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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필자는 아이폰 3GS부터 아이폰 6s 플러스까지 모든 세대의 아이폰을 구매하여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테스트에 이용한 아이폰은 아이폰 3GS, 4, 4s, 5, 5s, 6 플러스, 6s 플러스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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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상자들: 좌측부터 순서대로 3GS, 4, 4S, 5, 5s, 6 플러스, 6s 플러스
아이폰과 상자들: 좌측부터 순서대로 3GS, 4, 4S, 5, 5s, 6 플러스, 6s 플러스

저는 아이폰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발매된 2009년 12월부터 3GS를 시작으로 계속 아이폰을 써왔습니다. 1세대 아이폰은 한국의 이동통신망과 호환되지 않았고, 아이폰3G가 출시되었을 시점에는 국내법상 로밍이 아닌 방식으로 통신망에 외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막혀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최신 휴대전화를 외국에서 들여와서 쓰고자 하는 여러 사람이 설득한 결과 법이 바뀌었고, 아이폰의 한국 공식 출시의 길을 여는 데에도 일조했습니다.

한동안 저는 국내 통신사 사이트에 최신 아이폰 예약주문 페이지가 뜨자마자 주문을 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 한국 출시 첫날에 받아서 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폰 5 때까지 계속 해왔는데, 아이폰 5의 경우는 심지어 통신사 측의 공식출시(런칭) 이벤트에 초대받기도 했습니다. 그 증거로 어느 언론사의 사진이 남아있지요. 하지만 더 빨리 받아서 써보고 싶은 생각에 5s부터는 1차 출시국에서 팔리는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심층 사용기를 올리기 시작했기도 했고요.

이런 식으로 지난 6년간 일곱 세대의 아이폰을 거쳐 간 것입니다. 여기서 건너뛴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저가형으로 나온 버전 (5c) 또는 크기가 작은 버전 (6, 6s) 정도입니다.

모든 아이폰이 부팅 및 정상 작동됩니다
모든 아이폰이 부팅 및 정상 작동됩니다

아이폰을 판 적이 없다 보니 항상 가족 사이에 돌고 돌았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한 순환 과정을 거치고 나니 안 쓰게 된 예전 아이폰들이 모두 저에게 돌아와서 재결합 파티를 열게 되었더군요. 7대의 아이폰이 제 손안에 들어온 것입니다.

기기 확인, 최신 OS로 업데이트

다행히 기기 상태는 전반적으로 좋았고, 충전하거나 배터리를 교체하는 정도로 부활시킬 수 있었습니다. 모처럼 모인 것을 기념으로 그동안 어떻게 아이폰이 발전해 왔는지 대대적으로 비교 평가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충전하면서 최신 iOS로 업데이트 중
충전하면서 최신 iOS로 업데이트 중

충전을 하고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최신 OS로 업데이트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폰 4S는 iOS 9.0.2 업데이트가 있었고, 4와 3GS는 너무 오래되어서 이보다 전의 버전인 7.1.2와 6.1.6을 각각 받았습니다. 모두 무사하게 업데이트를 마쳤습니다.

부팅 속도 비교

YouTube 동영상

몸풀기 차원에서 아이폰의 부팅 속도를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가장 오래된 녀석이 가장 느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영광(?)은 아이폰 4S로 돌아갔지요. 가장 빠른 기기는 아이폰 6 플러스였습니다.

최신 iOS에서 아이폰 부팅 시간 측정 결과
최신 iOS에서 아이폰 부팅 시간 측정 결과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을 설명할 좋은 근거가 몇 가지 있습니다. 아이폰 6s 플러스는 유일하게 공장 초기화를 안 거치고 이 테스트에 응하다 보니, 내부에 탑재된 내용 때문에 약간 느려진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빠른 축에 속했습니다. 가장 빨랐던 다른 두 기기인 5s와 6 플러스는 iOS 8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속도 향상이 이루어져서 거의 두 배 빠르게 부팅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폰 4S는 iOS 9 업데이트를 받은 가장 오래된 기종인데, 이것이 부담스러웠는지 가장 느리게 부팅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4와 3GS는 좀 더 오래된 OS를 사용하다 보니 도움이 된 듯한데, 3GS의 경우는 5보다도 빨리 부팅하는 결과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단순히 부팅 속도뿐만이 아니며, 전반적으로 iOS 6이 잘 돌아가고 있다 보니 무거운 앱만 돌리지 않으면 쓸만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최신 OS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축복인 동시에 저주인 듯합니다.

긱벤치 3 결과 비교

최신 고급형 기기로 업그레이드하게 되면 지난번 제품보다는 빠르게 작동할 것으로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계속 발전하고 있는 기술에 힘입어 주력 아이폰 모델이 항상 이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했지만, 성능 향상이 항상 일관되지는 않았습니다. 7세대에 걸친 아이폰을 비교해 보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겠습니다.

한 가지 참고할 사항은 초창기 아이폰이나 아이폰3G가 없다고 놓치는 부분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테스트 중 상당수가 이미 아이폰 3GS나 4에서 간당간당한 상황인데, 최신 OS를 지원하지 못하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요. 그래도 3GS는 최종 보안 패치를 2014년 2월에 받은 OS로 연명하는 중이지만 아이폰3G의 경우는 상황이 훨씬 안 좋습니다. 거의 5년 전인 2010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되었기 때문입니다.

YouTube 동영상

먼저 긱벤치(GeekBench) 3을 돌려보겠습니다. 3GS는 iOS 6.1.6에서 버전 3.1.1을 실행시킬 수 있었고, 4의 경우 iOS 7.1.2에서 버전 3.2.0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기종은 글 올리는 현재 기준으로 최신 버전인 3.4.0을 사용했는데, 이들 기기에 탑재된 iOS 9.0.2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긱벤치 3 실행 결과
긱벤치 3 실행 결과

긱벤치 3 결과값 자세히 보기

이 결과로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능 향상이 다른 때보다 두드러지지 않았던 경우가 두 번 있습니다. 3GS에서 4로, 그리고 5s에서 6 플러스로 넘어갈 때이지요. 이 시기에는 화면 해상도가 전작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각각 360×480에서 640×960으로, 그리고 640×1136에서 1242×2208[footnote]화면에는 1080×1920으로 줄여서 표시[/footnote]로 올라가면서 픽셀 수가 약 4배 늘어났습니다. 기능 향상의 상당 부분이 고해상도 지원에 들어간 격입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세대가 올라갈 때마다 성능이 약 2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4에서 4S로 넘어갈 때는 단순히 듀얼코어로 변경하는 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코어별 성능 자체가 빨라졌습니다. 그 결과 듀얼코어 계열 중 첫 아이폰(4S)에서 최근 아이폰(6s 플러스)을 비교할 때 약 11배 빨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D마크 결과 비교

iOS용 3D마크 1.3.0 실행 결과
iOS용 3D마크 1.3.0 실행 결과

그래픽 성능은 iOS 용 3D마크(3DMark)로 측정했는데, iOS 7이 기본 요구사항입니다. 그래서 3GS는 여기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4의 형편없는 결과를 보면 딱히 아쉽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분야에서 보인 성능 개선의 폭은 앞서 본 것보다 더 두드러집니다. 4에서 4S로 넘어가면서 무려 5배나 빨라졌고, 그 뒤로 2세대 동안 각각 약 2.6배씩 향상이 되었습니다. 4s와 6s 플러스 사이로만 비교해 보아도 총 성능 향상은 12.7배 정도로, 프로세서 속도 개선 수준을 넘어섭니다.

선스파이더 결과 비교

선스파이더 1.0.2 실행 결과
선스파이더 1.0.2 실행 결과

선스파이더 결과값 자세히 보기

이제 기본 탑재된 사파리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자바스크립트 벤치마크를 보겠습니다. 상당수의 모바일 사이트와 하이브리드 앱은 여러분이 보는 화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바스크립트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같은 속도의 인터넷 접속 상태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기기가 더 빠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선스파이더(SunSpider) 벤치마크는 비교적 가벼워서 아이폰 3GS에도 쉽게 실행이 됩니다. 결과를 보면 세대 간 성능 향상의 정도는 프로세서 성능 향상 추이를 대체로 따라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구글 옥탄 결과 비교

구글 옥탄 V1과 V2 실행 결과
구글 옥탄 V1과 V2 실행 결과

그리고 구글의 옥탄(Octane) 벤치마크를 실행해본 결과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버전 2는 iOS 7 이하와 호환되지 않는 관계로 버전 1도 돌려서 좀 더 완성도를 높여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3GS는 버전 1마저도 실행 중 종료되는 현상을 보였는데, 아마도 램 용량이 너무 적아서 (256MB) 그랬던 듯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줄거리는 거의 같습니다. 아이폰 4에서 5s까지 지속적으로 큰 폭의 성능 향상이 있었다가 6 플러스에 와서 멈칫했고, 6s 플러스에서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만약 큰 성능 향상을 기대하면서 5s로 버티고 있었다면 6s와 6s 플러스가 나온 이상 더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대략 2배의 성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니까요.

[box type=”note”]“부팅 속도와 벤치마크 4종 결과 비교”로 이어집니다. (편집자)[/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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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긱벤치는 cpu 벤치마크인데 해상도 증가가 성능 정체의 원인이라는 것은 잘못된 분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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