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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VS.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방금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고 말했다지. 피폐해지고 식량난에 허덕이는 그 정권의 누군가가 좀 알려주시지, 나도 핵 단추가 있다고, 하지만 내 것이 훨씬 더 크고 더 강력할 뿐 아니라, 내 단추는 실제로 작동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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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그 트윗’의 경박함 

‘소설보다 더 낯설다’라는 표현이 있다. ‘Stranger than fiction’. 그런 제목의 영화까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 상황에 대해서는, 낯설다라기보다는 비현실적이라거나 초현실적이라고 표현해야, 위에 인용한 대거리를 바라보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더 근사하게 묘사할 수 있을 듯하다.

“우리 아빠는 현대 에쿠우스 몬다!”

“겨우 그 정도를 가지고… 우리 아빠 차는 벤틀리야, 너랑은 상대도 안 된다고!”

예닐곱 살짜리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나눌 법한 이런 대화와, 앞에 인용한 대거리 사이의 거리는 절망스러울 만큼 가깝다. 그 유치함, 그 얄팍함, 그 경솔함, 그 천박함, 그 허영심에서, 둘은 놀라울 만큼 닮았다. 그런데 앞에 인용한 저 표현은 예닐곱 살 유치원생의 것이 아니다. 하나는 북한의 소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의 2018년 신년사 발언이고, 그에 대한 비아냥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1월 2일에 남긴 트윗이다.[footnote]트럼프의 트윗 원문: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just stated that the ‘Nuclear Button is on his desk at all times.’ Will someone from his depleted and food starved regime please inform him that I too have a Nuclear Button, but it is a much bigger & more powerful one than his, and my Button works!” (링크)

트럼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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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트럼프, 혹은 현재진행형 '덤 앤 더머'
김정은과 트럼프, 혹은 현재진행형 ‘덤 앤 더머’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용 핵탄두 4천여 기[footnote](2014년 현재) 전체 보유 규모로 따지면 1만기가 넘는데, 이를 기준으로 해도 미국 보유분은 절반에 육박하는 4,800여 기다.(출처: 위키백과). [/footnote]의 절반 정도를 보유한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라는 이가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더욱이 누구나 볼 수 있는 트위터를 통해 날려댄다는 사실은, 웬만큼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비정상적이다. 비현실, 초현실의 세계다. 트럼프에 앞서 백악관 집무실을 거쳐간 전직 대통령들은 물론,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그처럼 경솔하고, 천박하며, 위험천만하게 속에 있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토해내는 소위 ‘정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

트럼프 트윗 분석: 네 가지 유형 

미국의 저명한 인지 언어학자이자 철학자인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 1941~)는 이같은 트럼프의 ‘트윗 정치’가 내포한 가공할 영향력과 위험성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레이코프는 특히 우리가 복잡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하는 은유의 언어가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 명쾌하게 분석하고 평가한 [삶으로서의 은유], [폴리티컬 마인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같은 베스트셀러로 유명하다.

레이코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뉴스 사이클을 지배하는 무기로 이용”하는데 “기막히게 잘 먹힌다”(it works like a charm). 그의 트윗들은 “실질적이기보다는 전술적”이며 대개 다음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프레임 선점형 트윗
  2. 주의 분산형 트윗
  3. 떠넘기기형 트윗
  4. 그리고 떠보기형 트윗
출처: 조지 레이코프의 트윗 https://twitter.com/GeorgeLakoff/status/948424436058791937
원 출처: 조지 레이코프의 트윗

1. 선점형 트윗

사안을 제시하고 먼저 프레임을 잡아버린다

  • 사례: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컴퓨터 서버에 대한 해킹을 DNC의 잘못으로 떠넘기는 한편 민주당이 큰 표차로 패배했다고 주장(실상은 미국 역사상 가장 근소한 표차였음).
  • 2017년 1월 7일 트윗: 보안 자체가 허약했던 DNC 해킹을 문제 삼은 유일한 이유는 민주당이 참패에 따른 수치심을 모면하기 위한 것.

2. 주의 분산형 트윗

주의를 실제 이슈로부터 분산시킨다.

  • 사례: 러시아의 해킹과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언론과 여론의 관심을, 여배우 메릴 스트립의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연설에 대한 비방 트윗으로 분산시킴.
  • 2017년 1월9일 트윗: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들 중 한 명인 메릴 스트립은 나를 모르면서도 어젯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나를 공격했다. 그녀는…

3. 떠넘기기형 트윗

메시지 전달자, 혹은 언론을 공격하고, 사안의 방향을 바꾼다.

  • 사례: 대중의 신뢰를 손상시키기 위해 언론을 공격한다. 보도 내용을 ‘가짜 뉴스’라는 프레임 안에 가두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진실의 원천으로 내세운다.
  • 2017년 1월 9일 트윗: 첩보 기관들은 이런 가짜 뉴스가 대중에게 ‘유출’되도록 허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 나를 겨냥한 마지막 저격이다. 우리가 지금 나치 독일 치하에서 살고 있는 건가?

4. 떠보기형 트윗

대중의 반응을 떠본다.

  • 사례: 핵무장 강화를 언급하면서 대중의 반응을 시험한다.
  • 2016년 12월 22일 트윗: 미국은 세계가 핵에 대해 바른 인식을 갖게 될 때까지 핵무기 개발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

레이코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프레임을 선점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슈가 터질 때마다 재빨리 먼저 프레임을 잡아버린다. 혹은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엉뚱한 사안을 들고 나오거나 보도한 매체를 공격함으로써 대중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린다. 여론의 향배를 알고 싶을 때는 도발적이거나 허황하기 짝이 없는 사안을 불쑥 들고 나와 물을 흐린다.

결국 트럼프의 승리 

각각의 트윗은 순식간에 수만, 심지어 수십만 명의 리트윗으로 이어지고(트럼프의 팔로워는 4천6백만 명에 육박한다), 트럼프의 트윗은 금방 소셜미디어를 장악한다. 언론 매체의 기자,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이 큰 소위 ‘인플루엔서'(influencer), 그리고 수많은 트위터 이용자는 트럼프의 ‘미끼’를 덥석 물어 퍼나르고 공유하고 유포한다. 지지자는 지지해서, 반대자는 반대와 반박의 근거로 그렇게 한다. 결과는 온세상에 그의 메시지가 퍼진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승리다.

트럼프의 멍청하고 황당한 트윗? 트럼프의 트윗은 "기막히게 잘 먹히는 전술 무기"다. (출처: Duncan Hull, CC BY)
트럼프의 멍청하고 황당한 트윗? 트럼프의 트윗은 “기막히게 잘 먹히는 (정치적인) 전술 무기”(조지 레이코프)다. (출처: Duncan Hull, CC BY)

이들 중 트럼프의 반대자, 혐오자 들은 그의 트윗을 비웃는 트윗이나 비판, 반박의 논리와 함께 퍼나른다. 그리고 트럼프의 트윗을 무효화하거나 무력화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의 두뇌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레이코프는 지적한다. “인지과학자로서 단언하건대, 그의 메시지를 반복하는 행위는 그를 도와줄 뿐이다.”

첫째, 그런 행위는 모든 주의를 트럼프의 기괴하고 황당한 트윗들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그 과정에서 그의 모든 기벽과 난센스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처럼 인식된다. 어느 한 면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그 이외의 부분을 간과하게 되는 ‘초점의 오류’(focusing illusion) 현상이 빚어진다. 그보다 더 크고 종합적인 부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더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이유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둘째, 트윗 메시지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공유되고 유포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메시지는 수백만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다. 힐러리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는 내용이든, 핵 공격 위협의 메시지든, 그는 트윗을 통해 수백만의 두뇌를 조종할 힘을 갖게 된다. 그는 대중이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이끈다.

셋째, 그의 끊임없는 공격과 분노는 그의 지지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다. 그는 자신을 기존 엘리트 권력의 희생자로, 끊임없이 탄압을 받고 있다고 (그가 자주 유포하는 트윗 중 하나다) 트윗 코스프레를 반복한다. 언제나 먼저 도발하는 트럼프의 트윗 포화에, 그의 반대자들은 수동적이고 즉자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레이코프는 “트럼프를 유치하다거나 정신병자로 보고 싶어하는 일반의 욕망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이들까지 그와 같은 수준과 정신 상태로 전락할 필요는 없으며, 그렇게 반응해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철없는 어린애가 소동을 일으켰다고, 정신병자가 황당무계한 사고를 쳤다고 이를 방송이나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다루는 게 온당한가? 그렇지 않다.”

레이코프의 해법, 그러나 얼마나 현실적일까?

레이코프는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내뱉는 온갖 망언과 허위 사실을 더 이상 언론의 헤드라인으로 다루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방송의 말미에 단신으로, 혹은 신문의 한 구석에 ‘해외토픽’이나 ‘믿거나 말거나’ 식의 미미한 지면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의 망발과 도발에 감정적으로 즉각 대응하기보다는 차분하고 명철한 시각으로, 시시비비를 따져서, 그것이 실로 허황하고 그릇되며 부도덕한 내용일 때는 아예 무시하거나, 이런 일도 있었다는 식의 단신 정도로 취급하자는 것이다.

조지 레이코프는 트럼프의 트윗을 무시하는 게 최선의 해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해법이라는 게 문제. (출처: Mikethelinguist , CC BY SA 4.0)
조지 레이코프(사진)는 트럼프의 트윗을 무시하는 게 최선의 해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해법이라는 게 문제. (출처: Mikethelinguist , CC BY SA 4.0)

“정말로 중요한 문제들에 냉철하게 초점을 맞추는 언론을 상상해보자”고 레이코프는 주문한다.

“미국 정부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중산층의 기반을 허물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더욱 구석으로 몰면서 도리어 부자와 특권층을 살찌우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계 의원들의 행태에 시선을 집중하는 언론을 상상해 보자. 트럼프와 그 일당이 미국민을 어떻게 배신했는지 수사하는 로버트 멀러 특별수사팀의 행보에 주목하는 언론과 국민을 상상해 보자.” (조지 레이코프)

레이코프는 은유 전문 연구자답게 이런 조언을 내놓는다. “트럼프를 인형을 부리는 사람 (puppeteer)으로, 그의 트윗은 인형 조종에 이용하는 끈으로, 그리고 그의 트윗을 리트윗하거나 공유하는 사람은 누구든 인형으로 생각하라. 꼭두각시의 신세를 면하고 싶거든 그 망할 놈의 끈부터 끊어야 한다!” (레이코프의 분석과 조언은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다: 오디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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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윗에 대한 (올바른) 기자 대응법
트럼프 트윗에 대한 기자의 대응법

언론의 바른 트럼프 트윗 대응법

♣ 트럼프의 주의 분산 시도에 넘어가지 말 것.

  1. 사실을 적시하라. 트럼프의 프레임을 좇지 말고, 러시아, 외교 정책, 경제계 커넥션 등 ‘진짜 이슈’로 프레임을 짜라.
  2. 트럼프의 주의 분산 시도에 주목하라. 그런 그의 시도를 지적하고, 허위 주장을 내놓을 때는 그 이유를 대중에게 알려라.
  3. 진짜 이슈로 돌아가라. 트럼프의 주의 분산형 트윗들에 매달리지 말고 곧바로 진짜 이슈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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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분석은 옳다. 하지만 레이코프의 해법(접근법)은 현실성 면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듯하다. 과연 방송과 언론이 트럼프의 트윗을 무시할 수 있을까? 그 내용의 진위와 경중을 가려 단신 정도로 처리해 버릴 수 있을까? 백보 양보해서, 기존의 소위 ‘주류 언론’ (mainstream media)은 그렇게 하자고 결의했다 치자. 다른 수많은 온라인 미디어는 과연 어떻게 할까? 당장 가입자만 20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은 어떻게 할까? 인스타그램은? 트위터의 리트윗은? 레이코프가 제안한 무시 또는 단신 처리 제안의 현실 가능성은, 따라서 ‘제로’에 가깝다.

“정치 지도자의 트위터 사용을 금지하자” 

레이코프의 분류에 따른다면 ‘떠보기형 트윗’에 해당하는 트럼프의 핵 단추 발언은 예상대로 온갖 매체에 인용되고 보도되었다. 미국의 코미디 프로그램들은 트럼프가 던져준 또 다른 미끼를 덥석 물고 온갖 풍자와 비판의 언어를 쏟아내었다 (산적한 미국의 현안을 고려한다면, 이 트윗은 ‘주의 분산형 트윗’으로 볼 수도 있다).

미국의 시사잡지 애틀랜틱먼슬리의 웹사이트 ‘디 애슬랜틱'(The Atlantic)의 코너 프리더스도프는 트럼프의 이 트윗을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트윗”으로 규정하면서, 퍽 흥미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트럼프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의 트위터 사용 자체를 금지하자는 제안이다. 얼핏 들으면 레이코프의 제안보다 더 황당한 듯하지만 그 실현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아 보인다.

김정은의 신년사 '도발'에 트럼프의 대거리 트윗을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트윗"이라고 평가한 미국 잡지 '디 애슬랜틱'
김정은의 신년사 ‘도발’에 트럼프의 대거리 트윗을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트윗”이라고 평가한 ‘디 애슬랜틱’의 코너 프리더스도프

프리더스도프가 그렇게 제안하는 가장 큰 근거는 트위터라는 매체의 속성이다. 그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이유로, 트위터는 정치 현안을 논의하는 매체로 적절하지 않다.

  1. 트위터는 소통의 벽을 낮추도록 – 혹은 아예 벽을 제거하도록 – 설계되어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발언을 부추긴다. 그런 점은 트위터로 말미암은 온갖 스캔들과 사건 사고로 잘 증명된다.
  2. 트위터는 불필요한 갈등을 일상적으로 조장하고 부추긴다.
  3.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은 설익거나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물의를 빚거나 감정 배설의 도구로 활용한다.

“트위터는 ‘가짜뉴스’를 거치지 않고 직접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라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서도 프리더스도프는 ‘난센스’라고 일축한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인 백인 블루칼라 계층은 대부분 트위터 가입자도 아니고 트위터를 따라다니지도 않는다는 게 한 근거다. 게다가 방송을 통해 자신의 발언 내용이나 메시지를 여과없이 내보내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Zeyi Fan, "Twitter", CC BY NC https://flic.kr/p/USTwGr
Zeyi Fan, “Twitter”, CC BY NC

캐나다의 주요 일간지인 ‘글로브앤메일’도 그와 비슷한 논지를 펼쳤다. 이 신문의 칼럼니스트인 게리 메이슨은 트위터가 인종차별, 인신공격, 소수약자에 대한 위협 트윗을 금지한 자체 정책과 규칙에도 불구하고, 유독 트럼프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특혜를 배풀어 왔다고 지적한다.

다른 나라, 인종, 여성, 약자, 정치적 반대자 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과 노골적인 인신 공격에도 모르쇠로 일관해 왔고, 영국 극우단체의 반무슬림 비디오를 리트윗한 행위는 전 세계의 비판을 받았지만 트위터만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실상의 공범을 자처한 셈이다. 메이슨은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해 버리는 것이 미국의 정치 안정과 세계 평화는 물론 일반 대중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트럼프의 트위터 이용 차단 제안도 그 현실성은 높지 않다. 특히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가뜩이나 영향력과 매출 규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트위터의 처지로 볼 때, 트럼프를 차단하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

하지만 모든 언론에 대해 트럼프의 트윗을 무시하라는 레이코프의 주문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 주체가 트위터라는 기업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이용자들을 비롯한 북미 여론이 결집해 트위터로 하여금 트럼프의 계정 폐쇄, 혹은 폐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의 부적절한 트윗을 적절히 규제하도록 압력을 넣는다면, 상황은 의외로 쉽게 개선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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