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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서 만든 패러디 홍보 동영상 ‘레밀리터리블’이 뜨거운 화제다. 화제가 되는 이유는 △한창 흥행하고 있는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했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고 △외국에도 널리 소개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것을 넘치는 잉여의 소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치밀한 홍보의 승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어떻게 보든, 상업적인 작품 못지않은 품질로 재미있게 잘 만든 패러디물로서 한국군(공군)을 효과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다. 이런 감탄과 열광의 와중에 우리가 잊은 채 넘어가고 있는 점도 있다.

이 패러디 홍보물은 우선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완성도 높은 대중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대체로 두 가지다. 첫째는 돈이고, 둘째는 재능이다. 재능은 사람이라고 해도 된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연관되어 있어서, 돈이 많으면 고급 인력을 쓸 수 있고, 재능이 있으면 돈을 끌어들일 수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두 가지 중 최소한 하나는 갖추어져야 뛰어난 작품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레밀리터리블’의 제작에 투자된 비용은 1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대부분 장비 대여비와 참여 병사들의 간식비로 쓰였다. 인력 80여 명이 참여하여 한 달간 진행된 제작 기간 전체에 쓰인 비용이다. 날짜로 환산하면 이 동영상 제작비는 하루 3만3천 원에 지나지 않았던 셈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자본이 역할을 한 부분은 거의 없다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한편, 여러 보도에 따르면 이 작품의 주요 스탭은 관련 분야에 활동하다 군에 온 병사들이라고 한다. 동영상에 등장하여 노래를 부르는 출연자들은 이른바 명문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사람들이고, 촬영을 맡은 병사는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따라서 이 동영상 제작이 가능했던 것, 그리고 이렇게 높은 품질의 성과물이 나온 것은 전적으로 사람 때문이며, 다시 말해 기획하고 참여한 병사들의 재능과 노동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레밀리터리블'의 한 장면.
‘레밀리터리블’의 한 장면.

전문 제작진을 포함한 인력 80여 명을 한 달 동안 투입하면서도 제작비를 고작 100만 원만 쓸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이런 고품질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군대니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군대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한국처럼 징병제로 운영되는 군대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병사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가외의 대가는 전혀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징병제 때문에 가능했던 초저예산 홍보물

병역은 국민의 의무이며, 특히 건강한 젊은 남성들의 의무다. 한국군은 국민개병제에 입각한 징병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심신이 건강한 남성은 누구나 군대를 가야 한다. 따라서 군대에는 별별 재능을 가진 사람이 다 온다. 덕분에 한국 군대는 기능적으로 자기완결적 성격을 갖게 된다. 외부 도움 없어도 모든 일을 초보적이나마 군대 안에서 해결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소대 하나를 무인도에 던져놓고 서너 달 동안 생존하라고 하면, 집 지어 본 병사는 집을 짓고 밥 지어 본 병사는 밥을 짓고 농사 지어 본 병사는 농사를 짓고 돼지 잡아 본 병사는 동물을 잡으며 살아낼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하다 온 병사가 어떻게 문선대로 가지 않고 흘러들어 왔다면, 밤마다 전우들이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레밀리터리블’의 제작을 가능케 했던 재능의 취합도 이런 징병제의 결과로 나온 것이다. 동영상 제작을 감독한 정다훈 중위의 말처럼 ‘대한민국에서 그 나이 또래에 가장 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이 이 동영상 제작에 무보수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들이 군대에 징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재능을 가진 개인들이 집단에 강제 소속되어 자신의 재능에 정당한 값을 쳐 받지 못하고 무료 봉사나 다름없는 형식으로 문화 상품 제작에 참여하였다는 것은, 내가 보기에 결코 자랑스러운 일도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노래를 잘하고 영화를 잘 찍는 병사들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인생의 가장 꽃다운 기간에 강제 수용되어 한국에서 가장 헐한 노임을 받으며 노동력을 국가에 의무 헌납해야 하는 모든 병사들에 대한 이야기다.

다시 국방의 의무로 돌아가보자. 대한민국 헌법 제39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법률이 정하는 바’의 대표적인 법인 병역법(제3조 1항)이나 민방위기본법(제18조 1항)에 따르면 실제로 이런 의무를 진 국민은 남성뿐이다. 전투 수행 임무와 관련된 영역은 물론이고, 재난 구호 같은 광범위한 활동의 영역에서도 국방은 남성에게는 의무고 여성에게는 옵션이다.

이 남성들이라도 국민개병제의 정신에 따라 모두 성실하게 병역을 수행한다면 그런대로 납득할 수 있다. 역대 정부의 고위층 각료와 그들의 자식에서 보듯, 그리고 언제나 인사청문회만 열리면 나오는 단골 타령에서 듣듯, 대한민국의 의무 국방 제도는 실질적으로 매우 불공정하다. 이것이 불공정하지 않다고 한다면, 한국에서는 잘 살고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면 아들 자식들이 몹쓸 병에 걸리게 되는 희한한 증후군이 벌어지는 기괴한 나라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민 일부를 대상으로 한 착취를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로만 개병제이고 실질적으로는 국민의 일부만이 전담하게 되는 국방의 의무는 본질적으로 국가가 한 범주의 국민을 집단적으로 착취하는 구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젊고 건강하며 집안이 부유하거나 부모가 고위층이 아닌 한국 남성은, 오로지 그 이유 때문에 상당한 기간에 걸쳐 국가가 강제하는 노동에 종사해야 하는 착취를 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은 국방의 의무라는 이름 아래 실질적으로는 국방이 아닌 국가의 행정 기능 유지에 동원되는 상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국방의 의무는 구청이나 지하철 플랫폼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으며, 국방의 의무는 정권의 필요에 따라 시위대를 진압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전투경찰의 존재도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국가가 젊은 남성 국민을 무보수에 가까운 노임을 지급하며 강제 착취하는 구조이며, 이를 국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온 공익요원이 근무하는 구청 도서관 컴퓨터실. (사진: flickr.com, , CC BY)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온 공익요원이 근무하는 구청 도서관 컴퓨터실. (사진: flickr.com, keizie, CC BY)

‘레밀리터리블’의 고품질 영상은 이런 착취 구조에서 나왔다. 물론 이 동영상의 제작에 참여한 일반병들은 아마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 작업에 함께 했을 것이다. 그러나 병사 개개인의 마음가짐과는 상관없이, 한국군이 이렇게 뛰어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징병제 시스템 아래에서 개인의 재능과 노동을 별다른 대가 없이 획득하는 구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모병제로 군대를 운영하는 미국군은 병사 충원을 위해 홍보에 많은 투자를 한다. 미군 당국은 인쇄 매체와 텔레비전, 온라인에 내는 광고비로만 한 해에 10억 달러, 한국 돈으로 1조 1천억 원 정도를 쓴다. 이런 거액을 쓰지 않고 그저 재능 있는 병사들을 소집하기만 하면 헐값으로 고급 홍보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한국군이다.

‘레밀리터리블’의 높은 완성도는 한국이 국방의 의무를 집행하는 시스템에 존재하는 제도적이거나 실질적인 문제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한국군(공군)이 ‘레밀리터리블’을 만들지 않았어야 한다는 말인가? 물론 아니다. 만들 수 있으면 만들어야 하고, 또 아주 잘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까지 말한 모순된 구조를 현실적인 것으로 인정한 뒤 생각할 때에만 그렇다.

착취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국방의 의무 부과가 실질적으로 모든 국민의 의무가 되도록 제도를 보완하거나, 강제 징집되어 국가에 시간과 노동을 헌납하는 병사들에 대해 국가가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도록 노력하거나, 더 나아가 국방에 국민을 강제 동원하는 제도를 재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징병제가 절대선이 아니라는 것은 꾸준하게 모병제로 전환하고 있는 많은 징병제 국가들의 사례에서 잘 볼 수 있다. 예컨대 대만은 우리와 같은 징병제를 채택하였으나 연차적으로 모병제로 전환하여 2015년까지 모병제를 완전히 정착시킬 계획이다. 현재 대만 사병들의 월급은 120만 원 정도다. ‘신성하다’는 포장을 둘러 입막음을 한 뒤 국민 일부의 시간과 노동을 당연한 듯 착취하는 구조는 어떤 방식으로든 분명히 검토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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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댓글

  1. 징병제는 그닥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노엄촘스키도 공개적으로 징병제 지지했다는. 따라서 징병제=착취라는 가정을 하는 본 글은 시작부터 좆망한 글.

  2. 노래와 촬영을 잘하는 사람이 국토방위 따위의 일은 하지 않고 고부가가치의 국방 홍보에 동원되니 징병제가 모순이란 이상한 글. 그럼 노래 잘하는 사람이 총대매고 국토를 수호하면 모순이 아니게되고, 국방홍보에 거액을 쓰면 모순이 아니게 됩니까?

  3. 윗분은 제목만 읽고 댓글을 다는 모양이군요. 글 어디에도 징병제=착취란 말은 없는데. ㄷㄷㄷ 뜬금없는 노엄촘스키에 한번더 ㄷㄷㄷ

    그나저나 고위공직자 자녀들이 별의별 이유로 군대 안가는 거 보면 군대가 모든 남성들의 의무는 아닌 것 같아요. 돈이나 빽 없는 자들의 의무이지.

  4. 윗 댓글에 공감.. 현재 한국에서의 징병제가 그지 같은 것은 맞지만, 모병제로의 전환이라거나, 징병제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시민의 공동체에 대한 의무로써 현행 징병제의 문제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함.

  5. 결국 징병제는 사회의 문화가 될때까지 틀을 유지했고 현재의 사회문화는 징병제가 무료 노동임이 분명시되는 분위기가 되었으니 되돌리려면 사회변혁이 우선이겠습니다. 엊그제 돌려보던 남양대리점 문화도 이 문화의 연장선에 있는거죠. 개인의 영달을 위한 국가의 폭력은 국가의 이념이나 안보를 이유로 변질되어 얼마든지 합리화 될수 있다는.

  6. 미국은 실제적인 전투행위가 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들여 모병 홍보를 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전쟁을 계속 수행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단순 모병이라기 보다는 군사행동 전반에 대한 홍보라고 봐야겠지요. 반대로 대한민국은 군면제를 댓가를 국가대표팀을 구성할 정도니 본문과는 또다른 의미로 완전 반대편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윗 분들 논의처럼 징병제 자체가 착취는 아니지만 착취를 위한 다양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징병제는 2차세계대전/한국전쟁의 전면전을 상정하고 설계된 것 같은데요. 현대전은 국지전이 더 빈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도 실질적인 국지적인 전투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도 점진적인 모병제 전환에 착수해 군전력을 기술적으로 강화해합니다

    모병제의 혜택으로 급여/연금 이상의 유무형의 어디밴티지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입학/공무원/채용시 군가산점은 물론, 선출직/임명직 공무원 출마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적인 존경심까지요. 그러기 위해선 군인력, 운영양성 체계도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 중에 있는 전투경찰, 공익근무 같은 것은 없어져야겠지요.

  7. 공동체에 대한 ‘봉사'(공동체로부터의 ‘착취’가 아니라)가 시민의 의무이자 자격이라고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으로서는, 모병제로의 전환이나 군대에 대한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 자체를 반대합니다. 오히려 면제를 줄이고 여성의 경우에도 대체복무 형태의 강제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이러면 꼰대같은 건가요?

    탈세하지 않고 성실히 세금 내는 것도 국가로부터의 착취인가??? 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8. 씁쓸한 진실.
    저는 전산병으로 다녀왔는데
    컴공 대학원 다니다가 늦게 입대를 했지요.
    원래 보직은 안테나 올리는 거였는데 자대에서 저한테 눈독들인 간부가 전산병으로 빼더군요.
    군대에서 했던일은 군대 웹사이트 유지 보수 및 몇몇가지 간단한 웹 개발 + 간단한 MFC 유틸 몇가지 제작을 했습니다.
    개발 외에도 기본 업무들을 해야 하는 지라 거의 매일 퇴근은 취침 점호 시간이 지난 11시 정도에 퇴근(?)했었고 주말이나 휴일에도 전산실에 올라와 일해야 했었습니다.(4시부터 공차기 시작하는 다른 중대 소대 병사들이 그저 부러웠었지요.)
    개발의 난이도가 눂은 것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들인 시간을 생각해보면(2년 중에 훈련이나 다른 업무시간을 제하고 순수하게 개발만 했던 시간을 치면) 6 개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군대가기 전에 했던 알바들이 보통 200~300 사이였으니 군대에서 무보수로 해줬던 일이 1200~1800 정도의 가치가 되겠군요. 뭐 그것 까지는 그마나 괜찮습니다.
    국가에 이바지 했다 자위하면 그 나름 의미있는 것일테니까요.
    하지만 군복무기간 내내 제가 받았던 느낌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보단 간부들 진급을 위해 성과를 내야하는 도구’였다는 겁니다.
    뭐 하나 완성하면 간부 이름으로 상급부대에 성과 보고를 하고 보란듯이 자기 이력에 쓰더군요.
    국방이라는 명목하에 실제 국방과 상관없는 일에 재능이나 능력을 착취 당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모병제가 도입되어야 할것입니다.

  9. 모병제 도입이 시급합니다.

    이제 예비군 5년차가 되네요.
    군대에서 일반 병사들이 사람 취급을 못받는 이유는, 본문에서 언급한 부분이 클 것입니다.
    그들은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군복을 (무보수에 가깝게)입은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당장의 처우 개선도 시급합니다.

  10. 모병제 하면 재정적 지원은 어디서 들어오나요? 그리고 들어온다 해도 휴전상태인 국가에서 누가 군대를 가겠습니까?
    전 예비군 4년차고, 국방의 의무에 따라 군대를 다녀오고 그에 따른 후회나 안 좋은 기억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병제였으면 안 갔을 겁니다.
    모병제 도입하라고 하는 분들은 가셨을 건가요? 나라는 누가 지킵니까?
    미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나라입니다. 재정적 지원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한국의 군사력도 물론 강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북한과 전쟁이 난다면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현 징병제인 군사력으로도 장담 못하는데, 모병제를 하면 어디선가 약화될 군사력으로요?
    왜 징병제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있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각 계급마다 월급이 정해져있는 군대 구조에서, 저 영상에 출연했다고 돈 받을 수 있겠나요?
    형평성은 어디로 갔나요?
    군대에서 어떤 일에 대한 보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특진이나 휴가 외박 이런게 전부입니다.
    특진의 경우는 매우 제한되어 있으니 논외로 하고, 만약 저분들이 외박이나 휴가조차 못 받았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거지요.
    하지만 이 기사에는 그런 부분이 나와있지를 않습니다.

    이리저리 군대 면제시키는 인간들은 제대로 잡아서 다 보낼 방법을 찾아야지, 그들이 안간다고 아예 모병제로 돌리자는 건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11. ‘강제 징집되어 국가에 시간과 노동을 헌납하는 병사들에 대해 국가가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좀 간과한거 같네요. 사병 월급은 매년 큰폭으로 오르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국방의 의무 부과가 실질적으로 모든 국민의 의무가 되도록 제도를 보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건가요?

  12. 유명한 사람이 징병제를 지지하는것과 이글이 망했다는건 무슨 상관관계가 있나요? 이사람이 이 의견을 냈는데, 이사람은 무지막지하게 현명하고 유명하니깐 이사람 말이 옳다라는 것은 논리근거가 전혀 없는것 같은데요.

  13. 징병제의 문제가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이상적인 사회가 아닌한, 하나의 공동체를 지키는 방식, 즉 군대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는 정말 많은 숙고가 있어야 하지요. 징병제 아니면 모병제이어야 할텐데, 모병제가 과연 징병제에 대해서 더 훌륭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징병제, 국민 개병제는 특정 기간, 남성들 중심의 착취가 있기는 하지만 ‘국민의 의무’라는 점에서 그 통합력이나 평등성이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다만 사회가 그러한 기간에 대해 어떻게 보상해 줄 것인가, 이것이 충분치 않고 차별적인 부분이 있어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하네요. 노동착취를 지적하고 바로 모병제로 간다면, 실제 모병제가 보여주는 어두운 그늘, 즉, 그 사회에서 하류계층이 국방이라는 위험한 업무를 전담하다시피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는 사실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

  14. 현행제도처럼 착취에 기반한 징병제는 문제가 있으나, 한국은 징병제를 포기할 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모병제로 수십만대군을 유지할 수 없을 뿐더러 수십만대군이 필요 없다는 건 바보같은 소리죠. 서울에서 불과 2시간 앞에 휴전선이 있고, 북한을 점령하게 될 시 어떤 인력이 북한에 투입되겠습니까? 징병제 유지하는 거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눈은 유럽이나 미국만 보면서 현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젊은 영혼들이 너무 많은 게 걱정이네요. 대만? 모병제 도입후 목표치의 1%밖에 지원자가 없어 다시 징병제 돌아가는 계획중인거 안써놓으셨네요. 필요한 자료만 적절히 왜곡해서 쓰는게 기사입니까?

  15. 문제는 징병제니 모병제니가 아니라 가둬놓고 거의 무한대로 부려먹으면서 월급을 최저시급도 안되게 주는거 아닌가요?
    ‘징병제=개미 눈꼽만한 월급’ 을 왜 다들 당연한 것 처럼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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