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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box]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8월 둘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친일파와 그 후손에게 주어진 70년 세월

대한민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은 ‘친일청산’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이 사회의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해방 70년 기획 ‘친일과 망각’에서 친일파 후손의 명단을 작성하고, 이들을 추적했다.

뉴스타파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가 확정 발표한 친일파 1,006명의 후손을 조사해 1,177명의 명단을 작성했다. 친일파 후손들은 한국사회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친일 후손 중 376명(32%)은 기업 임원이었다. 그 외에도 법조인·정치인·언론인 등 파워엘리트 그룹은 163명(14%)이고, 대학교수(191명)나 의사(147명)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의 거주지 43%는 강남 3구이고, 3분의 1이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이다.

어떤 이들은 친일 후손의 책임을 묻는 것을 ‘연좌제’라 비판한다. 하지만 국가는 친일부역행위를 역사적으로 청산하지 못했고, 친일 청산이라는 미완의 역사적 과제를 풀어내야 사회적 책무는 국가뿐만 아니라 친일파 후손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있다. 특히 국가는 친일 청산을 이루지 못한 채 친일파 후손들에게 부가 세습되도록 방치했다.

고무적이라면 친일파 후손 중에서 그 역사적 진실을 외면만 하지 않고, 그 진실을 응시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뉴스타파 해방70주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YouTube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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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한 ‘돈주’ 앞에 놓인 러시아와 중국의 길

오랜 기간 국제사회는 북한을 길들이기 위해 고립 전략을 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언제까지 유효할까. 중국의 원조삭감에도 북한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시사IN은 북한 경제의 또 다른 물주, 신흥자본가 ‘돈주’에 주목했다.

‘돈주’란 1990년대 이후 북한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포진한 신흥 자본가세력이다. 북송 재일동포와 북한 화교, 장마당에 뛰어든 북한 주민들이 조선 원화를 축적하며 돈주로 성장했다. 이 돈주는 장마당과 무역을 기반으로 ‘붉은 자본가’로 성장한다. 김정은 시대 북한은 국가와 붉은 자본가의 공생 체제다,

핵심은 이 돈주들이 자본가로 변신하는 과정이다. 러시아는 자본주의 전환과정에서 공산당 관료들이 지하경제세력과 손잡고 국가자원을 독점했다. 반면 중국은 부정부패를 가혹하게 처벌하면서 시장경제의 지속적 토대를 어느 정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어느 길을 걸어갈까.

●시사IN

시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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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 애국과 친일의 간극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

더는 자조 섞인 한탄이 아니다. 한국일보는 해방 70주년 기획을 통해 국가의 방치 하에 가난으로 내몰린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한국일보는 한국리서치와 함께 독립운동가 회원 모임인 광복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생활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1,115명 참여), 그 결과 평생을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이 대다수였다.

월 개인 소득을 분석한 결과 200만 원 미만 구간에 전체 75.2%가 몰려 있었다.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이 43.0%로 가장 많았고,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 20.9%, 심지어 50만 원 미만도 10.3%였다. 가난은 3대 4대로 대물림됐고 경제적 어려움은 교육 수준으로 연결됐다.

증손자가 가난한 원인을 증조부의 독립운동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반론이 존재할 수 있다. 소득수준이나 교육수준을 비교할 때 독립운동가 후손 70대와 다른 전체 70대를 비교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한국일보 기획은 우리가 알고 있던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의 유형과 추세를 확인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친일파 후손들의 삶과 대비되는 가난의 배경에는 국가의 부실한 보훈정책이 있다.

●한국일보 해방 70주년 기획 기사

한국일보 친일파 광복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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