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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2014년 1월 1일부터 기존의 주소는 폐지되고, 도로 이름과 건물의 번호로 구성된 도로명 주소(새 주소)를 사용해야 합니다. 병행이 아닙니다. 내년부터 법적으로 인정받는 유일한 주소는 도로명 주소가 될 것입니다.

1997년에 도입이 결정되고 2011년 7월 29일에 고시된 도로명 주소는 일제강점기의 잔재 청산, 세계적 표준, 효율 향상 등의 이유로 시행될 예정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택배 기사, 우편배달부조차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슬로우뉴스는 새 주소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게재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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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중심 주소 체계에서도 번지만 불러주면 짜장면도 택배도 제대로 온다. 그런데 이걸 왜 바꾸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선진화’라는 이름으로 도로명 중심으로 주소를 바꾼다고 하는데 왜 바꾸어야 하는가. 미국식으로 주소를 바꾸는 게 선진화인가.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고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마을

마을과 지역의 구성 방식이 다른데 같은 방식으로 구획해야 하는가. 도로명 주소로 바꾸려면 지역 구획이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꼬불꼬불한 길을 어떻게 1길, 2길, 3길 식으로 바꿀 수 있는가.

넓은 대지가 있다. 여기에 길을 낸다. 그러면 동일한 규모로 땅이 나누어진다. 그럼 1가, 2가, 3가 식으로 이름 붙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마을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고 만들어졌다. 작은 강 옆에는 작은 산이 있고, 큰 강을 둘러싼 산줄기가 있다. 큰 강을 끼고 큰 도시가 만들어졌고, 작은 강을 끼고 작은 도시가 만들어졌다. 산과 강을 중심으로 도시가 만들어지다 보니 전통 도시의 중심부는 분지 형태를 띠게 된다. 우리나라 옛 도시는 성(城)이 있었고 성 안과 밖으로 구분되었다. 빈 땅에 새로 구획을 나누고 도로 중심으로 주소를 붙이는 구조와는 도시의 형성원리 자체가 달랐다.

산을 기준으로 도시를 만들고 지형의 흐름을 따라 길을 내었다. 그래서 한양 도성 안의 길도 직선이 아니다. 북악산 맞은편에 남산(목멱산)이 있지 않다. 남대문과 북대문이, 동대문과 서대문이 서로 마주하지 않는다. 동대문과 서대문을 연결하는 종로는 일직선이 아니다. 종로에서 남대문 가는 길도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산을 중심으로 분지형 공간에 한양 도성을 세웠기 때문이다.

한성부는 5부(部)로 나누어지는데 이것도 한성부를 1/5 씩 길 따라 나눈 것도 아니었다. 평지를 길을 통해 1/n 로 나눈 것과 다른 방식이다. 궁궐, 도로, 개천(청계천)이 5부를 나누는데 영향을 준 것이다. 한성부에서 5부 아래 52방을 두었고 방(坊)은 원칙적으로는 네모의 구획이 되어야 하지만 지형상의 이유로 그렇게 만들어지지 못했다.

수선전도(首善全圖)(서울의 옛 지도, 1840년경)
수선전도(首善全圖)(서울의 옛 지도, 1840년경)

방(坊) 아래에 동리(洞里) 개념이 있었다. 동(洞)은 기본적으로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리(里)는 일정 규모 이상의 집이 모여 있는 것을 의미했다. 동리(洞里)가 법정동, 행정동으로 변경된 것이다.

장소성과 역사성을 없애는 도로명 주소

장소는 시간이 녹아있는 이야기의 지층이다.

서울에서도 강북과 강남은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다르다. 강북은 한양 도성 안과 도성 밖으로 나뉜다. 강남은 1936년에 처음 영등포 지역이 경성부에 포함되었고 그 외 대부분은 1963년에 경기도에서 서울이 된 것이다. 경기도의 양천, 시흥, 과천, 광주 지역이 서울이 되었다. 예를 들어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는 경기도 광주의 외곽이었던 곳이다. 이곳에 새로 길을 내고 구획 정리를 해서 서울의 신 중심지가 된 것이다. 지방의 전통도시(주로 지명 뒤에 주(州)가 붙인 도시들. 강릉, 원주, 충주, 청주, 전주, 나주, 경주, 상주 등)도 성 안과 성 밖으로 나누어진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새로 크게 만들어진 도시들과는 형성 원리 자체가 달랐다.

도시의 형성 원리가 다른데 획일적인 기준으로 주소 체계를 바꾼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삶 터라는 의미는 사라지고 그냥 기하학적 공간이 되어버린다. 장소의 특성과 의미는 이제 서서히 잊혀지게 될 것이다. 장소에 담긴 이야기도 더 이상 발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도로명 중심으로 주소 체계를 바꾼다는 것은 장소성과 역사성을 없애버리는 일이다.

새주소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사라진 동리 명칭

내가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동리 명칭이 주소에서 빠진 점이다. 기존 주소에서는 도시 지역은 구 아래 동이 있고, 시골은 면 아래에 리가 있었다. 도로명 주소에서는 구 아래 길 이름, 면 아래 길이름이 등장한다.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13길 123 이렇게 쓰는 게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4동 몇 번지라고 쓰는 것보다 무슨 장점이 있는가. 봉천4동 몇 번지가 관악로13길 123으로 바뀐 것뿐이다. 번지수가 복잡하다고 하는데 도로명은 복잡하지 않은가. 도시보다 시골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람도 많이 살지 않는 시골의 넓은 면 단위에서 리 명칭을 없애고 길 이름으로만 주소를 정한다면 어떻게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겠는가. OO군 OO면 OO리 OO0번지에서 OO군 OO길 OOO으로 하는 것이 집 찾는데 더 좋을까.

번지수가 없던 땅에 사람이 살면 새로 번지가 생기고, 하나의 번지가 또 여러 개로 쪼개져 복잡해지긴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도로명 주소를 쓴다고 이 문제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도시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하면 길도 바꾸고 건물도 바뀐다. 마찬가지다. 그냥 동리 명이 없어진 것이다.

선진화와 더불어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사용하는 지명에서 일제 강점기에 많이 바뀐 것은 동리 명이 아니라 군 명칭과 면 명칭이다. 예를 들어 양근과 지평이 합해져서 양평군이 된 것이다. 조선시대 시흥군 북면 영등포리가 지금 어디겠는가. 동면, 서면, 남면, 북면이 다른 명칭으로 바뀐 것이다.

군과 면은 많이 바뀌었어도 기초 촌락 단위인 동리 명칭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주소에서 동리 명칭을 빼 버리는 것은 일제 잔재 청산과 상관없는 것이다.

서울대 규장각 소장, 1872년, 조선 후기 지방지도, 경기도 시흥 "서울, 성 밖을 나서다." 145쪽
서울대 규장각 소장, 1872년, 조선 후기 지방지도, 경기도 시흥
“서울, 성 밖을 나서다.” 145쪽

참고로 지도 한 장 첨부한다. 이 지도는 일제 시대 지도가 아니라 1872년에 제작된 조선 후기 지방지도의 경기도 시흥 지도이다. 지도에 나오는 지명들을 잘 보시라. 상도리, 봉천리, 신림리, 노량진, 신길리, 당산리, 영등포, 구로리, 독산리, 난곡리, 철산리, 광명리, 소하리, 일직리, 박달리, 안양리 등이 등장한다.

조선시대 지명인 상도리, 봉천리, 신림리, 노량진, 신길리, 당산리, 구로리, 독산리, 난곡리를 주소에서 빼는 게 일제 잔재 청산인가?

서울에서 내가 소유한 땅도 빌딩도 없다. 지적도 볼 일도 없고 번지수 찾아가면서 내 땅을 확인할 일도 없다. 몇 번지가 OO길 OO으로 바뀌어도 상관없다. 다만 동리 명칭은 주소에서 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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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댓글

  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하는 구절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조선 후기 지방 지도 아래 ‘경기도 시흥’이라고 되어 있고, “참고로 지도 한 장 첨부한다. 이 지도는 일제 시대 지도가 아니라 1872년에 제작된 조선 후기 지방지도의 경기도 시흥 지도이다.”라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림 속 이 지역은 경기도 시흥지역이 아니라 지하철 1호선 ‘시흥’역 부근의 서울 지역이 아닐까 합니다. 경기도 시흥은 광명보다 지도상 아래쪽에 있고, 서울 시흥동은 안양과 광명과 맞닿아 있습니다. 확인부탁드려봅니다.

  2. 현재 서울 금천구 시흥동이 조선시대 경기도 시흥 중심부였습니다. 서울에서 한강 남쪽 지역은 조선시대 경기도 였습니다. 지도에 나오는 행궁, 향교가 있는 곳은 금천구 시흥동 은행나무사거리 은행나무 마트 근처입니다. 구로구에서 금천구가 분구가 될 때 시흥은 경기도 시흥시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정조때까지 사용했던 시흥의 옛 지명 금천을 따와서 금천구로 한 것입니다. 정조 대에 금천에서 시흥으로 바뀌었고.. 경기도였던 곳이 서울시에 편입된 것입니다.

  3. 새주소로 바뀌어도 아파트 이름이나 동리 명칭같은건 여전히 표기할 수 있어요. 주민등록증이나 등본 같은 정부에서 나오는 물건에는 적혀있구요. “대구광역시 서구 국채보상로34길 12 103동 404호 (중리동, 중리롯데캐슬)” 이런 식으로요. 편의를 봐서 생략할 수 있는 걸 마치 주소에 적으면 벌금이 물리거나 보내지지도 않다는 듯이 너무 크게 다루시는 건 아니신지요?

  4. 무엇이 ‘주’가 되고 무엇이 ‘부’가 되는지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버리신 듯… 우리 전통 동/리 명칭이 왜 ‘부’가 되어서 생략 가능한 괄호 안에 처박혀야 하는지, 글 쓰기 전에 먼저 생각을 먼저 해보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본문을 제대로 읽으셨으면, 그리고 다른 분들 댓글도 읽어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우리 전통 동리 명칭에는 우리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그걸 아무 뿌리도 없는 ‘~길 단위’ 새 주소에 덜컥 내준다는 점에 님은 조금도 이상함을 못느끼시는가 봅니다. 일제 잔재 운운하는 것도 다 거짓말이라는 게 본문에도 잘 지적되어 있습니다만… 아무리 불합리한 것도 나라에서 국민들 뜻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하면 불만없이 다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5. 이 상황이 문제인 것마저 인식하지 못하고 문제를 제기하니 너무 크게 다룬다? 글에서 자신의 시야와 수준을 보이는 법입니다. 앞으론 좀 길게 생각하고 글을 남기세요.

  6. 정책이나 제도에 약간의 낭만이라도 들어가면 안되는 걸까요.
    추억이나 역사가 그다지 명분없는, 허울 뿐인 편리함보다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이에요…

  7. 저는 과거 내비게이션단말기 개발관련하여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으로 단말기를 수출하기 위해 해당국가에서 단말기 필드테스트 해봤었습니다. 필드테스트를 하고 느낀점은 우리나라 주소체계에 엄청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위 글에서 아래와 같이 글을 쓰셨는데… 구주소와 새주소의 장단점을 전혀 모르고 쓰신듯한 느낌입니다.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13길 123 이렇게 쓰는 게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4동 몇 번지라고 쓰는 것보다 무슨 장점이 있는가.”

    우리나라는 주소만 가지고 집을 찾아가는게 너무 힘들지만, 미국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소만 있으면 우리나라에 비해 찾기가 너무 쉬워요. 주소체계 장단점은 인터넷에 찾아보면 쉽게 나와 있을 듯하여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과거에 비해 요즘은 스마트폰에 쉽게 주소만 넣으면 위치를 알 수 있기에 구주소체계의 문제점을 피부로 덜 느껴 장점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하는 생각이드는데, 글쓴이께서 스마트폰없이 구주소체계로 한번 직접 찾아다녀보고 땡볕에 동내 몇바퀴 돌며 헤매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지명이 사라진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은 하지만, 그렇다고 주소체계에 필요없는 지명이 들어가면 그것을 사용하는 국민이 매번 쓸데없이 적는 수고를 할텐데, 비용으로 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나올겁니다.

    비난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문제점도 알아주셨으면 해서…

  8. 새주소체계가 본래 목적인 위치 표기 및 찾기에 더 유리하다면 바꾸는게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주소라는게 장소성과 역사성을 보존하고 알리는게 주목적은 아니잖습니까?

  9. Brain 님 / 새주소는 말그래도 현재 기준으로 새로 주소를 만들었기 때문에 찾기 쉽겠지만, 이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 현재의 주소와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요?

    도로명이 변경될 수도 있고 (3년에 한번 변경 가능하다 하더군요), 몇 개의 건물 위치에 한 개의 큰 건물이 들어설 수도 있고, 한 개의 큰 건물이 몇 개로 쪼개질 수도 있고… 등등

    결국 새주소 방식이 편한 것은 결국 그냥 새로 만들어서 예외들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게 유일한 장점인 것 같아요. 새것이라는 거.

    …. 님 / 그렇게 따지면 건물도 사람들이 안전하게 따뜻하게 살기 위한 게 주 목적이니 오래된 한옥도 다시 지어도 문제 없죠…

    사회와 사회 구성원이 그걸 보존할 가치를 느끼느냐 못느끼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10. 도로는 여러 지역을 통과하니 지역 이름을 잃어버린 듯 느끼겠지만 역명이나 공공시설 등 지역 이름이 쓰일 곳은 아직 많이 있습니다. 또 주소가 도로명 체계라고 해서 지역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뉴욕만 해도 소호니 할렘이니 하는 지역 이름들이 도로명 주소와 함께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강북의 형성 원리가 달랐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종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길 이름이 구명이 되고 종로n가라는 길 이름 + 숫자로 동명까지 삼아 잘 살고 있습니다. 한양 도성 한복판에서…

  11. 구글링 조그만하면 새주소체계와 구주소체계 차이를 알수있으니 더 알아보셨으면 좋겠네요. 모르고 말씀하시는 분에게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설득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제가 갔을 때 최신 주소체계로 바뀌어서 찾기 쉬웠을까요?
    OECD 대부분의 나라가 새주소체계와 같은 방법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나은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2. 새주소체계를 처음 도입했던 나라들도 그 때 당시는 결코 직사각형구획이 아니었습니다만, 직사각형구획이면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거지 직사각형이 아니면 아무 쓸모도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도로가 방사선식이라는데, 그게 수십년 넘어설 때까지 계속 그럴지도 의문이네요. 이 부분은 단순 제 추측입니다만 아무래도 앞으로는 직사각형식의 일직선도로가 많아지지, 지금과 같은 도로가 많아질 것 같지가 않습니다. 지금 이게 처음 나온 게 97년도라 하셨는데 그럼 거진 20년 걸린거네요, 그쵸? 그럼 지금과 같은 도로에서 효과가 없다고 기다리다가 나중에 도로모양이 변해가기 시작하면 그 때서야 아 이젠 도로 모양이 바뀌었네요, 그럼 슬슬 주소를 바꿔볼까요 허허허 하실건가요. 20년이 걸렸는데? 그 땐 또 지금까지 안바꾸고 뭐했냐고 그러겠죠. 심지어 직사각형구획이 아닌 도로에서도 새주소체계가 더 편한데도 말입니다.

    새주소가 더 불편하다 하시는 분들은 이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1. 아파트만 돌아다녀봤다. 2. 그냥 아예 주소만 들고 집을 찾아본 경험이 있지도 않다. 3. 사실 길 찾기가 불편한 게 아니라 내 집 주소가 바뀐다는 게 귀찮을 뿐.
    구획이 직사각형이건 뭐건 간에 새주소가 더 직관적이고 더 편한 건 사실입니다. 이건 반박할 수가 없어요.

  13. 구글링 조금만 하면 영어사용과 한글사용의 차이를 알 수 있으니 더 알아보셨으면 좋겠네요~ 오랜 역사를 가진 영어가 얼마나 편리하고 과학적인지 말입니다.
    미국은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도 영어를 쓴다면 미국가서 얼마나 편할까요?
    오이씨디 많은 나라가 영어를 씁니다.
    세종대왕이란 양반은 왜 한글따위를 만들어서 우리의 ‘세계화’, ‘선진화’를 방해하는건지… 참 쓸데없는 짓을 했어요.
    당장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부터 철거하길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합니다!!

    정체성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죠~
    옛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역사가 밥먹여준답니까?
    그저 편리하면 장땡이~~~
    이 참에 한글사용 못하게 하고 영어사용 강제했으면 합니다.
    당장은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될꺼에요.
    이제 이렇게 동네 이름을 버렸으니, 차차 도시 이름, 나라 이름도 새로 바꿨으면 합니다.
    아~ 그 전에 우리들 이름부터 세계화에 걸맞게 바꿔야 겠네요~
    외국 나가면 이 한국 이름이 얼마나 불편한데요~ㅋㅋㅋㅋ

  14. 그러게요…
    주소에 지역특산물 이름도 추가하면 좋겠네요.
    그런데 하필 주소에서 우리 정체성을 찾죠?
    님같은 분만 우리 역사, 문화, 모든 걸 지키시죠?
    이런분이 엑티브엑스, 공인인증서 계속 쓰자고 하셨겠죠?
    글쓴이도 좀 제대로 알고나 글을 썼으면 좋겠네요.

    구주소체계와 새주소체계의 차이도 명확히 알아보지 않고 비판을 위한 비판만…
    더이상 의미없는 얘기가 될 것 같아 이만 관심 끌께요.
    우리것이 좋은것이여~

  15. 새주소는 차타고 길찾기는 쉬워도 동이름이 기본 옵션이 아니니 걸어가면서 찾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새주소만 보면 감이 안와요. 동이름이 없으니…

  16. 구글링 조금만 하면 영어와 한국어, 알파벳과 한글에 관한 차이도 나올겁니다. 문자와 언어를 혼동하는건 초등학생 수준에서 끝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OECD 인구 12억 중 영어사용인구는 4억 조금 넘깁니다. 대다수가 안 씁니다.

  17. 차라리 상투 틀고 한복입고 다니자고 하시지 -_- 차라리 한복만 입자는 게 더 민족 정체성과 더 상관이 있겠습니다. 번지체계주소와 민족 정체성은 대체 서로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더군다나 새주소가 본래 지명을 반드시 지워버려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18. 우체국에서 새주소로 적다보니, 아파트인 경우 조금 난감합니다. OO로 12 101동 101호.
    도로명 숫자와 아파트 동이 항상 붙어요.. 손으로 주소 적을 때마다 띄워쓰기를 하고도 불안한 느낌.. 이거 저만 그런가요?

  19. 제주에서 제주시를 기준으로 서귀포까지 서쪽으로 도는 일주도로를 서일주로, 동쪽으로 도는 도로를 동일주로라고 합니다.
    타원형의 이 도로를 따라 수많은 동네와 마을들이 포도송이처럼 얽혀 있습니다.
    서구의 직선적인 세계관이 반영된 도로명 주소는 우리의 주거 문화와 그에 따른 정서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일 겁니다.
    조금 지나면 도로명 주소 수정안을 위한 연구 용역 등을 한다고 한참 설레발을 치겠지요.

  20. 저는 Brian 님의 의견에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주소 부여의 최종적인 목적이 그 위치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분명 도로명 주소는 지번 주소에 비해서 경험상 편의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많은 거주지가 밀집 되어 있는 도시의 경우 도로명 주소가 훨씬 유리합니다. (이것은 도로가 직선이거나 곡선인 것과 관계가 없습니다.) 라임에이드님 말씀처럼 종로나 을지로 같은 곳들이 동명대신 길 이름을 사용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지번 주소가 갖는 불편함의 대표적인 예는 연속성이 결여된다는 점인데 이것은 후에 지번이 쪼개지면서 생긴 문제 이전에 면을 분할에서 숫자를 부여하다보니 그것이 어디에선가는 위치의 비약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그 자체로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은 지번에서 연속된 호수를 짚어갈 때 길 끝에 도달하면 전혀 다른 지번이 시작되고 정작 이어지는 호수는 건너 길이나 뒷편 길 저 끝 쪽이나 다른 구석에 위치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정말 이것은 해본 사람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점입니다 ;;;)

    네비게이션이나 스마트 시스템의 발달로 이런 논의가 무색해진 점이 없지 않으나 실제로 택시를 타고 네비게이션을 작동시켜 어떤 지번 주소를 찾아 갔을 때 그 지번의 뒷쪽 집으로 안내를 하는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도로명 주소에 비해 오류의 가능성이 더 많다고도 여겨집니다.

    아무튼 그래서 저는 이 문제에 관한 논점을 세 가지로 구분하고 싶습니다.

    첫째, 도로명 주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굳이 동/리 명을 삭제해야 하는가? 만약 도로명 주소를 쓰더라도 동/리 명칭을 보존한다면 지역의 역사 및 특수성의 훼손에 관한 이의 제기가 해소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둘째, 반드시 도로명 주소나 지번 주소 중 한가지로 일원화 해야 하는가? 실제 지역의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적용할 수는 없는가? 예를 들어 밀집 지역은 도로명 주소로, 몇 호 되지 않아 길에 명칭을 부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고 지번 대로 번호를 부여해도 연속성이나 편의성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곳은 지번 주소로 남겨 놓는다면 어떨까?

    셋째, 지금 부여된 도로명칭은 과연 적절한가? 아무 의미도 없는 이름들이 행정적 편의에 의해 급하게 무작위로 부여된 것은 아닌가? 특히 같은 길 이름에 1길, 2길, 3길 이라는 일련번호를 추가로 부여하는 것이 실제 기능상의 잇점이 있는가? 적어도 현재 그 길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무 이름이든, 꽃 이름이든, 위인 이름이든 상의해서 몇개를 후보로 올리도록 하고 그 중에 중복 여부나 공익성 위배 여부 등을 감안하여 선정하는 따위의 과정을 거칠 수는 없었는가?

    이런 논의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 없어도 완벽한 주소인데, 편의를 봐서 괄호에 넣는 식으로 된 것이 저렇게 된 걸로 압니다.
    사실 부가적인 정보이고 정확하게 적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곳에 프라이드를 갖는 경우 (부동산 프리미엄)의 많은 분들이,
    그것이 표기 안되면 재산상 불이익이 있다는 민원이 매우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구 주소 라서 잘 모르지만요, 중리동 롯데캐슬이 표기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겠지요.

  22. 댓글 알바들 많이 보이네요 도로명주소는 확실히 혼란만을 가지고온다는 생각입니다.

  23. 주소를 가지고 여러 집을 찾아가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도로명 주소가 그렇게 알기쉽지 않았습니다. 길이 다른데도 도로명이 같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리가 꽤 먼 곳인데도 도로명이 같은 곳도 있어서 어? 여기도 00로야?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00로 도로의 범위가 너무 큰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이웃번지는 찾기 쉽다는 장점이 있었죠. 번지 표시된 팻말이 집마다 크게 붙어있다는 점 빼고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기존 주소도 번지 팻말만 크게 붙여 주었다면 찾기가 어렵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24. 도시의 형성 원리가 다르다니, 서양은 전부 네모 구획의 계획 도시고 역사성도 없어서 도로명 주소를 쓰고, 우리는 지형에 따라 구불구불하니 지번을 쓴다는 말씀이십니까?
    이런 몰이해가 지리학 박사님께서 쓰신 글에서 나왔다는 게 참 믿어지지 않네요…

  25. 정말 촌철살인이네요. 국민세금으로 얼마나 우스꽝스런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네요. 영어는 오히려 말이 되지만 도로명주소는 그냥 불편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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