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비극을 끝낼 리더를 찾아야 한다
박근혜 이후 치러질 대선의 화두는 ‘적폐 청산’이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고,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할 수 있는가. SBS 취재파일은 그 적폐의 중심으로 세월호를 뽑았다. 무능한 정부와 무책임한 기업, 부패한 관료, 작동하지 않은 시스템을 보여준 참사였다. 세월호 참사는 현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채 현재진행형 재난으로 남아있다.
SBS 취재파일은 대선 주자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황교안은 무응답)에게 세월호에 관해 물었다.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응에 대한 평가, 세월호 인양 대책, 미수습자 수습대책, 진상규명 대책, 청와대 보고시스템 개선방안, 피해자들과의 소통 대책, 희생자 추모의 방법 등 질문은 다양했다.
대선주자 5명은 모두 세월호가 문제고,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식의 공통점을 보였으나 차이점도 있었다. 박근혜 정부의 참사대응에 대해 야권 주자들은 대통령 혹은 정부 대응 자체가 부재했다고 비판했으나 여권 주자인 유승민은 대통령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인식을 보였다.
진상규명 대책에서 유승민은 해수부 등 국가기관과 특조위의 공동조사를 제안했으나 문재인과 안희정은 참사에 책임이 있는 해수부가 조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재명은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특조위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SBS 취재파일은 대선 주자들의 입장에 대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들과 세월호 가족협의회의 평가까지 덧붙였다. 3월이 지나면 이제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다가온다. 대한민국이 겪어야 했던 비극의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 전에, 비극을 끝낼 리더를 찾아야 한다.
● SBS 취재파일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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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특검 청소노동자가 배운 민주주의
왕실장 김기춘도, 삼성 이재용도 최순실 게이트 특검의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특검은 여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많은 성역을 수사했다. 특검의 수사 자체가 민주주의의 발전이었던 이유다. 중앙일보는 특검 구성원 중 아마 가장 평범한 사람이었을, 청소 노동자 임애순 씨의 시각에서 특검을 조명했다.
임 씨는 최순실이 출두하던 날 “염병하네”라는 말을 해 일약 스타가 됐다. 이어 그는 촛불집회 연단에 올랐다. 임 씨는 “이렇게 많은 시민 앞에서 나도 한마디 할 수 있구나,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보다”라고 증언한다. 집회 참석 이후 임 씨는 5.18 유가족 가족이라거나 정의당 당원이라는 가짜뉴스가 퍼져 곤욕을 치렀다.
특검이 종료되면서 임 씨도 빌딩을 떠나야 할 처지다. 그는 “일이 손에 익을 만하면 그만 둬야 하는 삶이 서글프다”고 말한다. “청소 노동자도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고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세상”을 말하는 임 씨. 그의 바람이 촛불 이후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일지도 모른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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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숨은 킹메이커, 정치 팬덤 전성시대
아직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탄핵을 인용하기 전이기에 많은 대선주자가 대선을 이야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대선주자들의 팬덤은 이미 온라인에서 대선을 치르듯 전쟁 중이다. 머니투데이 the300이 선거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정치 팬덤에 대해 분석했다.
문재인의 팬클럽 ‘문팬’은 1위 주자의 팬클럽답게 영향력 면에서 최고다. 하지만 대중 친화성과 확장성 측면에는 안희정 팬클럽 ‘아나요’에게 밀린다. 이재명의 팬클럽 ‘손가혁'(손가락혁명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행동력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대중성이 떨어진다. 안철수 팬클럽 ‘안팬’은 오프라인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온라인 행동력은 떨어진다. 유승민 팬클럽 ‘유심초’는 향후 확장성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영향력이 낮다.
이들은 탄핵 찬반 집회에 참여하며 이미 대선 전쟁에 뛰어들었다. 손가혁은 인터넷 상의 이재명 비방글에 대응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촛불집회에 참여하여 이재명의 사이다를 즐긴다. 황교안의 팬클럽 ‘황대만’은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의 글을 정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태극기를 흔든다. 갈라진 팬덤이 각 당의 경선, 대선 이후 잡음 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이에 따라 정치 팬덤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 머니투데이 the300
- 숨은 킹메이커, 팬덤은 어떻게 대선주자에게 반했나
- 파워팬덤 집중분석..존재감은 ‘문팬’, 확장성은 ‘아나요’
- 후보 살리고 죽이는 新권력 ‘정치팬덤’…’약’인가 ‘독’인가
- “탄핵 기각요? 광장이 전장될까 무서워요”
- “일베는 우파정론” 黃대만 첫 정모 가는 길
- “자네도 기사쓰나?” 일베 글을 ‘기사’로 부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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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탄핵 기각’ 반전 시도?
박근혜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이 조금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물타기’ 시도가 판치고 있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내란을 이야기하고, 태극기를 든 이들이 광장에 모여든다. 언론은 ‘태극기 vs. 촛불’이라는 구도를 만들어낸다. 태극기 광장에는 수많은 가짜 뉴스가 뿌려진다. JTBC가 반전을 시도하는 물타기 전략을 추적했다.
박근혜 대리인단은 고영태 파일 2,300여 개를 헌법재판소에 증거로 제출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부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최순실 게이트의 폭로자 중 한 명인 고영태가 최순실 이후 K스포츠재단을 먹으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JTBC 스포트라이트가 2,300개 파일을 전수 분석한 결과 오히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박근혜가 강조한 규제 완화 법안이 최순실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내용까지 등장한다.
박근혜 대리인단은 고영태가 국정농단의 주인공이라는 물타기를 시도했지만, 파일 전체를 분석한 결과 고영태는 오히려 정부 사업을 건들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 외에도 최순실 게이트를 물타기 하려는 수많은 가짜뉴스가 뿌려진다. 특검 검사들이 성추행범이라거나 언론 보도가 모두 조작됐다는 가짜뉴스가 집단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물량 공세에도 여론은 굳건히 버티고 있다. 물타기는 통하지 않았고, 여전히 국민의 80%는 탄핵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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