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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카우 서성렬 CTO 인터뷰] 뮤직카우 ‘증권성’ 판정 이후 시스템 변화. 그리고 뮤직카우가 지향하는 가치들. 막연한 기대와 선입견에 치우친 의혹, 그 양극의 선입견을 넘어 그저 있는 그대로의 뮤직카우 톺아보기.


노래에 관한 권리를 구입한 뒤 이를 조각내서 주식처럼 누구나 사고팔게 한다? 이 공상 같은 아이디어는 2016년 ‘뮤직카우’ 설립 이래로 회원 수 120만 명, 누적 거래액 4000억 원이라는 실체로 구현됐다(2022년 말 기준).

상상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혁신이든 새로운 상술이든, 어느 한쪽만의 시선으로 뮤직카우를 바라보려는 선입견은 잠시 뒤로 하자. 많은 경우, 혁신과 탈법은 동전의 양면일 때가 많다. 혁신이 결국 불법에 불과한 경우도 있고, 혁신이 먼저 도착한 뒤에 제도는 나중에서야 게으름을 피우며 도착하는 경우도 많다.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해(2022년) 4월 20일 뮤직카우의 ‘거래 상품'(음악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을 ‘투자계약증권'(금융투자상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즉, 뮤직카우의 음악 저작권료 청구권의 조각 거래를 증권거래와 유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뮤직카우에 바로 철퇴를 내리진 않았지만, 꽤 무거운 요구사항을 걸었고, 뮤직카우는 그 요구사항을 충족하겠다는 이행 계획을 제출했다.

금융당국으로선 뮤직카우의 증권신고서 미제출 등에 대한 과태료, 과징금 등 제재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즉시 제재를 가하진 않았다. 세 가지 상황을 감안한 조치였다.


  • 투자자 피해가 없었던 점
  • 투자자가 사업 지속에 관한 기대가 형성된 점
  • 문화컨텐츠 산업에 기여할 여지가 있는 점

이러한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뮤직카우에 대한 제재는 보류되었고, 뮤직카우는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22. 5. 19.)하고, 혁신금융서비스 지정(’22. 9. 7.)을 거쳐 사업재편 계획 이행결과를 보고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금융당국(증선위)은 뮤직카우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뮤직카우에 요청한 사업재편 이행 조건은 다음 여섯 가지였고, 그 결과를 다시 짚어보면 이렇다.


  1. 투자자 재산을 사업자(뮤직카우) 도산 위험과 절연 → 신탁 수익증권 구조로 전환
  2. 투자자 예치금을 투자자 명의 계좌에 별도예치 → 투자자 명의 키움증권에 예치
  3. 물적설비와 전문인력 확보 → 전산 설비 확보 등 확인
  4. 설명자료·광고 기준을 마련하고 약관 교부 → 공시규정·증권신고서 양식 사용, 금융투자업자 수준 광고기준 등
  5.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유통시장이 꼭 필요하고, 이해상충방지체계와 시장감시체계를 갖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유통시장 운영 허용 → 내부통제기준·시장감시규정·이상거래탐지 시스템 마련, 사무공간 분리, 정보교류 차단 등
  6. 분쟁처리절차 및 투자자 피해 보상 체계 마련 → 분쟁조정위원회 구성 등

    * 위 조건이 이행되고 승인될 때까지 신규 상품(음원 저작권료 참여청구권) 발행 및 광고 금지.
뮤직카우 광고 이미지. 공격적인 광고 덕분에 뮤직카우 인지도는 수직 상승했다. 2020년 46억 원, 2021년 174억 원을 광고비로 집행했다. 참고로 2021년 매출은 133억 원이었다.

그 지난한 과정을 거쳐, 지난 9월 25일, 뮤직카우는 금융위에 약속한 “사업재편”을 완료하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서비스(신규 음악증권 발행 및 옥션 진행)를 재개했다. 이제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 음악수익증권 투자 플랫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구조 개편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지난 7월, 뮤직카우 사무실에서 뮤직카우 시스템 전반을 총괄하는 서성렬 CTO를 만났다. 인터뷰는 추후 서면, 통화 등을 거쳐 사실 확인과 보완 과정을 거쳤다.


투자자 보호: 청구권에서 수익증권으로

민노: 우선 좀 불편할 수 있는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올해 초 MBC [PD수첩] ‘음원전쟁’ (2023년 1월 31일)에 출연한 홍기훈 교수(홍익대, 경제학)는 뮤직카우에 관해 삼성전자가 자기네 주식을 발행해서 거래하는 것과 같다면서 발행 가격 조작이나 거래 가격 조작이 쉽다는 우려를 전했는데요.

[PD수첩] ‘음원전쟁’ 2023년 1월 31일 방송 중 캡처
위와 같음.

서성렬: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 감독 하에 거래 정책을 개편했습니다. 투자자 보호책, 가치 평가 시스템, 객관적인 제3자 검증 공모 결정 절차를 마련했고요. 시장이 성숙해가면 좀 더 체계적인 질서를 잡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민노: 투자자(소비자)로선 그 음원 저작권이 아니라 증권화된 채권적 청구권을 사고파는 거잖아요? 맞나요? 왜 저작권을 직접 쪼개서 팔지 않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2023. 10. 현재 기준 ‘음악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이라는 표시는 사라지고, ‘음악수익증권’으로 바뀜. 다만, 용어나 절차나 보호장치 등이 바뀌었지만, 권리의 본질이 바뀐 것은 아님. 편집자)

서성렬: 네, 저희는 저작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 받을 권리인 ‘음악수익증권’을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작권 자체가 아닌, 음악수익증권 거래 방식을 고안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문제 때문입니다.

  1. 우선, 저작재산권으로 유통하면 저작재산권자 전원의 합의로 권리를 행사해야 합니다(저작권법 제48조 제1항). 지분 비율과 상관없이 전원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예컨대 0.1%의 지분을 취득한 공유자가 단 1명이라도 해당 음악의 유통을 반대할 경우에는 유통이 금지될 위험이 있고요.
  2. 더불어, 저작재산권 지분 취득 절차가 매우 복잡합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저작권 신탁관리 업체에 이를 알려 신탁자 변경 절차를 거치고,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양수도 등록을 해야 하고요. 이 과정에서 소액 조각 투자의 취지에 맞지 않게 과도한 등록비용이 소요될 수 있고, 다른 저작재산권자들의 동의도 필요합니다.

소액 대체투자 모델의 법령상, 실무상 제한으로 고객의 권익이 침해될 수 있는 위의 상황을 감안해 음악수익증권을 고안했습니다. 이 점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서성렬 뮤직카우 CTO

민노: 음악수익증권의 최초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발행과 거래 절차도 궁금합니다.

서성렬: 수익증권 발행은 현행법으로 양도 가능한 저작권으로부터 발생하는 금전적인 권리의 전부 또는 일부를 권리자로부터 매입한 후 이를 신탁하여 자산을 분리·보호하고 이를 수익증권으로 분할해 옥션에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가격은 자체 개발한 저작권료 예측시스템과 외부 평가 시스템에 따라 가치가 산정되어 옥션 시작가가 결정되고요. 투자자들은 매월 발생하는 저작권료 또는 거래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민노: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이라는 이름은 낯설기도 하지만, 이건 준물권성을 띠는 저작권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채권(‘청구권’)에 불과해서 투자자 보호 이슈가 강하게 대두됐습니다. 가령 피디수첩 ‘음원전쟁’에서 가정적으로 물권, 여기선 저작권을 가진 A와 채권을 가진 뮤직카우 회원 B 사이에 다툼이 생기고, 중간에 뮤직카우가 망하면? 이라고 가정했을 때 A가 우선 보호되고, B는 보호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염려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서성렬: 기존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형태는 전통적 금용상품과 비교해 투자자 보호에서 다소 미흡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2022년 4월 증권성 판단을 받으면서 금융 당국은 뮤직카우에 투자자 보호를 비롯한 6가지 제재보류 조건을 요구했고, 6개월간 해당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11월 최종적으로 제재 면제 결정을 받았고요.

제도권 편입 과정에서 기존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에서 금융회사 신탁을 통해 발행하는 ‘신탁수익증권’ 형태로 사업 구조를 변경했는데요. 사업 구조 변경에 따라 발행 및 거래 절차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뮤직카우가 매입한 저작권을 키움증권, 하나은행 등 신탁기관에 신탁하고, 신탁업자가 전자등록기관을 통해 전자등록한 수익증권을 발행한 후 투자자들이 해당 증권을 증권사 인프라인 투자자 명의 계좌를 통해 거래하는 방식으로 개편됐습니다.

투자자의 권리·재산을 사업자의 도산 위험과 법적으로 절연하고, 투자자 예치금을 외부 금융기관 투자자 명의 계좌에 별도 예치함으로써 안전하게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뮤직카우의 저작권 매입 및 투자자 보호 구조. 뮤직카우 제공.

토큰증권? 그게 도대체 뭔가?


민노: 토큰증권에 관해 음악과 미술품 조각투자 가능해진다는 기사가 있던데요. 토큰증권은 뭔가요?

정부, 뮤직카우 등 증권성 판단 계기로 토큰증권 발행·유통 정비 추진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 통해 이르면 2024년 말 본격 시행 전망
미국·일본 등 주요국도 증권성 판단 통한 규제 정립·인프라 구축

연합뉴스, [토큰증권] 음악·미술품 조각투자 가능해진다…제도권 편입 본격화, 박대한 기자, 채새롬 기자, 2023. 7. 3. 중에서

서성렬: 최근에 나온 얘기고요. STO(Security Token Offering; 증권형 토큰 발행)라고 증권형 토큰 얘기가 나오긴 하는데요. 블록체인이 워낙 유명하니까 그거를 실제로 제도권에서 쓸 수 있느냐는 거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싶긴 하고요.

증권 토큰 발행(STO). 출처는 셔터스톡.

민노: 토크증권이라는 게 이게 학술적 개념인가요? 그 개념이 정립된 용어인지도 궁금하네요.

서성렬: 제도권 안에서 법적으로 확정된 형태는 아닌 거 같고요.

민노: 제도권에 편입됐다고 볼 수는 없다?

서성렬: 저는 아직은 그런 단계라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이제 사실상 어떻게 보면 조각 투자 이런 개념 또는 수익증권 이런 개념들이 사실상 어떻게 보면 이런 것들을 토큰화시켰을 때 현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거쳐야 되는 과정들이 되게 많거든요. 규제도 되게 많고요. 그래서 신규 사업자나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오기가 좀 힘든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토큰이라는 어떤 디지털화된 어떤 그런 증권 형태로 뭔가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게 해보자는 취지겠죠.

민노: 뮤직카우 증권은 수익증권인데, 그러면 동시에 토큰증권이기도 해요?

서성렬: 향후에는 토큰화가 될 수도 있는 거죠.

민노: 그렇다면 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서성렬: 현재 토큰증권은 법제화가 논의 중인 상황이고요. 세계적으로도 여전히 체계를 확립해 가는 ‘과정’에 있죠. 다만, 토큰증권 시장이 새로운 투자와 자금 조달 창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 사실이고요. 음악저작권이 성장성 높은 토큰증권 기초자산으로 주목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뮤직카우의 STO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는 합니다.

민노: 영국에 비슷한 모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서성렬: 아. 그건 아예 펀드, 음원(IP) 개념이라서 저희처럼 개인에게 음악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와는 좀 다른 개념입니다. 영국 모델과 비슷한 국내 업체가 있긴 하지만, 우리와는 다릅니다.

우하향 곡선? 꼭 그렇지는 않다


민노: 약간 다른 질문인데요. 일반적인 기업의 주식은 부침이 굴곡은 있을 수 있겠지만, 우상향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 가치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노래, 음원 저작권의 경우에는 ‘롤링’ 같은 역주행 히트곡은 극히 드물고, 대체로 대다수 곡들이 경향적으로 우하향으로 그 가치가 떨어지는데, 이게 투자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견이 있어요.

시장의 우하향 우려와 관련해 뮤직카우가 제공한 자료.

서성렬: 우상향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 가치도 모든 기업이나 자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요. (웃음)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건 음악 저작권료의 흐름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고, 약 100년동안(저작재산권은 원작자 사후 70년까지, 저작인접권은 발매일 다음해부터 70년까지 저작권이 보호) 꾸준히 수익이 창출되는 자산이라는 점입니다.

음악 저작권료는 통상적으로 발매된 해에 가장 많은 저작권료가 발생하고, 어느 정도 대중성을 확보한 음악의 경우에는 점차 줄어들다 2~3년 후부터 차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합니다. 현금 흐름에 일정한 패턴이 있어서 미래 예측이 가능하고, 거시경제에 대한 영향도가 낮아 경기 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뮤직카우의 저작권료 평균 수익률은 7~8%대로,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 SNS 및 OTT 등 음원 소비 채널의 다양화가 진행되면서 음악저작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연간 저작권료 징수액은 최근 5년간 연 15%의 높은 성장률이고, 해외에서도 음악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저작권 확보 경쟁이 치열합니다.

민노: 그렇군요.

서성렬: 투자 상품 측면에서 봤을 때도 나쁘지 않아요. 실제로 제가 처음 서비스를 만들었고 2017년에 제가 처음 만들었으니까 그때 조금 조금 샀던 걸 보면 이제 과거에 이제 벌써 5년 넘었죠. 그 기간 동안에 수익률 자체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내부 임직원들은 거래가 불가능하기는 합니다만. (현재는 임직원의 수익증권 매매가 금지된다. 금지조치 이전의 보유분에 대해서도 매도만 가능하다.) 금액은 좀 그렇고, 수익률로만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5년간 자신의 저작권료 수익률 그래프를 보여주는 서성렬 CTO. 참고로 현재는 임원의 수익증권 매입은 불가능하고, 기존 매입분은 판매만 가능한 상태다.

민노: 수익률 그래프가 굉장히 역동적이네요? 이게 몇 년이라고요?

서성렬: 이게 지금 5년이고요. 5년으로만 봤어도 한 8% 선에서는 형성이 되는 것도 볼 수 있거든요.

서성렬: 저희가 계속 강조하는 것도 ‘롤린’ 같은 노래를 보고 투자하시기보다 저작권료라는 게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가져가는 자산이니까 그런 안전성을 보고 투자하시라고 고객께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드리고 있고요.

서성렬: 코인이랑 좀 많이 다른 면이 있으니까요.

민노: 거래 규칙은 지금까지는 뮤직카우 자체 내규로 가지고 있었던 건가요?

서성렬: 네, 그게 이제 좀 많이 작년(2022) 말에 한 번 강화됐고요. 이번에 이제 수익증권 전환하면서 더 강화될 예정이고요. (참고로 이 인터뷰는 수익증권 전환 전에 진행한 인터뷰라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편집자)

왜, 어떻게 만들었나… 무엇이 혁신인가


민노: 최초로 아이디어를 내신 분은 누구셨나요?

서성렬: 정현경 총괄대표가 아이디어를 내셨고, 현재 저희 대표가 세 분이신데, 정현경 대표와 김지수 대표가 창업하셨던 거고요. 김지수 대표께서 저에게 와서 이런이런 서비스하려는데 그걸 좀 구현해달라고 하셨던 거죠.

민노: 그때가 언젠가요?

서성렬: 우리가 2015년도 인터뷰하고 나서 한 1년 반 ~ 2년쯤 지났을 때 김진수 대표를 만난 거고요. 한두 달 정도 작업해서 뮤지코인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죠. 당시 이름은 뮤직카우가 아니라 뮤지코인이었어요.

2017년에 처음 만들고 나서 계속 파트타임으로 참여하다가 2020년 6월에 풀타임으로 합류했죠. 그때는 더 이상 회사 내에 CTO가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한 100억 원 이상 투자를 받은 상황이라서요. 그때 합류했고요.

제가 2015년에 민노씨와 인터뷰하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고, ‘한 5년은 걸리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는데, 희한하게 2015년도에 그때 인터뷰하고 2020년도 6월에 제가 뮤직카우에 풀타임 참여했으니까 딱 5년이 걸리긴 했네요.

현재(2023. 10.) 뮤직카우의 주요 임원진. 뮤직카우 홈페이지 캡처.

민노: 혁신성 관련해서는 어떤 사업이 반드시 혁신적일 필요도 없고 본질에서는 이익을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그 이익이 일정한 룰 또 어떤 법의 가치를 위배하지 않는 한도에서 많은 고용을 창출하면 더 좋은 것이고, 젊은이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으면 더 좋은 것이긴 한데요. PD수첩에 출연한 홍기훈 교수가 채권을 쪼개서 파는 게 무슨 혁신이야? 이런 비판을 했거든요. 보통 사람이 그렇게 PD수첩 같은 지상파 보도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뮤직카우가 무슨 혁신인지 모르겠어요’라고 물어본다면 ‘이런 게 혁신이잖아.’ 항변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물론 어떤 사업이 혁신적일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런데 뮤직카우는 ‘혁신의 아이콘’처럼 일정하게는 각광받고, 또 한편에서는 이거 약간 불안한 거 아니야? 이런 의혹의 눈초리를 받기도 하고요. 양쪽에서 중간 없이 혁신으로 칭찬받거나 규제나 의심의 시선을 받는 것 같은데 말이죠.

서성렬: 대중이 손쉽게 증권을 보유함으로써 저작권을 보유한 것과 유사한 권리를 가지고, 창작자나 앨범 제작자가 아니라도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생각하고요. 기존에도 저작권 투자 투자회사들은 있었지만 이를 증권화해 대중이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비즈니스는 없었어요. 게다가 시장까지 조성해 거래까지 가능하게 했죠. 이렇게 조성된 자금이 다시 문화 시장으로 유입돼 더 나은 창작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혁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와 심판 사이


민노: 가치적인 차원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기술적인 차원에서 혁신적인 요소는 어떤 게 있을까요?

서성렬: 실제로 저희가 거래소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일단 쉬운 부분은 아니긴 했고요. 이게 실제로 배당이랑 좀 느낌이 다르긴 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보유하고 있는 어떤 주식의 수, 보유 기간에 따라 정확하게 계산돼서 분배해야 하거든요. 그런 것들에 따른 대용량 처리라든지 하는 부분이 쉽지 않은 부분이고요. 우리가 발행할 때도 아무 가격이나 올리는 건 아니니까요. 초기에 입찰가를 정확하게 올리지 않으면 투자자 입장에서 손해라서 그 ‘가치 산정’ 과정이 중요하고, 이 부분에서 사실 기술이 들어가는 거고요.

민노: 가치 산정 문제는 저도 굉장히 궁금했던 것인데요. 외부에서는 뮤직카우가 플레이어이면서 심판 역할까지 한다는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잖아요. 뮤직카우는 플레이어니까 그러면 심판은 증권거래소 같은 외부의 어떤 공적 기관이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제3자 기구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하는…

서성렬: 그 부분도 실제로 가치 산정에서도 외부 평가 기관을 도입했습니다. 실제로 수익증권 전환하면서 내부적으로 어떤 수리 통계 모델이라든지 아니면 AI를 도입하려고 하고 지금 실험적으로 하고 있긴 한데요. 저희가 지난해(2022) 9월 7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제도적 요소는 완비했고요. 혁신금융뿐만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어떤 제재 유예를 받으면서 보안 조건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그 제재가 끝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이고요. 최종 제재 면제 결정을 받기까지 6개월은 우려했던 부분들을 해소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이)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받은 게 2020년 4월 19일인데요. 아무도 없었던 길을 가다 보니까 정답을 가지고 있는지 서로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했던 거예요. 그래서 작년 11월 29일, 이 모델이 진행되면 다른 시장을 창출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고, 그게 현재 STO 논의까지 조금 진행된 걸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뉴욕증권거래소 행사에 참석한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 뉴욕증권거래소 제공.

민노: 아무래도 뮤직카우가 이전에 없던 형태의 비즈니즈 모델이었기 때문에 제도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미리 가정해서 모두 포섭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초기 사업 과정에서 특히 일부 학계나 소비자 보호에 좀 더 가중치를 두는 시민단체 쪽에서는, 좀 조심스러운 표현이지만, “불법”이라는 표현까지 직접 쓰시긴 했거든요.

서성렬: 저희는 ‘불법’이라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고요. 어떤 시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관점이나 표현이 달라지는 것 같기는 한데, 저희는 저희 상품이 ‘증권성’ 판정을 받아서 거기에 맞게 저희 비즈니스를 맞춰오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민노: 좀 단순화하면요. 증선위의 요구 사항에도 다섯 번째 항목으로 명시된 내용이고, 꽤 중요한 내용이라서 다시 확인하자면, 이게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고,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면서 심판인 성격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시는 건가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유통시장이 꼭 필요하고, 이해상충방지체계와 시장감시체계를 갖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유통시장 운영 허용 → 내부통제기준·시장감시규정·이상거래탐지 시스템 마련, 사무공간 분리, 정보교류 차단 등 (증권선물위원회 여섯 가지 요구 사항 중 다섯 번째 항목과 그 이행 결과)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조각투자 시장의 규율을 지속적으로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 ㈜뮤직카우 제재면제 의결 중에서, 2022년 11월 29일.

서성렬: 플레이어와 심판이라는 표현은 좀 극단적인 대비인 것 같고요. 다만, 지금까지 이런 자산을 다루는 의미 있는 조직이나 실체가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개척자로서) 이 사업와 자산의 성격에 관해 굉장히 많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건 맞고, 그걸 가령 대기업 자본이 들어와서 이런 걸 할 수 있는 그런 시장 조건은 아닌 거죠.

민노: 그럼 질문을 좀 바꿔서요. 심판을 누구에게 맡기고 싶어도 (이 비즈니스 모델이나 다루는 자산의 속성에 관한 이해나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심판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걸까요? 제가 이 질문을 거듭 드리는 이유는 서 CTO께서도 “가치 산정”이라는 표현을 쓰셨고요. 초기 가격은 물론이고, 가격 변동의 메커니즘을 뮤직카우가 결정하거나 그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격 산정의 메커니즘이나 알고리즘을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냐라는 의심을 끊임 없이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서성렬: 사실 그런 지적들이 과거부터 있었죠. 우선, 가격 변동과 가치 산정 메커니즘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유통시장에서 가격 변동 메커니즘은 우리만의 별도 룰이 있는 것이 아니고요. 기존 자본시장에서 운영하는 시장의 룰(장외시장에 준하는)을 거의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뮤직카우가 작위적인 트릭이나 장치를 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게 아닌 이상, 가격 변동은 온전히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져 있고요.

다만, 현재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거래 정책을 개편하며 투자자 보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자간상대매매(구매 가격과 판매가격 금액이 일치하는 경우에만 일치하는 수량 범위 내에서 자동으로 매매 체결)로 구조를 변경하고, 가격 제한폭을 전일 종가 대비 ±30% 이내로 두고 있고요. 또 시장지수가 급락할 경우 거래를 일시 중단되도록 ‘서킷브레이커’도 도입됩니다. 연간 투자 한도도 신설돼 일반투자자 경우에는 1인당 연간 1000만 원을 한도로만 투자를 제한하기도 했고요.

발행 총액 즉, 증권 공모 시 공모가 결정과 관련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저희 독자 평가모델을 개발했고, 이를 복수로 선임된 객관적 제3자(상장심의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시장에 내놓게 됩니다. 최종적인 가격 결정은 시장에서 투자자들께서 하시는 것이고요.

민노: 피디수첩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너무 비판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도 드시나요? (웃음)

서성렬: 피디수첩 ‘음원전쟁’에서 다른 꼭지들은 부적절한 거래 관행에 관한 것들이었다면, 뮤직카우에 관한 내용은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서 다룬 측면이 있는데요.

민노: 맞습니다.

서성렬: 피디수첩에서 직접 뮤직카우 수익률을 8~9%로 언급했단 말이죠. 그걸 보면서 오히려 뮤직카우가 좋은 투자 상품이라고 생각했고요. 그중에 고객 한두 분 사례가 상품을 잘못 골라서, 노래가 잘 안 돼서 그런 사례를 보여주셨지만…

민노: PD수첩에서는 꽤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 뮤직카우 투자자 한 분과 그 분과는 다르게 1천만 원 투자했는데 250만 원 남았다는 분의 사례를 각각 보여줬죠.

서성렬: 당시는 우리 자산뿐만이 아니라 모든 실물 자산들이 다 폭락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작년 한 해 코스피나 코스닥 등 국내 주요 경제 지수 역시 모두 20~30% 이상 하락했죠. 뮤직카우는 신규 영업이 중단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물론 피디수첩이 보여준 사례가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7~8% 수익이 안정적으로 보장된다는 내용을 언급해주셔서 고맙다고까지는 못해도… (웃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그당시는 저작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산들의 가치가 하락했던 시기라 그런 얘기를 PD수첩에서 하는 거는 제가 반길 수는 없겠지만, 그럴 수는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음원(IP) 확보 방향과 과정


민노: 음원 확보가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에서는 ‘음악 생태계’라는 표현이 아주 핵심인 것 같은데요. 지금 확보한 음원 규모과 음원 확보 과정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서성렬: 지금 저희가 확보한 음원이 적지 않고요. 그중에서 실제 저희 마켓에서 거래되는 곡은 1191곡입니다(2023년 7월 인터뷰 당시 기준). 저희가 가진 음원 IP 숫자는 2만여 개 정도 되고요. 그 곡을 저희가 다 오픈해서 고객들한테 이렇게 옥션하지 않고, 현재는 1191곡을 고객께 오픈한 상태고요. 그 곡들에서 통계적으로 7~8% 수익이 나오고 있다는 거죠. 음원을 많이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양질의 음원을 확보하는 게 뮤직카우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현재 옥션에 올라온 곡들 중 일부. 뮤직카우 홈페이지 캡처.

민노: 음원 확보 과정은 순탄한가요? 애로사항이 많을 것 같은데요.

서성렬: 옛날얘기를 들어보면 거래가 원활치 않았다고 합니다. 워낙 창작자 세계의 어떤 특성도 있고, 노래를 ‘프로덕트’라고 생각하지 않고,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다 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문화적으로 많이 변했고요. 유동성을 확보해서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에도 저작권 거래가 굉장히 활성화하고 있고, 저작권 수익률, 음저협에서 징수하는 전체 저작권료 같은 경우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민노: 아, 그리고 뮤직카우는 주로 제작사와 거래하시는 건가요?

서성렬: 아닙니다. 창작자와 직접 거래할 수도 있고요. 제작자와 거래하기도 하고요.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와도 대화하고, 좋은 양질의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거래합니다.

민노: 그럼 기본적으로 뮤직카우가 노래를 통해 미래 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기본적 철학이나 방법론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음악을 직접 제작하거나 만들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뮤직카우와 거래했더니 내 노래가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아’ 내지는 ‘안 들렸던 사람들이 내 음악을 찾아 듣는 것 같아’ 이런 게 기대 심리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아까 2천억 원을 음원 확보에 투여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음악 생턔계를 마련하지 못하면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그런 사업적 방향성을 담은 첡학이나 방법론이 있는 지 궁금합니다.

서성렬: ‘배터 뮤직 에코 시스템’이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근본 가치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생산하는 측과 소비하는 측이 지금까지 사실상 단절돼 있었어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노래를 즐기긴 하지만요. 뮤직카우는 금융 소비자와 문화 소비자를 뮤직카우라는 플랫폼에서 엮어내고,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유동성을 돌게 만드는 그런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로 봐주시면 좋겠고요. 그래서 단순히 투자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신경쓰고 있긴 해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서비스 자체가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진화하는 로드맵을 짜고 있긴 하지만, 문화 생태계적인 측면에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비장의 카드


민노: 그런 철학이 꼭 실현되길 바랍니다. 기술적인 혁신성의 측면에서 이런 건 뮤직카우만의 자랑이다, 비장의 카드다, 이런 게 있을까요? (웃음)

서성렬: 요즘에는 다 공개된 기술이 많아요. 실제로 빅테크에서 그런 기술을 다 공개 하거든요.

민노: 네, 그렇게 많이들 하죠.

서성렬: 그래서 실제로 어떻게 보면 기술이 좀 상향 평준화된 셈이긴 해요. 지금은 예전에는 다 자기 IDC에다가 서버 설치하고 그랬다면, 지금은 AWS 같은 클라우드에 세팅하잖아요. 그런 기술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사실 이제 우리만의 기술 이런 게 많지는 않아요. 다만 저희가 특수한 비즈니스 모델(BM)이다보니 저희만의 어떤 특징들이 나오긴 합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한 ‘가치 산정’이나 실제 거래에서 저작권료를 정확하게 분배 받기 위해서 하는 대용량 처리라든지 하는 부분에서 어떤 기술,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기는 하고요.

사실 한RSS를 끝내고 인터뷰한 게 이제 벌써 한 8년이 지났으니까, 제가 업계에 있은지도 22년~23년 정도 되니까 사실 돌아보면, 1천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세이클럽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역할을 했었고, 한rss을 했던 건데, 한rss는 유틸리티 서비스이긴 하지만 사실 콘텐츠 비즈니스였던 거고요.

그리고 나서 1인 기업으로 여러 회사에 프로젝트하면서 진짜 많은 일을 했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커머스 쪽이었던 것 같아요. 뮤직카우도 어떻게 보면 초기에는 커머스 사이트였던 거죠. 뮤직카우도 사실 처음에 개발은 저 혼자 했었던 거고, 그런데서 사실 개인적으로 쌓아온 노하우나 테크닉이 있죠.

민노: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암묵지 같은 것이 있겠네요.

서성렬: 그런 것들을 다 여기에 집대성한 거죠. 뮤직카우 개발팀이 지금 저 포함해서 15명이거든요. 근데 저희 규모에서 봤을 때는 아주 적은 규모이긴 하거든요. 뮤직카우 전체 직원 수가 102명 정도니까요. 이 정도 규모 회사에서 이렇게 작은 개발 조직은 사실 유례가 별로 없을 것 같긴 해요. 내부적으로는 꽤 높은 효율성으로 개발 프로세스나 시스템이 갖춰진 상황이긴 하죠.

민노: 독자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기술 기업이라면, 전체 직원이 100명 정도 때 개발팀원은 통상 몇 명 정도인가요?

서성렬: 절반 이상이죠. 실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개발자니까요. ‘카카오’ 등 알려진 IT 기업에서 오신 개발자 말씀을 들어보면, 개발자 비중이 전체 직원 중 절반을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그런 회사들이 특이한 게 아니라 테크 기업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민노: 아, 그렇군요. 그러면 뮤직카우는 개발자 비중이 15% 정도인데요. 그만큼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구축됐다는 의미겠네요.

서성렬: 그렇죠. 서비스 오픈하고 나서 사고도 거의 없었고요. 최소한으로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이끌어낼 수 있는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많이 갖추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민노: 메타에서 트위터 카피캣 서비스 논란이 있는 ‘스레드’를 런치했는데요. 뮤직카우가 향후 더 잘나가게 된다면, 대기업이 뮤직카우 모델을 카피할 수도 있을까요? 기술적으로요.

서성렬: 대기업은 아니지만, 이미 뮤직카우 모델을 흉내 낸 사례들이 많이 있었고요. (= 어떻게 됐나요?) 좀 영세하죠. 소규모 IP를 확보해서 저희랑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별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민노: 만약 음악조각 유통 시장에 사업적 가치가 확보되고, 좀 더 대중적으로 성공한다면, 대기업도 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기분 좋은 상상이지만, 한편에선 방어해야 하는 어쩌면 기분 나쁜 상상일 수도 있는데요.

서성렬: 저희가 꽤 오랫동안 이 사업을 해왔잖아요. 큰 회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잘할 수 있을 것이냐고 하면 그건 다른 문제거든요. 뮤직카우의 영업력이나 기술력이 쉽게 따라올 수 있을 만한 부분은 아닌 것 같기는 한데… 실제 돈이 많이 들기도 하고요.

민노: 자본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는 건, 우수한 개발 인력에도 투자해야 할 테고, 좋은 음원 저작권을 확보하는 비용도 꽤 많이 들텐데요. 음원 확보하는 일을 하는 저작권 매입 부서(‘투자영업본부 IP 영업팀’)도 아주 중요할 것 같고요.

서성렬: 저희랑 같이 대화하고 꾸준히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분들 중에서 작곡가로 한정하면 160명 정도 유망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좀 전에 말씀하신 대기업 진출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가 쌓은 역량과 노하우를 단기간에 자본으로 대신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뮤직카우 홈페이지 캡처 갈무리.

손실 규모는 괜찮은가요?


민노: 투자 얘기 좀 해보죠. 투자 규모가 꽤 크긴 하지만, 손실 규모도 좀 커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서성렬: 투자 규모는 2023년 5월 기준으로 2140억 원입니다. 그리고 2021년 기준으로 영업수익(매출)은 133억, 영업손실은 102억, 당기순손실은 105억인데요.

민노: 최근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2년 뮤직카우의 영업이익은 82억, 당기순손실은 248억.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10배 상승한 81억으로 나오는데요.

서성렬: 네, 그건 공시 내용이니까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저희가 이런 건 있어요. 저희가 영업을 못한 만큼 매출이 늘지 못했고요. (신규영업 중단으로) 매출은 하락하는데, 사람하고 장비를 계속 채워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서요. 영업하지 못한 게 75% 가까이 되는데요. 영업과 관련된 매출 하락은 46%밖에 안 돼요. 어디서 보충했느냐면 좀 전에 말씀드린 뮤직카우가 확보한 2만 곡에 관한 저작권료가 전년 대비 106% 늘었어요. 이런 수치들도 뮤직카우가 영업하지 않은 기간에 비례해서 손실이 난 건 아니고, 비교적 ‘선방’했다고 보는 거죠. 그리고 영업만 못 한 게 아니라 증선위로부터 6가지 유예 조건을 받고(글 초입 ‘참고’를 참고할 것), 그걸 하나하나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비용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컨설팅 비용, 개발 비용, 인력 보강 비용 등. 그런 과정에서 순손실이 커졌지만, 영업을 재개하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융위원회 제공.

민노: 증선위(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6가지 유예 조건에 관해선 어떤 입장이었나요?

서성렬: 증선위로부터 증권성 판단 받을 때부터 저희 공식 입장은 ‘환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상황상 공식적으로 제도권에 합류해서 대중들께서 좋은 서비스를 누리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던 거고요. 물론 그 과정이 어렵게 지금까지 이어져 있는 건 맞습니다만, 2022년 11월 29일 증선위 요구사항 충족 판단받았기 때문에 저희가 거래를 재개하면 시장도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는 금융당국의 고민과 판단을 굉장히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노: 제도권 편입의 계기가 됐기 때문에 오히려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는 건가요?

서성렬: 금융은 사실 신뢰니까요. 불법이냐 아니냐 이런 소리를 듣는 거랑 제도권에 편입된 거랑은 확실히 다르긴 하죠.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노래들


민노: 좋은 음원을 꾸준하게 확보하는 문제와 관련해서요. 요즘 음악은 다소 획일적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산울림이나 조용필은 말할 것도 없지만, 들국화나 유재하가 등장한 80년대 중반에서 서태지나 공일오비, 전람회, 듀스, 봄여름가을겨울, 신승훈, 김건모, 이승환 등이 활약한 90년대의 소위 한국 대중음악 르네상스 시기의 노래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데 말이죠.

산울림, 조용필, 들국화, 유재하, 어떤날, 서태지와 아이들.

서성렬: 저희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음원이라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뮤직카우가 지향하는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음원을 계속 발굴하고, 소개하고, 또 금융화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뮤지션과 제작사가 뮤직카우와 함께 동행하는 음악 생태계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거죠.

민노: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음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신다고 했는데요.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면요.

서성렬: 저희 용어로는 ‘신곡’, ‘구곡’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신곡은 좀 리스크가 좀 있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신곡은 발매 2년 동안 가장 ‘하이’ 하다가 뚝 떨어지는 감가상각 패턴이 꽤 명확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음원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반등 포인트들이 있으면 수익률이 나쁘지 않고, 고정 소비층이 있어서 계속 플레이되는 것은 또 견고한 수익률을 보이는 경우가 꽤 많고요.

민노: 신곡/구곡이라는 표현과 구별이 단순하면서도 꽤 인상적인데요. 신곡과 구곡에 관한 내부적인 투자 방침이랄까 확보 우선 순위, 이런 게 있을까요? 현재 확보하신 2만여 개의 IP 가운데 신곡과 구곡의 비중이 어떤지도 궁금하고요.

서성렬: 음원을 자산으로 보는 관점으로는 구곡이 훨씬 중요성을 가지긴 하죠. 아무래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예측 가능한 곡을 확보해야 하니까요.

민노: 구곡에 좀 더 가중치가 있다고 표현해도 될까요?

서성렬: 저희가 기술적으로 사전 평가 단계에서 어떤 가수고, 어떤 기획사고, 어떤 레이블이고, 그런 요소들을 평가하는데요. 전반적인 흐름을 모두 체크하죠. 하지만 그 흐름과는 또 무관하게 새로운 매출 증대 가능성이 생기는 경우도 꽤 많아요. 해체된 그룹이 갑자기 재결성했다든지, OTT 영화나 드라마에 배경음악으로 나온다든지. 가령,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에 삽입곡으로 등장한다든지 하는 그런 이벤트들이 과거보다는 더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팬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신곡의 매입, 옥션도 점차 늘어가고 있고요.

민노: 신곡이든 구곡이든 음원과 관련해선 저작권 흐름을 데이터로 계속 분석하고 있는 거군요.

서성렬: 음원 IP(지적재산권) 매입을 고민하는 단계부터 매입해서 이걸 옥션에 올릴지 말지까지를 결정하는 단계 단계에서 매번 데이터 분석을 하죠. 그런 분석력도 저희가 가진 차별화된 역량 중에 하나라서 더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민노: 뮤직카우가 직접 저작권자, 특히 작곡가나 작사가를 육성하는 기획이나 그런 필요도 나중에 충분히 생각할 수 있겠네요. 뮤직카우 산하 조직으로 기획사를 둔다거나 하는 일도 가능할 것 같고요.

서성렬: 이에 관한 뚜렷한 로드맵을 아직 작성하거나 발표한 적은 없는데, 왜냐하면 그동안은 플랫폼 활성화가 우선 목표였기 여기에 집중했으니까요. 지금 민노 편집장이 말씀하신 내용은 저희의 ‘배터 뮤직 에코시스템’에 부합하는 거고요. 안 될 게 전혀 없죠.

뮤직카우. “배터 뮤직 에코시스템” 뮤직카우 홈페이지 캡처.

민노: 음악 생태계에 기여하고,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면, 어떤 금기나 제한은 없다? 꺼릴 것도 없다?

서성렬: 저희가 기획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는 꽤 많고요. 실제로 된 건 뭐가 있느냐면 올댓재즈라는 재즈 클럽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았어요. 저희가 협업하면서 새롭게 문을 열었고요. 거기는 오프라인 공간이잖아요. ‘올댓재즈’에서 연주하시는 분들은 이게 그야말로 생업이잖아요. 뮤직카우는 대중이 더 나은 문화 소비를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거죠.

민노: 서비스 재개 시점은 언제일까요?

서성렬: 수익증권 전환 시점일 텐데요. 이르면 8월 정도. 9월이나 10월일 수도 있고요. 금융당국, 금융사, 협단체 등 16개 이상의 관계 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일이라서 변수가 많죠.

민노: 홈페이지가 열려 있기는 하잖아요?

서성렬: 신규 발행은 하지 않고 있고요. 기존 발행 곡들 거래는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인터뷰는 지난 7월에 진행된 인터뷰. 편집자)

내 노래를 뮤직카우에 ‘상장’하는 건 자랑스러운 일


민노: 저작권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매입한다고 하면 일단은 돈이 되니까 반갑기도 하겠지만, 이거 얘네들(뮤직카우)이 내 권리 다 뺏어 가는 거 아니야라는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서성렬: 그래서 저희는 저작권을 100% 다 사 오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보통 50% 정도를 확보하고요. 50%는 가지고 계셔라. 그런 식의 분배가 저는 나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정말 급하신 경우에는 전부를 양도하시는 경우도 있지만요. 저희가 또 강조하고 싶은 건 이런 거예요. 저희가 그 곡을 가져와서 오픈(옥션)하면, 이게 금융 투자니까 곡의 가치가 조금 더 상승하는데요. 그 상승분의 일부를 또 돌려드립니다.

회사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아티스트 입장에서 뮤직카우에 자신의 곡이 올라가는 걸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성장시켜야죠. 제도권에 편입된 만큼, 음악수익증권을 통해 곡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와 금융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고요. 그렇게 된다면 뮤직카우 플랫폼에 자신의 곡이 거래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노: BTS나 임영웅 같이 최고 인기 가수의 음원을 확보했을 때 이런 뮤지션들은 팬덤이 대단하잖아요. 그 팬들이 ‘뮤직카우에 우리 오빠 노래가 지금 1만 원이야. 이게 무슨 소리야! 2만 원, 3만 원 해야지.’ 이런 시나리오(?)도 예상하시나요? 혹은 그런 자연스러운 응원(?)을 유도하기도 하나요? 바람직하다 안 하다를 떠나서 어쨌든 영업 전략으로.

내가 응원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팬심(?)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뮤직카우 홈페이지 캡처.

서성렬: 그런 게 되게 많아요. 물론 저희가 유도하지는 않지만. 저희가 설문조사를 했어요. 왜 여기 투자하시느냐는 질문을 드렸죠. 답변 중에는 문화적인 만족도를 위해 투자한다는 비중도 꽤 높게 나왔어요. 예전의 응원하는 야광봉이 오늘날에는 뮤직카우 음악수익증권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응찰하는 분들 중에선 낙찰을 받아야 되거나 혹시 낙찰을 받더라도 합리적인 낙찰 가격대가 아니라 비합리적인 낙찰 가격대를 쓰는 사람도 있어요. 왜냐하면 응원하는 아티스트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뮤직카우 이용자 대상 투자 목적 설문조사 결과. 뮤직카우 제공.

해외 진출 준비 중


민노: 음악수익증권의 증권토큰화 가능성과 관련해서요. 이게 기존 코인과는 무엇이 다른지 중학생에게 설명하듯 좀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서성렬: 증권토큰이라는 건 증권이라는 게 분명하게 뭔가 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 권리를 증명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코인 같은 경우에는 그 실체가 뭐냐라고 했을 때 사실 좀 모호한 거죠. 물론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사실 코인도 토큰이고, 증권토큰도 토큰이긴 한데요. 금융이나 사업적으로 봤을 때 실체가 있느냐고 물어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는 저작권이라는 명확한 실체가 있는 거고요. 예를 들어서 부동산토큰이라면 토지나 건물이라는 명확한 실체가 있는 것처럼요.

민노: 혹시 음원 확보에 관한 물리적인 목표치는 있을까요? 10만 곡이라든지 하는.

서성렬: 그런 수치적인 목표는 없고요.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음원을 확보하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웃음) 왜냐하면 오랫동안 잘 돼야 되잖아요. 오랫동안 잘 될 곡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서요.

민노: 끝으로 2015년 인터뷰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뮤직카우에서 그 꿈을 실현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서성렬: 아까도 얘기했듯이 슬로우뉴스와 제가 인터뷰했던 게 이제 2015년이고, 그때는 한RSS 문닫으면서 인터뷰했던 건데요. (웃음) 오늘 인터뷰가 그 뒤에 어떤 제가 어떤 일을 궁금해하시는 분들께는 반가운 소식이지 않을까 기대하고요. 뮤직카우라는 서비스를 2017년도에 개발해서 하나하나 처음부터 만들었던 사람이 지금 한 6년째 해오고 있는데, 저로선 꽤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했고, 저희가 해외 사업도 준비 중이거든요. 미국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라서요. 그런 점에서 실제로 지금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갑자기 부상했잖아요. 이런 시기에 컬쳐 테크라든지 핀테크가 융합된 혁신 서비스를 우리나라가 만들었고, 그게 이제 해외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마련하고 있는 상황인 거고요. 우리가 실제로 조각 투자에서는 사실상 1위 기업이다 보니까요. 사실상 분야 자체를 개척하는 상황인 거긴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자부심이 있습니다. (웃음)

민노: 외국 진출 말씀하셨으니 이것도 살짝 말씀해 주시죠.

서성렬: 작년(2022) 3월 미국 법인을 개설했는데요. 국내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보니 미국 사무실 개소 이후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거는 작년 말부터 금융당국 결정이 나온 상황부터고요. 지금 현지에서 유수한 레이블, 기획사, 아티스트를 계속 만나고 있고요.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노: 장애 요인은 없을까요?

서성렬: 뮤직카우 서비스를 하는 개별 국가의 금융 규제에 맞춰야 하는 거라서요. 해외 뮤직카우를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선 해당 나라 금융당국의 판단 과정을 거쳐야 되겠죠. 그래서 그 절차를 좀 더 단축하는 방안이 뭐가 없을까 지금 고민 중입니다.

민노: 각국의 제도적 장벽을 각개격파식으로 계속 극복해야 한다는 말씀이죠?

서성렬: 한국에서 이렇게 1년 가까이 했던 경험이 외국 현지에서도 일정한 전제가 될 것 같고요. 또 개별 국가마다 규제가 다르잖아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 토큰)라든지 STO라든지 자산을 소개하는 방법들이 이미 세팅된 데가 많아서요. 그런 부분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괴로움과 즐거움… 그리고 바람


민노: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시죠. 처음 출발부터 함께 하셨는데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서성렬: 일로 힘들었던 거는 금융위에서 증권성 판정을 받고 수익증권 전환 준비를 하는 과정이 좀 힘들었어요. 이게 쉬운 일이 전혀 아니거든요. 아시다시피 키움증권이라는 파트너와 저희가 실제로 원장을 연동시키는 작업이다 보니까 이게 전혀 쉬운 작업이 아니었고, 또 여러 가지 요건을 만족시키려다 보니까 실제로 개발 작업이 너무 많이 들어왔거든요. 그런 부분이 좀 어려운 작업이었고요. 그 사이에는 실제로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는 뭔가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일단 초기에 과거 인터뷰할 때도 제가 사실 어떤 조직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안 했었거든요, 사실. 하지만 뮤직카우는 제가 처음부터 개발했고, 뮤직카우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그 생각을 하는 게 쉽지 않았고요. 네, 그게 개인적으로는 좀 큰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서성렬 뮤직카우 CTO

민노: 정말 큰 결정이네요. 반대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서성렬: 뮤직카우 브랜드 자체가 실제로 조사해보면 인지도가 아주 높거든요. 한두 명 중에서 한 명 정도는 알 수 있는 그런 서비스다 보니까, 저는 어차피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까 2015년에 인터뷰했을 때도 그런 얘기 했었던 것 같은데요. 전 국민이 접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고 싶다고 했었던 것 같아요.

민노: 둘 중 한 명은 뮤직카우를 안다면 이제 절반, 50% 남았네요. (웃음)

서성렬: 어쨌거나 인지도 측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서비스를 한 거고, 여기까지 성장했고, 개발자로서 조각 투자 1위 업체로서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측면에서 나름 자부심을 느끼고 있긴 하죠. (웃음)

민노: 문화 생태계의 성장과 발전과 균형과 조화, 그리고 공존과 생존에 이바지하겠다는 지향과 관련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서성렬: 아까도 얘기했듯이 증권거래소가 갑자기 없어지면 기업은 대부분 망할 거잖아요. 음악 IP 플랫폼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죠.

민노: 뮤직카우 플랫폼이 음원 시장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은 혹시 없을까요?

서성렬: 아마 그런 측면보다는 실제로는 창작자가 계속 창작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에 더 도움을 더 많이 줄 것 같긴 합니다. 물론 플랫폼 자체에 올라갈 수 있는 곡들은 한정적일 것 같기는 하지만요.

민노: 개인적으로는 뮤직카우가 음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그런 정책이나 제도가 있을까요? 아까 말씀하신 ‘올댓재즈’나 창의적인 작곡가 그룹과의 협력 관계 등도 언급하시긴 했지만요.

올댓재즈

서성렬: 유튜브를 생각해 봤을 때 유튜브가 초기에는 그냥 동영상 올리는 공간이었잖아요. 거기서 뭔가 수익을 창출한다거나 하는 개념이 사실 전혀 없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에서 유튜브하려는 사람이 엄청 많잖아요. 그런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뮤직카우 플랫폼이 실제로 만약에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플랫폼이 된다라고 했을 때는 사실 그 안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 고민들은 계속해야겠죠. 사실은 프로덕트 기획 부서가 따로 있긴 한데 그런 부서에서도 실제로 어떤 단순한 투자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봤을 때도 확장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기능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민노: 그러시겠네요. 정말 서비스 재개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성렬: 뮤직카우 서비스를 만들었고, 여기까지 왔고, 지금 수익증권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기다리는 분들이 계세요. 언제 되냐, 이제 거의 끝까지, 거의 마지막 단계까지 왔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민노씨: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서성렬: 네, 고맙습니다. (끝)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노래들. 가격 정보와 거래량 정보. 뮤직카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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