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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사라지는가(Is South Korea Disappearing?).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Ross Douthat)의 칼럼 제목이다.

한국, 국가 소멸 수준의 인구 감소


합계출산율이 0.7명이라는 건 한 세대가 100명이라면 다음 세대에(대략 30년 뒤) 35명으로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흑사병이 휩쓸었던 14세기 유럽보다 더 빠른 인구 감소다. 한 세대가 더 바뀌면(60년 뒤) 100명이 13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정도면 스티븐 킹의 ‘더 스탠드(The Stand)’에 나오는 슈퍼 독감 수준의 인구 감소다. (이 소설에서는 세계 인구의 99.4%가 죽는다.)

(물론 그 사이에 출산율이 바닥을 치겠지만 이미 지금 출산율로도 앞으로 30년은 인구 감소와 극단적인 노인 인구 비율이 불가피하다.)

다우서트는 “한국의 인구가 5100만 명에서 수백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2060년대 후반에 3500만 명 이하로 줄어들 거라는 추산만으로도 한국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The Stand (1978). 초판 표지.

원인은 잔인한 경쟁 문화, 대안은 대규모 이민


결국 한국은

  • 경제 쇠퇴를 받아들이거나
  • 이민자를 대규모로 받아들이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노인들은 버려지고 유령 도시가 늘어나고 젊은이들이 떠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심지어 북한을 비롯해 이웃 나라들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경고다.

다우서트는 한국의 문제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 첫째, 잔인한 학력 경쟁 문화(uniquely brutal culture of academic competition).
  • 둘째, 문화적 보수주의와 사회-경제적 현대화 사이의 독특한 상호작용(distinctive interaction between cultural conservatism and social and economic modernization).

좀 더 구체적으로,

  • 남녀 차별이 심하고,
  • 혼인율도 계속 떨어지고,
  • 20대 남성의 반페미니즘 정서와 혐오에 기댄 정치가 확산하고,
  • 게임에 빠져드는 젊은 남성들도 저출생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우서트는 한국을 반면교사로 설명한다.

“우리도(미국도) 진을 빼는 능력주의(exhausting meritocracy)가 있다. Z세대 남성과 여성의 분열이 커지고 있고 반자유주의적인 문화적 보수주의를 맞닥뜨리고있다. 한국의 추세는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다.”

로스 다우서트, 한국은 사라지는가(Is South Korea Disappearing?)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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