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될까?
“400번의 구타”
프랑스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는 자신의 첫 작품 [400번의 구타]를 1959년 6월 세상에 내놓는다. 누벨 바그(1950년 후반부터 일어난 프랑스의 영화 운동)의 시작을 알린 영화 [400번의 구타]는 12살 소년 앙뜨완의 눈으로 어른의 세상을 읽는다. ‘400번의 구타’는 “할 수 있는 모든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말에서 유래한 프랑스 속담이고, 말 그대로 아이가 어른이 되는 성장통을 상징한다. 그렇다. 어른이 되는 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한 명의 생명을 구하는 자는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 유명해진 탈무드의 경구는 또 다른 ‘어른의 자격’을 말하는 것 같다. 영화는 방탕하고, 세속적인 독일인 오스카 쉰들러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1,100여 명의 유대인을 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쉰들러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한 유대인 이슈자크 슈텐는 독일이 항복을 선언한 날 자정, 감사를 표하는 반지를 쉰들러에게 선물하며 앞서 “한 명의 생명을 구하는 자는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는 탈무드 경구를 쉰들러에게 들려준다. 쉰들러는 더 구했어야 한다고 자책하지만, 슈텐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 덕분에 1,100명이 살았어요. 보세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제안하는 ‘어른의 자격’
‘과연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매년 5월의 셋째 주 월요일, 성년의 날이 돌아올 때마다 떠올릴만한 질문이다. 여러 답이 있을 수 있지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childfund.or.kr)은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를 도울 때 진짜 어른이 된다.’
‘어른이날’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어린이날의 오타도 아니고 패러디도 아니다. 어른이날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2014년 5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어린이를 돕는 첫 기부를 시작한 날을 각자 진정한 어른이 된 날로 기념하자는 취지다.
얼마 전부터는 탤런트 최불암 씨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후원자가 된 날을 기억하며, 당신의 ‘어른이날’은 언제인지 묻는 TV 광고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성년의 날에는 장미꽃이나 향수도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른이날’을 기념할 수 있게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에게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나눔 놀이를 제안한다.
진짜 어른이 되는 나눔 놀이
첫 번째, 털릴 준비 되셨습니까? ‘기부방방’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오늘(18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를 돕는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전달하고 놀이처럼 즐겁게 기부하는 새로운 나눔 문화 조성에 앞장서기 위해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생활환경관 앞)에서 ‘진짜 어른들의 기부방방 축제, 주머니를 털어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성년의 날에 스무 살이 되는 대학생들이 진정한 사회인의 책임과 의무를 깨닫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과 함께 본 행사를 기획했다.
‘기부방방’은 모금함 형태로 제작한 대형 트램펄린(방방)을 즐기는 와중에 자연스레 동전을 떨어뜨리며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색다른 방식의 모금 캠페인으로 어린이를 돕고 싶어하는 어른들을 위한 즐거운 나눔 놀이이다. 기부의 경험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어렵고, 무거운 마음을 일단 기부방방에 올라타서 모두 털어 보라고 권하고 있다.
‘기부방방’ 모금함은 지난 3월 주말에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행사를 촬영한 ‘기부방방’ 캠페인 영상이 유튜브 등에 공개가 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14일엔 충남 아산시 소재의 순천향대학교 오월의 광장에서 초록산타와 함께하는 기부방방 캠페인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두 번째, 듣고 부르고 좋아만 해도 어린이 위한 후원금 쌓인다! ‘어른 맞니’
슈퍼스타K가 배출한 스타 김예림이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곡으로 화제를 모았던 ‘어른 맞니’는 착한 기부송이다.
노래를 듣고, 부르고, 즐길수록 음원 수익금이 어린이를 위한 후원금으로 쌓인다. KPOP으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의 문화 코드와 기부를 접목한 색다른 시도는 큰 화제가 됐다. 중독성 있는 신스팝 장르의 경쾌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묻는다. 특히 ‘어른 맞니’의 가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들이 ‘진짜 어른이 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설문 이벤트를 통해서 공감을 얻은 사연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2015년 3월에 공개된 ‘어른 맞니’는 음원 공개 12시간 만에 올레뮤직, 다음뮤직 등 온라인 음원 차트 2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NGO 캠페인송이 치열한 대중음악시장에서 인정받으며 1위를 기록한 보기 드문 사례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현재,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조회 수 70만을 넘어섰다.
‘어른 맞니’는 어린이를 돕는 후원 방법을 대중문화 콘텐츠로 제작한 점이 기부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이런 바람을 전했다.
“‘어른 맞니’가 스무 살이 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매년 돌아오는 성년의 날마다 반드시 듣는 곡으로 자리를 잡아 ‘벚꽃연금’처럼 ‘어른연금’이란 별명이 붙게 된다면 어린이들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
많은 사람들이 들을수록 더 큰 사랑으로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어줄 착한 음원 ‘어른 맞니’는 멜론, 지니, 엠넷, 벅스,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국내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이튠스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노래방에서도 ‘어른 맞니’를 직접 부르는 것을 추천한다. (TJ미디어/질러노래방 39852, 금영노래방 88276)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 무관심(34.3%)
국내의 기부실태에 대한 조사(Giving Korea 2013)에 따르면, 기부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무관심(34.3%)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보다 나눔을 실천하는 개인 기부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기부란 여유가 생기면 할 나중 일이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말한다.
“나눔이란 누군가를 돕는 것만이 아닌, 나 자신도 더 행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는 즐겁고 유쾌한 행위다. 기부나 후원은 어른이라면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나눔의 문화가 되어야 한다. 나눔을 통해서 내가 더 즐거워지고,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을 전환해 보시라.”
이번 성년의 날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기부하는 사람과 주변까지 모두가 행복해지는 즐거운 나눔 놀이에 참여해 당신만의 어른이날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box type=”info” head=”초록우산 어린이재단(Child Fund Korea)”]
1948년부터 한국의 사회복지역사와 함께해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국제어린이재단연맹 회원국으로 국내외 58개국의 아동을 돕고 있는 글로벌 아동복지전문기관이다. 후원 문의: 1588-1940 / childfund.or.kr [/b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