴퓨팅을 결합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 실시간 탄력성을 제공한다. 선발 업체 3곳을 겨냥한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경우 이 OCI를 기업 내 파이어월 내부에 설치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에도 동일한 장비를 들여놓고 하이브리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오라클은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에 사용하는 장비 그대로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해 분석, 애플리케이션 개발, 응용 소프트웨어 기술, 컴퓨팅, 데이터베이스, 통합, 관찰 가능성과 관리, 네트워킹, 연결과 엣지서비스, 보안, 신원과 규정 준수, 스토리지 등을 제공한다.

오라클은 아마존이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일체형 장비인 아웃포스트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스택에 비해 운영, 가용성, 성능, 관리, 경제적인 측면 등에서 훨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오라클 고유의 VM웨어 접근 방식

최근엔 VM웨어와 협력해 OCI 환경에서 VM웨어가 더 긴밀히 작동할 수 있도록 ‘오라클 클라우드 VM웨어 솔루션(OCVS)’ 협력도 강화했다. 오라클은 증가하고 있는 VM웨어 워크로드의 위치 및 제어 유연성에 대한 고객 수요를 충족하고자 고유의 VM웨어 접근 방식을 통해 높은 수준의 제어 및 확장성 증가, 비용 절감을 지원하고 있다.

VM웨어
VM웨어

오라클 클라우드 VM웨어 솔루션은 기업 고객들에 이미 익숙한 VM웨어 도구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자신의 VM웨어 워크로드를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용 클라우드 네이티브 VM웨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해당 솔루션은 고객에게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와 동일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의 배포를 비롯한 오라클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과 매끄럽게 통합된다.

또한, 루트 권한(root access)을 포함한 VM웨어 환경 전체에 대한 접근 및 통제 권한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클러스터를 완전하게 제어 및 관리하며 스택 요소의 업그레이드 여부와 시점 등을 직접 선택하도록 한다. 해당 솔루션은 인프라스트럭처의 프로비저닝과 확장을 자동화하는 동시에, 온프레미스 VM웨어 클러스터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 제어 및 친숙도를 제공한다. 출시 이후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간 워크로드 이동을 위한 OCVS가 64노드 클러스터[footnote]3,328코어, 49TB RAM, 3.2PB NVMe SSD[/footnote]까지 확장된 것은 물론, 탄주(Tanzu)가 포함된 VM웨어 7에 대한 미리 보기도 지원하고 있다.

엣지컴퓨팅 제품도 출시했다. 이동과 확장이 가능한 러기다이즈(ruggedized) 서버 노드인 이동식 엣지 디바이스(Roving Edge Devices, RED)를 기반으로 핵심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를 네트워크 말단까지 제공하는 오라클 로빙 엣지 인프라스트럭처[footnote]Oracle Roving Edge Infrastructure[/footnote]가 그것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원거리 클라우드 워크로드 실행을 지원하는 오라클 로빙 엣지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기업 조직은 항공기 내에서나 극지 관측소, 중부 대서양의 유조선을 비롯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강력한 오라클 클라우드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오라클 '로빙 엣지 인프라스트럭처'
오라클 ‘로빙 엣지 인프라스트럭처’

클레이 마고요크(Clay Magouyrk) 오라클 OCI 총괄부사장은 로빙 엣지 인프라스트럭처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클라우드에서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고객은 다양한 선택지를 필요로 한다. 이는 데이터 주권이나 시스템 규모를 기반으로 다른 요구사항을 갖고 있거나, 혹은 구축형(on-premise) 환경에서 전체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의 경험을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원거리에서도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는 오라클의 로빙 엣지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는 다양한 고객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라클의 포괄적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 어디에서나 클라우드 리전을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라클 RED 디바이스는 40 OCPU, 엔비디아 T4 텐서 코어 GPU, 512MB RAM, 61TB의 스토리지로 구성된 고성능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으며, 노드 당 하루 160달러(한화 18만 원 상당)의 비용으로 단일 클러스터에서 5~15개의 노드 그룹을 클러스터링 할 수 있다.

줌과의 협력 

선두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에 비해 늦지만,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실적을 올린 건 2020년 4월 줌(Zoom)과의 협력을 빼놓을 수 없다. 줌은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을 했지만 영상 내용을 중국에 있는 줌 연구소에서 확인 가능하다는 보안 이슈가 터지면서 북미 지역에 파트너가 급히 필요했고 오라클은 선택했다.

zoom

엔터프라이즈 최적화된 서비스를 강조하던 오라클 입장에서도 줌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자사의 OCI 기반 다양한 웹서비스 테스트를 위해서도 나쁘지 않은 협력이었다. 줌은 OCI 서버를 통해 매일 7페타바이트 이상의 용량을 전송한다. 이는 93년간 HD 비디오를 스트리밍하는 데 필요한 용량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월마트와 협력한 오라클은 틱톡의 북미지역 서비스 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지만, 최근 관련 협력이 물 건너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상’의 개인 서비스 확대에 따른 경험 확보는 일단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2019년 서울 리전을 개소한 데 이어 2020년 5월 춘천 리전을 오픈했다. 이 리전 간 연결을 통해 고가용성 이슈도 대응하고, 또 기업들의 재해복구(DR) 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

오라클이 세계 최고 수준의 융합형 데이터베이스[footnote]Converged Database[/footnote]의 최신 버전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footnote]Oracle Database 21c[/footnote]를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전격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의 상시 무료 티어[footnote]Always Free tier[/footnote]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에는 불변 블록체인 테이블과 인-데이터베이스[footnote]In-Database[/footnote] 자바스크립트, 네이티브 JSON 바이너리 데이터 유형, 인-데이터베이스 머신러닝을 위한 오토ML[footnote]AutoML[/footnote], 영구 메모리 저장소를 포함한 200개 이상의 혁신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또한, 인메모리와 그래프 처리, 샤딩(sharding), 다중 테넌트 및 보안 역량도 한층 개선되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는 다중 모델, 다중 워크로드 및 다중 테넌트 요구 사항을 단일의 융합된 데이터베이스 엔진으로 모두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오라클은 쉽고 빠르게 데이터 기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구축이 가능한 오라클 APEX 애플리케이션 개발[footnote]Oracle APEX Application Development[/footnote]이라는 새로운 로우코드(low-code) 애플리케이션 개발 서비스도 공개했다. 브라우저 기반의 해당 로우코드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 개발자들은 직관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현대적인 반응형 웹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는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 오라클 엑사데이터 클라우드서비스 X8M[footnote]Oracle Exadata Cloud Service X8M[/footnote],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서비스[footnote]Oracle Database Cloud Service[/footnote], 오라클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footnote]Oracle Exadata Database Machine[/footnote]을 포함, 오라클의 모든 클라우드 및 구축형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지원하는 강력한 데이터베이스 엔진이다.

앤드류 멘델손(Andrew Mendelsohn)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서버 기술 부문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의 의의를 이렇게 자평한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를 필두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융합형 데이터베이스 엔진을 제공하기 위한 오라클 고유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는 최고의 JSON 문서 처리 성능과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 지원을 기반으로 획기적인 데이터베이스 운영 성능을 확보했다.”

AWS는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용도별 DB를 선보이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별로 필요한 DB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다양한 DB에 대한 이해와 엔지니어 확보, 전체 통합 관리 포인트의 증가 등의 개선점도 존재한다. 오라클은 이 지점을 겨냥한다. 서로 다른 용도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모두가 손쉽게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업 시장에서는 당하지 않겠다! 

오라클은 썬을 인수(2009. 4.)한 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완벽한 통합과 연동에 방점을 두고 일체형 장비를 만들어오고 있다. 그 여세를 몰아서 퍼블릭 클라우드에 사용하는 장비와 기업 내부에 클라우드 인프라로 제공하는 제품은 모두 동일하다. SaaS 시장에 대한 대응도 분주하다. 물론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경쟁이 쉽지는 않다.

오라클은 AW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두 회사에서 근무했던 이들을 대대적으로 스카우트하면서 관련 장비와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출발이 늦어 역전이 쉽지 않지만, 자사의 텃밭인 기업 시장에서는 허무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전략들도 잘 구사하고 있다.

오라클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divide style=”2″]

[box type=”note”]

본 글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동시 게재합니다. 이 글의 필자는 도안구 테크수다 편집장입니다.

[/box]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