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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PB(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상품 상단 노출을 위해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허위 리뷰를 작성한 쿠팡에 공정위가 1400억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쿠팡을 공정위에 고발한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권호현 변호사가 ‘쿠팡의 거짓말’을 하나하나 따져봅니다.

0. 극단적 요약 (1분)

“쿠팡은 모험가의 도전과 성공을 훔친다” (권호현)

  1. PB상품으로 물가 안정? 오히려 반대.
  2. 조작 부인? “1페이지 내 인위적 노출”(내부 문건)
  3. 허위 리뷰 쓰지 않았다? 반대 증거 넘침.
  4. 조작/허위는 업계 관행? 21년2월 법률 검토(불법) 받음.
  5. 허위 리뷰 진심인 이유: “리뷰 없는 상품에 하나가 달리면 즉각 페이지뷰 증가…주요 판매지표가 상당히 개선된다” (내부 문건)
  6. 내로남불 오지네: 입점 업체엔 리뷰 조작 금지 강력 경고!
  7. 쿠팡 거짓말 위험한 이유: 입점 업체는 도전하고 모험한다. 열 번 시도해서 한두 번 성공한다. 겨우 로켓 업체로 성과 나오면? 쿠팡은 그걸 훔친다(PB+조작+허위리뷰). 누가 위험을 감수하고 상품을 만들고 기획하고 유통할까?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다.

1. PB상품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

쿠팡이 PB 상품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고요? 거짓말입니다. 쿠팡은 내부 보고 문건에서 자체 분석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보도자료 중에서.

(쿠팡이 랭킹 조작이나 리뷰 조작 등을 중단할 경우) “1) 소비자 1인당 지출 2) 입점업체 평균 판매가 3) 쿠팡 PB 등 자체 상품 4) 전체 상품 가격이 전부 하락합니다.” 아마 보고서의 결론은 다음과 같을 것으로 추정합니다.’따라서 중대한 범죄행위임은 알지만, 회사 이익을 위해 랭킹 조작(=상위 고정 노출)을 계속 해야합니다.’ 위 1)에서 4)까지 하락 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비자 1인당 지출 약 0.6% 감소.
  2. 입점업체 평균 판매가 약 1.3% 감소.
  3. 쿠팡 PB 등 자체 상품 약 0.35% 감소.
  4. 전체 상품 가격 약 0.78% 감소.

아 그렇군요! 쿠팡은 자기들이 랭킹 조작과 리뷰 조작을 하지 않으면 소비자가가 더 인하되어 소비자 후생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심층 분석을 통해 잘 알고 있었군요? 그런데 왜 보도자료에는 쿠팡이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고 쓰신거죠?

2. 설마 조작을 부인하는 건가요?

랭킹 조작은 했지만, 그것이 소비자나 입점업체에는 더 이익이었다? 설마 랭킹 조작 안 했다고 하는건 아니죠? 인위적인 배치가 유통업체 권한이라면서요? 네. 거짓말입니다. 쿠팡 내부 보고자료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공정위 보도자료 중에서.

2021. 5. 쿠팡 내부 자료

“쿠팡이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쿠팡의 검색결과에 대한 가장 큰 단점 5개 중 하나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검색순위 상위에서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음을 확인”

원하는 상품을 찾는데 한참 걸리는 것, 소비자 후생 저해입니다. 물가도 올렸다는 건 1탄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2021. 쿠팡 내부 자료

“PL 조직의 상품 프로모션을 운영하면서”(=랭킹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조작하다보니)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내부 자료.

  1. 현재 시즌과 맞지 않은 상품들이 인위적으로 상단 랭킹에 유지되어 고객 불만이 있다.
  2. 특정 검색어 상단 검색 결과가 대부분 PB 상품들이라 검색 결과의 다양성을 저해한다.
  3. (아마도 광고비를 아무리 써도 상단 노출이 안 되어 이상하게 생각한) 타 브랜드의 업체들이 불만을 제기한다.
  4. 별점이 낮은 PB 상품들이 랭킹 조작을 통해 “1페이지 내 인위적으로 노출”되면서 고객 구매 경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인위적으로” 노출시켰답니다. 평점이 낮아 별로라고 평가되는 상품을 “인위적으로”상단에 노출시켰대요. 여기까지만 봐도 과징금 1,400억은 너무 적네요. 적당하다고 생각한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3. 임직원 허위 리뷰 쓰지 않았다고요?

임직원을 동원하여 허위 리뷰를 쓰지 않았다고요? 거짓말입니다.

공정위 보도자료 중에서

설마 설마 그렇겠어 하면서, 확실한 것만 최소한으로 추려서 공정위에 신고했는데, 공정위 조사결과 엄청난 범죄와 대국민 기만, 입점업체 대상 사기 행위가 발견됐네요.

쿠팡 지시 사항

쿠팡 지시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표현상 다소 과장이 있습니다. 내부 자료 원문은 위 캡처 이미지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허위 리뷰 작성팀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 여러분은 ‘실사용후기‘(내돈내산한 소비자인 것처럼)처럼 거짓 후기를 써주셔야 합니다!
  • 샐러드든 볶음 멸치든, 단열커튼이든 단열 벽지든 회사로 배송되고요.
  • 배송받으면 반드시 당일에 리뷰를 올리셔야 해요. 4줄 이상! 장점 위주로!
  • 특히 회사에서 찍은 게 티나지 않게 사진 찍어 올려요!
  • (체험단이라고 안 쓰면 범죄긴 한데), 굳이 쓰지 마세요.
  • 아 그리고, 무통장 입금으로 구매하고, 입금 전 주문 취소하면 쿠팡이 알아서 구매후기 쓸 수 있게 상태를 바꿔 놓을게요. 돈 안 내도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허위 리뷰 프로세스

쿠팡 내부 자료에 근거한 임직원 허위 리뷰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다(공정위 발표, 빨강색 강조는 필자)

1. 매일 아침 다음 상품들을 임직원 허위 리뷰 대상 상품으로 선정.
– 신규 PB 상품
– 검색순위가 낮은 PB 상품
– 구매후기가 적거나 평균 별점이 낮은 PB 상품 등

2. 임직원 중 일부를 리뷰 대상자로 선정하여 매뉴얼을 숙지시키고 PB 상품 ‘무상’ 교부.

3. 주의사항
– 상품의 특징과 장점을 위주로 서술.
– PC 기준 4줄 이상 작성. (아마 알고리즘상 리뷰 평가에 반영되는 기준인 일 것으로 추정됨)
‘1일 내로 작성’할 것~! (오호라! 실사용후기가 아니구나?!)
– 회사가 사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4. 임직원이 해당 PB 상품을 무통장 입금방식으로 구매 후 “입금 전 주문취소”하면, ‘리뷰 어드민’을 이용하여 구매후기를 작성할 수 있는 상태로 변환.

5. 임직원이 구매후기를 작성하고 난 이후 작성한 구매후기를 확인하여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 해당 임직원에게 구매후기를 수정하도록 지시하거나 지속적 관리.

관리자 피드백

임직원 허위 리뷰에 관한 관리자의 피드백이 아주 기가 찹니다.

  • 너무 짧아요 충분히 4줄 이상 써주세요. → 탐사 끈조절 황사마스크 KF 3단.
  • (남성용 상품인데 여성 착용 컷을 쓴 듯?) 남자 착용 컷 필수 포함 → 캐럿 남성용 슬림핏 스트라이프 셔츠.
  • (리뷰 작성해주는 전문 용역업체를 쓴건가?) “리뷰가 가이드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페널티가 쌓이고 그러면 체험단 참여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뉘앙스로 말씀드리기 → 곰곰 볶음용 멸치.
  • 체험단 얘기 굳이 쓰지 말 것(범죄 교사, 리뷰 쓰면서 경제적 이해관계 등이 있음에도이를 안 쓰면 2년 이하 징역, 1.5억 이하 벌금) → 홈플래닛 아이폰12 호환 무선자석충전기.
  • 사진 되도록 회사 X (회사나 사무실 배경이면 실사용 후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탄로나니 사진은 되도록 회사가 나오지 않게 찍을 것. 추측컨대, 실크 단열 벽지 잘 발랐고 너무 좋다고 허위 리뷰 썼는데, 회사 배경이잖아!!) → 탐사 실크 단열 벽지 상품.
  • 사무실 배경 사진 주의(무농약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는데, 회사에서 만들어 먹었다고 하면 허위인거 들키잖아요!) → 무농약원료 샐러드 채소 믹스 800g.

4. 알고리즘 조작, 허위 리뷰가 업계 관행?

알고리즘 조작, 허위 리뷰 작성은 업계 관행이라고요? 거짓말입니다. 쿠팡의 행위는 업계 관행이 아니라 조직적인 대규모 범죄행위입니다. 심지어 쿠팡은 자신의 행위가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1. 쿠팡은 최소 2020. 12. 알고리즘 조작, 허위 리뷰 작성 등이 범죄행위고, 엄청난 과징금(과징금은 매출액 기준)을 맞을 수 있는 사안이므로 2020년에 이를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대신할 자동화된 알고리즘 조작을 실험 중이라 합니다(쿠팡 왈, ‘promotion twiddler’ = 새로운 조작기).

2. 그런데, 2021. 2.이 되어도 대규모 조직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했습니다.

3. 2021. 6. 그동안 임직원들이 작성한 허위 리뷰를 마치 고객이 작성한 실사용 리뷰처럼 업로드 해왔는데(이미 2월에 중대한 범죄라는 법률 검토를 받음), 이걸 리뷰 작성 용역을 맡긴 것으로 거짓 포장할 수 있을지? 그러려면 계약이 필요한지 법률 검토를 해달라고 합니다.

4. 2021. 9.이 되어도, 조직적인 대규모 범죄를 대신할 효과적인 방법이 아직 없었나 봅니다. 조직 범죄를 중단하면 매출이 엄청 떨어져요!(쿠팡의 다른 내부 자료). 최종적으로 대규모 조직 범죄 대신, 2020. 12.에 말씀드린 그 자동화된 알고리즘 조작을 계속 고민할 “예정”입니다(범죄는 계속 할 거에요!).

쿠팡 내부자료가 말하는 진실

“인위적인 부스팅으로 인해 법적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Product Promotion은 올해 기점으로 종료를 목표로 하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자동화 랭킹 로직을 현재 실험 중에 있습니다.”

2020.12. 17면

홍길동이세요? 왜 조작을 조작이라고 말을 못해? 조작 = 부스팅? 조작 = 프로모션 트위들러(promotion twiddler)? 거 참 어려운 영어 쓰시네.

리뷰 평점이 낮은 상품에 대해 리뷰 평점을 개선시킬 목적으로 쿠팡 또는 CPLB의 직원 등 제한된 대상으로만 운용이 되고 일반 소비자의 참여는 사실상 거의 없는 경우라면, 광고주(쿠팡 내지 CPLB 등) 측에서 직원들을 이용해 제품의 리뷰나 평점을 조직적으로 관리했다고 보여질 수 있고, 외부에 드러나는 경우 (위계에 의한) 부당고객유인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료체험단에 CPLB나 쿠팡 등 관계사 임직원의 참여는 제한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점을 참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1. 2. 쿠팡 내부 자료(28면)

1. 임직원 허위 리뷰를 쿠팡 앱에 고객이 작성한 실사용리뷰처럼 업로드하는 것에 관해서 i) 쿠팡이 CPLB에게 허위 리뷰 작성 용역을 위탁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ii) 양사간 본 업무에 관한 계약이 필요할지에 대해 법무 검토 부탁드립니다.

2. CPLB 외 법인(쿠팡, 쿠팡페이, CLS, CFS 등)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허위 리뷰 작성을 교사하는 것에 대해 PB 판매사인 CPLB와 다른 법인 사이에 계약이 필요할지 법무검토가 필요합니다.

2021. 6. 쿠팡 내부자료(27면)

“아무래도 인위적으로 랭킹으로 올리다 보니 많은 법적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최종적으로 프로모션의 지원 대신 검색 로직을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예정입니다”

2021.9. 쿠팡 내부자료(17면)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 김범석 쿠팡 공동창업자. 쿠팡Inc. 이사회의장 겸 CEO. 김범준은 쿠팡물류창고 화재가 있던 날 한국 쿠팡법인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지배는 있지만, 책임은 없다. 쿠팡뉴스룸 제공.

랭킹 알고리즘 조작방법과 결과

요약하면

입점업체와 소비자에게는 자사 상품(PB, 로켓배송)들도 ‘쿠팡’이라는 플랫폼에서 같은 규칙, 즉 알고리즘의 적용을 받아 랭킹, 즉 노출이 결정된다고 공지하고는, 사실은 치트키를 쓴 겁니다. 그냥 1, 2, 3위에 고정 노출시킨 거죠.

그리고 들킬 것 같으니까 알고리즘을 조작하여 50% 가산점를 몰래 부여하고, 좀 더 잔머리 굴려서 적당히 5위 10위 15위에 올려놓기도 했죠. 그 결과 100위 밖에 있던 수많은 PB 상품이 곧바로 1위, 2위로 노출되고, 일정 기간 후엔 더 이상 조작하지 않아도(= 더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1, 2위가 됩니다. 쿠팡에 입점한 다른 경쟁 업체들은 망한 거죠.

구체적인 조작 방법

쿠팡은 조작을 부스팅 또는 프로모션 트위들러라고 하네요.

  • 조작1 프로덕트 프로모션(Product Promotion): 자사 상품(PB, 로켓배송)에는 쿠팡이라는 플랫폼상의 랭킹 알고리즘을 적용하지 않고, 그냥 바로 1, 2, 3위에 고정 노출. 입점 업체와 소비자에게는 그 1, 2, 3위가 공정한 랭킹 알고리즘을 따른 것이라고 속입니다.
  • 조작2 전략적 우수 프로모션(Strategic Good Promotion): 로켓 패션상품과 PB 상품에 대해 기본 검색 순위 점수에 50% 가산점 부여해 입점업체들과 소비자들에게 속임. 품질 평점 판매실적이 떨어져도 가산점 50%을 받아 많이 팔리게 됩니다.
  • 조작3 콜드 스타트 프레임웍(Cold Start Framework) : 위와 같이 직접 상단 고정하는 것은 너무 티나고, 들킬 가능성이 높으니 처음에는 적당히 잘 팔리는 순위, 가령 5, 10, 15위 정도에 고정 노출해 아마도 허위 리뷰 작업 등을 병행하고, 실제 소비자 리뷰도 달리면 별도 알고리즘에 의해 매우 빠르게 1, 2위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조작4 알고리즘에 충실한 조작: 상품 구매 없이, 어떤 리뷰들에서는 임직원이 썼다는 것도 숨기고, 임직원을 동원해 허위 리뷰를 작성하게 해 자연스럽게(?) 상위에 노출되게 합니다. PB 상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입점 사업자에게는 못하게 합니다. 계약 해지, 민사소송, 형사고소 엄포를 놓죠. 리뷰 10개당 100만 원 + @ 낼 것을 요구했습니다.

입점 업체 피해 최소 2천억

위 범행 기간 동안 경쟁 입점업체들의 피해액은 최소 2,222.3억에 달합니다. 이건 정말 최소 추정치입니다. 자료가 제게 다 있지도 않고, 범행을 멈춘 후에 이미 쿠팡 PB가 1,2위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 피해 업종은 생수, 롤화장지, 아기물티슈, 시리얼, 옷 정리함, 종이컵, 크리스피롤, 쌀 등으로 확인됩니다. 물론 이와 같이 순위가 조작된 품목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쿠팡 내부자료본 입점 업체 피해

쿠팡 내부자료를 통해 쿠팡의 조작 행위가 입점 업체들에 어떤 피해를 줬는지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20. 10. “이 표는 랭킹 조작 프로그램(promotion twiddler)을 중단할 경우 PB 상품들의 총 매출액, 구매전환율, 상품당 이익이 감소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마 이 보고서의 결론은 “랭킹 조작을 계속해야 한다”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Histogram show that disabling promotion twiddler can lead drop of PL items’ business metrics(GMV, conversion, cppu, etc). → 스스로 랭킹 조작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Promotion twiddler(twiddle : 조작하다. 돌리다. 만지작거리다).
  • 2021. 10.에도 랭킹 조작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랭킹 조작 결과) “총 매출액이 46% 증가… 노출이 122% 증가”
  • 2019. 10. “(허위 리뷰 작업을 했더니) PB 상품이 1위가 되었고, 경쟁업체 제품은 판매량이 떨어졌습니다.” “(허위 리뷰 작업을 했더니) 경쟁 상품 랭킹이 떨어졌습니다” – 베이스 알파, 코멧

당장 피해 본 입점 업체들은 거액의 민사소송이 우선 필요할거 같고, PB를 1회라도 구매한 소비자의 집단소송, 범죄행위로 주가를 하락시켰으니 미국법에 따른 주주대표소송이 시급해 보이네요. 과징금은 우선 피해 본 입점업체, 소비자에게 줘야할텐데 근거법이 없어보이네요(ㅠㅠ).

쿠팡이 왜 그리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을 극렬히 반대했는지 알겠네요. 알고리즘 조작 해야하는데, 일부라도 공개하면 더 이상 조작을 하기 어려워지니까 였을 것으로 보이네요.

쿠팡의 거짓말이 더 괘씸한 이유

요약하면

  1. 쿠팡은 자기 행위가 중대한 범죄임을 알았습니다.
  2. 허위 리뷰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3. 일부 PB 상품 질이 낮은 걸 잘 알았고,
  4. 입점 업체(PB 상품 경쟁자)에는 민형사, 계약해지 엄포를 놓았습니다.
  5. 그러면서 자기들은 몰래 자사 PB 상품과 리베이트 받는 업체 상품만 상위에 고정 노출시켰습니다.
  6. 그럼에도 이렇게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로켓배송 중단이니 하며 국민을 협박합니다. 너무 괘씸합니다.

“순위가 동일해 같은 위치에 노출되도, 공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노출된 것으로 평가되는 상품이 광고 등(또는 허위 리뷰 등 알고리즘 조작)에 의해 상위에 노출되는 상품보다 훨씬 잘 팔린다.”

쿠팡 내부 문건 요약.

허위 리뷰의 중요성, 너무 잘 알았던 쿠팡

이와 같은 분석에 근거해 쿠팡은 랭킹 조작, 리뷰 조작으로 PB 상품을 노출 순위 상위에 올리면서 그게 사실은 쿠팡의 의도가 개입된 조작이라는 사실을 숨겨왔습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초기 조사에서는 조작 사실을 숨겼습니다. 추정하면, 참여연대가 직접 확보한 증거로 추궁하자 더 많은 범죄 사실은 숨기고, 어쩔 수 없이 일부만 허위 리뷰였다고 인정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쿠팡은 PB에 달린 리뷰 중 허위 리뷰는 0.3%에 불과하다던데, 그럼 서울 시민을 모두 죽이려 한강에 독을 풀었고, 상당수가 죽고 다쳤지만, 지구 전체의 물에 비교하면 그 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니 범죄가 아니라는 건가요?

“리뷰는 고객이 제3자로부터 얻는 강력한 Social proof(사회적 증명, 사회적 신뢰) 성격을 갖는다.”

쿠팡 내부자료

이걸 알면서? 우리는 이제 더이상 리뷰를 못 믿게 됐는데, 이렇게 사회적 신뢰를 파괴한 주범은 대체 누구입니까?

리뷰 없는 상품에 하나가 달리면 즉각 페이지뷰(PV)가 증가한다(노출 증가). 특히 양질의 구매후기가 달리면 장바구니에 담는 비율, 상품 구매 비율 등 주요 판매지표가 상당히 개선된다. 우리의 (아마 임직원들) 탑급 리뷰어들은 충분한 양질의 리뷰가 달려 있지 않거나, 품질이 논쟁적인(=별로인) 상품들에 상세한 리뷰를 작성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니까, 범죄지만 PB에 허위 리뷰 계속 달자”로 해석됩니다).

When a product with no Product Review gains a Product Review, the PV of the product is increased. Especially acquisition of high quality review raises important sales metrics like SDP-to-Cart and SDP-to-Order conversion quite much. Additionally, our Top Reviewers tend to write more detailed reviews for products which don’t have enough quality revies or for products with controversial quality.

2019. 5. 내부 문건. 괄호는 필자.

내로남불 오지네: 입점 업체엔 경고!

쿠팡이 입점 업체(PB의 경쟁자들)에 허위 리뷰에 관해 경고했다는 점도 재밌습니다. 제가 확보해 제출한 것과 공정위가 확보한 것이 약간 다르나 같은 취지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특성상 리뷰는 상품 구매 결정에 매우 중요한 고려 요소로, 후기 조작 행위는 구매자로 하여금 상품의 품질 및 성능에 대해 오인할 우려가 있고, 쿠팡의 업무를 방해(할 수 있는) 하는 행위이며, 마켓 내 경쟁사업자 간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심각한 위법행위입니다(어우 자신들의 범행의 심각함을 너무 잘 알고 있네요).

이에 쿠팡은 고객 신뢰 및 적법한 온라인 쇼핑환경 구축을 위해 모니터링 및 제재를 강화할 예정이오니,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매후기 작성을 지시하고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 등의 후기 조작행위에 관여한 특정 판매자. 우호적인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반복적 게시, 게시물 내용 및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연관성이 확인되어 경제적 이해관계(대가관계)가 있다는 점이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판매자는 조심하세요.

쿠팡이 입점 업체에 보낸 ‘후기 조작행위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제재 강화 안내’. 괄호는 필자.

납품사가 당사에 공급한 상품을 스스로 구매하는 행위(이하, ‘부정행위’)는 계약이행을 현저히 저해하는 행위이자 불공정행위이니 엄격히 금지됩니다. 부정행위로 판단된 납품사와는 계약을 해지할 것이며, 쿠팡의 피해가 확인될 경우 해당 납품사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가능성도 존재하는 점 양지하세요.

쿠팡이 입점 업체에 보낸 ‘[법무] [중요] 납품사의 부정행위 금지 안내’.

허위 리뷰 요청 증거

아래는 허위 리뷰 요청 증거들입니다.

  • 2021. 6. “판매량 낮은 아래 상품들 판매가 하향 조정하고 리뷰 진행해주세요”
  • 2021. 2. 리뷰 수가 너무 적어서 절실하게 추가 작성이 필요합니다. 30개 부탁합니다. – 비타할로 티트리 필링젤
  • 2021. 2. 평균 평점을 높이기 위해 리뷰 작성이 필요합니다. 30개면 될거 같습니다. – 비타할로 더 리퀴드 아이라이너
  • 2021. 4. 검색순위 상승을 위해 리뷰 작성이 필요합니다. 5개만 해주세요. – 곰곰 국내산 아콘 젤리

쿠팡의 거짓말이 위험한 이유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같이 쿠팡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고, 그 행동은 우리 경제를 좀 먹을 가능성이 큽니다.

요약하면

  1. 쿠팡의 상품 노출 알고리즘 조작과 허위 리뷰는 쿠팡 내 전 상품 가격을 높여 물가를 높입니다.
  2. 자사 PB 상품과 리베이트 받기로 한 업체를 최상단 고정 노출하는 불공정 행위(공정위 확인)를 저질렀습니다.
  3. 허위 리뷰로 입점 업체들이 떨어져 나가고 쿠팡 자체 상품(PB) 매출은 올라간다는 자체 분석이 있었씁니다.
  4. 이번 사건 결과만이 아니라 쿠팡 물류센터 택배 노동자에 관한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 이슈가 늘 있어왔습니다.
  5. 그리고 결정적으로, 불법을 저지르고 과징금을 맞은 주제에 언론플레이하며 ‘에이. 나 로켓배송 안해!’ 국민을 협박합니다.

모험가의 도전을 훔치는 쿠팡

쿠팡은 오직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 목적으로 두고 랭킹 조작, 허위 리뷰 작성 등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상품 수를 보면 PB 1.5만 개, 로켓 직매입은 600만 개, 로켓 아닌 중개상품은 4~5억 개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은 저 4~5억 개의 상품에 있습니다.

제조업자든 중간유통업자든 소비자에게 언제, 어떤 상품이 필요할지 밤낮 없이 고민하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 도전합니다. 이들은 모험가입니다. 그렇게 열 번 시도해서 한두 번 성공합니다. 그 4~5억개 상품 중 그리 성공한 사람들이 저 600만 개에 겨우 듭니다. 쿠팡이 사업자에 제안하죠. 직매입하자고.

그리고 그 600만 개가 잘 팔리는 것을 천천히 지켜보면서, 그것을 빼앗습니다. 쿠팡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하죠(PB화). 쿠팡 내부 문건에 그 계획이 드러나 있습니다. 쿠팡은 아무런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 모험가들이 10번 실패할 위험을 감수하고 겨우 1, 2번 성공한 그 아이템들을 빼앗아갑니다. 업체 데이터에 관한 권리를 보장하는 온플법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이 더 고착화되면, 대체 누가 위험을 감수하고 상품을 제조하고 기획하고 유통할까요. 그리고 쿠팡 계획대로 이윤 높은 현재 쿠팡 PB들을 쿠팡이 독과점하고 나면 가격이 올라갈 것은 명백합니다(이미 드러남).

쿠팡이 노출 조작과 허위 리뷰에 진심인 이유

우리가 PB 상품을 늘리고, 직매입 로켓 배송 상품을 단계적으로 줄임에 따라 판매량이 15만 개 감소했다. 중소 자영업자의 로켓 배송 상품 구매전환율은 32%지만, 쿠팡 PB 상품의 그것은 25%에 불과하다. 우리가 구매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구매후기, 프로모션 혹은 바인과 같이 무언가 (조직적인 중대한 범죄행위, 랭킹조작, 허위 리뷰)를 하지 않는 다면 한주에 15만개, 한달에 60만개의 판매량을 잃는 것이다.

쿠팡 내부 문건. 2021.2. 요약. 괄호는 필자.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1. 얘들아, 우리 이제 로켓배송 상품 줄이기로 했고 실행하고 있잖아! 참고로 로켓배송 사업자 데이터를 빼먹어 자체 PB화하는 경향 및 피해 제보에 관해서는 27개월 전에 말씀 드렸습니다.
  2. 근데 주당 판매량이 15만개 감소했어!!
  3. 로켓배송 상품들 구매전환율은 32%인데, 우리 PB는 25%밖에 안돼
  4. 그럼 뭘 해야겠어? 우리 PB 구매전환율 높이고 로켓사업자들은 말려 죽이기 위해 랭킹 조작, 허위 리뷰를 해야겠지? 그거 안 하면 우리는 한주에 15만개, 한달에 60만개의 매출을 잃는거야.

공정위 조치까지 참 오래도 걸렸지만 두 분 사무관님, 공정위 직원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리 오래 안 걸리려면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3년 새 망한 사업자들 어떻게 구해… 아, 그리고 이거 보세요. 참여연대는 허위 사실을 신고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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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1. 쿠팡 입점업체입니다
    아시다시피 온라인시장은 현재 쿠팡 독식입니다.
    그만큼 입점업체들의 매출또한
    쿠팡의존도가 70%가까이 됩니다
    쿠팡은 이러한 독점적인 초 갑의 지위를 이용해서
    도를지나치는 갑질을 하고 있습니다.
    리뷰에 있어서는 가족,특수관계자가 허위리뷰달았다고 계정 정지시킨 입점업체가 한둘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쿠팡 PB는 특수관계자 수천명이 리뷰를 달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느날 갑자기 계정이 정지되었다는 통보가 옵니다.
    여기서 어처구니 없는점은
    왜 정지를 당한건지 구체적인 사유를 안알려 준다는 것입니다.

    대략적인 사유만 딱 한줄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왜 정지를 당했는지 이용약관을 뒤져서 스스로 파악하고 원인이 파악되면 알아서 소명하라고 합니다.

    쿠팡은 이렇듯 입점업체를 대함에 있어서
    계정 정지(입점업체 퇴출)을 빌미로
    입점업체들을 수도없이 협박하고 극단으로 몰아갑니다.

    이러한 사내 분위기 속에서 잘나가는 업체 제품들을 PB로 뺏어가서 최상단 노출시키고 시장수요를 독식하는 것은 놀랍지도않습니다.

    부디 쿠팡의 갑질을 낱낱히 밝혀주세요.. 응원합니다.

  2. 글쓴이 내용중에
    ” 쿠팡 지시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표현상 다소 과장이 있습니다. ”

    과장된게 있다고 있는데
    이미 신뢰성이 있나요?

  3. 이상하다~ 왜 국민들이 괘씸하게 생각 안하지~ 싶을땐
    이런 여론몰이 뒤에 누가 조작하고있는지 생각해보면 됨.
    그냥 쿠팡이 잘나가니까 다들 배아픈거임
    SPC나 신세계그룹에서 죽은사람 숫자부터 갑질의 역사까지 한번 훝어보면
    왜 쿠팡이 잘 되는지 알수 있을거임.

  4. 이상하다~ 왜 국민들이 괘씸하게 생각 안하지~ 싶을땐 이런 여론몰이 뒤에 누가 조작하고있는지 생각해보면 됨. 그냥 쿠팡이 잘나가니까 다들 배아픈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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