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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앱 전략: 키워라 쪼개라 지배해라

게임 앱을 제외한다면 앱 만들어 돈 벌 수 있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거대 IT 기업들이 인기 앱 하나를 두서너 개로 분리하는 손오공 전략을 확산하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다음 등 대형 인터넷 기업의 ‘멀티 앱 전략’이 앱 개발자의 기회를 앗아가고 있다.

페이스북, 메시지 앱 강제 분리

2014년 7월 마지막 주, 페이스북은 예고한 대로 모바일 페이스북 앱에서 메시지 기능을 메신저 앱으로 강제 분리했다. 치열해지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라는 두 개의 공격 무기로 압박하겠다는 페이스북 전략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탁월한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 입장에서 볼 때, 페이스북 앱 하나로 즐길 수 있었던 이용자 경험을 두 개의 앱으로 분리하는 일은 분명 번거로운 일이다. 기즈모도는 페이스북의 앱 분리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 이용자는 복잡해진 홈스크린과 저장공간이 줄어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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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마지막 주, 페이스북 앱에서 메시지 기능은 독립 앱으로 강제 분리되었다.

IT 거인의 ‘멀티 앱 전략’ = 군소 독립 개발자의 위기 

2014년 7월 1일 공개된 닐슨의 연구를 보면, 대형 인터넷 기업이 모바일 앱 분리 정책이 미칠 시장효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미국 이용자의 경우 2013년 4/4분기 평균 매월 앱 이용시간은 30시간 15분이다. 2년 전의 18시간 19분과 비교한다면 약 65%나 성장한 수준이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본다면 놀라운 수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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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마트폰 이용자의 앱 이용시간은 매우 증가하고 있으나, 이용하는 앱의 수는 정체상태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이용자가 매월 이용한 앱의 수는 23.3개(2011년 4/4분기)에서 26.8개(2013년 4/4분기)로 큰 변화가 없다. 지난 2년 동안 앱의 수가 2배로 증가한 효과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스타트업이 새로운 앱으로 이용자의 관심을 끌 가능성은 극단적으로 낮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 볼 때, 새롭게 개발한 앱이 이용자가 즐겨 찾는 앱 목록에 포함될 가능성이 50% 줄어든 것이다.

나아가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등 이미 성공한 앱들이 기능별 분리된 앱을 출시하면서 다른 앱에 대한 이용자의 마음은 점점 작아질 가능성이 높다.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 그리고 페이스북 메신저 등 동일 회사의 제품이 이용자가 매월 이용하는 26.8개에서 4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6%가 98.4%를 지배하는 ‘앱’ 시장

신도시 쇼핑몰을 상상해 보자. 유입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쇼핑몰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쇼핑몰을 차지하고 있는 25개 업체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상표는 서로 다르지만 25개 업체의 실소유주는 4~5개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집중 현상은 어찌 보면 치열한 경쟁의 부산물이다.

인스타페이퍼(instapaper)의 공동창업자이자 블로거인 마르코 아멘트(Marco Arment)는 앱 시장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다. 앱 시장에는 1.6%의 개발회사가 관련 시장 매출의 98.4%를 차지하는 시장집중이 발생했다. 다시 말해 승자독식 현상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이미 앱 시장에도 짙게 드리웠다.

물론 창의적인 앱이 이용자의 관심을 끌 가능성은 열려있고, 전 세계 스마프폰 이용자 규모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앱 개발자 모두가 절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훌륭한 앱 하나로 대박이 터지는 시대’는 끝났다. 특히 에버노트 최고경영자 필 리빈(Phil Libin)의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웨어러블(착용) 컴퓨팅 시대에 앱은 이용자와 직접적인 접점을 상실할 전망이다.

모노폴리 소셜 미디어 서비스

시장 독점 현상이 이제 ‘소셜서비스’에서 ‘모바일 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 Emilie Ogez, CC BY NC 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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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수
슬로우뉴스 편집위원, 메디아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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