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
-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 “한강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산문으로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과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
-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았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썼다.
- 한강은 수상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였지만 한때 해마다 고은(시인) 집 앞에 죽치고 있던 기자들도 올해는 없었다.
- 장은수(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중앙일보 기고에서 “한강의 작품은 한국 문학이 활력과 위엄을 잃어가는 2010년 이후에 주로 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작가는 자기 주변의 이야기에 대한 묘사에 머물지 않고 역사와 사회의 고통에 참여하고 그 고통의 치유에 이바지하는 언어를 발명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 셈이다.”
번역의 힘.
- 한강의 소설은 28개국 언어로 번역돼 76종으로 출간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았다.
-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은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가 번역했다. 독학으로 한글을 배웠고 직접 번역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 출간을 제안했다고 한다.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소설.
- 한강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블랙리스트에 오른 적 있다.
-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2014년 세종도서 사업 심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심사평에 “도서의 사상적 편향성에 대해 검토했다”고 적혀 있었다. 한강은 맨부커상 수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5.18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뼈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결의 힘.
- 한강이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 “언어는 우리를 잇는 실이다. 문학이라는 것이 원래 연결의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정말 깊은 진실을 보여주기 쉽지가 않다. 표면 아래에서 우리를 흔드는 중요한 감정들, 깊은 의문들, 감각들을 문학이 다루면 그걸 읽는 사람들은 문득 자신 안에 있던 그것들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 “이야기가 이어진다기보다는 질문들이 이어진다. 어느 시기에든 골몰하는 질문이 있고, 그 질문을 진척시켜 보는 방식으로 소설을 쓰게 된다.”
쟁점과 현안.
명태균에게 국민의힘 당원 명부 넘어갔다.
- 명태균이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확보해 두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모두 57만 명이다.
- 원래 이 명부는 윤석열(당시 대선 후보)을 비롯해 4명의 후보 캠프에 전달됐던 것이다. 윤석열 캠프에서 명태균에게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
- 노종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등 특정 후보에게 계약 없이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나라가 뒤집어질 판이다.”
- 동아일보 사설의 한 대목이다. “사실이라면 엄청난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진위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통령실은 “두 번 만났을 뿐”이라고 했지만 명태균과 함께 윤석열을 만났다고 밝힌 정치인만 최소 네 명이다.
-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상당수 국민은 오히려 명태균 말에 신빙성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도대체 대통령실은 국민의 판단력을 얼마나 가벼이 보길래 금방 오류가 확인될 주장을 아무렇지 않게 내놓는 것인가.”
명태균 스마트폰에서 뭐가 나올까.
- 이미 검찰이 명태균과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상태다.
-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어느 수준까지 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발 내디딘 한동훈.
- “검찰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 한동훈이 기자들을 만나서 한 말이다. 김건희(대통령 부인)를 기소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대로는 특검을 막기 힘들다”고도 했다. 특검보다는 (통제 가능한) 검찰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미도 된다.
- 대통령실 관계자가 비공식적으로 이런 말을 했다.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일 때도 검찰이 기소를 못 했다. 지금 인민재판을 하자는 거냐.”
-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작전 세력과 연락을 주고받은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 불기소하기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심우정(검찰총장)은 아직 보고 받지 않았다고 한다.
-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수사 심의위 판단을 먼저 받아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나름 출구 전략을 내놓은 셈인데 윤석열이 받을까.
보궐선거 결과에 달렸다.
- 한동훈의 결단을 두고 윤석열과 독대를 앞두고 의제를 선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두 사람은 보궐선거 이후 만나기로 했지만 일정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 첫째, 만약 부산과 강화 등 텃밭에서 둘 다 이기면 한동훈의 입지가 강화된다. 윤석열은 독대를 취소하기 어렵다.
- 둘째, 한 곳이라도 잃게 되면 한동훈은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독대가 취소될 수도 있지만 한동훈이 좀 더 강도 높게 윤석열과 맞설 가능성도 있다.
- 국민의힘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보수 진영이 위기라는 공통 인식을 하고,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을 주고받으며 결과를 내야 하는데, 서로 자기만 옳다는 생각뿐인 것 같아 답답하다.”
더 깊게 읽기.
관리재정수지 8월까지 84조 원 적자.
- 지난해 8월보다 18조 원 늘었다.
- 세수(세금 수입)가 232.2조 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9.4조 원 줄었다.
- 박홍근(민주당 의원)이 “앞뒤 안 보고 감세해서 역대급 세수 펑크를 낸 기획재정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최상목(기획재정부 장관)은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재판에서 나온 윤석열 부실 수사 정황.
- 김만배(화천대유 실소유주) 인터뷰가 윤석열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용진(뉴스타파 대표)과 한상진(뉴스타파 기자) 등을 기소해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 대장동 개발업자 이강길이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에서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대출에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이 깊이 관여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드러났다.
- 윤석열(당시 대검 중수부장)이 박영수(변호사)의 부탁을 받고 조우형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게 이 사건의 핵심이다. 김만배가 “커피 한 잔 마시고 왔더니 사건이 없어졌다”고 말한 게 허위 사실이라는 게 검찰 주장이지만 커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건이 없어졌다는 게 중요하다.
- 조우형이 박영수에게 성공 보수 1억 원을 포함해 수임료 1억5000만 원을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윤석열이 커피를 타 준 건 아니지만 조우형이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 윤석열은 “수사의 본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알고도 덮었다는 뉴스타파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 어렵게 됐다.
다르게 읽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면.
- 언젠가 미국이 북한의 핵 시설을 공격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 마크 피츠패트릭(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이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우리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유일하게 사용하지 않은 수단이 핵시설 공격이었다. 한국이 반대하기도 했지만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 정영오(한국일보 논설위원)는 미국의 도움 없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
- 그런데 만약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각오하고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해서 성공한다면 다음은 북한이 공격 대상이 되지 않을까.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전쟁은 인간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1년. 상업시설의 80%와 주거 건물의 60%, 학교 건물의 87%, 도로망의 68%, 경작지의 68%가 파괴됐다.
- 200일 동안 가자지구에 떨어진 폭탄이 7만 톤. 2차 세계 대전 때 런던과 함부르크, 드레스덴에 투하된 폭탄의 3.5배나 된다.
- 토론토스타에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글이 실렸는데 이런 대목이 있다.
- “아우슈비츠에서 우리의 할아버지가 죽은 것이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할 명분이 될 수 없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대량 학살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중략) 이스라엘은 정의로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점령과 비인도적 봉쇄, 자의적 투옥, 고문, 민간인에 대한 일상적 굴욕, 주택 파괴, 이런 폭력은 정의로운 평화에 대한 어떤 열망과도 양립할 수 없다.”
정근식과 조전혁.
-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가 정근식(서울대 교수)과 조전혁(전 새누리당 의원)의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오늘과 내일 사전 투표, 16일이 본 투표다.
- 조전혁이 “교육감은 공교육의 CEO”라며 “초등학교 진단 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반면 정근식은 “일률적인 평가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조전혁은 “조희연(전 교육감) 10년은 어둠의 시기였다”면서 “학생인권조례가 교사를 가스라이팅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법과 대안.
세수 예측, 국회가 감시하게 하자.
-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쁜 것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이며, 세 번 속으면 공범이라는 말이 있다. 정부가 4년 연속 세수 예측에 실패한 건 어떻게 봐야 할까. 2년은 더 많이 들어왔고 2년은 더 적게 들어왔다.
- 박기백(서울시립대 교수)은 “정부가 세수 예측 방법을 공개하도록 하거나 국회가 함께 예측 작업을 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수 예측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는 이야기다.
오늘의 TMI.
7월에 혼인 신고가 늘어난 이유.
- 정부가 혼인 페널티를 해소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주택 청약이나 정책 자금 대출에서 부부가 미혼 1인 가구보다 불리한 부분이 많았는데 상당 부분 풀었다. 2026년 말까지 혼인 신고를 한 부부에게 연말 정산에서 1인당 50만 원씩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다.
- 주정완(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결혼 페널티가 결혼 메리트로 이어지도록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허화평과 허삼수.
- 전두환 시절 단군 이래 최대 어음 사기 사건이라는 장영자 사건이 있었다. 장영자는 이순자(전두환 부인)의 작은 아버지의 처제였다. 먼 친척이지만 청와대를 팔아 여러 친척이 연루돼 있었다.
- ‘쓰리 허’ 가운데 허화평과 허삼수가 “친인척 비리가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가 쫓겨났다.
- 이태규(한국일보 논설실장)는 “군사 독재 시절 군인들도 결기를 보인 것인데, 지금 정권의 소위 친위 세력에선 이런 기개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정의에 도달하는 길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은 바로 공정성이다.” 이건 친윤으로 분류되는 양석조(서울동부지검장)가 한 말이다.
- 이태규는 “저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수사는 정권 이후 가혹한 결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두환이 덮은 이순자 리스크는 1987년 6월 항쟁의 초석이 됐다.
윤석열의 선택적 격노.
- 윤석열은 명태균에게 격노하고 있을까.
- 김건희를 지키려다 탄핵 위기에 내몰린 지금 상황을 두고 격노하고 있을까. 박절하게 아내를 나무라지 못한 스스로에게 격노해야 하는 건 아닐까.
- 황준범(한겨레 논설위원)은 “윤석열의 격노는 도처에 뿌려져 희귀성도 무게감도 잃은 지 오래”라며 “하지만 꼭 한번 절실한 격노가 있다면 지금, 여기에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0:3으로 끝난 축구 전반전.
- 윤석열의 임기 반환점에 대한 평가다.
- 박성민(정치 컨설턴트)은 “중요한 것(지지율과 총선 승리, 국정 기조, 인사, 태도, 메시지)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오만과 중요하지 않은 것(지나친 이념 공세와 거친 당 장악 시도, 무리한 정책 추진)을 중요하다고 생각한 오기 탓”이라고 분석했다.
- 반전의 기회가 있을까. 오만과 오기는 오판 때문이고 반전은 반성에서 출발한다.
내가 한 특검은 맞고 남의 특검은 틀렸나.
- “우리는 안다. 세월호 참사는 헌법재판소가 인정한 박근혜의 탄핵 사유가 아니다. 하지만 촛불이 없었더라면 결코 탄핵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월호는 박근혜 탄핵의 법적 근거는 아니었지만 세월호로 인해 탄핵됐다.”
- 이관후(정치학자)는 “더는 대통령이 갈 곳이 없다”고 경고했다. 윤석열은 김건희 때문에 탄핵당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민주주의의 퇴행을 국민들이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탄핵 트라우마? 무엇을 주저하나.
- “대통령에게 가장 무서운 비토 플레이어(veto player)는 여당이다. 8명의 의원이 뭉치면 대통령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 이철희(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말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제어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 국민의힘이 굴종하는 건 탄핵 트라우마 때문이다. 다음 대선에 지고 계속 야당으로 남게 될 거라는 공포 때문에 지지율 20%의 대통령을 감싸고 돈다는 이야기다. 이철희의 질문은 이것이다. “대선 패배 이후 1년 뒤 치르는 총선에서 얼마나 살아남을까. 패배를 넘어 존폐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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