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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테크 리뷰: 딥 러닝 업체 인수전, 구글 번역 핵심 인력 퇴사, 에어비앤비 추가 펀딩 등

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

주간 테크 리뷰 (by 한상기)

1. 트위터도 딥 러닝 관련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다 – 매드비츠 인수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딥 러닝 인재 확보 전쟁에 들어간 것은 이미 작년이다.

트위터에 인수된 매드비츠

최근 트위터도 아직 그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머신 비전 전문 스타트업인 매드비츠(Madbits)를 인수했다고 한다. 매드비츠는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랩 디렉터이며 뉴욕 대학 교수인 얀 르쿤(Yann LeCun) 교수의 제자인 ‘클레망 파라베’와 또 다른 연구가인 ‘루이스-알렉산드르 에트자드-헤이다리’가 설립한 기업이다.

기본 이미지를 자동으로 이해하고, 관련 정보를 구성하거나 추출하는 시각 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이 회사 기술을 통해 트위터는 수많은 이미지를 분석해서 검색하거나, 어떤 이미지 콘텐츠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트윗을 하는가를 파악하고 싶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트위터가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핵심 기술 개발에 도전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구글에 인수된 딥마인드

올해 초에 구글이 런던에 있는 딥마인드(DeepMind)를 4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인수전은 이제 몇 번 남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관련 핵심 연구 인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정보 네트워크 기반에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 이 회사의 운영 기술 외의 기반 기술력에 대해 외부에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에 어떤 새로운 기능을 제시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트위터가 진화하고자 하는데 그게 또 다른 SNS의 방식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많기 때문이다.

딥 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 주제를 정리한 글이 지난주 블로터에 등장했다.

2. 새 폰이 나오면 왜 내 폰은 느려지는 것일까?

뉴욕타임스에 하버드 대학 경제학 교수 ‘센딜 물레이나단’이 기고한 글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음모론 중 하나는 스마트폰 회사가 새로운 폰이 나오면 지금 사용하는 기기를 확 느려지게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런 불만을 털어놓는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박사 과정인 ‘로라 트루코’가 이런 경험이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인지 분석을 했다. 구글 트렌드에서 ‘iPhone slow’ 검색어의 증가를 찾아보니, 새로운 기종이 발표되고 나면 검색어가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iPhone slow" 구글 검색 결과

그러나 삼성 갤럭시와 같은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Samsung Galaxy slow’ 검색어의 경우는 특정한 패턴을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운영체제에 있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이 등장할 때 새로운 버전의 운영체제를 소개하고 사람들은 새 운영체제를 내려받아 설치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 폰이 느려지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반면, 삼성 폰의 신기종 발표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는 함께 이루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는 18%만 가장 최신 버전을 사용한다고 한다.

새 기종에 최적화된 iOS는 사람들이 자기 폰이 느려졌다고 느끼게 하고 다들 달려가서 새 폰을 사게 하는 것이다.

"Samsung Galaxy slow" 구글 검색 결과

이러한 분석이 정확한 원인 분석은 아니고 단지 두 현상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히는 수준이지만, 세상 사람들이 ‘내 폰이 벽돌이 되고 있어요.’라고 하는 말은 단지 나만 하는 소리가 아님을 구글 트렌드 분석을 통해서 알 수 있었고, 우리가 개별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집합적으로 모아서 분석해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3. 구글 번역 기술의 핵심 인력이 유전자 분석 전문 회사로 이동

크레이그 벤터는 2001년 본인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최초의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세운 회사가 ‘인간 장수’라는 뜻의 휴먼 롱지비티(Human Longevity)인데, 이번에 구글 번역기의 핵심 인력인 ‘프란츠 오치’를 구글에서 빼 왔다고 한다.

크레이그 벤터

구글 지식그래프 내용

벤터의 회사는 일 년에 4만 명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하는데 이를 조만간 10만 명으로 늘리고자 한다. 이때 필요한 기술을 구글의 번역 기술에서 사용한 머신 러닝 기술을 채택하고 싶은 것이다.

머신 러닝, 빅데이터 분석 기술은 이제 단지 컴퓨터와 관련된 분야뿐만 아니라 생물학, 유전학, 생물정보학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런 움직임 중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동참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구글도 이제 인재를 데려오는 것뿐만 아니라 인재를 뺏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많은 구글 엔지니어들이 창업을 하거나 페이스북으로 옮겨갔다. 구글은 최근 연구 인력들에게 ‘구글 X’와 같은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더 매력적인 도전을 원하는 사람을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많은 훌륭한 고급 연구 인력들이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 많아져야 하고, 그들에게 충분히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국내에서도 나타날 수 있길 바란다.

4. 에어비앤비가 최종적으로 4억 7천5백만 달러의 새 펀딩을 받다.

숙박 공유 서비스의 대표 주자인 에어비앤비(Airbnb)는 글로벌 확장과 더 많은 여행 서비스 개발, 그리고 규제 당국과 싸우기 위한 자금으로 새 펀딩을 추진해왔다. 이미 지난 4월에 프라이빗 에쿼티 TPG를 중심으로 100억 달러 가치로 4억 5천만 달러 투자를 받는 것을 합의한 이후 추가로 2천5백만 달러를 더 받기로 했다. 추가 투자자는 헤지펀드인 드래고니어 인벤스트먼트, 뮤추얼 펀드 T, 로우 프라이스 그룹 그리고 세콰이어 캐피탈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한 이유는 강력한 호텔 산업체 및 규제 당국과 싸움을 벌여야 하고, 레저와 기업 여행자를 위한 토탈 여행 서비스 업체로 변환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주 초에 비즈니스 여행 목적의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시했는데 이는 본격적으로 호텔 업계와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에어비앤비의 달라진 브랜드 런칭

이는 동시에 에어비앤비가 적은 돈으로 여행하거나 다양한 경험을 위해 아파트나 콘도, 가정을 빌리는 모습에서 메이저 숙박과 여행 기업으로 변신을 의미하는 것이고, 공유경제의 범위를 크게 확장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로고 등의 이미지도 바꾸고 있다.

이는 에어비앤비나 우버가 이제 사람들이 ‘소유’보다 ‘사용’에서 가치를 더 찾는 공유 경제의 철학에서 글로벌 수준의 중개 기업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동안 공유라는 가치를 통해 두 기업의 움직임을 바라본 것보다 훨씬 더 야망이 있는 기업이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5. 구글 플러스에서 사진 기능을 독립 서비스로 분리할 예정

구글 플러스(Google+)는 구글 내에서도 혼란을 초래하는 서비스이다. 구글 플러스의 아버지 ‘빅 군도트라’가 구글을 떠난 뒤 세르게이 브린이 공개적으로 자기는 소셜한 사람이 아니라고 인정할 정도로 구글 플러스는 구글 내에서도 사랑을 받는 서비스가 아니다.

구글 플러스 메뉴 예시최근 나온 소식은 사진 기능을 독립적인 서비스로 분리한다는 것이다. 2010년에 인수한 피크닉(Picnik)을 기반으로 만든 구글 플러스 포토 기능은 다른 SNS에 비해 구글 플러스가 갖는 장점이었다. 이제 구글 플러스 계정이 없이도 구글 플러스 포토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야후!의 플리커나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과 경쟁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모바일 시대의 각 회사 전략은 모든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보다는 각각의 독립 앱들이 모여서 하나의 연결성을 갖는 서비스 군단을 만들어 내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메신저 분리 등을 통해 기존 서비스 그룹을 구성해가고 있기 때문에 각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구글의 문화가 소셜 미디어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내 네이버나 다음이 소셜 영역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밴드 등을 독립시키면서 힘을 얻는 것을 보면 기존 웹 서비스 중심의 회사에서 모바일을 기반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 육성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

이번 발표를 보면서 구글은 구글 플러스 포토와 행아웃을 남기고 구글 플러스 자체를 없앨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인이 없는 서비스는 절대로 잘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구글 자신들의 얘기로는 구글 플러스가 더는 제품이 아닌 플랫폼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주요 인력을 안드로이드로 보내버렸기 때문에 구글 플러스의 미래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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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한상기
초대필자, 테크 저널리스트, 태크프론티어 대표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테크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사업전략 컨설팅,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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