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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 세월호 참사가 불과 반년 전입니다. 또 다시 있어서는 안 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2014년 10월 17일 오후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축제’ 축하공연을 관람하던 시민 16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환풍구 덮개가 꺼지면서 관람하던 시민들이 추락해 벌어진 참사였습니다.

판교 환풍구 참사, 어떻게 봐야할까요? 더는 안타까운 죽음은 사라져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허망한 죽음을 멈출 수 있는 여러분의 지혜를 기다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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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잘못인가, 사회 구조(또는 관리)의 문제인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논쟁 떡밥이죠.

사고 직후 한 게시판 댓글 중에서. 여전히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의견이 많고, 그 의견에 찬성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사고 직후. 여전히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의견이 많고, 그 의견에 찬성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동물의 왕국 

이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예전에 [동물의 왕국]에서 봤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초식동물이 물가에서 물을 마시는데 갑자기 악어가 물속에서 튀어올라서 초식동물 목덜미를 잡고 물속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놀란 다른 놈들은 당연히 물가에서 멀찍이 떨어졌겠죠? 근데 한 10초 지났나? 그새를 못참고 또 슬금슬금 물가로 모여듭니다.

맨 처음에는 한 마리만 가서 물을 야금야금 먹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두어마리가 또 슬금슬금 와서 조심스럽게 물을 마시더군요. 한 1분 지나니까 나머지 녀석들도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물가로 모여들어서 물을 마십니다.

그리고 또 악어가 확 덮칩니다. 무한 반복됩니다. 그 방송을 보면서 ‘동물이라 기억력이 떨어지는가 보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인간 사회를 보면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똑같습니다.

물 속에서 먹이감을 노리는 악어, (사진: sdmacdonald, CC BY ND)
물 속에서 먹잇감을 노리는 악어 (사진: sdmacdonald, CC BY ND)

인간은 불합리하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고,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이성이 있고… 이런 얘기들을 얼마나 많이 듣고 자랐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 성인이 되어서 보니 ‘과연 인간이 합리적인가’, ‘인간의 이성이 박쥐의 초음파에 비해서 더 우월하다고 볼 수 있을까’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인간은 굉장히 불합리한 존재이고, 합리적인 인간이란 다다를 수 없는 이상적인 인간향, 신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배 피우면 수명이 단축되는걸 알지만 그래도 땡기니까 피우죠. 사고 터지는거 보면서도 매번 자격 없는 요리사의 복어 요리 사고가 터집니다. (2010년, 2012년, 2013년)

목숨 걸고 모험하는 사람들 보면 아찔합니다. 물론 그러다 많이들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같은 품질의 상품보다 몇 배가 더 비싸더라도 명품이면 기어이 카드 긁어서라도 삽니다. 편의점이 일반 슈퍼보다 더 비싼데 왜 사람들은 편의점을 갈까요? 똑같은 신라면이 슈퍼는 650원, 편의점은 780원이죠. 그래도 슈퍼마켓 놔두고 편의점가서 라면 사는 사람들 많습니다.

인간을 ‘습관의 동물’, ‘망각의 동물’이라고들 하는데, 맞습니다. 그래서 합리적인 결정을 하기보다는 습관대로, 마음가는대로 행동할 때가 많죠.

시스템이 해야할 일

훈련소에서 조교가 “마지막 20은 구호붙이지 않습니다” 해도 그 중에 기어이 “스물!” 외치는 애들이 있죠. 수능 때 전자기기 가져오지 말라는데도 핸드폰 갖고 있다가 적발돼서 무효처리 되는 학생도 있습니다. 감독관이 “모두 반납하세요~!”라고 말하는데도 갖고 있다가 걸립니다.

인간이란 게 원래 이렇습니다.

“하지 말라”고 백 번, 천 번 말해도 그 중에는 기어이 그 짓 하는 사람이 반드시 생겨나고, 그거 보고 ‘괜찮은데 왜 하지 말래?’하면서 따라서 하는 사람들 반드시 생깁니다. 나이에 따라서 정도 차이는 있지만, 성인이라고 그리 크게 달라지진 않습니다. 약간 더 자제력이 있다는 것, 충동적인 생각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빈도가 좀 낮다는 것, 뭐 이런 미미한 차이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인간은 이런 인간의 불완전함을 시스템으로 보완하려는 것입니다.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라고 백날 붙여놓고 구청에 신고한다고 협박해도 기어이 쓰레기 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곳에 꽃으로 화단을 꾸미거나 환경을 바꿔줘서 ‘아예 버릴 마음이 안들게’ 만들어주는 거죠.

편의점에서 청산가리 팔지 못하는 이유 

편의점에서 청산가리를 판매할 수 없습니다. (안 파는 게 아니라, 팔지 못하는 겁니다.) 인간이 합리적이라면 편의점에서 청산가리를 팔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거나 남을 죽이려는 생각을 하지 않겠죠.

하지만 인간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편의점에서 청산가리 사다가 자살하거나 복수하려고 남의 집 물통에 섞어놓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공약품은 법률로 따로 정해서 사업자 면허 있는 사람들에게만 팔고 전부 추적합니다.

유통, 판매에 국가가 적극 개입해서 사고를 막습니다.

실수 하기 어렵게…

빌딩 주변에 환풍구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깊이가 10미터 이상 된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알고나니 이렇게 위험한 곳에 그냥 철망 하나 걸쳐놓고 말았다는게 어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위험한 곳이면 애초에 올라갈 수 없게 만들었어야 하거든요.

“올라가지 마세요”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고, 아예 그 위에 올라갈 수 없게, 또는 올라갈 생각조차 들지 못하도록 관련 법규로 명확하게 빌딩 환풍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정부가 관리 감독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수십년동안 그 위험한 곳에 철망 하나 걸쳐놓고 살아왔던 겁니다. 판교 참사의 원인은 올라가지 말라는 데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환풍구에 ‘올라갈 수 있도록’ 방치한 데 문제가 있습니다.

잘못 쓰기 어렵게 설계하라

이 기본적인 원칙이 건축에만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프로그래밍 쪽에서는 이런 격언이 있습니다.

“잘못 쓰기 어렵게 설계해라”

사람들이 오해해서 잘못 쓰고도 뭐가 잘못인지 모르게 설계하지 말고, 아예 그런 오해나 실수를 하기 어렵게 설계를 해서 사용자가 신경쓸 일이 없게 만들라는 겁니다. 실수하고 싶어도 실수하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어야 쓸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주민번호 입력하는 필드 옆에 “숫자만 입력하세요”라고 규칙을 적는게 아니라, 아예 숫자만 입력되게 막아버리는 식이죠. 잘못 쓰기 어렵게 설계된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공원 의자입니다. 요즘 공원 의자 보면 의자 가운데 팔걸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벤치 중간에 저런 장치를 했을까요?
왜 벤치 중간에 저런 팔걸이를 달았을까요?

공원 벤치 가운데 팔걸이가 있는 이유 

저 공원 벤치 가운데에 왜 팔걸이를 달았을까요? 7명이 앉을 수 있는데도 6명 밖에 앉지 못할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 했을까요?

누워 자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노숙자들이 와서 술 마시고 누워자면 민원 들어오고 관리자들은 매번 돌아다니면서 단속해야 하는데 여간 성가신 게 아니죠. 노숙자들이 와서 누워 자는 경우도 있고, 겨울에 술먹고 집인줄 알고 자빠져 잤다가 얼어 죽는 사람도 종종 있다보니까 ‘눕지 못하게’ 저렇게 해둔 겁니다.

가운데 쇠로 된 팔걸이를 저렇게 박아두면 눕지 못하기 때문에 관리자가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눕지 마세요’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겨울에 취객이 혹시라도 깜박 잠들었따가 얼어죽지 않았나 신경쓸 일도 없죠. (뭐 그래도 옆으로 웅크리고 자다 동사하면 대책 없음.)

시스템이란게 복잡한게 아닙니다. 목적한 바대로 행동하게끔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유도하는 게 시스템이 할 일입니다.

‘올라가지 마세요’, ‘내려오세요’

백날 말해도 반드시 누군가는 올라갑니다. 게다가 그런 말조차 해줄 수 없는 곳이면 어떻게 되나요? 사고가 터지는 겁니다.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그런 일은 계속 생기는 거죠.

사회 구조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

걸그룹이 나오니까 이거 자세히 보고 싶은 건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당연히 뭔가 딛고 설만한 곳을 찾기 마련입니다. 인간의 합리성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그래서 즉각적으로 환풍구같은 데로 올라가서 편하게 관람하고, 그거 보고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올라가서 보게 되죠. 사회자가 ‘내려오세요” 말한다고 내려가나요? 내려가면 안 보이는데? 다 보고 내려가야죠. 이러다 사고 나는 거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환풍구가 이런 식으로 생겼다면 판교 참사가 발생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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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풍구였다면 판교 참사가 일어났을까요? (사진: city-photos.org)

그래도 경사진 저 위에 기어올라가서 보는 사람들은 있을것 같네요. (애들이라면.) 그러다 떨어져도 팔다리 부러지는 정도겠죠. 그럼 이런 식은 어떨까요?

이런 환풍구는 어떤가요? (사진: http://murciadailyphoto.blogspot.kr/2011/07/coloring.html
이런 환풍구는 어떤가요? (사진: murciadailyphoto)

애들이 올라가기도 불가능하고, 추락 위험도 없으며, 디자인도 예뻐서 보기도 좋죠. 그러면 지하 환기구를 지면 위로 곧바로 노출하지 못하게 법을 고쳐서 관리하고, 감독하면 됩니다. 설계도면 보고 제대로 안돼있으면 건축 허가를 해주지 말고, 기존 건물은 기역자 환풍구를 보강하도록 해야죠.

이렇게 법과 제도, 관리 감독의 강화하는 쪽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올라가지 말라는데 왜 올라갔느냐?’는 식으로 참사 원인을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놓치고, 수많은 개인이 각자 알아서 재주껏 위험을 피해다녀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죠.

이런 식이라면 인간이 모여서 국가를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사람을 탓하는 건 맨 나중에 해도 됩니다

법이 잘못된 건 없는지, 어디서 관리가 안 된건지, 그런 행동을 방치하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 환경과 제도, 사회 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보세요. 그래도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싶으면 맨 마지막에 개인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인가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잘못을 제대로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판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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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필자가 일간워스트에 올린 글(아래 링크)을  필자 동의를 얻어 편집한 것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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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댓글

  1. ‘이런 식이라면 인간이 모여서 국가를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이 나라가 존재할 이유가 있나 의문을 들게 하는 문구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2. 정말 좋은글이네요. 저도 이렇게 표현 할 수 있는 필력이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개인탓으로만 돌리는 여러 의견에 반박하고 싶은 제 마음을 딱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3. 저도 이 글에 동감합니다.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판교 사고를 단순히 사람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에 놀랐습니다. 그동안 딱히 논리적으로 반박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일한 의견의 다른 글도 링크해 봅니다.

    http://blog.naver.com/tapestry/220154429250

  4. 이런 논리라면 국가책임이나 행사당담자 책임이라고 추긍하면 안되죠. 본인이 말한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인간이 운영하는게 국가이고 행사입니다. 같은 인간인데 누구는 실수해도 되고 누구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꺼면 참 편협한 시각이네요.

  5. 피해자의 실수와 국가/지자체/안전을 담당해야 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분의 실수는 달리 판단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특수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인의 실수(가령 의사)는 달리 판단해야 하죠.

    제도(특히 형법)는 그래서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실수'(의도하지 않은 행위)를 제재하고, 처벌합니다. 원칙적으로 실수는 처벌하지 않죠. 다만, 처벌하는 실수 중에서도 그 일을 ‘업’으로 삼은 자의 실수는 국민의 재산상 손해, 신체의 안전에 직결할 수 있기에 업무상 실수(업무상 과실)을 좀 더 무겁게 제재하거나 처벌하는 것입니다.

  6. 지금 관점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논한것인데 그쪽은 형식적인 관점이네요. 그쪽 말대로라면 저 사람들 다 기물파손죄로 벌금을 내야 되는게 맞겟죠. 하지만 원 글쓴이가 주장한 관점에 비추어 말하면 반대로 비난받는 사람도 인간이라는 겁니다. 글을 자세히 읽고 관점을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민노씨가 말하는 관점으로 대응하면 저 사망자들 잘못이 맞아요.

  7. 덧붙여 이야길 하면 예전부터 지하철에 경고그림6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저 위에 올라가지 말란 것이죠. 철로위를 올라가지 말란것과 같아요. 태풍와서 계곡 가지말라는데 가서 익사한 사람들, 관광지 난간에 위험하니 기대지말라는데 기대서 낙사하는 사람들처럼 경고했음에도 행한 사망자들 잘못이죠. 한정된 자원으로 우선순위로 위험한 것부터 보호하고 있는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단체로 올라가지 않을 환풍기위를 기회비용 관점에서 먼저 신경쓰지는 않죠. 차라리 그 돈으로 지하철 스크린도어나 지하철설비에 투자하고 행사장입장에서는 시설물 점검같은 다른 안전에 신경쓰겠죠. 상식적으로 행동하지 않아야 할 어이없는 짓까지 하나하나 투자할 정도로 물적인적 자원이 풍부한지부터 파악하세요.

  8. 주장하시는 ‘관점’ 으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하는 인간’ 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엄중한 잣대가 드리워지는 이유는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힘이 있다는 말도 되죠. 그래서 책임이 있는 거고.
    부족한 인간이 스스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라를 만들고 법을 만들고 법을 집행할 사람을 뽑습니다. 부족하지만 그중에서도 특출난 사람을 뽑지요.
    그런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실수하면 욕먹는 거고요. ‘공무원은 잘 해도 본전이고 못 하면 욕먹는다’ 라는 말도 괜히 있는 게 아니죠.
    작게는 온라인게임에서도 있는 얘기고요. 게임 운영이라는 책임이 있기에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게임을 만들어서 제공하지만 욕을 먹는 것처럼요.

    다 같은 인간이라는 말만 보고 이중잣대라고 하시는 것은 책임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정말로 인간에게 지위 같은 건 필요없고 무조건 똑같으니 책임질 사람도 없고 무법이 인간적이다 라는 것을 강조하시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9. 한정된 자원을 말씀하시면 말씀하시는 게 옳으나, 그건 관리자가 담당하므로 기사 작성자가 그런 것까지 생각하는 건 조금 무리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무리라 하더라도 최대한 신경쓰는 게 맞죠.
    본문 사진의 환풍구는 예산이 남아돌아서 저렇게 만들었을까요? 색까지 칠하고.

    그리고 정상적인 사고라면 철망 하나 덮여진 환풍구에 단체로 올라가지 않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본문대로 특별한 조건이 붙었을 때, 인간의 사고는 거기까지죠. 호롤롤 님 자신을 대입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라도 좋아하는 대상이 있는데 인파에 잘 보이지 않는다면 뭐든 올라갔을 겁니다.

    죄송하지만 본문을 제대로 읽고 정확히 파악하고 계신가 싶은데요.

    제가 생각 못 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10. 참 말에 모순이 가득하네요. 애당초 법적이든 제도적이든 1차책임이 사망자들인건 누구나 인지하고 있습니다. 근데 휴머니즘적 관점으로 사망자의 잘못을 두둔하며 인간이기에 실수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대로 보다 더 관련있기에 특출나이에 보다 책임이 있기에라며 세세하게 분류하는건 엄청난 모순이지 않나요??? 그냥 한쪽에게만 관대하고 싶고 불쌍하니까 누구에게라도 책임을 묻고싶다고 차라리 그렇게 말하세요. 한쪽은 실수 할 수 있는 인간, 한쪽은 쉽게 예상할 수 없고 주어진 효용에서 벗어난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 비난받아야 하는 인간. 이게 이중잣대라는 겁니다. 애당초 책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꺼면 휴머니즘적 관점을 지니는거 자체가 우습네요

  11. 여기서는 또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시니 답해보죠. 기사 작성자가 그런것 까지 생각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비판을 철회해야죠. 그리고 최대한 신경써서 편성한 것이 저것이라는 생각은 안하나요?? 스크린도어설치로 인간 피해비율 감소가 효율적인가요? 처음으로 이슈된 환풍구 피해가 효율적인가요? 그리고 색깔칠하는걸 예산으로 평가하기에는 매우 미미하지 않나요?? 페인트 가격은 알고 말하시는지???

    게다가 머든 올라갔을꺼라는 사고 자체가 잘못된건데 그걸 옹호하는 말이라고 하나요? 계곡에 물이 불었지만 휴가이기때문에 갔다라고 하면 참 설득력있죠?? 그런 몰상식한 행동이 비난받아야 하는게 정상이죠. 글쓴이는 인간의 사고가 한계가 있으니 설마 그렇게 될줄 몰랐다라는 말로 끝나면 모든 범죄는 불법이든 다 허용되겠군요.

    휴머니즘이면 휴머니즘으로 형식적제도적이면 그 쪽으로만 생각하세요.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처럼 이중잣대는 문제가 있습니다

  12. 솔직히 호롤롤님께서는 하시는 말씀은 제가 무지해서 완전이해는 못하겠네요.
    호롤롤님이 기사를 못 보시는 것 같다는 발언은 철회하겠습니다. 제가 오히려 생각이 부족한 게 사실인 듯 하니까요.

    그런데 말씀이 뭐 그리 공격적이신지.
    그게 싫어서 비겁해보여도 그냥 입 다물겠습니다.
    차라리 비겁해지고 말죠 뭐.

  13. 제가 공격적이였던건 사과드리겠습니다. 좀 불같은 성격이네요. 하지만 내가 이렇게 열열히 말하는 이유는 비난할때 억울하게 비난받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법을 집행할때도 판사들은 9명의 범죄자를 놓칠지라도 1명의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겠다고 하는건 널리알려진 겁니다.

    제가 저 관련집단은 아니지만 요새 우리나라는 너무 사망자에게만 후한 관점을 보이고, 오히려 불똥이 이상한 곳에 튀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세월호는 당연히 잘못되었지만 올해초 외대사건과 이 사건등 괜한 덤탱이 여론이 많아서 그럽니다. 예산집행할때도 관련자 한두명이 하는게 아니라 요즘공공기관은 의회에 승인받고 심지어 시민단체같은 여러 단체의 호응을 얻어 집행하는데 그 당시에 최선의 선택을 했음에도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건을 그것도 사망자 본인의 과실을 책임져야한다는 비난는 그 사람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하죠.

    이 본문 작성자역시 제도와 법이 잘못이 없는지 먼저 따져보라고 하면서 맨위에 있는 안전수칙관련으로 벌금을 하자는 법개정에는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글쓴이의 주장은 사고날 경우 본인말고 해당관련자 책임을 지자는 법이나 더 안전한 시설을 법으로 의무화하자는 말일텐데, 책임자가 모든 안전관련 제도를 요청했을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안그래도 말많은 국가재정에 그게 가능한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14. 호롤롤 님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본 의도도 잘 알겠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었네요.
    제가 생각을 좀더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15. 음… 다른 것은 모르겠어도 저는 저 쓰기 어렵게 만들어서 방지한다는 대목이 와닿네요. 물론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도 다 이해는 가지만 일단 그런 관점을 다 떠나서 어찌되었건 피해자가 발생할 확률이 줄어들만한 것이라면 시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가령 기존의 환풍구보다 개량된 환풍구가 개당 10만원씩 더 든다고 할지언정 사람 한 사람이라도 그 환풍구에서 피해를 보는 사건이 줄어든다면 그 10만원엔 가치가 있는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해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사람이 조심해야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조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다 사고를 당하고 산다면 그것도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16. 글쎄요. 이 글에서는 책임자를 처벌하자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누군가를 비난하지도 않아요.

    죽은 사람 잘못이라고 하기 전에, 시스템을 좀 더 점검하고 점검하자는 것 아닌가요?

    책임자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라는 것도 아닙니다.

    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재정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해버리면, 그냥 알아서들 죽지 말고 잘 피해라…는 과거의 행동이 답습될 뿐이겠지요.

  17. 국가냐 시민이냐의 문제가 아닌것 같네요.. 결국 모든 인재들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관리하고, 사람이 쓰다가 발생한 사고 아니겠습니까.
    물론 이번 사고는 공공재를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국가의 몫이 크지만, 결국 국가나 사회구조를 탓하기 전에 개인의 의식부재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각되는것 같구요.
    애초에 온갖 사건사고들은 관련 법규나 규제의 제정에 앞서서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리라는 예견까지 도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그러한 의견을 관련된 사람들에게 설득하고,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충분해야하는, 여러모로 복잡성이 높은 상황이 대부분이죠.
    손발이 따로노는게 특징인 우리나라에선 해결하기 힘든 고질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다른 국가들과의 시민의식 차이를 따지기 이전에, 정부와 시민이 같이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사전에 관심을 가지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18. 인류가 문명을 이룩해오면서 이로운 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는데요, 200년 전까지는 전혀 접해보지 못한 사고가 속출한다는겁니다.

    인간은 뱀을 보면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낍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공포심이 발동하죠. 수만년간 자연 상태에서 생존을 위해서 피해야할 것들이 공포심으로 유전자에 각인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문명의 발달로 감전, 화재, 가스폭발, 건물붕괴와 같은 전혀 접해본 적 없는 위험에 노출된겁니다. 애기들이 콘센트를 만지고 선풍기에 손을 집어넣으면서도 위험한걸 모릅니다. 아무런 정보가 없거든요.

    그래서 죽어라 어렸을때부터 조심해라, 다친다, 얘기를 하지만 이게 될 수가 없는겁니다. 비오는 날 걷다가 누전으로 죽기도 하고 버스 타고 가는데 다리가 끊어지는 일도 생깁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돌아보는게 더 중요합니다.

    호롤롤님은 버스타고 다니실때 혹시라도 가스통이 터져서 다리가 절단될까 걱정하며 다니시나요?(이거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한들 문명 사회에서는 어디서 사고가 터질지 짐작조차 못합니다. 홀롤롤님 내일 아침에 출근하는데 6층 건물에 달린 간판이 떨어져서 맞아죽을 수도 있어요.

    이번에 판교 사건을 봅시다.

    그 밑에 20미터 구덩이가 있다는걸 사람들이 알았을까요? 관계자는 그 밑에 20미터 구덩이가 있는걸 알아서 내려오라고 했을까요? 아무도 몰랐습니다. 4층 건물 옥상에서는 사람들이 충분히 조심을 하지만 판교 환풍구의 경우는 1.5미터 높이의 환풍구 턱과 그 위에 걸쳐진 철망이 깊은 구덩이를 가린 역할을 했습니다.

    구조물이 사람들에게 별로 위험하지 않다는 메세지를 준겁니다.

    그래서 그 위에 우르르 올라가서 공연을 본거죠.

    위험한데 왜 올라갔냐는 말은 결과론적인 얘기에 불과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공연을 보기 위해서 1.5미터 위로 올라가는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거 공연 좀 자세히 보고 싶어서 그 위로 올라간게 과연 죽음으로 대가를 치뤄야할만큼 괘씸한 행위였는지 돌아봅시다.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그정도 일탈은 해요.

    전혀 위험해보이지 않는 환풍구 위에 올라간게 일탈이고 잘못이라고 한다면, 호롤롤님은 10명 넘게 떼죽음을 당해도 ‘그거 뭐 당연한 죽음이다’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볼때는 두어명 정도 다리 삐거나 허리 삐끗해서 며칠 파스 붙이고 다니는 정도면 충분하지, 그렇게 어이없이 사람들이 몰살당하는 일이 생기는건 명백히 제도와 관리의 헛점이라고 봅니다.

    이거를 개인 탓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면 곤란한게, 누구나 할법한 그정도 일탈로 떼죽음을 당하는데 기껏 한다는 소리가 ‘그러게 왜 올라갔냐’ 이러고 말면 앞으로도 그런 일 계속 생겨도 어쩔 수 없다, 이거밖에는 안됩니다.

  19. 혹시 글 내용은 제대로 파악하실수 있는지??? 본문에 끝부분까지 제도와 법이 잘못되었다고, 시설이 잘못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건 물론 그 제도를 만들거나 시설을 계획한 사람의 탓으로 볼수 있는 간접비판이죠. 그리고 위에 글 좀 제대로 보시면 휴머니즘적 접근과 형식적 접근 나뉘어 있는데 글 부터 제대로 읽으시길ㅡㅡ게다가 알아서들 죽지마라?? 어디에 그런 말이나 뉘앙스가 있나요? 환풍구올라가지 말라는건 애당초 경고문이 있는데 올라가는게 알아서라는 건가요? 참 어이가 없네요

  20. 님은 글을 좀 제대로 이해하고 댓글 다시길….반박할 가치를 못찾겟네요 길게만 쓴다고 글은 아니죠

  21. 법과 제도는 애당초 위험가능성이 있는걸 관리하는것인데 누가 그곳에 단체로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나요?? 환풍구가 15명까지도 넉넉히 버틸수 있다는데 30명이 올라간건 정말 누가 예상하나요??? 사전부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제도가 문제겠죠. 하지만 지하철예산편성에 그 누구도 환풍구를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노후된 전철 교체하라고 주장했죠. 모든 제도는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만드는 겁니다. 어린아이 같은 경우 그 상식이 없으니 항상 모든 부분을 신경쓰는 것 이구요.

    본인들의 무지한 행동까지 예상해서 신경써줘야 한다면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의 차이가 멀까요?? 우리가 말하는 시민의식, 어른, 상식이라는 단어가 필요한가요?

  22. 제도를 만든 사람과 환풍구 제작 담당자와 행사 담당자는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제도,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은 어떤 개인이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선거로 뽑거나 민의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만들죠.

    이 글은 이런 시스템을 점검하고 점검하자. 그래서 그 시스템을 좀 더 안전한 쪽으로 가도록 하자 아닌가요? 저 글 어디에서 책임자를 처벌하자는 이야기가 있나요?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무슨 간접 비판이라고 하나요.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었다고요? 그럼 그 경고문을 더 크게 혹은 더 잘보이게 만들자, 아니 경고문을 못 보더라도 올라가기 힘들 게 만들자는 게 이 글의 요지 아닌가요.

    비판이라고 해서 반드시 누군가를 탓하는 글은 아닙니다.

  23. 법과 제도는 한번 만들어 놓으면 땡이 아닙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사회의 분위기나 수준에 맞지 않으면 더 세밀하게 만들어 나가야지요.

    그런데, 이런 사고가 나면 법은 충분한데 지들이 잘못했네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은 이게 우리 사회의 수준인데 어쩌라고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상식을 세상의 상식과 동일하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낚시금지 표지판이 붙은, 파도가 강하게 치는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사람이 빠지면 상식대로 행동하지 않았으니 그냥 죽게 놔둡니까? 그리고 빠지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도 표지판 달고 할만큼 했으니 그냥 놔둡니까? 안전 팬스도 치고 규정 안 지키는 사람 벌금도 물리는 등 조금씩 제도를 개선하는 거지요.

    시스템의 개선 방향에 대한 이야기인데 왜 자꾸 상식을 들이미는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의 70년도에는 대통령이 가수 불러 술 먹고 독재를 하는 것이 상식이었는데 말이죠.

    더 나아가자, 안전한 시스템을 궁리해보자는 말이 그렇게도 어려운 말인지…

  24. 필요한 본질을 짚어주는 부분에 공감을 많이 느낍니다. 어느 누가 처벌을 당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결국 집중해야 할 것은 본질입니다. 개인의 잘못이나 실수, 시민의식과 같은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라도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제도죠.

  25. 위의 댓글을 보니 개인의 문제냐, 제도상의 문제냐를 놓고 논쟁이 있네요. 다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으론 이 사고는 분명히 설계상의 문제, 제도상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환풍구가 지상에서 1m높이에 설치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덮개가 지표면과 수평을 이루고 있어서 사람이 올라서기에 문제가 없다면 환풍구 덮개의 단위 면적당 올라갈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들 수 있는 하중과 충격을 고려해서 설계했어야 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올라갈 가능성까지 생각해서 설치할 수는 없다? 아무리 가능성이 낮은 경우라도 가능한 모든 위험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안전 아닌가요. 사고가 터지면 피해자에게는 사고 가능성이 100%가 되어버린 겁니다.

    올라간 사람의 잘못이다? 사람들은 환풍구의 구조와 사고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에 저곳에 올라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의 잘못일까요? 과연 사람들이 깊이가 수십미터에 달하는 절벽 위에 설치된 환풍구 덮개 위에 몇명 이상의 사람이 올라갈 경우 사고가 나서 그 안으로 떨어진다면 죽을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더라면 거기에 올라갔을까요? 그리고 당시 사회자가 정말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안내방송에 그치지 않고 직접 내려오게 강제했겠지요. 하지만 그들도 예상하지 못했고 거기에 올라간 사람들도 사고가 날 줄은 몰랐습니다.

    자기가 환풍구 위에서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 무척 위험하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었는데도 거기에 올라갔다면 포스트에서 말하는 것처럼 동물적인 본능에 의한 행동이 되어버렸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26. 댓글에 논쟁이 좀 있던데… 저는 피해자 분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네요.

    환풍구 위에 올라간 것이 과연 상식적인 행동이 아니었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십미터 깊이를 가진 환풍구 구조와 철로 된 덮개가 버틸 수 있는 단위면적당 하중과 충격이 상식입니까? 환풍구에 덮개를 해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정도가 상식이겠지요.

    그리고 한국에는 보행로와 같은 높이에 환풍구가 많고 그 위에 올라서거나 걸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기에 비슷한 형태의 환풍구가 저렇게 접근성이 높은 곳에 노출되어 있다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줍니다. 하지만 위험성이 충분하다면 해당 시설을 설치하는 쪽에서 처음부터 아예 접근을 막아버리도록 했어야죠. 포스트의 사진들처럼 말입니다. 그게 또 상식 아닙니까?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하는 것. 돈이고 정책이고 뭐고를 떠나서 말입니다.

    만약 이번 사고의 가능성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인데도 환풍구에 올라갔다면 동물적인 본능에 의한 것이니 개인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피해자들에게 그런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27. 호롤롤님 댓글 다 읽어보니 대체로 본문의 주제를 확대해석하신듯 하고,
    한마디 한마디 그리 논리적인 주장도 아닌데
    다른 사람이 반박하면 글을 잘 읽고 파악하라는 둥, 반박할 가치가 없다는 둥
    의미없이 공격적이기만 하시네요.
    중간에 사과 한마디 해놓고 밑에는 또 똑같은 말투로 금방 돌아오니
    논의할 기본 자세부터 안되신듯하구요.

    그리고 무슨 인간적인 관점/형식적인 관점을 혼자서 딱 구분해놓고
    (개념적으로 정확히 배치되지도 않는 두 어휘를)
    남들을 이중잣대라고 비판하시나요?
    이 글 어디에도 ‘필자는 이런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분석하겠다’ 식의 (간접적으로라도) 제시는 안보입니다만.

    애초에 이 글이 개인vs국가기관으로 나눠서 한쪽에 책임을 몰아주는 식의
    이분법을 의도하고 쓰인 글이 아니라,
    ‘개인이 모든 위험에 대해 그 정도와 확률, 빈도 등의 자세한 정보를 갖고 완벽하게 예방하는 일은 극히 어려우니, 위험을 방지하겠다는 목적으로 개인을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자.
    그런 시스템이 인간이 사회를 구성해서 함께 사는 장점이며 재발 방지에 더 도움이 된다.’
    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수위의 주장을 대안과 함께 담은 글입니다.

    그 와중에 담당자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이 들어있다고 하시는데
    글쓴이처럼 그저 그들에게 안전관리 의무가 존재함을 주장하는 정도의 비판이면
    본문 첫머리에서 예시로 든 피해자에 대한 비난 댓글에 비하면 되려 지나치게 온건하던데요.
    올라가지 말라고 표시가 된 곳에 올라갔다는 사실만으로 피해자들은 죽어도 할 말이 없고
    올라가기 쉬운 수십미터 깊이의 환풍구에 하중을 견딜 강도의 덮개를 덮지 않고, 정확한 위험의 고지도 하지 않은 책임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가혹하다구요?
    ‘같은 인간인데 누구는~’라는 식의 과장까지 해가면서 공무원, 책임자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할 생각도 없는 필자를 장문의 공격적인 글로 매도하시는 행태야 말로 ‘인간적인’ 관점에서 어긋나네요.

    그리고 한정된 자원을 자꾸 이유로 드시는데
    시설안전관리에 있어서 자원배분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 알고 계시나요?
    아니면 실제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
    ‘시키는대로 했으면 이런일 없다.’고 비인간적으로 단언하는 근거로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님의 논리대로면 직접 예로 드신 스크린 도어도 전혀 필요가 없죠.
    ‘안전선 안에서 대기하다 질서있게 탑승하라’ 고 방송을 해왔으니 말 잘 들으면 그만이잖아요?
    지하 환풍구는 올라가지 말라고 경고 한장 붙여놓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건
    그저 경고를 무시한 피해자들의 잘못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호롤롤님 주관일 뿐인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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