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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box]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10월 셋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중앙일보, 국회의원의 고백 “나는 헌법을 어겼다”

한국 정치는 왜 이 모양일까? 많은 원인이 있지만, 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당론’이다. 의원들이 당론에 가로막혀 소신을 펼칠 수 없는 구조가 병폐를 낳는다는 것이다. 헌법은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규정하지만, 사실상 국가이익도 양심도 아닌 당론을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앙일보가 당론의 늪에 빠진 한국정치에 대해 짚었다.

당론의 벽은 크고도 강하다. 박근혜도 문재인도 김무성도 당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대표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지역 정치는 중앙 정치에 종속된다. 당론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이유로 지방의회 의장 목이 날아가기도 한다. 중앙일보는 미국, 영국, 스웨덴 등 외국 사례와 당론에 맞섰던 이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내며 종합적으로 당론 정치를 분석했다.

• 중앙일보 ‘당론의 늪에서 정치 구하자’ 기획기사

중앙일보, "나는 헌법을 어겨ㅃ다"
중앙일보, “나는 헌법을 어겼다”

2. 미스핏츠, 이래저래 ‘늴리리 쌍년’되는 한국사회

지난 10월 11일 치어리더 박기량이 MBC 세 바퀴에 출연해 치어리더로서의 애환을 털어놨다. 아빠뻘 관중이 “술 한 잔 따라보라”고 유흥업소 아가씨 취급하고, 몰카를 찍는 등 성희롱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방송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것은 방송 이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다. 야한 옷 입고 춤추는 데 당연한 일 아니냐는 반응과 그게 네가 하는 일 아니냐는 반응, 별 일도 아닌데 질질 짠다는 반응까지.

돌이켜보면 이런 반응은 한국에서 흔한 반응이다. 미스핏츠가 한국 사회에서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이 겪는 모순을 짚었다. ‘술 따르라’거나 일상적인 성희롱에 반발하는 여성은 페미니스트가 되고, 또 노골적으로 이용하면 ‘김치년’이 된다. 이래저래 늴리리 썅년. 이 글 밑에 달린 악플을 보면 박기량을 향한 핵펀치가 얼마나 일상적인 것인지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 미스핏츠

미스핏츠, 이러나 저러나 닐리리 썅년이래
미스핏츠, 이러나 저러나 닐리리 썅년이래

3. SBS, 급식비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언론은 ‘단독’에 목매지만 단독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후속’이다. 보도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추적해야 한다는 말이다. 10월 13일자 SBS 8뉴스 ‘한 끼 2000원하는 부실 급식…“애들이 덜 큰다”’는 후속보도의 좋은 사례다. SBS는 아동 양육시설의 급식비가 부족해 아이들이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이후 정부와 국회는 ‘500원’ 올려줬다. 급식비는 2천 원이 됐다.

급식비 2천 원이면 이제 아이들 영양에는 문제가 없을까? SBS는 인하대 의대, 숙명여대 영양분석팀, 시민단체 등과 함께 급식비가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1년 간 3세부터 18세 아이 184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4천 원 급식과 2천 원 급식의 차이는 컸다. 4천 원 급식을 먹은 아이들이 2천 원 급식을 먹은 아이들보다 키는 평균 1.6cm, 몸무게는 평균 2.4kg이 늘었다.

일회성 폭로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의제 설정을 이어가는 SBS 보도 추천한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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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 끼 2000원하는 부실 급식…“애들이 덜 큰다”

4. 국민일보, 교육 부재가 낳은 대필시장의 ‘무한확장’

글쓰기가 중요한 시대다. 대학을 가든 인턴을 하던 취업을 하던 늘 ‘자기소개서’를 써야하고 회사에 다닐 때는 각종 보고서에 시달린다. 자신의 이야기를 호소력있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하지만 글쓰기 교육은 부재하다. 이럴 때 생겨나는 것은 항상 ‘시장’이다. 글쓰기 시장. 국민일보가 급성장하는 대필시장에 주목했다.

  • 자기소개서 1장 6만 원
  • 직무수행계획서 2장 9만 원
  • 석사 학업계획서 2장 9만 원
  • 법정 탄원서 장당 5만 원
  • 기본 분량 초과 시 장당 2만 원 추가

대필시장의 상품은 매우 다양하고 작가들도 점점 전문화한다. 기업공채와 대입 수시모집 시즌은 대목 기간이다. 글이 절박한 이들에게 ‘사기’ ‘거짓’이라는 낙인을 찍는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대필시장이라는 현상에서 교육의 문제를 끌어낸 이 기사 추천!

• 국민일보

날 울린 남친의 감동 편지 알고보니 만 원짜리 대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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