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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언론: 3. 도전과 과제 – "10년 뒤의 생존"

슬로우뉴스는 NCSOFT와 함께 2016년 연중기획으로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사회에 초래한 변화를 점검하고, 그 미래를 전망하는 ‘미래 읽기’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디지털 시대의 언론

  1. 모바일 – 국내외 뉴스 사이트 비교
  2. SNS – 페이스북이라는 딜레마 
  3. 도전과 과제 – “10년 뒤의 생존” 

온라인은 3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질 만큼 사회에 큰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뉴미디어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통 미디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전통 미디어의 위기와 종말을 경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신문과 TV라는 대형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유통했던 기존 언론사들은 이런 변화에 소극적이었습니다. 변화하지 않더라도 별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2009년 1월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등장으로 트래픽 폭탄을 맞은 언론사는 일대 호황기를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속 서울신문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2013년 4월 뉴스스탠드로 전환하면서 언론사 트래픽은 급감했지만, 여전히 ‘노출’ 경쟁은 계속된다.

또한, 언론사들은 닷컴이라는 별도 조직을 두고 어뷰징(미끼질) 뉴스를 반복 생산하며 배너 광고 수익을 높이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온라인 부서는 취재 부서보다 한직으로 취급됐고, 이들 구성원들은 편집국에 비해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온라인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생산하고 기사 포맷과 내용을 변화시키는 것은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모바일이라는 블랙홀이 등장하자 그 무겁던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과거에는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면서 출근했지만, 요즘은 다들 스마트폰으로 포털 앱에 접속해 뉴스를 봅니다. 저녁 9시, 온 가족이 거실 소파에 함께 앉아 일괄적으로 TV 뉴스를 보는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등장과 보급은 콘텐츠 소비의 풍경을 180도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제 디지털 혁신은 언론사에 당면 과제를 넘어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되었습니다.

1. 조직 변경

온라인 부서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온라인에 기사를 노출하고, 어뷰징(미끼질)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과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생산하고 UI와 포맷을 기획하며 SNS를 운영하는 등 업무가 다채로워졌습니다.

과거 이름뿐이었던 통합 뉴스룸을 넘어 이제는 편집국과 온라인 부서를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는 체제를 도입, 신설하는 언론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합 뉴스룸은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에 최적화된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 각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을 강조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많은 언론사들이 도입한 것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디지털 흐름을 따라잡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조직의 변경은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언론사의 주요 노력 중 하나입니다. 다만 전통적으로 취재기자와 취재부서 중심으로 움직이던 언론사 특성상,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의 조직 변경에 대해서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혹은 유보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그렇게 해서 실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느냐, 그리고 더 많은 독자들을 끌어올 수 있느냐는 회의론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에디터 등 비취재인력에 대한 차별이 여전하다는 점은 극복돼야 할 요소입니다.

2. 기술 수용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버즈피드는 A/B 테스트와 독자 통계 분석을 통해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알고리즘 

네이버, 카카오 같은 국내 포털과 구글, 페이스북 같은 해외 플랫폼들은 알고리즘을 통해 뉴스를 유통합니다. 카카오는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루빅스’를 적용하여 맞춤형 뉴스를 자동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루빅스 적용 이후 다음 첫화면 뉴스의 노출량이 3.5배 증가되었다고 밝힐만큼 알고리즘은 기술회사의 자랑거리입니다. 반면 최근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변경으로 언론사들의 도달률이 40% 이상 감소하기도 한 만큼 알고리즘의 변경은 언론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언론사 내부에서는 뉴스 클러스터링과 같은 기술회사의 알고리즘을 분석하여 이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회사에서 자사의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고, 수시로 알고리즘을 변경하기 때문에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과 더불어 평소 기술회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언론사의 덕목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저널리즘과 이를 시각화하여 보기 좋게 가공하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 추적! 메르스는 이렇게 퍼졌다! (KBS뉴스, 2015. 6. 4)

출처: 추적! 메르스는 이렇게 퍼졌다! (KBS뉴스, 2015. 6. 4)

데이터 저널리즘은 쏟아지는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여 그 안에 감추어진 진실을 찾아낼 수 있어 새로운 저널리즘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숫자를 글로 표현하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를 도표화하면 이해하기도 좋고 전달력도 높아져, 데이터 시각화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직 데이터 분석가를 채용하거나 데이터 시각화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언론사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역할이 언론사가 중점을 두고 채용할 새로운 모델인 것은 분명합니다.

로봇 저널리즘 

로봇 저널리즘 역시 화제의 중심입니다. 헤럴드는 국내 최초로 로봇 저널리즘을 도입하여 기사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있습니다.

아직 기사의 질이나 양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운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머신러닝을 통해 더 뛰어난 기사를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CC BY-SA 3.0)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CC BY-SA 3.0)

로봇 저널리즘이 활성화된다면 기계가 단신이나 스트레이트 기사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처리하고 인간은 심층취재기사나 기획기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기사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게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균형 있는 업무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CMS 개편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CMS를 개편하는 언론사가 늘고 있습니다. CMS는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Content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과거에는 텍스트와 이미지 정도만 편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개편되는 CMS는 주로 영상과 음성, 임베드 시스템 등을 지원하면서 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기사로 편집할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나 블로그의 에디터 기능을 상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일보의 DB구조, 데이터베이스를 정보에 따라 분리해서 보관하면 추후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기가 쉬워진다.

한국일보의 DB구조, 데이터베이스를 정보에 따라 분리해서 보관하면 추후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기가 쉬워진다.

더 나아가서는 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를 통합하여 신문과 온라인 콘텐츠를 모두 하나의 툴에서 제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과거에도 CMS를 개편한 언론사들이 있었지만 취재기자들의 무관심과 업무부담 이슈로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던 사례가 있어 이에 대해 전사적으로 더 많은 교육과 필요성을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상현실(VR)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한 언론사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뉴욕타임스가 중동의 내전으로 난민이 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VR로 풀어내기도 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조선일보가 대표주자입니다. 그밖에 한경닷컴, 연합뉴스, 지상파 등이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VR 콘텐츠를 생산하는 중입니다.

VR

아직 VR 저널리즘의 역사가 짧은 만큼 포맷이나 편집 방식에 대한 틀이 정해져 있지 않고, VR 머신이 널리 보급된 것은 아니므로 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현장의 생생함과 역동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에게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3. 새로운 수익원 발굴

수익형 컨퍼런스와 강연 

SBS의 ‘서울 디지털포럼’, 매일경제의 ’세계지식포럼’, 조선일보의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 등 대형 언론사뿐 아니라 슬로우뉴스, PPSS, 아웃스탠딩 등 신규 미디어도 컨퍼런스와 강연, 포럼 등의 외부 행사를 통해 수익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유명 인사를 연사로 초청하는 것은 물론 알찬 구성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강연이 끝나면 이를 책으로 발간하는 언론사도 있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광고주들에게 무리한 협찬과 참석을 강요하고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언론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 있어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네이티브 광고 

또다른 수익원으로 ‘네이티브 광고’ 역시 많은 언론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영역입니다. 허핑턴포스트와 피키캐스트 등 신규 미디어에서 이를 통해 톡톡한 재미를 보았으며, 전통미디어에서는 최근 중앙일보가 네이티브 광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협찬기사나 기사형 광고 등 네이티브 광고와 유사한 형태의 광고가 있었지만, 네이티브 광고는 협찬 여부를 명시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버즈피드 등 해외의 주요 언론사들이 네이티브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기존 배너 광고의 효용성이 낮고 가독성을 심하게 해친다는 점에서 네이티브 광고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CN 

MCN은 ‘멀티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의 줄임말로 유튜브와 아프리카TV와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콘텐츠의 유통과 판매, 저작권과 제작자 관리를 하는 미디어 사업을 일컫습니다. 대도서관이나 양띵 같은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있고 이들을 관리하는 CJ E&M의 ‘다이아 TV’나 ‘트레저헌터’와 같은 MCN이 있는 것이죠.

콘텐츠를 소비하는 가장 큰 플랫폼이 모바일이 되면서 MCN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CJ E&M의 ‘다이아TV’가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언론사들도 하나둘 MCN에 참여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다이아TV

KBS의 ‘예띠스튜디오’, MBC의 ‘코코넛’, SBS의 ‘모비딕’ 등 지상파를 시작으로 JTBC의 ‘장성규의 짱TBC’ 등 종편 역시 MCN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언론사 대부분이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통해 MCN 방송을 시험하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MCN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이지만 아직 수익이 보장된 사업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사들이 MCN에 뛰어드는 이유는 생존에 대한 압박이 그만큼 크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겠죠.

오래된 예언, “10년 뒤에는 아무도 생존하지 못할 것”

“급변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 모바일 같은 새로운 미디어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한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올해는 공들여 구상한 디지털 혁신의 출발점이자 신사업 확장의 원년”(중앙미디어네트워크 홍석현 회장)

“깊이와 정확성을 갖춘 뉴스로 저널리즘의 본질과 기본을 지켜나가되, 콘텐츠를 전달하는 형식과 방법은 누구보다 자유롭고 유연해야 한다”(동아일보·채널A 김재호 사장)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일간지 3사 대표의 2016년 신년사 중 발언입니다. 모두 혁신과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 언론사에 있어 혁신과 콘텐츠는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혁신과 콘텐츠 저널리즘을 외쳐온 것에 비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끈 미디어는 없었습니다. 굳이 변화하지 않더라도 수익은 증가하고,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문사들은 종이신문에서 방송사들은 TV를 통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수익 대부분을 창출합니다.

종이신문 뉴스

언론사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고, 사용자들은 모바일에서 엄청난 뉴스를 소비하고 있음에도 이쪽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언론사 입장에서는 너무나 미미한 액수입니다. 그래서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내부적인 반발이 크고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한국 언론사의 실험과 도전은 일종의 발 담금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과 나온다고 하니 적어도 이게 무엇인지는 알아봐야겠다 정도의 투자와 운영이 뒤따릅니다. 큰 수익이 나는 전통 플랫폼에 안주하되, 새로운 플랫폼과 기술에도 조금의 관심을 보이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모습도 이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람들이 급격하게 모바일로 넘어왔기 때문입니다. 신문과 TV 뉴스를 보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또한 노령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독자를 잡지 않고서는 과거와 같은 영광을 누리기는 어려워졌습니다. 통합 뉴스룸의 역할이 이름뿐인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 이를 상징합니다.

모바일 스마트폰 뉴스

온라인 웹 시대에 보여준 수동적인 모습을 모바일 시대에 다시 반복한다면 언론계에서 오래전부터 돌던 농담인 “10년 뒤에는 아무도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이 정말로 일어날지 누가 알겠습니까. 언론사의 디지털 혁신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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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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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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